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판타지/SF
진짜는 누구인가
작가 : 뭘어쩖
작품등록일 : 2022.1.21

"너는 이제 용사다"
"네? 갑자기요?"

내 나이 18세 성인이 되던 날.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넨 말이었다.

 
4화
작성일 : 22-02-13 22:59     조회 : 174     추천 : 0     분량 : 512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용병이 된 내가 이 일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별것이 아니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처럼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했고 몸이 상해 더 이상 험하게 굴릴 수 없게 되었을 뿐.

 

 화아악

 

 "이거, 이거. 아무래도 검을 휘두르는 것은 그만 두는게 나을것 같군"

 "뜬금없이 그게 무슨 소리요"

 

 마법사에게 마법으로 몸 상태에 대해 점검을 받아 보았다.

 하지만 이 새끼는 돌팔이인 것인지 무슨 개 같은 소리로 고개를 절래 절래 젓고만 있을 뿐이다.

 '에이 씨팔, 싸다는 말만 믿고 이곳에 오는 것이 아니었는데'

 

 "이것 보시오 이렇게 몸을 움직이는데 아무런... 아악!"

 

 마법사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듯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거칠게 몸을 움직이다 칼로 째는 것 같은 고통에 저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다리를 부여 잡고 바닥에 쓰러지자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런 용병의 모습을 보며 마법사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것 보게. 그런 다리로 검을 휘두를 수 있겠는가?"

 

 불가능하다.

 비록 그의 검이 어딘가에 기사단이나 가문에서 사용할 만큼 고명한 것이 아닌 만큼 단순한 칼질일 지라도 그것을 휘두를 수 있게 버텨주는 것은 두 다리였고 어떤 공격으로부터 피하기위해 제빠르게 놀려야 하는 것 또한 두 다리였다.

 튼튼한 두 다리.

 그것이 목숨 값을 팔고 다니는 용병에게 전부는 아닐지라도 최소한의 요건 정도는 되리라.

 

 "죽기 싫으면 그만 두고 귀향이나 하게. 내 자네에게 도움을 받은 것이 많아서 말해주는 것이니 행여 고집일랑 부리지 말고"

 

 하지만 15살 출가를 한 이래로 해 온 것이 용병의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칼을 휘두른 일 뿐이었다.

 하물며 그 흔한 활질 조차도 화살값이 아까워 눈을 돌린 적이 없었다.

 

 "할 줄 아는게 농사랑 칼질 뿐인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오?"

 "그러면 귀향해서 농사나 지으면 되겠네. 그게 싫으면 어디 들판에서 객사나 당하던가"

 

 꿈틀

 그 말에 저도 모르게 두 눈썹이 불만스럽게 꿈틀 거렸다.

 마음 같아서는 한 소리 내 뱉고 싶지만 저 마법사가 저렇게 까지 이야기 한다는 것은 진짜 그렇기 때문이다.

 안 그러면 평소 주된 심부름을 해 주는 용병에게 저렇게 강경한 태도로 이야기를 하겠는가.

 용병이 흔한 시대이지만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흔하지 않은 시대이다.

 

 "나는 치료를 할 수 있냐고 물어 보고..."

 "불가능 하다니까. 꼭 말로 해야 알아듣겠나"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못을 박고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 뱉고는 애처로운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깐 망설이더니 서랍에서 싸구려 종이를 꺼내 무언가를 끄적였다.

 '치료 마법이라도 만드려 주려는 것인가'

 잡생각을 하며 그의 손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 이것 가지고 신전이나 한번 가보게"

 "나는 돈이 없소"

 

 함정에 홀로 남겨져 던전에 갇혀 있을 때 천운으로 다른 용병의 손에 구해 졌다.

 대신 그동안 모아왔던 돈에 대부분을 대가로 소모해야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굴러도 저승보다야 이승이 낫다고 그런 상황에서 미래의 돈보다는 당장 입고 있는 갑옷과 검 그리고 소지품을 터는 것에 망설임을 보이지 않는 것이 용병의 일반적인 속성이였다.

 

 "나도 알고 있네. 이렇게 몸 성하게 돌아 왔는데 남은 돈이 있으려고"

 "..."

 

 깊게 가라앉는 방안의 공기 때문에 던진 나름 회심의 농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용병은 웃는 기색 하나 없이 그를 불만스럽게 쳐다 볼 뿐이었다.

 그 모습에 마법사는 자신의 처참한 농담 실력을 탓하는 대신 아버지 뻘이나 되는 자신을 금방이라도 한대 칠 것 같이 용병의 버릇없음을 속으로 욕하면서 작성한 편지를 건넸다,

 

 "혹시 신의 자비라도 기대볼 생각이라면 이것을 가지고 신전에 가보게"

 "이게 무엇이오?"

 "편지다. 이놈아. 내가 이런 걸 아무에게나 써주는 것이 아닌데..."

 촥!

 "에잉 쯧쯧"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손에 있던 것을 낚아 채갔다.

 그 행동이 얼마나 빠른지 눈을 깜빡 하기도 전에 손에서 떠나 있기에 혹시 끝트머리가 찢어지지는 않았을까 걱정이지만 그렇다고 신전에서 편지를 받지 않을 리는 없었다.

 

 "이건... 고맙소"

 "마지막 가는 길 작별 선물이라고 생각해라."

 "작별 선물이라니"

 "신전에서도 고치지 못한다고 하면 그 거지인 몸뚱이로다가 무리를 하다 어디서 객사나 할테니까. 아니면 진짜로 은퇴하면 우리가 다시 볼 일이 있겠누?"

 

 없을 것이다.

 일을 하지 못하는 용병을 이 고명한 마법사 새끼가 찾지 않을 것이고 또한 몸이 망가진 용병을 만나줄 이도 없을 테니까.

 비록 나는 아닐지라도 열에 아홉의 용병이 그러는 경우는 구걸을 하기 위함이 대부분이다.

 나 또한 그럴 지도 모르고.

 

 "이것은 고맙게 받겠소"

 "그동안 해준 일들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 그러면 이만 나가 보게"

 

 마법사는 몸이 망가진 용병을 자신에 공방에서 칼같이 내 쫒는다.

 말 속에서는 이미 가망이 없다는 것을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계속해서 그의 가슴을 쑤셔댔다.

 마음같아서는 한판 뒤집어 엎고 나가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좋은 꼴을 보지 못하리라.

 그리고 아무리 마음이 상했다고 하더라도 혹시 몸을 고치면 다시 의뢰를 받기 위해서는 그런 짓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자그마한 분 풀이로 가래를 끓어 모았다.

 

 "카아아악 퇘!"

 

 그리고 바닥에 있는 힘껏 뱉고는 재빠르게 밖으로 뛰쳐 나왔다.

 

 "으아아악! 이 새끼가!"

 

 등 뒤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갖은 욕설과 패드립들이 날아 들었다.

 마법사라서 그런 것인지 어떻게 된 것인지 욕도 참 창의적이고 끔찍하기 그지없다.

 

 "성질 더러운 노인네"

 

 그곳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곳에서 욱씬 거리는 다리를 부여 잡으며 멈추어 섰다.

 마음 같아서는 더 멀리 도망가고 싶었지만 다리가 그것을 허용치 않았다.

 

 "하아아"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골목으로 들어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바지 단을 걷자 이리저리 상처 난 다리가 들어 났다.

 검사였던 그는 보통 전위에 자리를 잡는다.

 던전에 들어갔던 그날도 마찬가지였다.

 일행을 보호하기 위해 전위에 자리를 잡고 뒤쪽에 마법사와 궁수 그리고 성직자 한 명을 데리고 던전에 들어갔다.

 그리고 함정을 조심하면서 천천히 이동하던 중에 등 뒤에서 강력한 충격을 받고 그대로 꼬꾸라지며 앞으로 날아가 버렸다.

 

 쾅!

 "어?"

 

 그와 동시에 발동된 함정.

 네모 반듯한 거대한 돌덩이가 떨어져 내렸다.

 

 콰직!

 "끄아아악!"

 

 천만 다행으로 하체 쪽으로 떨어져 내렸기에 두 다리는 그대로 뭉개졌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날려 버렸던 마법사는 내가 그대로 죽은 줄 알고 그대로 던전을 떠나 버렸다.

 분명 모두가 힘을 모아서 돌을 들어내고 성직자가 회복을 해주었으면 살았을 것이 분명함에도 그러지 않은 것으로 보아 파티에서 본인을 제외하고는 전부 배신자였던 것이 분명하다.

 

 쾅

 

 그때의 기억이 떠올리자 분에 못 이겨 기대고 있던 벽을 주먹으로 휘둘러 쳤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성직자의 배신이었다.

 

 "개같은 년"

 

 그 년이 배신을 할 줄은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 앵두 같은 입술로 사랑을 속삭이던 입 속에는 독사 새끼보다 더한 독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그런 년이 좋다고 쫓아 다닌 재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서 금방 이라도 죽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년 놈들은 잘 먹고 잘 살 텐데.

 그 녀석들이 원하는 데로 해 줄 수는 없기에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어느새 부턴가 고통도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기에 무리하지 않고 걸어간다면 신전까지 갈 수 있으리라.

 그렇게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였다.

 떠나온 마법사의 공방과 신전의 거리는 금방이라도 해도 좋을 만큼 멀지 않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다리를 다치고 난 그에게는 왜 이렇게 길게만 느껴지는지.

 

 "하아아"

 

 간신히 도착하자 마침 입구에는 신관 한 명이 나와 있었다.

 

 "형제님 어쩐일로 오셨습니까"

 

 곧장 신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에게 다가가자 신관이 먼저 말을 걸어 왔다.

 그 모습을 보며 품 안에서 마법사가 적어준 편지를 꺼내 들었다.

 

 "이것 때문에 왔습니다"

 "이건..."

 "저쪽 공방의 마법사가 적어준 편지입니다"

 

 편지를 건네자 성직자는 기타 부가 사족 없이 곧바로 편지를 펼쳐 보았다..

 평소에도 곧장 이렇게 편지를 보내는 마법사였기에 그 손놀림은 거침이 없었고 곧바로 그 세발개발 식으로 날린 글씨를 해독해 내었다.

 

 "흐으음... 따라오시지요"

 

 그는 곧장 신전 안에 치료실로 안내 했고 곧바로 진료를 받아볼 수 있었다.

 

 지이이잉!

 성직자의 손 안에서 신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 빛이 그에 다리 상태를 확인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 또한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이건... 안되겠군요"

 

 신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상태를 표시해주는 창.

 신관의 눈에만 보이는 그 창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회생불가

 

 "미안합니다 형제 님"

 

 마치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듯 미안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는 그렇게 화가 났는데 두 번째라서 그런 것일까 이번에는 왠지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어쩌면 속으로 예상하고 있던 대답이기 때문일까.

 

 "...알겠습니다'

 

 그저 허망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치료실을 나올 뿐이었다.

 

 "하..."

 

 이제는 앞으로 멀 하면서 먹고 살아야 할까.

 모아둔 돈이라도 쓰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떵떵거리지는 못해도 적당히 먹고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 정도까지 생각하자 의외로 고향 접이 떠오른다.

 그 촌구석이 싫어서, 매일 매일 똑같고 추래한 곳이 싫어서 떠난 것이 이유임에도 다시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그래 이제 돌아갈 때도 되긴 했지"

 

 고향이라는 곳이기 때문일까.

 그동안 향수를 느낀 적은 없었는데.

 

 "에잇, 그까짓거 설마 아들을 내 쫓기야 하겠어"

 

 비록 금의화양은 하지 못하더라도 그래도 아들인데 설마 매몰차게 내 쫓길까.

 아무리 가출이라고 해도 말이다.

 

 "크크크크"

 

 저도 모르게 웃음이 흘러나온다.

 그곳까지 가는 데에 얼마나 힘들지 차마 상상도 가지 않는다.

 하지만...

 

 "남은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게 판단을 내리고는 신전을 나왔다.

 그리고 가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붙잡았다.

 

 "이보게 벌써 가려는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목소리.

 급하게 뛰어 왔는지 거친 숨소리로 그에 어깨를 붙잡는다.

 그 익숙한 감각에 용병은 몸을 돌렸다.

 

 "이스콴님!"

 

 그곳에는 어렸을 적 그를 동행시켜 주었던 용병이 아니 이단 심문관이 서있었다.

 하얀색 신관 복을 입은 체로 말이다.

 

 "어떻게"

 "끌끌끌, 나도 이제 은퇴했다네"

 

 헤어지고 나서는 다시 만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죽어서야 다시 뵐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끌끌, 자네가 신을 버리는 짓거리를 했으면 다시 볼 수도 있었을 것이네"

 "어휴, 그런 끔찍한 소리 하지 마십시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 마냥 유쾌한 목소리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해후를 나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설정 2022 / 1 / 27 15 0 -
5 5화 2022 / 2 / 15 172 0 5235   
4 4화 2022 / 2 / 13 175 0 5127   
3 3화 2022 / 1 / 27 190 0 5158   
2 2화 2022 / 1 / 27 202 0 5325   
1 1화 2022 / 1 / 21 293 0 573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