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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17.
작성일 : 22-02-14 23:22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5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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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은 아주 화창한 봄날이었다.

 

 

 

 화민이 서화의 집에 온지도 어느덧 두 해가 지났다.

 

 

 다시 봄이 찾아왔을 무렵,

 서화와 화민은 그 사이 제법 친해져 있었다.

 서화는 화민을 오라버니라 부르며 잘 따랐고,

 화민 역시 서화를 동생 대하듯 잘 챙겨주었다.

 

 

 봄이 오자 온 사방에 꽃이 폈다.

 서화네 집 근처에도 꽃이 만개하여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날은 화민과 서화가 꽃 구경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서화는 이른 아침부터 잔뜩 신이 나서

 분주하게 준비하느라 바빴다.

 

 하여 아버지가 차려주신 아침상도 마다하고

 일찍이 준비를 마친 채 화민을 기다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드디어 기다리던 화민이 나왔다.

 

 

 "조심히 다녀오너라."

 

 "예, 어르신."

 

 "어디 다치지 말고.. 오라버니 말 잘 듣고."

 

 "치.. 내가 뭐 어린 앤가.."

 

 "네가 어린 애가 아니면 뭐냐."

 

 "아, 알겠어요. 아버지는 맨날 나한테만 뭐라 그러시고..."

 

 

 서화의 아버지는

 서화를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서화는 그런 아버지의 말이 듣기 싫어 건성건성 대답하였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올게요, 아버지."

 

 "그래. 이따 보자꾸나."

 

 

 화민과 서화는 다녀오겠단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그것이 서화가 기억하는

 

 

 

 

 

 ...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화민과 서화는 한창 꽃 구경을 하고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

 집으로 돌아왔다.

 

 

 한창 즐거웠던 마음이

 집에 가까워질수록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서화는 직감적으로 알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는 것을.

 

 

 

 

 서화는 갑자기 달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빠른 속도로

 달렸다.

 

 화민은 그런 서화를 보고

 잠시 어리둥절 하였으나,

 자신도 역시 서화를 따라 달렸다.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왔기에.

 

 

 

 화민과 서화는 가쁜 숨을 고르며 집 앞에 다다랐다.

 

 

 문이 열려있었다.

 

 

 "!"

 

 "!"

 

 

 서화와 화민은 재빨리 집 안으로 들어갔다.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보였다.

 

 마당이 어질러져 있었고,

 방 문 역시 열려있었다.

 

 

 서둘러 집 안을 살폈으나,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어르신!"

 

 "아버지, 어디 계십니까!"

 

 

 서화와 화민은 주변을 샅샅이 뒤졌으나,

 결국 아버지를 찾지 못하였다.

 

 

 "아버지가 어디 가신 걸까? 혹.. 누군가가 아버지를 끌고 간 것일까?"

 

 "..아냐. 잠시.. 어디 가신 걸 거야. 돌아오실 거야. 꼭.. 오실 거야."

 

 "만약 돌아오지 않으시면..?

 

 "내일 날이 밝으면 그때 다시 찾아보자."

 

 "응... 오라버니.. 아버지 찾을 수 있겠지?"

 

 "그럼."

 

 

 화민은 서화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허나, 자신도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불안한 예감은 늘 빗나가지 않았기에.

 

 

 

 

 

 

 

 

 

 다음 날,

 

 서화의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발견되었다.

 

 

 

 

 

 마을 중앙 당산나무에 목이 매달린 채로.

 

 

 

 "아이고, 쯧.. 어찌 저리 되었누..."

 

 "그러게 말이에요. 저럴 양반은 아닌 듯 싶었는데..."

 

 

 

 뒤늦게 소식을 들은 서화와 화민이 달려왔다.

 당산나무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나무 앞까지 왔다.

 

 

 "아버지, 어떻게..."

 

 "어르신.."

 

 "아버지.. 아버지..."

 

 "..."

 

 "어, 어떻게... 왜... 아버지.... 아버지..."

 

 

 서화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아버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아버지를 연신 부르며

 그 자리에서 목놓아 울었다.

 

 사람들은 그런 서화를 딱한 눈으로 쳐다보며 수군거렸다.

 

 

 화민은 서화의 옆에 앉아

 등을 토닥여 주었다.

 

 

 자신의 두 뺨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관청에서 사람이 와 나무에 매달린 시신을 내려주었다.

 

 

 서화는 그 시신을 끌어안고 또 한참을 울었다.

 화민은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으며 서화의 등을 토닥거렸다.

 

 

 그러던 중, 시신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였다.

 

 '!'

 

 

 머리에서부터 목까지 피가 흐른 자국이 있었다.

 누군가 지우다 만 흔적 같았다.

 

 

 화민은 급하게 시신을 살폈다.

 머리에 외상이 있었고,

 손에는 까만 가루 같은 것이 묻어있었다.

 

 목 부분도 유심히 보았다.

 

 

 '보통 목을 매달아 죽는 경우.. 삭흔이 생기길 마련인데...'

 

 

 밤 사이 목을 매달아 자결한 것이라면,

 목 주위에 분명한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한다.

 

 피부가 까지거나, 심한 멍이 들거나,

 허나 시신에는 그런 자국이 없었다.

 

 목을 매달아 자결한 사람치고는 그 흔적이 너무나 미미했다.

 

 

 

 화민이 시신을 살피며 이상한 표정을 짓자,

 서화가 울음을 그치고 화민에게 물었다.

 

 

 "오라버니.. 왜 그래?"

 

 "...뭔가 이상해서."

 

 "..응?"

 

 "어르신, 자결하신 게 아닌.."

 

 

 화민의 행동을 유심히 보고 있던 관청 사람이 서화와 화민에게 무언가를 건넸다.

 

 

 "아버님께서 남기신 유서입니다."

 

 

 서화는 유서를 받아들었다.

 유서에는 이리 적혀있었다.

 

 

 -

 

 

 "내 지은 죄가 많아 죄책감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이만 스스로 생을 마친다. 살아서 받지 못한 벌, 죽어서 다 받으리니. 이 못난 아비, 죄인을 잊고 살아가거라."

 

 

 -

 

 

 "아, 아버지.."

 

 

 서화는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렸다.

 옆에 있던 화민이 서화를 잡아주었다.

 

 

 화민은 유서를 건네받은 뒤,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

 

 

 화민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오라버니..?"

 

 

 '..분명 무언가 잘못 되었다. 어르신은.. 자결하신 게 아니야. 자결하신 게 맞다 하더라도.. 이런 유서를 남기셨을리 없다. 그럴 리가 없어.'

 

 화민은 속으로 생각하였다.

 그러곤 유서에 대해 물었다.

 

 

 "이 유서를.. 어디서 발견하셨습니까?"

 

 "집에서 발견하였습니다."

 

 "집 어디에서?"

 

 "흠흠.. 그것이.. 아버님의 방에서 나왔습니다."

 

 

 화민이 집요하게 묻자,

 관청에서 온 자는 당황하며 둘러댔다.

 

 

 '어제 집을 둘러보았을 때 이런 것은 나오지 않았는데..'

 

 

 화민은 또 속으로 생각하였다.

 이상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의심은 곧 확신이 되었다.

 

 

 "오라버니, 근데 이상해.."

 

 "뭐가 말이야?"

 

 "이 유서, 아버지 서체랑 비슷하긴 하지만.. 어딘가 좀 낯선 느낌이야."

 

 "!"

 

 

 화민은 서화의 손을 잡았다.

 서화는 그런 화민을 바라보았다.

 화민도 진지한 표정으로 서화를 바라보았다.

 

 이내 작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잘 들어."

 

 "?"

 

 "어르신, 자결하신 게 아니야."

 

 "뭐?"

 

 "자결로 위장한 거야."

 

 

 서화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어쩌면 이미 서화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저 믿고 싶지 않아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아버지의 마지막까지 아버지 스스로 택할 수 없었다는 것이 억울해서,

 

 

 서화는 모른 척 하고 싶었다.

 허나 그럴 수는 없었다.

 

 

 

 화민은 서화의 손을 세게 꽉 잡았다.

 서화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시신을.. 부검해주십시오."

 

 

 

 

 

 

 

 

 -

 

 

 

 

 

 

 

 

 

 관아.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유서도 나왔고.. 이미 자결이라 판단하였으니 이만 물러가시오."

 

 

 서화와 화민은 부검을 청하였으나,

 거절 당하여 관아에 와서 다시 한번 청하는 중이었다.

 

 

 "어찌 그리 쉽게 자결이라 하십니까?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그럴 사람, 안 그럴 사람 따로 있는 줄 아시오? 목 매달아 죽은 사람을 자결이 아니니 부검해달라 하면 누가 해주겠소?"

 

 "아버지께서는.. 그리 자결하실 분이 아닙니다. 그런 유서를 남기고 가실 분도 아닙니다."

 

 "...여기서 떼쓴다고 들어주는 줄 아시오? 쫓아내기 전에 썩 물러가시오."

 

 "예로부터 사람이 죽으면.. 못해도 세 번은 시신을 살피라 하였습니다."

 

 "그건.. 살상이 일어났을 때 그런 것이고, 자결은 부검을 따로 하지 않소."

 

 "어떻게.. 부검조차 하지 않고 자결이라 확신하십니까?"

 

 "그거야 목 매달아 죽은.."

 

 "마치 누가 그러라고 지시한 것처럼."

 

 

 화민은 울분에 차 그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그는 잠시 당황하였으나,

 이내 저열하게 웃어보였다.

 

 

 "이봐, 여기 애들 둘 밖으로 내보내."

 

 

 서화와 화민은 결국 쫓겨났다.

 

 

 

 

 

 

 서화와 화민이 떠나고,

 관아에선 누군가 은밀하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정한영이.. 아들도 있었나?"

 

 "아들은 예전에 죽었고, 딸만 있습니다."

 

 "그럼 아까 걔는.."

 

 "몇 해 전, 정한영이 어디선가 데리고 온 아입니다."

 

 "..떠돌던 거렁뱅이 주제에 어디서 건방지게."

 

 "어떻게 할까요?"

 

 "멍청하게 고분고분 말만 잘 들으면 살려주려 했더니..."

 

 

 

 ...

 

 

 

 

 "처리해."

 

 

 

 

 

 

 

 

 

 

 

 

 

 

 

 서화와 화민은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가는 길에 허기가 져서, 주막에 들러 국밥을 한 그릇 먹고 나왔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와중에도 배가 고파 밥이 넘어가다니, 서화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졌다.

 

 

 "..."

 

 "..."

 

 

 두 사람 다 말 없이 걸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과 상실감에

 두 사람은 어찌해야 하는지 막막하였다.

 

 

 기운이 없어 평소보다 훨씬 느린 걸음으로 열심히 걸어가던 때에,

 

 

 칼을 든 자들이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누, 누구야."

 

 "누구냐!"

 

 

 묻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칼은 든 무리는 서화와 화민을 향해 다가왔다.

 

 

 "두 놈 다 죽여라."

 

 "!"

 

 

 화민은 서화의 손을 붙잡고 전속력으로 뛰기 시작하였다.

 

 

 

 온 힘을 다해 뛰었다.

 

 

 

 혹여나 서화의 손을 놓칠까 단단히 붙든 채 뛰었다.

 

 

 

 

 허나, 역부족이었다.

 

 

 그들 역시 아주 빠른 속도로 서화와 화민을 쫓고 있었다.

 

 화민은 다른 수를 생각해야만 했다.

 

 

 

 "먼저 가."

 

 "오라버니.."

 

 "어서, 먼저 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내가 금방 갈 테니까 걱정 말고 빨리 가. 알겠지? 할 수 있지?"

 

 

 화민은 다급하게 서화에게 당부하였다.

 

 

 "...응."

 

 "금방 갈게, 꼭."

 

 

 서화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화민을 바라보고는 집을 향해 뛰어갔다.

 

 

 

 화민은 마음을 굳게 먹은 채 눈을 부릅 떴다.

 

 

 품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손에 쥐고선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

 

 

 

 

 

 

 

 서화는 먼저 집에 도착하여 화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도 화민이 오지 않자,

 걱정이 점점 커져갔다.

 

 

 그때,

 누군가 집 쪽으로 오는 소리가 들렸다.

 

 

 서화는 긴장한 상태로 문 뒤에 숨었다.

 누군가 집 안으로 들어왔다.

 

 

 

 서화와 눈이 마주쳤다.

 

 

 "오라버니!"

 

 

 화민이었다.

 서화는 한달음에 달려가 화민에게 안겼다.

 

 

 "무사하여 다행이구나."

 

 "오라버니는.. 다친 데 없어?"

 

 

 서화는 화민을 살폈다.

 어깨 부근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오라버니.."

 

 "괜찮아."

 

 

 서화는 널브러져있던 천을 가져와 화민의 어깨에 동여맸다.

 

 

 "그 사람들은.."

 

 "관아에서 보낸 사람들 같아. 일단, 바로 쫓아오지는 못할 거야."

 

 

 서화는 안도의 한숨을 쉬다 문득 자신의 처지가 참 처량하다 느꼈다.

 

 하루 아침에 아버지가 죽고,

 자신도 죽을 뻔하고,

 오라버니는 다치고..

 

 무슨 이런 신세가 다 있나 싶었다.

 

 

 신세한탄도 잠시,

 화민이 입을 열었다.

 

 

 "얼른.. 이곳을 떠나야 해."

 

 "..."

 

 "분명 그 사람들이 다시 올 거야. 그전에 먼저 가야 해."

 

 "그치만.."

 

 "어르신의 죽음이 분명 그 사람들과 연관이 있을 거야. 우리가 그걸 파헤치니 우리도 죽이려 한 거잖아."

 

 "..."

 

 "어서 가야 해. 안 그럼 우리도 죽어."

 

 

 서화와 화민은 급한 데로 짐을 꾸렸다.

 짐을 많이 들고 갈 수 없어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겼다.

 

 

 

 서화는 집 문을 나서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자신이 지내던 집을 바라보았다.

 

 아버지와 오랜 시간 함께한 곳이자

 화민을 처음 만난 곳이었다.

 

 '다시 오기 어렵겠지..'

 

 

 서글픈 마음을 뒤로 하고 화민의 뒤를 따랐다.

 

 

 화민 역시 서글프긴 마찬가지였다.

 허나 마음껏 서글퍼할 여유조차 없었다.

 서화와 자신이 살기 위해선,

 서둘러야 했다.

 

 

 

 

 화민과 서화는 걸어서 마을 외곽에 있는 강가에 도착하였다.

 잘 가던 화민은 갑자기 멈춰섰다.

 

 

 "오라버니..?"

 

 

 화민은 자신의 짐 속에서

 자신이 신던 신과 서화의 신을 한 켤레씩 꺼냈다.

 그러고선 그 신들을 물에 적신 뒤,

 강가에 두었다.

 

 

 "뭐하는 거야?"

 

 

 화민은 곧 종이를 한 장 꺼냈다.

 글씨를 써 내려갔다.

 

 

 "뭐라고 쓰는 건데..?"

 

 

 화민은 종이 역시 강가에 내려놓았다.

 날아가지 않게끔 돌로 고정하였다.

 

 종이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

 

 "아버지를 잃은 자식의 슬픔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더 살아 무엇하겠습니까. 아버지, 불효막심한 저희를 용서하십시오. 곧 아버지를 따라가겠습니다."

 

 -

 

 

 "오라버니, 왜 이렇게 쓰는 거야?"

 

 "우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게끔. 그래서 쫓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아.."

 

 "이만 가자."

 

 

 화민은 서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서화는 화민의 손을 잡았다.

 화민은 힘주어 서화의 손을 마주 잡았다.

 

 

 둘은 다시 열심히 길을 걸어갔다.

 

 

 

 

 

 

 

 

 -

 

 

 

 

 

 

 

 

 

 다음 날,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슬픈 이야기가 오갔다.

 

 

 

 

 자결로 생을 마친 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강물에 몸을 던져 죽은 오누이에 대한 이야기가.

 

 

 

 

 한동안 마을 사람들은

 당산나무와 강 근처에 가지 않았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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