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5화 투기장5
작성일 : 22-02-14 21:14     조회 : 216     추천 : 0     분량 : 729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참가자들에게 저녁이 배급되기 시작했다.

 

 "이야! 오늘도 정말 맛있구만."

 

 "그러게, 식사가 정말 기가 막힌단 말이야."

 

 훈련이 좀 익숙해진 참가자들은

 여유롭게 저녁을 즐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이드의 방에도

 저녁식사가 배급되었다.

 

 에이드가 숟가락을 들어

 수프 쪽으로 가져갔을 때였다.

 그 순간 밖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라면 그 수프는 안 먹을 걸세."

 

 에이드는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거기에는 은페론이 철창에 기대

 팔짱을 끼고 있었다.

 

 "무슨 말이죠?"

 

 "거기에 아주 기가 막힌

 조미료가 들어갔거든."

 

 은페론이 웃으며 말했다.

 

 "치명적인 독약은 아니지만

 그걸 먹었다간 내일 팔이 아니라

 엉덩이에 힘을 써야 할 거야."

 

 에이드는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첫째 날의 일 때문에

 파르고가 자네를 벼르고 있다네.

 문제는 자네가 너무 완벽하게

 훈련을 해냈다는 거지.

 그래서 파르고가 복수하기 위해

 자네 수프에 약을 탔다네"

 

 에이드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은페론을 바라보았다.

 

 "그걸 저한테 알려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글쎄... 시험은 공정해야 하니까?"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는지 은페론은

 이유를 생각하며 덧붙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첫날에 보여준 모습이

 나한테 인상 깊었기 때문에?

 뭐 그런 이유인 거 같군."

 

 "아무튼, 감사합니다."

 

 에이드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자

 은페론이 괜찮다라는 듯 손짓했다.

 

 "저... 근데,

 내일은 어떤 시험이 행해지는 겁니까?"

 

 "그걸 자네에게 알려준다면

 다른 참가자들에게 공정하지 않을 거 같군."

 

 은페론이 능청스럽게 한쪽 눈을 찡긋거리자

 에이드가 웃음을 지었다.

 

 "근데 자네 체력이나

 검술 솜씨가 보통이 아니더군.

 어디서 배운 건가?"

 

 잠시 망설이던 에이드가 답했다.

 

 "병사 출신이라 그렇습니다."

 

 "허! 병사치고는 대단하던데.

 어디 영지 출신인가?"

 

 "트리뷰델입니다."

 

 "트리뷰델 출신 병사들은

 대단한 훈련을 받나 보군.

 하긴. 그러니까,

 대신관님이 단단히 벼르고 있는 거겠지."

 

 에이드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은페론의 말을 되물었다.

 

 "벼르고 있다고요?"

 

 "그래. 모르고 있던 모양이군.

 비글러스 후작은 항상 공물이나

 참가자들을 딱 정해진 양만 바친다네.

 그거 때문에 대신관님께서

 상당히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지."

 

 신관 놈들의 욕심이 끝도 없다는 걸

 느끼며 에이드는 인상을 찌푸렸다.

 무언가 생각났는지,

 은페론이 급히 입을 열었다.

 

 "아! 그러고 보니 트리뷰델 출신 중에

 참가자 대신 참여하게 된

 병사가 있다 들었는데. 그게 자네였군."

 자네도 참 운이 없는 모양이군."

 

 은페론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튼, 자네라면

 수도 투기장까지 갈지도 모르겠군."

 

 갑자기 쭈그려 앉은 은페론은

 에이드와 시선을 맞추었다.

 잠시 이리저리 에이드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본 은페론은

 손가락으로 수프를 가리켰다.

 

 "그럼 마저 식사하도록 하게.

 단! 수프는 먹지 말고.

 난 가보도록 하겠네."

 

 은페론이 몸을 일으켜

 걸어가기 시작했다.

 

 은페론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있던

 에이드는 숟가락을 치우고

 다른 음식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 투기장이라

 참가자들은 아침이 되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신관 기사들이 그들을 깨우며

 식사를 나눠주는 걸 보니 아침인 게 분명했다.

 

 시험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신관 기사들은 참가자들을 긴장시키기 위해

 아침부터 돌아다니며 악을 쓰고 있었다.

 

 "25번! 오늘은 어제처럼 목검을 놓치지 마라."

 

 "8번! 집에 가고 싶다 했지.

 오늘 그동안 훈련했던 성과를 보여봐."

 

 시험 날이라 그런지,

 참가자들은 따로 훈련도 없이

 감옥 안에서 대기해야만 했다.

 불안과 긴장은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고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행동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몸을 푸는 참가자도 있었고 눈을 감은 채

 자기 암시를 거는 참가자도 있었다.

 용병 출신이었던 17,18번은

 여유로운 표정으로 낮잠을 즐겼다.

 

 점심때가 되자, 신관 기사들이

 음식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그들은 참가자들이 물어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침묵했다.

 참가자들은 최후의 식사라 생각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베르벨 역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각 도시의 귀족들과 영주가 오는 날인만큼

 대접을 소홀히 할 수는 없었다.

 거기다 최고의 시합을 보이기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몸 상태도 체크해야 했다.

 시험 날인만큼 어디를 못 쓰거나

 몸이 아프면 안 됐기 때문이다.

 

 점심때 넘어가자

 귀족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

 베르벨은 요리사들을 닥달해서

 그동안 아껴뒀던 식재료를 전부 풀어

 귀족들의 만찬을 만들게 시켰다.

 

 귀족들이 전부 관전실로 모이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베르벨의 겸양에

 퍼델의 영주 래프가 웃으며 답했다.

 

 "허허, 이번에도 요리 솜씨가

 무척이나 만족스럽군요.

 술도 만족스럽고요. 대신관님."

 

 퍼델의 귀족들이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더 성대하게 대접하지 못해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핍잔의 영주 앨버트가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나저나... 이번에도

 화이트 후작은 안 오신 거 같군요."

 

 베르벨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아무래도,

 화이트 후작님은 투기장에

 별로 관심이 없는 거 같습니다."

 

 앨버트가 혀를 차며 말했다.

 

 "이런... 그래서인지

 트리뷰델 귀족들도 안 보이는군요.

 영주의 눈치를 보느라

 올 수가 없는 거겠지만...

 그 영지는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식사가 끝나자 신관 기사들이 차를 내왔다.

 귀족들은 차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신관 기사들은

 참가자들을 준비시키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느 때보다 비장한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향했다.

 

 "아! 그나저나,

 이번에 퍼델의 기사단 하나가

 용사에게 박살 났다면서요?"

 

 앨버트가 짓궂게 웃자

 핍잔의 귀족들도 웃음을 지었다.

 래프와 퍼델의 귀족들은

 속으로는 이가 갈렸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표정을 짓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들을 도발하기 위해

 한 말인 것을 알기 때문이다.

 래프가 태연하게 대답했다.

 

 "안 그래도. 그래서,

 그 마을 주민들을 모조리 죽이고

 마을은 불태웠답니다.

 오면서 봤더니 재밖에 안 남았더군요."

 

 잠시 생각하던 래프가 앨버트에게 응수했다.

 

 "그나저나,

 이번에도 핍잔의 참가자들은

 형편없다는 게 사실인가요?"

 

 래프는 짓궂게 웃으며 이어갔다.

 

 "저번에도 수도의 투기장으로 간 인원 중

 핍잔의 인원은 고작 2명뿐이었는데.

 핍잔의 주민들 자체가

 영 형편이 없나 봅니다.

 누구를 닮아서인지..."

 

 앨버트가 래프를 째려보았다.

 래프는 미소를 머금은 채

 그 눈빛을 받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불꽃이 튀길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베르벨이 나섰다.

 

 "하하... 두 분 다 그만하시지요.

 참가자들의 준비가 모두 끝난 거 같으니

 명부를 나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귀족들에게 명부가 배부되었다.

 명부에는 참가자들의

 이름과 번호가 써져 있었고

 그 옆에는 신관 기사들이

 평가한 점수와 함께

 배당률이 써져있었다.

 

 "호오! 이번에 S 급이 있습니까?"

 

 래프가 놀란듯 입을 열자

 베르벨이 웃으며 답했다.

 

 "네. 트리뷰델에서 온 참가자입니다."

 

 "허허 S 급이라니... 화이트 후작이

 이번엔 제대로 된 인원을 보냈나 보군요."

 

 준비가 됐는지, 참가자들이

 1번부터 일렬로 경기장에 서기 시작했다.

 귀족들은 관전실에 설치되어 있는

 커다란 유리로 경기장에 서 있는

 참가자들의 얼굴을 보며

 누구에게 돈을 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귀족들이 선택을 마쳤다.

 몇몇 큰 한방을 노리는 귀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배당률은 낮았지만

 31번인 레이드에게 돈을 걸었다.

 자신 역시 레이드에게 걸었기에

 베르벨은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봐도 레이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부져 보였다.

 거기다 오랜만에 신관 기사들이

 평가한 S 급이었으니 아무래도

 최후의 1인이 될 가능성이 제일 커 보였다.

 

 "역시. 오랜만에 S 급이라 그런지,

 다들 31번에게 걸었군요."

 

 "그러게요. 우승자는 정해진 거 같습니다."

 

 "그럼,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베르벨이 신호를 보내자 경기장에 있던

 신관 기사들이 참가자들에게

 목검을 나누어주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목검이 전해지자

 은페론이 입을 열었다.

 

 "자 모두들 목검을 하나씩 받았을 것이다.

 룰은 간단하다.

 그 목검으로 다른 사람을 쓰러트리면 된다.

 죽이는 일이 있어도 책임을 묻지 않겠다.

 경기는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계속된다.

 그럼 바로 시작하도록."

 

 참가자들은 혼란스러워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같이 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고

 훈련을 빨리 끝내기 위해

 서로 격려를 하기도 했었던 동료였는데,

 갑자기 싸우라고 하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뭐 하는 건가! 빨리 싸우지 못해?"

 

 신관 기사의 말에 참가자들은

 하나 둘 목검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참가자마다 반응이 판이하게 갈리기 시작했다.

 자신이 무엇을 들었는지도 잊어버린 채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참가자도 있었고

 목검을 들고 주변을 경계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빨리 이 상황에 적응한 것은

 용병 출신인 대머리에 덩치 큰 17번과

 한쪽 눈에 상처가 있는 왜소한 18번이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사이인 만큼

 둘은 협력해서 한 사람을 공격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었다.

 

 카르는 이리저리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긴장감과 적대감이 느껴져

 피부가 따갑게 느껴졌다.

 가뜩이나 왜소한 자신의 체구가

 사람들 사이에 껴 있자

 더욱 작아 보이는 느낌이 들어

 카르는 주눅이 들었다.

 

 동물들이 누군가를 사냥하고 싸우기 전에

 제일 먼저 판단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덩치였다.

 그리고 사람도 동물과 비슷한 면모가 있었다.

 자신보다 덩치가 작거나 왜소한 사람을

 더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주위의 눈치를 보던 카르는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은 손쉬워 보이는 먹잇감으로

 보일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한 번도 싸움을 해본 적 없던 카르였기에

 그것은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했다.

 

 카르는 이태까지 선택했던 것과

 똑같은 방법을 택했다.

 혼란스러워할 틈도 없이 몸을 돌린 카르는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멀어지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후..."

 

 에이드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왜 이런 싸움을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참가자들은 다행히 에이드를 피하고 있었다.

 그동안 훈련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과

 다부진 체격이 그를 위험하다고 느끼는 듯했다.

 

 에이드는 한 손으로 가볍게

 목검을 몇 번 휘둘러 보았다.

 일주일 동안 훈련을 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평생을 훈련을 하며 살아온 에이드에게

 목검의 감촉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익숙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목검이 부딪치는 둔탁한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실전에 돌입하자

 훈련한 결과의 반도 내질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되는대로 목검을 휘두르며

 상대를 공격하고 있었다.

 

 아무리 날이 없는 목검이라지만

 잘못해서 머리를 맞거나 했다가는

 죽을 수도 있었다.

 에이드는 삐뚤게 미소를 지었다.

 

 누군가 죽거나 다치기 전에

 차라리 자신이 모두를 쓰러트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는 이 시험을 망쳐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었다.

 

 목검을 가볍게 한 바퀴 돌린 에이드는

 그것을 두손으로 잡았다.

 그러고는 제일 가까운 참가자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혼란스러워하던 참가자는

 에이드가 다가오자

 깜짝 놀라며 목검을 휘둘렀다.

 

 여기 있는 참가자들이

 훈련한 날짜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날을 수행해온 에이드에게

 그것은 어린아이가 휘두르는 거랑

 다를 바가 없었다.

 

 가볍게 피한 에이드는 목검을 휘둘러

 단 한방에 참가자를 기절 시켜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기장의 상황이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에이드는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한번의 휘두름으로 기절 시켰다.

 에이드의 압도적인 무력에 참가자들은

 그를 기피하며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마치 양 떼 무리에 늑대가 난입한 모습이었다.

 

 한편 둘이 협공해서

 한 명 한 명 쓰러트려 가고 있던 용병 둘은

 갑작스레 변한 분위기를 느끼고는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에이드가 또 한 명의 참가자를

 쓰러트리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들이 제일 강할 거라

 생각하고 있던 17번은 충격을 받았다.

 31번 혼자서 어느새

 10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쓰러트린 것인지

 경기장에는 15명도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뭐, 뭐야! 저 몸놀림은.

 단순한 용병이나 병사의 몸놀림이 아닌데?"

 

 "그러게, 이렇게 있다간

 저놈이 모두 쓰러트리고 우승하겠어."

 

 17번의 의견에 동조한 18번은

 다른 참가자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잠깐! 모두 싸움을 멈추고 여길 주목해 봐!"

 

 참가자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주목되자

 18번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금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야!

 저 31번 놈을 봐.

 이러다간 저놈이 우승할게 틀림없어.

 어때? 모두 연합해서

 저 31번 놈부터 쓰러트리는게."

 

 18번의 의견에 동조했는지

 다른 참가자들은 싸움을 멈추고

 에이드 쪽으로 몸을 돌리기 시작했다.

 

 단 한 명 카르만이 머뭇거릴 뿐이었다.

 저녁마다 에이드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은

 카르는 에이드를 공격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에이드를 도와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싶지도 않았다.

 

 누구도 공격하고 싶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내내 도망만 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카르는 결국 지켜본다는 선택지를 택했다.

 

 "우선 이리 모여! 흩어져 있다간..."

 

 18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에이드는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제법 훈련을 열심히 받았던 참가자였는지

 날렵하게 검을 휘둘러 공격했지만

 에이드에게 닿을 리가 없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까다로워질 거라 생각한

 에이드가 더 빠르게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익!"

 

 이를 악물며 용병 둘이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지만

 결국 모인 사람은 8명밖에 되질 않았다.

 

 8명이라 할지라도

 한 번도 합을 맞춰보거나 한 적이 없었기에

 그들은 오합지졸이나 다름없었다.

 

 그들은 에이드가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목검을 휘두르거나 움찔거렸고

 조금이라도 움직일때면 대열이 흩어졌다.

 

 그런 상태이니 아무리 8명이 모였다지만

 에이드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에이드는 바깥쪽에 있는 사람들부터

 여유롭게 한 명 한 명 쓰러트려 나갔고

 결국 용병 둘만이 남게 되었다.

 

 "실력이 제법인데?"

 

 18번의 말에 에이드가 미소를 지었다.

 

 "칭찬은 고맙게 듣지."

 

 "하지만 우리 둘은 쉽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17번은

 에이드에게 목검을 던지며 달려들었다.

 

 덩치를 이용해서 맞으며 달려든

 그가 에이드를 붙잡고 있는 동안,

 18번이 공격하는 게 둘의 계획이었다.

 그러나 월등한 실력차는

 그 계획을 무참히 짓밟아 버렸다.

 

 이를 악물고 버틸 생각이었지만

 에이드에게 한방 맞자마자

 17번은 덩칫값을 못하고

 그대로 앞으로 허물어져 버렸다.

 

 갑자기 앞에서 달려나가던

 17번이 쓰러지자마자 18번은 당황했다.

 그는 반사적으로 목검을 휘둘렀지만

 에이드는 예상했다는 듯

 가볍게 피한 다음 18번을 쓰러트렸다.

 

 용병 둘 마저 쓰러지자, 이제 경기장에는

 에이드와 카르밖에 남질 않았다.

 더 이상 도망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은

 카르는 두 손으로 목검을 꽉 움켜쥐었다.

 카르에게 천천히 다가온

 에이드는 처량한 미소를 지었다.

 

 왠지 모르게 도망쳤던

 로이의 모습이 카르와 겹쳐 보였다.

 늘어트리고 있던 검을

 다시 세운 에이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미안하구나. 카르야."

 

 "괘, 괜찮아요."

 

 말을 마친 카르는 에이드에게 달려들며

 눈을 질끈 감고 목검을 휘둘렀다.

 그 기억을 마지막으로 카르는 정신을 잃었다.

 
작가의 말
 

 월요일이군요.

 이번 주도 힘내세요

 화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일월달입니다. 2022 / 3 / 23 372 0 -
51 8-8화 투기장2-8 2022 / 3 / 22 238 0 6090   
50 8-7화 투기장2-7 2022 / 3 / 21 193 0 6143   
49 8-6화 투기장2-6 2022 / 3 / 18 203 0 6027   
48 8-5화 투기장2-5 2022 / 3 / 17 183 0 5284   
47 8-4화 투기장2-4 2022 / 3 / 16 198 0 6681   
46 8-3화 투기장2-3 2022 / 3 / 15 188 0 6690   
45 8-2화 투기장2-2 2022 / 3 / 14 180 0 6461   
44 8-1화 투기장2-1 2022 / 3 / 11 200 0 6702   
43 7-4화 비겁한 의뢰4 2022 / 3 / 10 221 0 6442   
42 7-3화 비겁한 의뢰3 2022 / 3 / 10 204 0 6643   
41 7-2화 비겁한 의뢰2 2022 / 3 / 7 194 0 6510   
40 7-1화 비겁한 의뢰1 2022 / 3 / 4 195 0 6621   
39 6-6화 리안 마일드6 2022 / 3 / 3 181 0 6522   
38 6-5화 리안 마일드5 2022 / 3 / 2 197 0 6467   
37 6-4화 리안 마일드4 2022 / 2 / 28 194 0 6645   
36 6-3화 리안 마일드3 2022 / 2 / 25 197 0 6784   
35 6-2화 리안 마일드2 2022 / 2 / 24 201 0 6837   
34 6-1화 리안 마일드1 2022 / 2 / 23 205 0 6897   
33 5-11화 투기장11 2022 / 2 / 22 190 0 6666   
32 5-10화 투기장10 2022 / 2 / 21 203 0 6785   
31 5-9화 투기장9 2022 / 2 / 18 218 0 6659   
30 5-8화 투기장8 2022 / 2 / 17 196 0 6751   
29 5-7화 투기장7 2022 / 2 / 16 184 0 6397   
28 5-6화 투기장6 2022 / 2 / 15 215 0 6524   
27 5-5화 투기장5 2022 / 2 / 14 217 0 7297   
26 5-4화 투기장4 2022 / 2 / 11 199 0 5035   
25 5-3화 투기장3 2022 / 2 / 10 211 0 6607   
24 5-2화 투기장2 2022 / 2 / 9 214 0 6623   
23 5-1화 투기장1 2022 / 2 / 8 202 0 6559   
22 4-4화 추방자들4 2022 / 2 / 7 211 0 673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