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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작가 : 풀챵
작품등록일 : 2022.1.3

신생 아카데미 1위가 너무 강하다.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아무도 모르는 스승이 있다는 것이다. *표지는 유나입니다!

 
003-유나
작성일 : 22-02-15 10:41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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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 아카데미의 회귀제자 -03회

 

 

 

 

  이쪽은 진지한데 상대는 요만큼도 진지하지 않았던 걸까라고 유나는 생각했다.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그러는데, 각성 능력의 차수가 대단해보이지만 그냥 허울일 뿐이래.”

  “아는 사람?”

 

  유나의 의아함에 도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머릿속에 알 수 없는 선인이 그런다! 이렇게 말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성 능력은 결국 이능을 변환해서 다루는 거잖아? 숙련된 군인과 어린아이가 총을 잡았을 때 서로 다른 결과를 내는 것처럼, 각성 능력 역시 마찬가지인 거지. 얼마나 숙련된 이능을 다루는 사람이 각성 능력을 사용하느냐가 승부의 판가름이 나는 거지. 권총을 쥐었다고 어린애가 든 바주카포를 이기지 못하는 건 아니잖아?”

 

  도하의 말은 지극히 정론적인 이야기였다. 이능학이 발달하면서 이능에 대한 꾸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단지 각성 차수로 모든 걸 판별하는 건 구시대적 사고방식이었다. 그렇게 이능의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 바로 이곳 키전(키퍼전문학교)이기도 했다.

 

  “그래도 결과의 총합을 넘어설 수는 없어.”

 

  50을 아무리 잘 다룬다고 해도 1000을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1000의 1/10만 되어도 이미 50을 넘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타고났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도하의 말에는 함정이 있다고 느꼈다. 어린아이가 바주카포를 드는 것보다 어른이 바주카포를 들 확률이 더 높았다. 대부분의 각성자는 그에 맞는 이능을 가지고 있었다. 적어도 유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으음, 내 생각은 다른데. 유나, 너는 열심히 노력하잖아? 노력이 모든 걸 대변해주진 않지만 정답으로 향하는 길을 만드는 역할은 수행해주니까 아무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도하는 유나가 빽빽하게 적은 다이어리를 안다. 축제를 설명해주는 유나의 스케줄에는 조금의 쉼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현실을 잊기 위해 바쁘게 사는 사람처럼 유나의 스케줄은 무척이나 타이트했던 걸로 도하는 기억했다.

 

  열등감을 느끼는 건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열등감에 좌절하지 않으면 아무렴 어떻겠냐는 마인드가 지금의 도하였다.

 

  “애시당초 보이지도 않는 능력에 성질을 부리는 것도 심력소모만 될 뿐이야.”

 

  도하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실 보이지도 않는 선인에게 하는 말이었으나 유나는 다르게 들렸다. 누군가 그랬다. 고통은 공감할 수 없다고. 그렇기에 고통을 위로하는 방법은 공감이 아니라 기다림이라고.

 

  도하가 해준 별거 아닌 말이 유나의 혼란한 마음을 정리해주었다.

 

  “심력소모…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해. 4차 각성을 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고.”

  “신경 쓰이면 쓰이는 대로 지내. 기억은 이상하게 잊으려면 떠오르고, 떠오르려면 잊는 법이니까.”

  “그게 뭐야. 풉.”

 

  도하의 괴변에 유나는 웃음을 터트렸고, 난간에 몸을 기댔다. 바람이 시원했다. 새장처럼 보이던 하늘이 바다처럼 보였다. 넘실거리는 결계의 마법진은 파도처럼 울렁거렸고, 끝 모를 세상을 향하는 지평선 같았다.

 

 

  ***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팡―!! 파파방!

  폭죽이 터지기 시작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축제다!”

  “가즈아!”

 

  개막식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키퍼시티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1회 학교축제는 외부인도 참석이 가능했고, 그에 따라 입국절차를 가지고 한시적으로 일반인도 키퍼시티에 체류하는 게 가능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렸고,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도시 자체가 열기를 띠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든 상점을 반마다 열어 일정한 섹터를 배정받고 장사하는 것이 가능했다. 도하의 교실은 중앙기구 근처에 구역을 얻을 수 있었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다들 활기차게 준비했다.

 

  “이거이거 대박의 조짐이 보이는 걸?”

  “사람 많이 다니는 길목에 먹을 거면 안 팔릴 수가 없지.”

  “거기에 닭꼬치! 유나가 만든 특제 소스를 바른 닭꼬치! K-꼬치!”

 

  도하는 짐정리를 도와주면서 영업 준비를 시작한 아이들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한국에서 익숙한 음식을 팔아서 그런지 더더욱 기분이 좋았다.

 

  어떤 영업을 할 건지 많은 토의 끝에 길거리 음식으로 결정되었고,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모인 교실인 만큼, 자신들의 국가의 만들기 쉬운 길거리 음식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유나의 닭꼬치가 일등이 되었다. 닭꼬치 이외에도 케밥이나 타코, 파르페 같은 것도 팔 예정이었다.

 

  “벌써 사람들이 오는 모양이네.”

 

  도하는 정리를 끝나고 바깥으로 나왔다.

  테이블을 세팅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초벌 구이를 시작하는 것 같았다.

  화력 이능을 가진 학생이 중앙의 틀에 불을 지르자 케이지 형식의 철통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염력 이능을 가진 학생 하나가 수십 개의 닭꼬치를 허공으로 띄웠고, 케이지 안에 집어넣어서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이능의 낭비라고도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화려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확실하게 모았다.

 

  “자, 1부 아닌 애들은 다른 곳에서 구경하고 전략이라도 살피고 와!”

  “오우, 예!”

 

  나흘이나 진행되는 축제이다보니 교대를 정해서 영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도하는 4부였다. 오늘 저녁, 그리고 마지막 날 아침이 도하가 일하는 시간이었다.

 

  도하는 팜플렛을 확인하고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불렀다.

 

  “도하야!”

  “아, 유나야.”

  “어디로 가려고?”

 

  “일단 중앙지구로 간 다음에 제6상업지구 쪽으로 구경할까 하거든.”

  “진짜 크다, 서울보다 넓으니까 일주일로는 택도 없겠네.”

  “진짜, 축제를 한 달 정도 해야하는 거 아니야?”

  “또 수업듣기 싫어서 그런 거지?”

  “나는 수업 열심히 듣는다고?”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함께 걷기 시작했다. 축제는 교실별로 구역을 정해주는 것처럼 국가별로도 구역을 정해서 기업부터 관광객 유치를 장려하고 있었다.

 

  제6상업지구는 대한민국으로 통하는 게이트가 존재하는 장소였다. 대한민국 길드나 행정시설은 대부분 그곳에 몰려있다고 보면 되었고, 그런 만큼 아는 사람들은 그곳을 통해 왔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중앙지구를 구경하고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중앙지구라고 해봐야 학교 근처라서 두 사람이 제집처럼 아는 장소였다.

 

  “오, 몬스터 꼬치.”

 

  학생들이 자주 애용하는 몬스터 꼬치집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

  몬스터 부산물 유통 중에서 독소를 제거한 고기는 가격이 제법 비쌌는데, 키퍼시티에 존재하는 1차 가공 공방에서 직수입해서 파는 몬스터 꼬치는 싼 가격으로 몬스터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줄이 꽤 긴데?”

  “으음, 축제 한정 스페셜 꼬치가 나온다던데, 그거 때문인가, 으으음, 먹고 싶은데.”

  “기다렸다가 갈까?”

 

  유나의 칭얼거림에 도하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가 반색하며 고개를 세차게 끄떡였다.

 

  “그럼 내가 쉐이크 사올 테니까, 잠깐 줄 서주고 있을래?”

  “좋지. 나는 녹차!”

 

  유나가 빠르게 쉐이크 전문점으로 달려가기 시작했고, 도하는 꼬치집 줄로 섰다. 멍하니 앞을 보면서 줄을 서고 있는데 어느새 뒤쪽에 누군가 줄을 서는 게 느껴졌다.

 

  “어머니, 여기 꼬치를 진짜 먹어보셔야 해요.”

  “그 정도인가요?”

  “축제한정 스페셜 메뉴를 파는데 저도 꼭 먹고 싶었거든요. 이참에 어머니도 꼭 드셔보셨으면 해요.”

  “레모니의 말이라면 이거 먹어봐야겠네요.”

 

  영어가 뒤편에서 들렸고, 도하는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교복을 입은 금발의 여학생과 도하는 눈을 마주쳤다.

  아주 잠깐 눈을 껌뻑이는 시간동안 눈을 마주쳤을 뿐이다. 도하는 그 옆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인을 보았다.

  압도

  그 시선에 옴짝달싹 못하고 말았다.

  챙이 큰 야구모자를 쓰고, 마스크에 선글라스까지 쓴 여인이었다. 분명 눈동자조차 안보일 정도로 짙은 선글라스일 텐데 직접 눈을 마주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금발의 머리를 모자 뒤쪽으로 포니테일로 묶었고, 방금 전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어머니가 아니라 친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젊은 느낌이었다. 도하는 눈을 껌뻑이면서 그녀를 보다가 딸 쪽을 보았다.

 

  눈동자에 힘이 저절로 들어갔다.

 

  “볼일이라도 있나?”

 

  도하가 두 사람을 번가라 보자 딸 쪽이 의아한 표정으로 도하에게 물었다. 도하는 잠깐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제 착각인 모양입니다.”

 

  도하는 돌아서서 정면을 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유나가 양손에 쉐이크를 들고 나타났다.

 

  “도하야!”

 

  유나의 부름에도 도하는 대답하지 않았고, 유나는 눈을 깜빡이면서 다가갔다.

 

  “도하야?”

  “아, 유나야, 왔어?”

  “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니야. 쉐이크 고마워.”

 

  도하는 고개를 저으면서 힐끔 뒤쪽을 곁눈질했고, 이내 쉐이크를 받아서 한 모금 마셨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식은땀이 축축했다. 스스로 긴장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인지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같은 학생이기도 한 딸은 무척이나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일전에 추격전에서 만나기도 해서 기억이 나기도 했다.

 

  지금까지 만났던 학생 중에서 세손가락에 들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가 워낙 넓다보니 처음에는 만난 것만으로도 놀랐지만 어머니 쪽을 보고 그쪽이 더 놀랐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능시를 제대로 발현하지 않았다지만 이능의 잔재 정도는 읽을 수 있는 게 가능해야만 했다. 그런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거운 중압감에 자연스럽게 긴장하고 말았다.

 

  투시경으로 안을 보고 싶은데 두꺼운 콘트리트로 겉을 두른 느낌이었다. 아니, 철근으로 겉을 두른다는 표현이 옳을지도 모른다.

 

  ‘흐음, 벌써 만날 줄은 몰랐는데.’

  ‘선인님?’

  ‘저쪽은 신경 꺼라. 네가 알 필요 없는 사람이다.’

  ‘대체 누구죠?’

 

  선인의 속삭임에 도하는 귀를 기울였다. 그는 한동안 말이 없다고 나직이 도하에게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최강이었던 여자다.’

 
작가의 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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