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적화국의 멸망
작성일 : 22-02-15 09:58     조회 : 180     추천 : 1     분량 : 420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적화국의 멸망

 

 술에서 깨어난 뚝갈은 검을 잡고 반로국 무사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소리쳤다.

 “쇠똥아! 쇠똥아! 쇠똥이 어디 있느냐?”

 반로국 무사들이 뚝갈의 칼날에 쓰러지자 그걸 보고 있던 야고가 검을 휘두르면서 덤볐다.

 “쇠똥인지 개똥인지 그놈은 오지 않는다. 그놈이 성문을 열어주었는데 오겠느냐?”

 “뭐..뭐라고? 쇠...쇠똥이 이놈이....”

 야고의 검을 막아내는 뚝갈의 얼굴빛이 창백하게 변하면서 얼굴이 부들부들 떨렸다.

 “역시 소문듣던 대로 칼솜씨가 보통이 아니군. 약을 탄 술을 먹고도 그 정도라니...하지만 넌 내 상대가 되지 못한다!”

 몸집이 큰 야고가 커다란 검을 휘두르면서 뚝갈을 공격했다. 뚝갈은 번개같이 몸을 틀어서 야고의 검을 피했다. 그리고 자신의 검으로 야고의 가슴을 찔렀다.

 야고는 급히 몸을 틀어 피했으나 뚝갈의 검에 베어 옷자락이 찢어지고 피가 배어나왔다.

 “으윽!”

 야고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반로국 병사들이 뚝갈에게 덤벼들었다. 뚝갈은 급히 뒤로 도망쳐서 자신의 의자 뒤에 꽂혀 있던 짧은 단검과 작은 쇠창을 반로국 병사들에게 던졌다. 반로국 병사들이 단검을 맞고 쓰러졌다. 뚝갈은 천장의 서까래에 매달린 쇠도끼를 잡아채어서 집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을 엄청난 힘으로 찍었다.

 “쿵쿵”

 그러자 지붕을 받치고 있던 기둥이 무너지면서 반로국 병사들이 그 아래에 깔렸다.

 뚝갈의 무예실력이 생각보다 뛰어나자 야고와 반로국 무사들이 더이상 덤비지 못하고 주춤거렸다. 그때 야고의 뒤에서 화살이 날아와서 뚝갈의 어깨와 다리에 꽂혔다.

 “윽!”

 순간 뚝갈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야고의 뒤에서 단궁을 든 쇠똥이가 나타났다.

 “쇠똥이, 네 이놈!”

 뚝갈의 눈에서 불이 뿜어져나왔다. 분노에 휩싸인 뚝갈은 어깨에 박힌 화살을 손으로 뽑았다.

 그다음 반로국 병사들이 와아 소리를 지르면서 뚝갈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뚝갈은 자신에게 덤비는 반로국 병사들을 번쩍 들어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야고가 긴 검으로 뚝갈의 심장을 찔렀다. 뚝갈은 야고의 검을 맨손으로 잡고 버텼다. 뚝갈의 손에서 붉은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다시 야고의 뒤에 있던 쇠똥이 뚝갈의 목에 화살을 쏘았다.

 “크억!”

 뚝갈이 본능적으로 손으로 목을 감싸자 야고의 잔인한 칼이 뚝갈의 심장을 뚫었다. 주변에 있던 반로국병사들이 모두 뚝갈의 몸을 칼로 난도질했다.

 거대한 버팀목처럼 버티던 뚝갈은 수많은 칼이 몸에 박힌 채 바닥에 스르르 주저앉았다.

 뚝갈의 목과 가슴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나왔다.

 죽음이 임박한 뚝갈은 야고 옆에 선 쇠똥이를 원망스럽게 바라보면서 고통스런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그런 뚝갈을 쇠똥이가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면서 뚝갈의 뺨을 장난삼아 두드렸다. 그리고 쇠똥이는 싸늘하게 내뱉었다.

 “그러게. 진작에 내 말을 들어주었더라면 좋았잖아. 넌 네가 원하는 것 다 가졌으면서 나는 왜 내가 원하는 것 딱 하나도 가지면 안되는거야? 불공평하잖아. 하지만 똑같은 건 하나 있다. 죽는 건 똑같아. 너도 한번, 나도 한번. 누구나 한번만 죽는다.”

 뚝갈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곧이어 뚝갈은 입에서 피를 토하면서 눈을 부릅뜬 채 쓰러졌다.

 “와아!”

 뚝갈이 죽자 반로국병사들과 가시혜국 병사들은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야고의 부하들은 살아남은 적화국 무사들을 꽁꽁 묶고, 창고를 뒤져서 쇳덩이와 값이 나가는 물건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비름은 착잡한 얼굴로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때, 야고가 소리쳤다.

 “적화국 군장의 식솔들을 찾아라! 반드시 산 채로 잡아야 한다!”

 

 만삭의 몸으로 피신하던 낭아는 산비탈을 오르다가 길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악! 못 가겠어. 배가! 배가!”

 시녀 개별이가 낭아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소리쳤다.

 “앗! 안됩니다. 여기서 이러다간 잡힙니다.”

 그때 산길에서 은방울이 뛰어내려왔다.

 “언니, 내가 부축할게요. 조금만 참아봐요. 저쪽 지름길로 가면 금방 신녀들이 숨는 동굴이 나와요.”

 은방울과 시녀 개별이는 주저앉은 낭아를 양쪽에서 부축해서 끌었다.

 세 사람이 지름길로 숨어들자 그 뒤로 쇠똥이와 무사들이 적화국 산사를 향해 올라갔다.

 쇠똥이가 산사로 뛰어들어 은방울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거야? 어디로 사라졌어? 이런 XX. 여봐라. 샅샅이 뒤져라. 반드시 찾아야한다.”

 쇠똥이는 대신녀 산울림의 방에 있던 물건들을 집어던지고 발로 차면서 분풀이를 했다.

 그러자 쇠똥이의 뒤로 대신녀 산울림이 나타나 소리질렀다.

 “뭐하는 짓이냐? 이놈! 신물을 함부로 던지다니! 네놈이 그러고도 살아남을 것 같으냐?”

 쇠똥이는 산울림을 향해 돌아섰다.

 “늙은 것이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은방울은 어디에 숨겼느냐?”

 “오호라. 네놈이었구나. 반로국 군사를 끌어들여 나라를 망하게 한 놈이!”

 산울림이 쇠똥이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쇠똥이는 핏발이 선 눈으로 산울림의 목을 움켜잡았다.

 “은방울은 어디에 있냐고?”

 “욕심이 눈이 먼 자. 제 욕심에 망하리라!”

 산울림은 쇠똥이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쇠똥이는 더욱 세게 산울림의 목을 조이면서 차갑게 말했다.

 “은방울이 어디로 갔는지 말해. 말하라고!”

 “아...아까 난리가 난 성안으로 들어갔는데, 왜..왜 으..은방울을 나한테 찾느냐?”

 “뭐...뭐라? 성안으로 들어갔다고?”

 쇠똥이가 산울림을 잡은 손을 놓고 다시 돌아서서 방을 나섰다.

 “운명은 정해져 있는 법! 억지로 가지려 한다고 은방울이 네 것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은방울의 배필은 따로 정해져 있다! 내 눈에는 저 성안에 있는 은방울의 배필이 보인다! 너는 아니구나. 하하하하하.”

 쇠똥이는 돌아서서 핏물이 벌겋게 모인 눈으로 대신녀 산울림을 바라보면서 검을 빼들었다.

 “닥쳐라! 이 늙은 것이 죽고 싶은가 보구나!”

 “적화국이 멸망하면 내가 설 곳은 없다! 이 마당에 내가 죽는 것이 두려울 것 같으냐?”

 “에잇!”

 쇠똥이는 산울림의 가슴을 베었다.

 “으윽!”

 산울림의 입에서 피가 쏟아졌다. 산울림은 쇠똥이를 향해 기괴한 웃음을 웃으면서 신음소리처럼 중얼거렸다.

 “너...너도 곧 죽는다! 저...저승길에서 만나자....”

 쇠똥이는 분노에 휩싸여 다시 한번 산울림을 검으로 내리쳤다.

 

 깊은 산속에 있는 산울림의 비밀동굴로 낭아를 힘겹게 부축하여 올라간 은방울과 낭아, 개별이는 기진맥진하여 쓰러졌다. 다행히 동굴에는 망초를 비롯한 서너 명의 신녀들이 숨어있었다.

 “은..은방울, 아기가...아기가 나오려고 해.”

 낭아가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기를 낳는다고? 그럼 어서 물을 끓이고, 보퉁이에서 실과 가위를 가져와.”

 망초와 신녀들이 아기를 받을 준비를 했다.

 “아악!”

 낭아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동이 틀 무렵 낭아는 아기를 낳았다.

 “낳았다. 아들이다.”

 신녀들이 아기를 받아들고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

 낭아는 아기를 품에 안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도 없이, 나라까지 적에게 무너진 마당에 이 어린 것이 태어나도 목숨이나 부지할 수 있을지....흑흑흑”

 낭아와 은방울을 비롯한 신녀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밖에 있던 낭아의 시녀 개별이가 뛰어들어왔다.

 “큰일났어요. 산사에 불이 났어요. 저것 봐요.”

 절벽 아래에서 바라보이는 산사에는 온통 불길이 솟아오르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은방울의 눈에 불타는 산사 근처에 쇠똥이와 반로국 병사들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저..저 쇠똥이놈이 적군과 내통을 했구나!’

 은방울이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잠시 후, 야고와 반로국 병사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아마 우리를 찾고 있나봐.”

 신녀들이 말했다. 그러자 낭아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

 “나를 찾고 있는 거에요. 적화국 군장의 아내인 나를....이 동굴이 발각되면 우리 아기도 죽은 목숨이군요.”

 은방울은 얼굴빛이 사색이 되었다.

 “앗! 병사들이 절벽 위쪽을 보고 있어.”

 모두들 몸을 납작 업드려 숨었다. 신녀들도 안절부절 어찌할바를 몰라했다.

 낭아는 얼굴이 흙빛이 되어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자 은방울이 낭아에게 말했다.

 “언니, 언니 옷을 벗어서 나에게 줘요. 내가 저들에게 내려가서 적화국 군장의 아내라고 말할게요. 그럼 언니와 아기는 동굴 깊이 숨어있다가 다른 곳으로 도망쳐요. 그러면 살 수 있어요.”

 “안돼. 그럼 은방울이 죽어.”

 “전쟁이 나면 적장의 아내는 적국의 포로가 되어 끌려간다고 들었어요. 여기 있다가 우리 셋 다 죽는 것보다 나 하나 포로로 끌려가고 언니와 아기가 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에요. 어서 옷을 벗어서 나에게 줘요.”

 낭아와 은방울은 눈물을 머금고 옷을 바꿔입었다.

 “낭아언니와 아기를 부탁해.”

 은방울이 망초와 신녀들에게 말한 뒤, 시녀 개별이를 데리고 절벽 아래 산길을 내려갔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9 정복전쟁 (5) 2022 / 2 / 20 245 1 3387   
28 사랑의 힘 (2) 2022 / 2 / 20 216 1 5908   
27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다 (2) 2022 / 2 / 20 215 1 4119   
26 길략족 사냥꾼들 (1) 2022 / 2 / 20 206 1 6632   
25 길략족의 땅으로 들어서다. (1) 2022 / 2 / 20 210 1 5662   
24 눈과 얼음의 나라. 북국으로 (1) 2022 / 2 / 20 215 1 4878   
23 이진아시의 첫사랑 2022 / 2 / 20 187 1 8679   
22 거래 2022 / 2 / 20 189 1 5690   
21 다래의 작은 야망 2022 / 2 / 20 183 1 5492   
20 이방의 신, 이방의 공주 2022 / 2 / 20 178 1 7019   
19 운명의 고리 2022 / 2 / 20 186 1 5378   
18 전투 2022 / 2 / 20 189 1 4336   
17 바다 멀리 새로운 나라로 2022 / 2 / 20 185 1 3942   
16 지나친 욕심의 끝 (2) 2022 / 2 / 16 215 1 4167   
15 만나는 사람들 & 떠나는 사람들 2022 / 2 / 16 185 1 4568   
14 재회, 그리고 또 다른 이별 2022 / 2 / 16 189 1 5984   
13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2022 / 2 / 16 194 1 3945   
12 죽음 (2) 2022 / 2 / 15 212 1 5314   
11 질투의 끝은 파멸 2022 / 2 / 15 198 1 6800   
10 질투의 끝자락에서 2022 / 2 / 15 177 1 4350   
9 태양과 불꽃이 만나면 2022 / 2 / 15 191 1 5164   
8 삼각관계 2022 / 2 / 15 190 1 4447   
7 적화국의 멸망 2022 / 2 / 15 181 1 4202   
6 배신 2022 / 2 / 15 191 1 6018   
5 불행의 씨앗 2022 / 2 / 15 197 1 6940   
4 하늘이 내려준 배필 (2) 2022 / 2 / 11 223 1 7059   
3 새로운 인연들 2022 / 2 / 11 188 1 3283   
2 시련 2022 / 2 / 11 188 1 3460   
1 탄생 (1) 2022 / 2 / 11 309 1 39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버들밭아이들(작
코리아구삼공일
시나의 결혼기록
코리아구삼공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