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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41회)
작성일 : 22-02-13 00:31     조회 : 194     추천 : 0     분량 : 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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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41회)

 

 

 정후는 아영을 보자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던 다짐을 떠올리며

 엎어버리는 스토리는 일단 지워버렸다.

 지금 엎으면 비혼무도 엎는 것이기에..

 정후는 다시 한 번 다짐했다.

 

 (그래. 물고기가 되자. 물고기가..)

 

 정후는 아무렇게나 내뱉는 거 같던

 댄서 K의 말들이 조금씩 와 닿는 거 같기도 했다.

 댄서 K는 정후의 기세가

 좀 가라앉자 다시 한 번 호통을 쳤다.

 

 “당장 비비탄 안 치우고 뭐해.

 다 치우고 라면 물 받아 옥상 올라오는데 5분.

 늦으면 화장실은 없는 줄 알았~~!!“

 

 댄서 K가 말을 마치자마자 옥상으로

 올라가 버렸고 정후는 아직 열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비비탄을 치우기 시작했다.

 정후가 비비탄을 다 치우자 아영이

 라면과 김치를 쟁반에 받아 정후에게 내밀었다.

 

 “힘 내..”

 짧지만 모든 걸 담고 있는 한 마디..

 정후는 아영을 바라보며

 늠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댄서 K는 정후의 엎어 버릴 듯 한

 얼굴을 보고 속으로 살짝 쫄았었다.

 정후가 겁나서가 아니다.

 받은 돈을 토해내야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칼과 달리 댄서 K는 수업료를 제대로

 챙기고 정후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세상에 비혼무를 가르칠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며 꽤 짭짤한 금액을 받아 낼 수 있었다.

 그것도 선불로 절반이나 받았다.

 그런데 정후가 엎고 그만두면

 적지 않은 금액을 토해 내야 할 게 뻔했다.

 

 댄서 K에게는 남모르는

 빚이 있었는데 성형수술비였다.

 

 사나운 인상 때문에 남자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 댄서 K는 인상을 펴기 위한 성형수술을

 받았으나 그마저 부작용이 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돈 날리고 얼굴 날리고 승질까지 날렸으면

 아주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건만

 부작용으로 인해 승질은 더 괴팍해졌다.

 

 그리고 성형 수술비를 제 2금융권에서 빌린 거다 보니

 이자가 이자를 낳고 또 새끼를 치고 하는 바람에

 원금은 고사하고 이자 막기에만 급급한 상황이었다.

 지방공연에서 들어온 수입도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보니

 이번에 받은 수업료는 댄서 K에겐 동아줄 같은 돈이었다.

 

 댄서 K는 정후가 라면을 가지고 오는 동안

 좀 세게 굴렸나 하고 고민을 해 봤지만

 친절하고 상냥한 지도 방식은

 애초에 그녀에겐 불가능한 것이었다.

 

 사람은 타고나는 틀이 있는 법이라

 고쳐 쓰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댄서 K는 결국 타고난

 틀 안에서 내릴 수 있는 결정을 했다.

 

 (확실히 밟아야 돼.

 아예 기어오르지 못하게 말이야..)

 

 결국 댄서 K의 고민은

 정후에겐 더 큰 악수가 되고 말았다.

 

 정후가 올라오자마자 댄서 K는 고함을 질렀다.

 

 “갈~~!!”

 

 정후는 하마터면 라면을 놓칠 뻔 했다.

 

 “왜.. 왜요?”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게 적의 공격이다.

 항상 정신을 차리란 말이야..“

 

 잔소리에 익숙해진 정후가 그런가보다 하고

 라면을 갖다 바친 후

 지루한 표정으로 지루박을 추기 시작했다.

 꾸물대다가 한 소리 듣거나

 기합을 받기는 싫기 때문에..

 

 “그만~~!!”

 

 정후가 멈췄다.

 댄서 K가 라면도 제껴 놓고

 갑자기 현란한 춤 동작을 선 보였다.

 역시 그녀의 춤은 세상의

 모든 엣지를 모아 놓은 것 같았다.

 춤을 잘 모르는 정후도 입이 쩍 벌어 질 지경이었다.

 

 그러나 시범은 한 번 뿐.

 댄서 K가 짧고 강렬한 춤을 마무리 하고 말했다.

 

 “오늘부턴 차차차!다”

 연습해..“

 

 두 번의 시범은 없을 것이다.

 정후는 핸드폰으로 차차차를 검색해

 기본 동작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그 다음에 댄서 K에게서 나올 말은 뻔했다.

 

 “빨리.. 더 빨리..”

 

 사실 댄서 K는 적어도 한 달은

 지루박을 계속 시킬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비탄을 쏴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20발을 날렸는데 정후에 몸에

 적중 된 건 4~5발 정도였다.

 

 좁은 현관에서 날린 비비탄이라

 더 피하기 어려웠을텐데 정후는

 지루박만으로 75%의 비비탄을 피해 냈다.

 

 더 놀라운 건 지루박 이틀 만에

 본능적으로 방어기술로 펼쳐 냈다는 점이다.

 이건 가르친다고만 되는 건 아니다.

 

 몸에 익힌 동작을 공격의 신호를

 감지하자마자 자연스럽게 펼쳐 내는 건

 역시나 타고난 재질의 문제였다.

 

 정후는 그 부분에선 늘 전교 1등이었고

 댄서 K도 그걸 보곤 적잖이 놀랐었다.

 사실 이 때 댄서 K가 한 마디만 짚어 줘도

 정후는 많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빠른 성과를 보였을 것이다.

 정후는 지루박으로 비비탄을

 피해 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댄서 K는 애당초 남에게

 듣기 좋은 말을 못하는 사람이었다.

 좋아! 굿! 정도의 말도 막상 하려면

 입에서 벌레가 기어 나오는 것 같아

 꺼내지 못하는 댄서 K였다.

 

 그 놀라운 춤 실력에도 불구하고

 흔한 문하생 한 명도 없는 게 그 이유였다.

 그냥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윽박지르는 게 그녀의 유일한 방식이었다.

 

 어쭈.. 지루박 좀 하네..

 그럼 차차차로 가..

 

 이게 댄서 K였다.

 물론 쉬는 시간 같은 건 없다.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물도 그 때 잠깐 먹을 수 밖에 없다.

 

 라떼로 시작해 물고기로 도돌이표 되는

 꼰대 타임도 쉼 없이 이어진다.

 육체와 정신이 극도로 피폐해지는 훈련..

 그러면서 포기에서 체념으로 엣지로...

 

 정후는 이미 비혼무의 본질을 여러 번 체험했다.

 다만 알려 주지 않으니 모를 뿐이었다.

 열쇠가 베개 속에 있다고 알려 주면 될 것을

 열쇠가 집에 있으니 찾아오라고 하는 것 같은

 극히 비효율적이고 무식한 방식.

 

 그런데 이 방법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 따라 올 수 없는 힘이 있었다.

 머리를 굴리지 않게 되는 것..

 

 언뜻 생각하면 머리를 안 굴리는 게 왜 힘인가

 할 수 도 있지만 머리를 굴리는 게

 효율적인 거라면 거기엔 하나의 함정이 있다.

 요령.. 즉 꾀가 생기는 것이다.

 꾀가 생기면 점점 편한 걸 추구하게 되고

 시간 대비 효율은 좋을 수 있으나

 전체적으로 얻는 값은

 무식한 방법에 떨어지는 경우도 나오게 된다.

 

 토끼가 거북이를 이기지 못 했 듯이..

 

 머리를 굴리지 않으니 정신이 하나가 되기

 쉽고 단순해져 한 곳에 힘을 모으기 좋다.

 보기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비혼무를

 익히기에는 어쩌면 댄서 K의 괴팍 무식한

 방법이 맞는 건지도 몰랐다.

 물론 보기는 참 좋지 않다.

 그래도 아이러니하게 결과가 좋다면..

 

 정후는 차차차를 하루 만에 끝냈다.

 댄서 K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쓰는 고무탄 총까지 준비했다.

 

 “언제 쏠지 모르니까 빠짝 긴장해라.

 옷 버리기 싫으면..“

 

 의자에 앉은 채 정후에게 고무탄 총을 겨누며

 라떼 앤 물고기 타임이 이어졌다.

 그런 식으로 살사,룸바,자이브,삼바, 웨이브,

 브레이크 댄스, 탭 댄스를 차례 차례 마스터 해 갔다.

 

 폴 댄스만은 남사스럽다는 이유로 가르쳐 주지 않았다.

 허공에 떠 있을 때 공격을 당하면 상대방의 무기를 타고

 돌며 내려 올 수 있는 비장의 카드인데 말이다.

 이제 댄서 K가 알고 있는 춤은 대부분 전수를 했고

 정후에겐 특별히 플러스 알파를 지시했다.

 최신 아이돌 댄스 TOP 10.

 정후가 이런 거 까지 해야 하나 하는

 표정을 짓자 댄서 K가 눈을 부라렸다.

 

 “K팝 무시하지 마라.

 전 세계에서 먹어 주는 거다..“

 

 특별히 엄선한 탑 텐을 익히는 데만

 두 달의 시간이 더 흘렀다.

 

 그 사이 댄서 K는 고무탄을 날리다 점점

 적중률이 떨어지자 아주 강력한 새총을

 만들어 쏘더니 그마저도 정후가 피해가자

 아예 물총으로 사방팔방 쏴 갈겼다.

 

 정후는 물총만큼은 피하기 힘들어 했으나

 아이돌 탑 텐을 마스터 하고는

 물총도 피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직 무공앱의 비혼무 메뉴를

 켜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처음에 지루하게 시작했던 춤이 무작위의

 공격을 피하는데 아주 큰 효과가 있다는 걸

 직접 체험하게 되자 정후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하게 됐고 한 번 즐기기

 시작하니 배우는 속도도 점점 빨라졌다.

 

 강훈련 덕분에 기공 수치도

 900M에 접근하고 있었다.

 꿈의 스텔스 경공을 시전 할 수 있는

 1000M이 점점 가까워 오는 것이다.

 

 어느덧 여름의 문턱이

 다가왔을 때 댄서 K가 말했다.

 

 “좋아! 실전이다..”

 

 실전?

 “아직 비혼무 메뉴도

 실행 안 해 봤는데 실전이라뇨?”

 

 댄서 K가 거칠게 말했다.

 

 “깨지면서 배우는 거야.

 사자가 자기새끼를 벼랑 밑으로

 굴릴 때 우린 대체 뭘 했냔 말이야..“

 

 갈수록 이상해져가는 댄서 K.

 정후는 괜히 토 달았다가 일

 커지지 말고 얼른 배우고 빨리

 헤어지자는 종전의 계획을 다시 떠올렸다.

 

 “네. 실전 좋죠.

 어떻게 하면 되요?“

 

 “그건 내가 정해..”

 

 댄서 K가 주머니에서 뭘 하나

 쑥 끄집어내는데 타이거 마스크였다.

 엥? 저건 뭘 하려고..

 정후 앞에 타이거 마스크가 툭 떨어졌다.

 

 “써라.

 타이거는 이 나라의 마스코트.

 그걸 쓰는 순간 너는 국가대표가 된다..“

 

 국가대표?

 누가 인정해 주기는 하는 건가..

 

 “안 쓰고 뭐해?”

 

 댄서 K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정후는 얼른 타이거 마스크를 썼다.

 이어 댄서 K의 추상같은 호령이 떨어졌다.

 

 “꿇어~~!!”

 

 설마 무릎을?

 

 “안 들리냐..?”

 

 정후는 잔뜩 부아가 치밀었다.

 

 (이게 노예 노예 해 주니까 진짜 노예인줄 아네..)

 

 오랜만에 엎어버려야 하나 하고 역모의 기운이

 정후의 몸을 감쌀 때 아영이 떠올랐다.

 

 오늘도 아영은 정후가 옥상으로 올라 갈 때

 측은한 눈으로 정후를 바라봐줬다.

 정후에게 누군가 그런 눈길을 보내 준 건

 엄마가 죽은 이후로 처음이었다.

 여기까지 온 것도 아영 덕분이다.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면

 못 할게 뭐가 있나 싶었다.

 정후는 댄서 K가 아닌 아영에게 무릎을 꿇었다.

 

 댄서 K가 다가오더니 정후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내 이름이 뭐냐?”

 

 정후는 정말 노예처럼 대답했다.

 

 “댄서 K님 입니다..”

 

 “K가 뭔지는 알아?”

 

 말해 준 적이 없다.

 키스 이런 걸 아닐 거고..

 

 “잘 모릅니다..”

 

 “듣거라.

 댄서 K. 즉 댄서 코리아..

 코리아의 댄서란 뜻이지..

 즉 이 나라를 대표하는

 춤꾼이 나라는 얘기지..“

 

 얼핏 들으면 스스로 자뻑에 빠진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볼 수 도 있으나 그녀의 댄스에 대한

 자부심은 정말 대단했고 실제로

 최고라 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내공까지 쓴다면 감히 따라 올 자가 없었으나

 그녀는 웬만한 경우가 아니고는 내공을 쓰지 않았다.

 

 길거리 공연에서 영상이 찍 힐 때 CG비슷한

 효과를 내 보려고 슬쩍 슬쩍 가미하는 정도였다.

 그런 댄서 K가 탑으로 뜨지 못한 이유는 딱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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