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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 소설의 악녀는 나야
작가 : 진예린
작품등록일 : 2022.2.15

[여주겜판/빙의착각/과자아님/반역물/병맛생존물/황제(가 될)여주/황제는 됐고 살고싶어요]

해피 귀족 라이프를 즐기려던 (초코)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

“영애께서는 반역의 상이십니다”

신이 있다면,

“권력이고 재력이고 쥐뿔도 없는 변방의 남작 영애인 내가?”

내 손으로 죽이고 말테다.

 
(1) [주의] 장르가 바뀝니다!
작성일 : 22-02-15 17:12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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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

 내 풀네임이었다.

 이었다? 왜 과거냐고?

 그야 지금은 평민이나 다름없는 신세니까.

 

 귀족 영애였던 나는 3년 전 한 사건으로 양을 치며 살고 있다.

 

 이 세계에 빙의된 5년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행복했던가.

 아아 덧없는 영광이여.

 한탄은 접어두고 내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다.

 무려 귀족 영애였던 내가 왜 양치기 소녀가 되었는지.

 

 그래, 새록새록 기억난다.

 막 사교계에 데뷔를 앞둔 채 두근거리던 가슴을 엄마 무릎에 묻고 잠들던 때.

 

 하나뿐인 외동딸의 데뷔탕트를 앞두고 나의 어머니인 베르크 남작 부인은 한 예언자에게 나를 이끌고 갔었더랬다.

 

 그날은 왜 이리 가기 싫었던지... 끝까지 고집을 부렸어야 했는데.

 미래의 나의 왕자님♡이 뭐 그리 궁금했다고.

 

 진지하게 나의 앞날(을 빙자한 사윗감)이 궁금했던 나의 어머니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된다.

 

 “영애께서는 반역의 상이십니다.”

 

 라는 말.

 그것도 황위 계승 서열 12위였던 현 황제의 즉위를 예견한 용하디 용한 예언자에게.

 

 열두 살의 어렸던 나에게 그야말로 벙찔만한 예언이었던 것이다.

 

 반역이라니. 귀족 여자의 인권마저 평민 남자에게 미치지 못하는 이 시대에.

 황족도 아닌데다

 귀족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남작의 자식.

 거기다 여식인 제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솔직히 폭소했다. 물론 속으로.

 

 예언자의 얼굴에는 비장미마저 서려있었다. 거의 99%는 찐이라는 소리였다.

 

 확률은 0에 수렴하는 예언이었지만 우리 마음 약하신 어머니께서는 화들짝 놀라버리셨다.

 

 그리고 난 3년째 이 변방중의 변방에서 구르고 있다는 것이 이 무시무시한 사건의 결말.

 

 “그래서 그게 형이 여기 있는 이유라고?”

 “그렇단다. 아가야... 가 아니고 형 아니고 누나!”

 

 안다. 귀족 영애였던 내 모습은 3년 사이에 온데간데없어졌다.

 

 정돈되지 않은 짧은 머리칼. 그야말로 양치기 ‘소년’인 모습.

 

 “하지만 영애는 여자 말하는 거 아냐?”

 “맞아 맞아”

 “이 몸이 여자라고 몇 번을 말하느냐 아가야...”

 

 현실세계에서 중2병 물 먹었더니 말투가 좀체 고쳐지질 않는다. 뭐 어쩔 수 없지.

 

 “근데 반역이 뭐야?”

 “몰라. 반역의 상이라고 했으니까 먹을 거 아닐까?”

 “형! 우리도 반역 줘!”

 “나도 나도!”

 

 [SYSTEM] 하임 델 베르크 영애(현 양치기 소년)가 이마를 짚습니다!

 

 이젠 지겹다. 시스템창 끄는 것도.

 인생무상~ 내 인생 왜 이렇게 됐느뇨~

 

 그렇다. 이 곳은 게임 속 세상이다.

 

 아마 맞을거다.

 그럼 이 지랄 맞은 시스템창을 시시때때로 꺼야 되는 상황이 설명되지 않으니까.

 

 아까 빙의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맞다. 분명 난 빙의했다고 생각했다.

 

 예언자에게 반역의 상이라는 말을 듣기 직전까지는.

 열 살의 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에게 빙의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ㅋ ㅋㅋㅋ ㅋ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긴다.

 예언자에게 예언을 듣자마자 창이 떴다.

 마치 게임처럼. 시스템 창이 떴다.

 

 [SYSTEM] 작가가 이 작품의 장르를 변경합니다. 이 작품의 장르는 이제 <서바이벌 판타지>입니다.

 

 욕 나오려는데 참았다. 그 뒤에 붙여진 부연설명만 아니었어도 신(작가)이 있다면 내 손으로 죽이고 말겠다고 다짐하지는 않았을 거다.

 

 [SYSTEM] 작가가 공모전 응모 <장르>에 <로맨스 판타지·로맨스>가 없음을 탄식합니다.

 

 그날부로 내 인생은 뭣됐다. 빙의라고 생각했던 내 인생이 사실은 소설의 등장인물이었다니.

 

 그것도 <로맨스 판타지>도 <로맨스>도 아니고 <서바이벌 판타지> 즉 생존물...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작가 이래도 되는거냐고... 내 로맨스(할)권리 돌려도..

 

 “형! 그래서 반역이 뭔데? 설탕과자 보다 맛있는 거야?”

 

 이야기하기도 지친다. 두 쌍둥이 꼬마들을 양 어깨에 끼고 조용히 설명했다.

 

 “어. John na 맛있는 거야.”

 “와아! 설탕과자 두 개 만큼?”

 “성공하면 설탕과자. 실패하면 소금과자.”

 “으엑!”

 “실패하면 소금과자만 잔뜩 먹게 돼.”

 “헥! 그럼 죽는 거 아냐?”

 “형 죽어...?”

 

 두 쌍둥이의 눈물을 훔쳐주며 말했다. 동심 파괴하진 말아야지.

 

 “빙고☆”

 

 [SYSTEM] 베리·봉봉 쌍둥이 형제가 당신의 (예지된) 죽음에 슬퍼합니다.

 

 *발. 작가 죽어버려.

 

 ***

 

 알고 있었다. 아무리 내가 발버둥 쳐도 이 세계관에서 작가를 이길 수는 없다는 걸.

 어쨌거나 나는 세상에 나가야 했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숙명이란 걸 받아들여야했다.

 

 그런데 그게 이런 식일 줄은 몰랐는데.

 

 “너. 내 시동이 돼라.”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건 본 제국의 총 기사단장.

 옐로였다.

 

 이름에 걸맞게(분명 이름 짓는데 실패한 게 틀림없다)백금발의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있는 그는 이 세계 튜토리얼 안내서인 구약 예언서에 따르면 나의 첫 번째 썸남(큽...)이었다.

 

 제국의 기사단장이 왜 변방 중의 변방인 여기까지 와서 나에게 시동 제안을 빙자한 프로포즈를 하느냐고...

 

 작가놈이 개연성을 말아먹었기 때문이지. 매번 공모전에서 떨어지는 것도 이해가 간다.

 

 “저...기요. 저희 초면인뎁쇼...”

 

 이놈의 작가는 정신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대뜸 이래도 되는거냐고!

 

 “그게 무슨 상관이지?”

 

 하지마하지마하지마 오글거리는 대사 치지맠!

 

 “초코 하임! (내 시동) 너로 정했다.”

 

 하. 내가 포켓몬이냐고.

 

 [SYSTEM] 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의 상태는 현재 <어둠속성 과자>입니다!

 

 뭐 내가 화이트 하임이면 <빛속성 과자>겠네?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예지력이 5포인트 올랐다.

 미쳤어. 이 작가는 미쳤어. 미친 게 틀림 없어.

 

 [SYSTEM] 장르가 <병맛 로맨스 판타지>로 기울어집니다! 멘탈을 붙잡으세요!

 

 저걸 확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시스템창이 작가용이면 어쩌냐고!

 

 “너에게 결투를 신청하겠다.”

 “예? 갑자기요?”

 

 여기서요?

 

 [SYSTEM] 장르가 <서바이벌 판타지>로 원상 복귀 되었습니다.

 

 “내가 이기면 넌 내 시동이 되는 거고 네가 이기면”

 

 이젠 놀랍지도 않다.

 

 “황궁에 데려가 폐하의 시종으로 삼겠다.”

 

 [SYSTEM] 장르가 로 기울어집니다!

 

 아니 뭐가 다른데! 전부 황천길 프리패스 티켓이잖아! 라고 불평할 사이도 없이 검이 날아들었다.

 

 베였다. 어깨가 시큰했다. 그리고 시스템창 울리는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SYSTEM] <반역 공녀의 길> 히든 시나리오가 열렸습니다!

 [SYSTEM] 제 1장: 제국 기사단장 옐로의 <빛속성 과자>가 되어라

 실패 조건: <옐로의 하나뿐인 애인>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다.

 

 대실패 조건: <어둠속성 과자>

 

 “저는 화이트 하임이라고욬!”

 

 살려면 뭐라도 해야지 어쩌겠는가. 대체 뭐 어떻게 하면 실패 조건이 애인이 되는진 모르겠지만.

 

 작가가 이 글을 <로맨스·로맨스 판타지>가 없는 공모전에 내는 이상 내 목표는 생존이라고!

 

 날아드는 검을 피해서 슬라이딩했다.

 생각. 생각을 해야 한다.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피하면서 잘도 생각하던데 근데 현실은 무슨 그런 거 뭣도 없었다.

 피하기 바쁘단 말이었다.

 

 “우아악!”

 

 이 사람. 진심으로 날 죽일 셈인가. 방금 내 목이 있었던 자리를 정확히 찔렀다.

 

 빛 속성 화이트 과자고 자시고 이 상황을 타개하고 봐야했다.

 

 그러고 있는 동안에도 온몸에 생채기는 무수히 생겼다. 사실 피하고 있는 내가 용한 게 아니라 저쪽이 날 가지고 놀고 있다는 말이 맞았다.

 

 제국의 하나뿐인 소드마스터.

 그게 내 첫 썸남이었으니까(미련 못 버렸음)

 

 아이고 내 팔자야.

 할 수만 있다면 열 살의 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열 살의 하임 델 베르크 남작 영애는 생존 걱정을 할 필요가 1도 없었다.

 그렇게 대단한 집안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집안도 아니었다.

 

 적당한 작위를 가진 아버지. 다정하신 어머니. 그리고 유복했던 가정환경.

 내 남편은 누가 될까 상상만 해도 설레었던 하루하루.

 

 현실이라고 믿었던 곳에서는 없었던 그 모든 것. 처음 빙의 됐을 때 사랑을 받으며 행복했던 날들. 하지만 작가의 손에서 놀아났다는 걸 깨달아버린 지금, 내게 남은 건 절망뿐이었다.

 

 젠장 모르겠다.

 

 “초코 하임의 맛을 보여주마!”

 

 정말 모르겠다. 갑자기 몸에서 검은 기운들이 스물스물 흘러 나오더니 검의 형태를 띠고 내 손에 쥐여졌다.

 

 그 무시무시한 기운은 그대로 옐로에게 쏘아졌다. 그리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선술집은 몽땅 부숴져 있었다. 옐로는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헉... 헉... 헉...”

 

 진짜 죽을 뻔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할 거란 말이지...

 

 그러고보니 성공 보상을 확인 안 했다.

 무수히 떠 있는 시스템창을 헤치고 보니 저 뒤에 성공보상 창이 있었다.

 

 [SYSTEM] 성공보상: <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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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주의] 장르가 바뀝니다! 2022 / 2 / 15 209 0 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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