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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예지몽
작가 : 해신
작품등록일 : 2022.2.15

목숨을 끊으려는 순간 눈 앞에 나타난 노숙자. "우리 거래하자!" 어차피 죽을 거 "그래, 합시다!"
내가 꿈을 꾸면 매일 한 사람이 죽는다. 오늘은 누굴 죽일까? 대신 내가 꿈을 꾸면 내 하루가 줄어든다. 뭐. 어차피 죽으려던 목숨이니 상관없다. 나는 저승사자가 된 것이다. 악의 탈을 쓰고 살아가는 자들을 내가 모두 처리해 주마! K 판결로 고통받는 자, 다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의 억울함을 처리해 주겠다. 꿈을 꾸면 나는 소설을 적는다. 꿈에서 본 그대로. 덕분에 웹소설은 언제나 실시간 1위. 감당할 수 없는 인기작가가 되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꿈 꾸는 걸 멈추고 싶다. 하지만, 꿈을 꾸지 않는 다면 그 댓가를 치르게 된다는 노숙자의 말. 정말 멈출 수 없는 건가?

 
첫 번째 사고
작성일 : 22-02-15 12:28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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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재는 집에 오자마자 이불을 뒤집어썼다. 온몸이 덜덜 떨렸다.

 

 ‘노숙자 말이 진짜였다니 아니야 우연일 거야. 어쩌다 생긴 우연이겠지.’

 

 우재는 TV를 켰다. 뉴스에서 나래 사건이 집중 보도되었다. 공사장 책임자의 인터뷰가 이어지고 공사장 현장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떠들어댔다. 피해자는 현재 중태 상태라는 글씨가 보였다.

 

 ‘죽지 마! 제발.....’

 

 우재는 속으로 그녀가 살아있기를 기도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노숙자 말이 사실이 돼버리니까.

 

 “제발 죽지 마. 제발.”

 

 그때였다.

 앵커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공사장 피해자가 사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헉!”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럴 수가.... 사실이라니.... 어떻게....”

 

 아까 올린 웹소설이 생각났다. 서둘러 사이트에 접속했다. 손이 떨려 마우스가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아마추어 사이트니까 워낙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니까, 내 작품을 읽은 사람은 별로 없을 거야.’

 우재는 떨리는 손으로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자신의 웹소설이 실시간 1위에 올라왔다. 조회 수가 미친 듯이 늘어나고 있었다.

 

 “맙소사!”

 

 손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댓글이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작가 진짜 예지몽 꾸는 거 아냐?”

 “뭐야? 무서워 진짜라고?”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어. 죽은 장면이 똑같아. 소름”

 “설마 작가가 살인자 아냐? 몰래 철근을 던진 거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나?”

 

 우재는 작가가 살인자 아냐? 라는 댓글을 보고 컴퓨터 화면을 꺼버렸다.

 

 손이 덜덜 떨렸다.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노숙자를 만나봐야 했다.

 진짜 의도이건 아니건 자신이 나래를 죽인 건 자신일지 모른다.

 ‘어디서 찾지?’

 막막했다.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웠다. 거칠게 현관문을 닫으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어딨어!”

 

 한강을 향해 뛰었다. 제발 그곳에 그가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역시나 그의 모습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나와! 나오라고! 어디 있어!”

 

 허공에 대고 미친 듯이 소리 질렀다. 지나가는 차들이 창문을 내리고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 그래. 포차.”

 

 우재는 이번에 종로로 달려갔다. 포장마차 주인은 알고 있을지 모른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탔다.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택시가 정차하기도 전에 문을 열고 내렸다.

 

 그런데. 포차가 없다.

 수많은 포차들 중 딱 4번 포장마차만 보이지 않았다. 이상했다.

 

 “저 사장님 여기 4번 포장마차 오늘 안 나왔나요?”

 

 그의 말에 눈을 껌뻑이며 여자 사장이 분주히 움직이던 손을 멈췄다.

 

 “그 아저씨 교통사고로 죽은 지가 언젠데 이제 와 물어. 아는 사이야?”

 “네?”

 

 순간 황당해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죽었다니. 말도 안 돼.

 

 "무슨 소리예요. 어제 제가 바로 여기서 술을 마셨어요. 노숙자랑 같이 마셨는데 저 못 보셨어요?”

 “별 미친놈 다 보겠네. 내가 어제 여기서 11시부터 장사했는데 무슨 소리야. 거기 재수 없는 자리라고 몇 년째 비어있구먼."

 “뭐라고요?”

 “개시 전인데 재수 없게.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약을 처먹었나.”

 

 사장은 굵은소금을 우재를 향해 뿌렸다.

 기가 막혔다.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자리를 떴다.

 

 집으로 가는 길에 다리가 풀려 걷기가 힘들었다. 어떻게 집까지 왔는지 기억도 안 난다. 귀신에 홀린 게 분명해. 그렇지 않고서야 말로 설명이 안되는 일만 일어났다.

 이제는 우재 자신이 죽은 게 아닌지 이상한 생각까지 들었다. 자신의 뺨을 꼬집고 한 대 때려 보았다.

 

 “아프다. 아파! 허허 허허 허!”

 

 미친 듯이 웃음이 났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실성한 것처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웅~~~~”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렸다. 모르는 번호였다.

 ‘설마 경찰인가?’

 전화 받기가 두려웠다. 분명 사고였고 자신은 맞은편에 서 있어서 그녀의 죽음에 어떠한 관련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두려웠다.

 

 “여~여보세요?”

 “여우재 씨 핸드폰 아닌가요?”

 

 하이톤의 밝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그렇습니다만,”

 “안녕하세요. 저는 B 사이트 웹소설 담당자 이태린입니다. 잠시 통화 가능하실까요?”

 “네?”

 

 현재 실시간 1위를 달리고 있는 자신의 웹소설 때문에 연락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마추어였고 단지 실시간 1위였다고 해서 1회 만에 연락이 온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상했다.

 

 “저 만나 뵙고 싶은데 시간 될까요?”

 

 오후 5시. 우재는 얇은 재킷을 걸치고 집 앞 카페로 향했다. 어떤 사람일까.

 ‘왜 만나자고 했을까?’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에 떠다녔다.

 문을 열고 주변을 둘러봤다.

 

 창가 자리에 슬림한 바지 정장을 입은 여자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미인이었다.

 

 “혹시, 이태린 씨?”

 “어머! 안녕하세요. 우재 씨 맞죠?”

 “뭐 드시겠어요?”

 

 우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제가 뵙자고 한건 솔직히 말해 작품에 관심이 많아서 작가님이 궁금했습니다.”

 “네?”

 “그동안 아마추어 사이트에 많은 작품을 올리셨던데....”

 “그게 창피하네요.”

 

 우재의 꿈은 소설가였다. 중학교 때부터 소설을 꾸준히 썼지만, 딱히 작품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편집자가 직접 찾아오다니, 관심을 보인다는 말에 너무 기뻐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순간 B 회사에 있는 인기 작가 아파치 형이 떠올랐다. 인기 웹소설 작가였고 현재도 꾸준히 1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아파치 형을 떠올리니 속이 쓰렸다.

 

 그를 만난 건 웹소설 지망생 오프라인 모임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작품에 대해 합평도 하고 서로의 작품에 조언도 해주며 친하게 지냈었다. 그런데 우재가 생각해낸 스토리를 아파치가 말없이 가져가 웹소설에 올렸고 그게 지금 1위를 달라고 있는 작품 “아이돌 만신”이었다. 지금 그는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고 들었다. 보란 듯이 그를 눌러주고 싶었다.

 

 “우재 씨 소질 있는 거 같아요. 물론 조금 다듬어야 할 곳도 있지만. 응원할게요.”

 

 그녀는 명함을 내밀었다.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저도 연락드려도 되죠?”

 “그, 그럼요.”

 

 먼저 연락 준다니 그보다 기뿐 말이 어디 있겠는가.

 

 “정말이죠? 아, 개인적으로 다음 2회가 궁금한데 어떤 줄거리인지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아직~”

 

 사실 2회가 무슨 내용인지 본인도 모른다. 꿈을 꿔야 할 수 있는데, 솔직히 꿈 내용을 그대로 써도 웹소설이 재미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다. 스토리가 개연성이라는 게 있어야 하는데 죽는 내용만 계속 나온다면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전, 그런 거 했으면 좋겠어요. 나쁜 놈들 있잖아요. 처벌도 제대로 안 받고 풀려난 놈들. 그런 놈들이 죽으면 너무 통쾌할 거 같아요.”

 

 그녀의 말에 우재가 빙그레 한번 웃어줬다.

 

 “아무튼 다음 작품 기대할게요.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그녀가 손을 내밀었다. 손이 너무 하얗다고 생각했다. 투박하고 굳은살이 잔뜩 박인 자신의 거친 손이 잡기에 너무 고았다. 그녀는 그 투박한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 회는 뭘 써야 할까? 아직 주인공도 스토리도 없는데’

 계약한 것도 아닌데 계약한 것처럼 기뻤다. 하지만, 문제는 스토리.

 

 “하! 미치겠네.”

 

 우리나라 웹소설이면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에 엄청난 부담감이 밀려왔다. 우재는 편의점에서 맥주와 도시락을 샀다. 하루 종일 먹은 게 없으니 하늘이 핑 돌았다.

 

 “아저씨.”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교복을 입은 중학생으로 보이는 앳된 여자가 자신을 불렀다.

 

 “나?”

 

 우재가 놀라 물었다.

 

 “네. 아저씨. 죄송한데 담배 좀 사다 주시면 안 돼요?"

 

 너무나 당돌하게 말해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뭐? 학생 아니니?”

 “네. 맞아요. 교복 때문에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수가 없는데 좀 사다 주세요.”

 

 너무 뻔뻔해 기가 찼다.

 

 “학생이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뭐야. 꼰대 새끼가!”

 “뭐? 지금 뭐라고 했어?”

 

 그때,골목 뒤에 숨어있던 교복 입은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뭐야! 뭐. 훈계라도 하시게? 꼴에 어른 행세하고 싶은 거야?”

 

 덩치 큰 남자아이가 입에 담배를 물고 비웃으며 다가왔다. 순간 당황한 우재가 재빨리 도망치듯 자리를 벗어났다. 뒤에서 자신을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넘어진다! 천천히 가라! 쫄았냐?”

 

 얼굴이 화끈거려 차가운 맥주를 얼굴에 댔다.

 저 어린 것들에게 농락당했다는 생각을 하니 수치심에 자존감이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저 버릇없는 것들. 예의도 모르는 못 배운 것들. 커서 뭐가 되려고.”

 

 순간, 뉴스에서 크게 보도되었던 사건 하나가 떠올랐다. 여중생을 7명이 집단 강간한 사건. 가해자는 남고생. 그런데 겨우 소년원 1년 살다 풀려났다는 사실에 온 국민이 분노한 사건이었다.

 

 그때 우재도 이게 사람인가 하며 같이 분노했던 게 떠올랐다. 결국 여중생은 우울증으로 자살했고 가해자들은 멀쩡히 사회생활을 한다는 소식도 들었었다.

 

 “그래. 이 세상에는 죽어야 할 사람들이 많아.”

 

 우재는 먼저 인터넷으로 사건 당시 가해자들의 행방을 찾았다. 한때 가해자들 졸업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ㄱ마을 여중생의 인권을 짓밟아 놓고 자기들은 인권이 침해당했다며 난리 치던 그 뻔뻔한 얼굴들. 10년이 지난 지금 당당하게 이 세상에 발을 딛고 사는 인간들을 내가 처단해 주마!

 

 법이 처단하지 못한 일을 내가 나서서 처리하겠다는 생각에 벌써 심장이 미친 듯이 뜨거워졌다.

 

 첫 번째 대상 박제순.

 우재는 도시락을 먹으며 인터넷에 박제순을 검색했다. 사건 당시 나이가 18살. 10년이 지난 지금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몇 번 클릭하지도 않았는데 그의 이름이 나왔다. 자신의 사진과 사건을 인터넷에 퍼트린 자들을 명예 훼손죄로 고소했다는 기사가 보였다.

 

 “얼씨고, 지금 명예훼손이라고 했냐?”

 

 기사를 읽을수록 기가 찼다.

 우재는 마지막 남은 소시지 하나를 집어 우적우적 씹었다.

 이제 준비가 됐다.

 샤워를 하고 컴퓨터 화면 가득 박세순의 얼굴을 띄었다.

 

 “아르라도라흐므후고주. 아르라도라흐므흐고주, 아르라도라흐므흐고주”

 

 우재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또다시 예지몽을 꿀 수 있을지. 꿈대로 현실로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는가.

 

 우재는 주문과 동시에 깊은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작가의 말
 

 

  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너무 많아. 죄를 짓고도 너무 뻔뻔히 살고 있는게 역겨워. 미안하다는 말을 배우지 못했나?

 

  짐승만도 못하다는 걸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았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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