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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진짜는 누구인가
작가 : 뭘어쩖
작품등록일 : 2022.1.21

"너는 이제 용사다"
"네? 갑자기요?"

내 나이 18세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넨 말이었다.

 
5화
작성일 : 22-02-15 00:43     조회 : 171     추천 : 0     분량 : 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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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야기는 들었네"

 "이야기라고 하시면은..."

 "던전 말일세"

 

 이스콴 이단심문관에 시선이 잠깐 동안 그에 다리에 머물다가 사라졌다.

 그 모습에 용병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제자리에서 가볍게 뛰어 보였다.

 

 툭 툭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바닥에 두 발이 닿을 때 마다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지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내색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단심문관의 눈을 속이는 것은 요원한 일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유가 걱정을 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그러는 것인 것을 이스콴 또한 잘 알기에 그저 안타깝다는 듯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둘 사이에는 잠시 동안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그것을 먼저 깬 것은 이스콴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할 작정인가?"

 

 앞으로의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였다.

 그 물음에 용병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고향으로 돌아가 볼까 합니다."

 "고향이라..."

 

 높은 산세 깊은 곳 작은 마을.

 그곳을 떠올리자 자연스럽게 첫 만남 또한 같이 떠오른다.

 

 "그렇게 돌아가라고 할 때는 어물쩡 거리면서 못들은 척을 하더니 이렇게 돌아가는 군"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은 불퉁스럽다는 듯이 이야기하자 용병은 마찬가지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고는 당혹스러워 했다.

 꽤나 오래된 이야기이다.

 마을을 떠나온 15살의 소년과 청년이 되기까지 보살폈던 이단심문관.

 때로는 선생으로 때로는 형으로 때로는 아버지로.

 그렇게 청년이 독립하기까지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보살폈다.

 비록 그 때 이후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둘 사이의 유대감은 어딘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는... 죄송합니다"

 

 당시에는 무척이나 속을 썩였다.

 부모 있는 아이가 사정을 하기에 어쩔 수 없이 교리에 따라 같이 동행하기는 했지만 같이 다니면서도 걱정이었다.

 그렇기에 수 십 번 돌아가기를 권하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어물쩡 넘기던 녀석의 모습을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서 부모님은 잘 계시고?"

 

 녀석에게 듣기로는 편지 한통 달랑 두고 나왔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아들을 찾겠답시고 엄한 곳을 뒤지다가 변을 당하지는 않았을 터.

 그 물음에 녀석은 당혹스러워 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잘 계실 겁니다"

 

 그 모습에 이스콴에 머릿속에는 한 가지 가정이 스쳐 지나갔다.

 

 "너 설마 그때 이후로 편지 한통 쓰지 않은 것이냐?"

 "하하하... 네... 워낙 바쁘다 보니"

 "녀석이! 바쁠 게 뭐가 있다고 편지 한통을 안 쓰냐"

 

 나이를 먹어도 철이 없는 것은 똑같은 것인지 녀석은 먼 산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이스콴은 가볍게 녀석에 머리에 꿀밤을 놓았다.

 

 딱!

 "악!"

 "엄살 부리지 말아라 녀석...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인이 때리면 얼마나 아프다고 아주 머리를 부여잡고 죽는 시늉을 한다.

 그 모습에 이스콴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는 턱을 쓸었다.

 생각해 보니 자신도 잘한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이라도 녀석의 부모에게 소식 정도는 전해줬어야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 후회가 들었다.

 자신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없이 신전에서 자랐기에 이런 방면으로 서툴렀다.

 그렇기에 벌어진 결과였다.

 한숨을 내 쉬고는 어색하게 서 있는 녀석을 쳐다보았다.

 마음 같아서는 저 녀석을 자신의 뒤를 이어 교단의 이단심문관으로 키울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이단 심문관은 기본적으로 가족이 없는 자만이 될 수 있었기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물며 본인이 원치 않았기에 교단에 속하지도 않았다.

 소년이 집을 떠나게 된 이유가 더 큰 세상을 보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서 였다.

 그렇기에 녀석은 자신에게서 독립을 하여 스스로 용병이 되었다.

 그것이 못 내 아쉽게만 느껴졌다.

 그래도 녀석은 자신이 잘못한 것을 아는지 무안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고 있었다.

 

 "언제까지 머리만 긁적일 것이냐. 그러다가 머리 벗겨지겠다"

 

 장난스럽게 핀잔을 주자 녀석은 그제서야 팔을 내리고는 어색하게 웃었다.

 

 "헤헤"

 "실없는 녀석.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은 있고?"

 "음... 조금 힘들겠지만 아무래도요?"

 

 자신이 던전에서 구출이 되었다는 사실이 소문이 났다면 가진 돈 또한 얼마 없다는 것 또한 소문이 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어디에서나 목숨 값은 그리 가볍지 않기에 누군가에 의해 구출 됐다면 그에 대한 사례금으로 상당한 액수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동시에 그 소문이 퍼진 이상 이 주변에서 강도를 만나더라도 녀석들은 그를 덮치기 보다는 불쌍한 놈이라는 듯 오히려 동정을 해 줄 것이다.

 그 사실이 우스울 지경이다.

 

 "남은 돈으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상단 행렬에 끼여볼 생각입니다"

 

 상단들은 움직일 때 몸집을 불려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대규모의 이동은 몬스터의 습격도 적고 도적들 또한 부담스러워 하기에 안전을 위한 방법이었다.

 그렇기에 방향이 맞는 상단을 하나 골라 잡아 돈을 지불하고 동행할 생각이었다.

 운이 좋다면 무료로 갈 수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마차에 끼여 탈수도 있지 않을까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마을과 마을 사이를 이동하면서 종종 용병들의 뒤처리를 해주며 용돈 벌이를 할 생각이었다.

 오랜 용병 생활은 그에게 도축과 무구 손질에 도가 트도록 만들어 주었다.

 

 "녀석, 그래도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하, 아직 죽고 싶지는 않거든요"

 "녀석, 그러면 잠깐 따라와 보거라"

 

 이스콴은 용병을 신전 안으로 이끌었다.

 신전 안에 딸린 자그마한 응접실이었다.

 

 "어차피 마을에 돌아갈 것이니 의뢰나 하나 해 보겠느냐?"

 "의뢰요?"

 

 교단에서 주는 의뢰라...

 보통 교단에서 내려오는 의뢰는 보통 마기와 관련된 일이거나 흑마법과 관련된 일이었기에 무력이 필수인 의뢰가 보통이었다.

 자신 또한 이단심문관의 인연덕에 몇 번 교단의 의뢰를 수행해 본 적이 있었기에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그것이..."

 

 위험한 만큼 그에 대한 보수도 큰 의뢰.

 아무래도 몸이 상한 그에게 의뢰를 맡긴다는 것은 그저 꼽사리 끼어서 보수를 받는 것이 어떻냐고 묻는 것 같이 느껴졌다.

 그렇기에 대답하기 망설이고 있자 이스콴은 그에 생각이라도 읽은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무력은 필요 없는 일이다. 보수 또한 훌륭하지"

 "그런 의뢰가 있습니까?"

 "있다 말고. 게다가 이번 의뢰는 자네만큼 적임자가 또 없어 보이네"

 

 확신하듯이 대답하는 모습에 용병은 어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이스콴은 옳다구나 박수를 쳐댔다.

 

 "하하, 좋아. 좋아. 그러면 바로 의뢰에 대해 이야기해 주지"

 

 마치 의뢰를 하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 같은 반응에 마음 한 켠에서는 망설임이 깃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스콴이 자신에게 그런 일을 시킬까 싶어 가만히 듣기로 했다.

 거절은 이야기를 전부 듣고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꺼내기 앞서 보수를 먼저 알려주자 자신도 모르게 서명을 할 계약서를 찾고 있었다.

 

 "일 년에 금화 다섯개"

 "금, 금화 다섯 개!"

 "어허, 그렇게 급하게 사인하려고 하지 말게. 아직 꺼내야 되는 이야기가 많아"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보통 도시에 사는 4인 가족의 1년 생활비가 금화 1개였다.

 그만큼 금화 5개 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보수였다.

 자신이 지금까지 용병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아본 의뢰금이 금화 1개 짜리였다.

 그것도 결국 물약 값을 제하고 무기와 방어구 수리비로 절반을 소모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거절할 수 없는 의뢰와 다름 없었다.

 

 "교단에서 맡기는 아이를 성인이 되는 18살 때 까지 보살피면 된다네. 보수는 일 년에 금화 다섯 장씩 총 90장과 의뢰가 끝나는 18살 생일 날에 10장이 추가로 지급될 것이네"

 

 금화 백 장.

 어마 무시한 금액이었다.

 그 현실성 없는 금액에 말문이 막혀 입을 떡 벌어졌다.

 그 모습에도 이스콴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이의 부모가 되어 달라는 말은 아닐세. 그저 아이가 그 때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 기만 하면 되네"

 

 순간 돈에 관한 생각 때문에 생각이 없었지만 뒤 늦게 걱정이 들었다.

 그런 그에 걱정을 종식하듯 이어진 말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내심 결혼조차 해본적이 없는 청년이 아이를 키워야 된다는 사실이 막막하게 느껴졌었다.

 하지만 교단도 그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듯이 애초부터 부모가 되어 달라는 말이 아니라는 듯 못을 박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단호한지 서늘하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뭐, 그렇다고 아이를 키우면서 애정이 생겨도 억지로 떼어 내라는 말은 아니네. 단순히 자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 뿐이니까"

 "그러면 딱히 부담이 될 것도 없겠군요"

 "그렇지!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네. 대신 책임감 있게 아이가 살아는 있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네"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례적인 의뢰다.

 고아의 아버지라고 자청하는 교단이 자신에게 아이를 맡기도 그저 살아만 있도록 신경을 쓰라니.

 적어도 정상적인 경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성스러운 분들이 하는 일이지 않은가.

 그저 깊은 이유가 있겠거니라고 생각하며 보수로 받을 돈으로 관심을 돌렸다.

 

 "단, 아이는 자네와 같이 그 산골 마을에서 성장해야 되네"

 "당연하지요. 저에 고향이 그곳이 아닙니까. 암요"

 

 '그게 무슨 어려운 일이라고'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이스콴의 말에 집중했다.

 

 "다른 곳에 방문을 할 수는 있어도 그 마을 이외의 곳에서 재우면 안되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법 계약을 해야 하네"

 

 성법이라는 말에 몸이 움찔 떨렸다.

 왜냐하면 성법 계약은 신의 이름 아래 맺는 계약이기에 어겼을 시에는 목숨은 물론이고 사후의 영혼이 고통을 받는 계약이었다.

 그 사실이 아무리 어길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도 망설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스콴의 강렬한 눈빛이 대답을 촉구하고 있었기에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애초에 거리낄 게 없었기에 그다지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그렇기에 모든 설명을 마친 후 계약은 빠르게 이루어 졌고 이후 안전하게 마을에 도착한 나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 개 같은 돌 문을 부스기 위해 곡괭이를 휘두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허미"

 

 가쁜 숨을 내 뱉으며 바닥에 몸을 뉘였다.

 한쪽 바닥에 꽂아둔 횃불에 그림자가 일렁이며 천장의 그림자가 불안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마치 그를 탓하는 듯 했다.

 

 "어머니, 아버지"

 

 아이는 나의 아들로 취급 받으며 건장하게 자랐다.

 어딘가의 술집에서 이름 모를 창녀가 낳은 자식으로 취급 받으며 말 그래도 성장만 했다.

 누군가 잘 키웠냐고 물어본다면

 

 "글쎄"

 

 거짓말로도 그렇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집에 돌아온 날 나를 기다리고 있던 소식은 부모님의 부고 소식이였다.

 내가 없는 그동안 전염병이 잠깐 돌았다고 한다.

 그 때문에 부모님 두분 모두 돌아가셨기에 남겨진 집에는 사람의 온기 없이 차가운 바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집과 잡초가 무성하게 뒤덮은 밭은 어렸을 적 마을 친구들의 증언으로 물려 받을 수 있었다.

 

 
작가의 말
 

 쓰고 글 등록을 눌렀는데 어찌 된 것인지 글만 날라갔네요.

 그래서 새벽 동안 다시 썼네요

 잠보다 글이 더 중요하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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