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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통일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22.2.12

한반도의 휴전선은 남북이 아닌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의해 정해진 선이다. 70년 전 힘없는 남과 북의 주민은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내전을 치렀다. 남은 북 때문에 내전을 치렀다고 하고 북은 남한의 친일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치른 내전이라고 선전했다. 이제70년이 지났고 우리의 국력도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힘으로 휴전선 철책을 걷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아니 닫혔던 문을 열어야 한다.

 
10화. 왕건 일행 직할군단 가다.
작성일 : 22-02-12 13:56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1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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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례 기례야디, 고조 경록이래 한상 다독이레 줘야 돼, 안 기례 조위원장”

  “네에 기렀습네다. 기렇게 하시면 경록이도 경거망동은 안 할 것입니다.”

  “기례, 기례, 잘 들 다녀 오시 라요.”

  “네, 다녀오겠습니다.”

  왕건 일행은 최곤과 조권에게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고, 타고 왔던 차로 개성 송악산 부근의 김정일 직할군단 사령부로 간다. 라면과 쵸코파이는 아침나절 갔으니 도착해 있을 것이고, 왕건 일행이 탄 차만 군단 사령부로 가는데 검문소마다 철저히 검문을 한다.

  김인철이 최곤이 써준 통행증을 보여준다. 그러면 통과시켜 최전방 근처까지 갔는데 최전방 검문소에서는 보위부 총국으로 전화를 걸어 확인이 되어야 보냈다. 삼엄한 검문소를 무난히 지나 직할군단 사령부에 도착 하니 군단장 차경록 중장이 나와 정중한 자세로 어서오시라요. 하고 반갑게 맞는다. 이미 최곤과 전화 통화가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원로에 오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왕건은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국토방위를 위해 불철주야 국방 임무에 충실하신 인민군을 돕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작은 선물을 가지고 자주 찾아 뵐 것입니다. 우리는 직할군단장님이 자매결연을 허락하신다면 두 달에 한번 위문을 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큰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거 좋디요, 한 달에 한 번도 허락하겠소. 자 우선 기념사진 한 장 찍으라우”

 자자 동포들도 여기 선물 앞으로 서시라요, 이들은 선물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고 군단장실로 들어갔다. 왕건은 군단장실로 들어가며 주위를 자세히 머릿속에 입력시켰다. 그리고 차와 다과로 간단히 입가심을 하고 나오면서 차경록에게 봉투를 쥐어주었다. 수고가 많습니다. 다음에는 군단장님의 사택을 우리가 새로 지어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직할군단 사령부 건물도 자매결연이 맺어지면 꼭 지어드리겠습니다.

  왕건의 제안에 경록은 차 한 잔 하자며 자기 방으로 왕건을 데리고 들어갔다. 경록이 자기 방이라며 안내한 곳은 허름한 민가 초가집인데 안으로 들어가니 지하 이백 미터쯤 된 곳 같다. 경록은 여기는 군의 일급 비밀장소인데 네레 동무에게만 보여주는 것이외다.

  왕건은 너무 감사하다며 그럼 군단 사령부나 연대본부도 지하에 있느냐고 물었다.

  기런 것은 비밀이니 묻지 마시라요. 그런데 한 가지는 알려 들이갔습네다. 즉 미국 아세끼 들이래 전쟁 선포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북조선을 폭격한다고 공공연히 떠드는데 그러면 저 남조선에 있는 미군도 거의 다 전멸 될 것이외다. 조 동무 그게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저야 모르지요.”

  그래요, 조 동무 같은 민간인이 어찌 알겠소? 그러나 미국 아세끼 들이래 아무리 좋은 무기를 가지고 폭격 한다 해도 여기 있는 우리의 방사포를 다 부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폭격하고 나도 여기 남은 무기만 가지고도 남조선에 있는 미군은 거의 다 죽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건 그렇고 실은 여기서 이백 미터쯤 떨어진 전방에다가 남한 반동세끼들의 연대 건물 보다 월등히 좋은 건물을 지어 놓아야 내가 떳떳할 텐데? 그래서 내가 바라는 것은 저 앞에다가 남한 반동들 건물 보다 더 좋은 직할 군단 사령부 건물을 지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그 동안 우리가 저 남조선 아이들 보다 훨씬 잘 먹고 잘 산다고 선전했는데 사실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군단 사령부라도 남조선 아이들것 보다 좋았으면 하는 것이 나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왕건은 군단장님 그런 것이라면 조금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 중국 동포는 그런 것 하루 걸이입니다. 지금 중국 각 도시에 일 년에 짖는 아파트가 몇 동이나 되는지 아십니까? 말로는 표현이 안될 만큼 많이 짖고 있습니다. 군단 사령부 짖는 것은 아파트 한 동 짖는 것만도 못한 공사입니다. 무조건 남조선 아이들 것 보다 훨씬 좋게 지어들이겠습니다.“석 달 안에 착공해서 오 개월 안에 완공해 들이겠습니다.”

  경록은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밑에 아이들에게 나도 면이 서는데 그렇게 해 주신다니 조 사장님만 믿겠소.“믿으십시오. 꼭 약속 지키겠습니다.” 우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기레요, 안녕히 가시라요.”

  왕건 일행은 직할 군단을 위문하고 평양으로 와 대경호텔에서 일박했다. 그리고 평양 시내 관광을 하고 신의주를 거쳐 안동으로 오면서 왕건은 김 동지 고맙소, 이제 김 동지 하고는 정말 친구가 된 기분이요.

  “조 동지 맞아요, 네례 이번에는 몇 달 만에 오시니까 조 동지 잊어버리는 줄 알았습니다.”잊어버리다니요? 저 우식군과 같이 오느라고 늦은 것이지요. 우식군과 정말 큰일을 하려고 합니다. 우식군의 재력은 엄청납니다. 다음에 올 때는 벤츠자동차를 세대쯤 준비할까 하는데 김 동지가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하이고 걱정 마시라요”

  세대를 사면 김 동지, 최곤 동지, 조권동지께 한대씩 드리고 벤도 한대를 사서 우리 아이들 관광용으로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색깔은 무슨 색으로 하면 좋겠습니까?“검정색이 무난 하디않갔이오?”

  “그렇지요, 그런데 벤츠를 어디서 사려고 하십니까?”

  “그거야 김인철 동지가 도와준다고 하셨으니 김 동지 생각한 곳이 있다면 거기서 사고 싶습니다.”

  “그래요? 그렇다면 남조선보다 중국에서 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가 북경 벤츠 영업소를 잘 압니다.”

  “그러시면 김 동지가 잘 아는 곳에서 사세요.”“그렇게 하시라요. 내가 북경 가서 사면 남조선에서 사는 것 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습니다.”“허허 그러면 매부 좋고 누이 좋고 입니다.”

  “그렇지요. 고조 조 동지는 말을 재미나게 하십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다. 맞는 말이지요.”

  김인철은 북경벤츠영업소에서는 큰 고객 같다. 그러니 왕건이 인철이 고급차 네 대 팔아주면 리베이트가 얼마 생긴다는 것을 알아 한 말이다. 왕건은 인철에게 김 동지 이번에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일만 달러 뭉치를 인철의 호주머니에 넣어주었다. 인철은 황송해서 어찌 할 바를 모른다. 김 동지 앞으로는 김 동지가 더 많은 수고를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조 동지 수고랄 게 있습니까? 조 동지가 우리 인민과 군을 위해 일 하시니 내례 아주 떳떳하고 기분 좋쑤다래,”

  왕건은 다음에 올 때는 이쪽에서도 답례 준비를 좀 해 주셔야 되겠습니다. 답례라야 집에 있는 꽃병하나면 되니까 부담은 갖지 마십시오. 인철은 하-하 웃으며 네례 잘 알디요. 고조 조동지레 말씀을 아주 재미나게 하십니다. 이들은 그렇게 안동에서 같이 하루를 자고 헤어지면서 인철이 조 동지 고맙습네다 하고 치하했다.“고맙긴 제가 더 고맙습니다. 자 다음에 또 만납시다.”

  왕건 일행은 인철과 헤어져 북경을 거쳐 한국으로 오며 왕건이 말했다. 범수와 인범에게 자네들은 자네들하고 비슷한 사람들 즉 현 사회에서 소외당한 사람이면 더욱 좋고 그런 사람들을 더 친해놔야 돼. 그리고 한 달 안에 모든 것을 꼭 자네들같이 갖추게 해 놔! 그러니까 무술유단자, 사격에 능한 자, 운전, 이 세 가지는 필수로 잘 하는 젊은이들이라야 관광 시킬 수 있어 자네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지?

  “네 준비 할 테니 걱정 마세요.”

  범수, 인범, 익금은 가고 우식만 왕건이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갔다. 왕건이 우식과 거실로 들어가니 왕건처가 나온다. 왕건은 우식에게 자기 처라고 소개하니 우식이 안녕하세요, 저는 김우식이라고 합니다.

  왕건은 이분이 내일을 크게 도와주는 분이셔. 그러니 저녁을 좀 맛있게 차려와, 왕건 처는 다소곳이 알았어요. 하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왕건 처 오순은 주방으로 들어가며 자기남편이 재산을 다 팔아 사업을 한다 해도 큰 걱정을 안 한다. 사업하다 실패해도 남은 재산만으로 노후를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그래서 왕건이 시키는 대로 정성을 다해 저녁상을 순 한식으로 차려 내왔다. 오순이 음식 솜씨는 괜찮은 편인데 그 중에도 된장찌개는 일품으로 끓였다. 그것이 전부 된장 맛이 좋아서이다.

  오순은 해마다 장을 정성껏 담아 된장, 고추장, 간장이 5년 묵은 것까지 있다. 그것을 가지고 순 한식을 차리면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한국고유의 깊은 맛에 햐 정말 한국 맛이야 하고 거의 다 감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왕건은 여간 친하지 않으면 자기 집에 데리고 와 음식 대접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우식이 왕건 아내 오순의 된장찌개 맛을 보게 된 것이다. 우식은 왕건 네서 된장찌개를 곁들여 저녁을 먹고 나더니 눈물을 글썽인다. 왕건은 놀라 여보게 김 사장 왜 그러나? 우리가 뭐 실수라도 한 것 있나?

  “아닙니다. 조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 “고맙다니 별안간 무슨 소리야?”나는 지금 조 사장님과 저녁을 같이 먹으니 정말 행복합니다. 저는 사모님을 처음 뵙고 또 된장찌개를 먹고 나니 어찌 저렇게 우리 어머니하고 비슷한 분이 또 계실까? 그런 생각에 새삼 어머니 생각이 나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아-아니 그럼 어머니가 안계신가?”

  “예, 우리 어머니는 제가 중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아니 어떻게 그렇게 일찍 돌아가셨어? 그때도 재산은 많았을 것 같은데.”

  “조 사장님!” “왜? 말씀하시게,”

  이제부터 말씀을 놓으세요, 저는 조 사장님 자식뻘 됩니다. 지금사회에서 나이 상관없는 세상이라지만 저는 사모님을 뵙고 우리 어머니 생각에 조 사장님 동생이 되고 싶어졌습니다.“김 사장 별안간 왜 이러나?”

  아닙니다. 절 동생으로 받아주십시오. 자-아 두 분 나란히 앉으십시오. 제가 싫지 않으시다면 저를 동생으로 받아주십시오. 그러면서 큰절을 올린다. 형수님 제가 앞으로 자주 와서 형수님을 귀찮게 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세상에 우리 어머니하고 그렇게 비슷하실 수가 있습니까? 겉모습 음식솜씨까지 우리 어머니가 환생하신 것 같은 착각에 내 기분이 너무 황홀합니다. 내가 미주씨 때문에 형님을 만나게 됐는데 이건 큰 인연인 것 갔습니다. 제가 처음에는 형님을 아주 나쁜 사람으로 생각 했습니다.“아-아니 왜 나를 나쁜 사람으로 생각했어?”

  “미주씨 때문이었죠,” “아니 미주씨가 어쨌기에?”

  그게 보통 사람 다 그렇지 않습니까? 특히 한국 졸부들 미주씨 같은 미인을 보고 먼 산 보듯 합니까? 미주씨 보고도 그냥 놔두었다면 저 사람 정상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요. 성인이 아닌 이상 그냥 놔 둘리가 없다 그런 말씀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형님이 미주씨에게 반한 게 아니라 미주씨가 형님의 인간성에 반해 형님이 원했으면 뭐든지 줬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끼 이사람”

  정말이에요 저도 나이가 30인데 그런 눈치 저런 눈치 모르겠습니까? 그러니 오순이 “아-니 그럼 그동안 나 모르게 여자가 있었단 말씀이에요.” 왕건은 자기부인이 놀라는 것을 보고 웃으면서 그럼 있다마다. 그것도 절세미인이지. 여기 동생 말마따나 미주가 나를 얼마나 좋아한다고 그러면서 빙그레 웃으니 오순이 아니 당신 그동안 내가 속으로 존경했는데 다른 인간들과 똑같다면 실망했네요. 나는 당신이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당신이 땅을 다 팔아 사업을 한다 해도 뜻대로 하세요. 한 것인데, 여자가 있다는 말을 들으니 힘이 쫙 빠지고 내 지난날이 슬퍼지네요.“지난날이 슬퍼지다니?”

  “나는 처음 당신과 만났을 때 다른 사람 눈엔 어떤지 몰라도 내 눈에는 너무 마음에 드는 인물이라 결혼하고 이날까지 만족하게 살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슬픔에 젖어 밖으로 나와 터덜터덜 걷는데 해가 서산으로 뉘엿뉘엿 져 온천지가 붉은 노을로 물들어 인간의 황혼을 알리는 것 같다. 어떤 인간은 저 붉은 노을을 보면 아름답다 하고 어떤 인간은 자기의 황혼을 보는 것 같아 슬픔으로 느낄 것이다. 오순이 눈에 비친 오늘의 노을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련하고 슬퍼 보인다. 그래 인간의 황혼은 붉은 노을 같은 것이지 황홀한 것 같으면서 슬퍼 보이는 것 그러나 누구든 아름답게 간직하고 싶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늘은 뭘 봐도 슬픔으로 보인다. 오순은 정처 없이 걷다가 어느덧 현주네 집 앞에 다다랐다.

  현주는 저녁이 되어 빨래를 걷으려고 마당에 나왔다가 오순을 보고 놀랐다.“아니! 언니가 왼 일로 저녁에 우리 집엘? 하여간 들어가요.”오순이 안으로 들어가니 “언니 무슨 좋지 않은 일 있었어요? 우셨지 않아” 현주가 그러니 오순이 설움에 복 받쳐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니, 언니 왜 그래?”

  오순이 말도 않고 훌쩍이더니 그래 남자란 다 그런 거지, 왕건이라고 지가 성인군자겠어?“언니 뭘 입속으로 중얼거려요?”

  “아니야 아무것도”“아니긴요? 언니 얼굴에 써져 있네, 나는 지금 많이 슬프다. 그렇게 써져있어요. 혹시 상희나 상연에게 무슨 일 있어요?”오순은 현주가 상희 상연이 이야기를 하니 정신이 뻔쩍 든다. 애들한테 무슨 일이 있겠어? 그리고 내가 왜 진작 그 생각을 못했을까? 내일이라도 당장 파리로 가야지, 그래 아무리 멀미가 심해도 약 먹고 패치 부치고 가면 갈수 있을 것이다.“언니 그럼 오빠하고 무슨 일 있었어요? 아이고 답답해라 나에게는 얘기해요.”속상한 일 있으면 누구에게 탁 털어놔야 병 안 생긴다는데 병 생기면 어쩌려고 그래요.

  아니 그게 하고 뜸을 들이니 아니 왜 뜸을 드려요, 언니가 그렇게 말하기 싫으면 안 들을게 그러나 누구한테 던 털어놔요, 그렇지 않으면 병 생긴다니까 그러니 오순이 한숨을 후 쉬더니 말했다.

  “현주야”“네-에 언니”

  “이 세상에는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 “아니 그게 별안간 무슨 말이야? 믿을 사람이 없다니?”

  “그래, 이 세상이 다 뒤집힌다 해도 나는 우리 상희 아빠만은 믿었다.”“그런데? 오빠가 무슨 거짓말이라도 했다는 거야? 사업이니까 언니 걱정할까봐 거짓말 한 거겠지.”

  “사업? 무슨 사업을 하는데?”“언니 정말 오빠가 무슨 사업 하는지 몰라?”

  “그래 모른다. 무슨 큰 사업을 한다니까 자기 원대로 하라고 내버려 뒀는데, 사업하는 사람은 성공도 하기 전에 바람부터 피워야 되니?”

  “뭐? 오빠가 바람을 피운다고? 언니가 뭘 잘못 알고 있는 거야, 오빠는 나도 잘 알아 오빠는 언니뿐이 모르는 사람인데.” 오순이 현주 이야기를 듣다가 말 했다. “그러니까 남자는 믿으면 안 돼.”

  “그럼 언니가 확인 한 거야?”“확인이고 뭐고 하여간 엄청 미인이래.”

  “어머, 그럼 언니가 그 여자를 봤어?”오순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아니 그럼 현주도 그 여자를 봤다는 거야?”그럼 “나도 한번은 봤지”상당히 미인은 맞아 그런데 미주 언니는 애인이 있다고 하던데 무슨 오빠를 의심해?“그럼 현주가 그 여자 애인을 봤어?”

  “보진 못했지.”“그것 봐, 그러니까 그 여자 애인이 너희 오빠야”오순은 현주가 타준 녹차를 마시며 얘기를 하다가 현주가 “이제 가 봐요 오빠가 기다리겠어요. 언니가 뭘 오해 한 거야, 내 말이 맞는 줄 알고.”오순은 현주하고 얘기 하다 집으로 오니 남편이 아니 어딜 갔다 이제 와! 밥 먹고 나면 숭늉을 줘야지.

  오순이 뽀루퉁 해서 말을 안 하니.“이 사람아 나하고 한두 해 산 것도 아닌데 그래 생각 한다는 것이 고작 그거야? 내가 그렇게 예쁜 여자 보면 사족 못 쓰는 허랑 방탄 한 사람이야? 사람이 오해 할걸 해야지, 이 사람아 내일 미주하고 우식이 같이 온다고 했으니 그 때 오면 봐!“엉뚱한 생각 말고 숭늉이나 가지고 와!”왕건이 조금 큰 음성으로 말하니 오순이 마지못해 숭늉을 갖다 주고 아닌 거 갔긴 한데 그러나 한번 그렇게 생각드니 남편이 옛날 남편이 아니고 미운 쪽으로 보인다. 다음날이 되었다. 오순은 “나 ‘대전’ 갔다 올 거예요,”

  “아니 별안간 대전은 왜?”“이 세상에 믿을 사람 누가 있어요? 그래도 믿을 건 친정 식구들 뿐 아니에요?”“아니 당신 정말 왜 이래? 오늘 손님이 온다니까 어딜 간다고 그래? 손님 오면 당신 오해 다 풀릴 텐데, 손님 맞을 준비나 해!”왕건이 조금 화난 표정으로 말하니 오순이 머뭇머뭇하면서 그냥 마루에 앉았다.“당신 진짜 여자는 없는 거죠?”

  이 사람아 조금 있으면 미주씨가 온다니까 그럼 다 알게 될 것을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해, 그러고 있는데 호태가 들어왔다.

  “안녕하셨어요,” 그래 어서 와, 그리고 조금 있으니 현주, 우식, 미주가 들어왔다. 왕건은 미주를 보더니 아휴 미주씨도 오시네? 자아 여기는 내 처 김오순 이에요. 그러니 미주가 예 인사를 받고“저는 김미주라고 해요. 조 선생님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순은 인사 받고 난 다음 우식이하고 같이 서 있는 미주를 보고 시선이 딱 멈췄다. 하-아 어찌 저렇게 살결이 희고 이목구비가 반듯 할까? 화장도 안한 것 같은데, 정말 옛날에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 왔다더니 저 여자가 선녀 아닌가? “그렇게 쳐다보니 미주가 앞으로 언니로 부르겠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여기 우식씨가 형수 삼으셨다고 해서 정식으로는 형님인데 그냥 언니로 부를게요.”오순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니 현주가 “언니 미주씨 정말 예쁘지요? 혹시 저 미주씨 때문에 어제 우리 집에 와서 울고불고 한 것 아니에요?”현주 말에 왕건은 너희 언니가 어제 너희 집에 가서 내가 애인 생긴 것 같다고 했지? 내가 어제 우식이하고 미주씨 얘기를 했더니 뭘 잘못 알고 “그래 미주씨 보니까 어때?”오순은 민망한 표정이 되어 주방으로 가서 차를 내 온다. 그러니 왕건이 자-아 끼리끼리 앉아요, 당신도 내 옆으로 앉고, 호태도 현주하고 같이 앉아! 우식과 미주도씨도 같이 앉고, 자-아 미주씨 내가 오늘부터 말을 놓을 테니 그리 알아요. 우식군이 내 마누라 보고 자기 어머니하고 너무 닮았다고 형수님 되어 줄 수 없냐고 해서 어제 형수 시동생 됐습니다. 그 바람에 나도 동생하나 생겨 미주씨가 앞으로 계수씨가 될 것 같습니다. 미주는 선생님 그냥 미주라고 부르세요, 그리고 저는 한번 선생님은 영원한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아세요.

  알았습니다. 계수씨 그렇게 농담을 섞어가며 차를 마시고 점심때가 되어 오순이 끓인 된장찌개를 곁들인 점심을 먹었다. 이들은 점심으로 된장찌게를 먹으며 한 결 같이 맛있다고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끓였기에 이렇게 맛있느냐고 칭찬했다. 그 바람에 오순이 어제의 슬펐던 기분이 싹 가셨다. 이들은 점심을 먹으면서 오순이도 같이 먹자고 불렀다. 오순은 자기는 괜찮으니 맛있게만 드시라고 하고는 기분이 좋으니 싱글 벙글 이다.

  그것을 본 현주가 언니 이제 오해 다 풀렸우? 오순이 빙그레 웃으며 너희 오빠 내 남편이지만 대단하다. 아-니, 어제는 그렇게 실망한 얼굴이더니 오늘은 오빠가 별안간 대단해? 그래 내가 오늘 미주씨를 보고 정말 너희 오빠가 미주씨를 사귀었다면 이해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아니 그건 또 무슨 뜻이야?”그게 같은 여자인 나도 미주씨한테 반했는데 오빠가 저런 미인을 보고도 큰 바위 보듯 끔쩍 안했다면 현주야 너희 오빠 정말 대단한 사람 아니니? 하이고 어제는 바람났다고 울고불고 하더니 이젠 오빠 칭찬에 침이 마르네, 내가 미주언니하고 같이 못 다니겠네. 미주는 현주씨 나를 놀리지 마세요. 내 눈에는 현주씨가 나보다 훨씬 더 미인으로 보이는데. 그래요, 나도 오창에선 괜찮다고 하던 인물인데 언니 나타나고 부터 이 김현주는 별 볼일 없는 인물이 됐네요.

  “미주는 아니 현주씨 까지 왜 나를 놀리세요,”“놀리다니요 사실 아니에요. 여기 우리 언니 거짓말 못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아까 언니 표정 보니까 같은 여자끼리 넋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자리를 옮겼다. 도청 장치와 팻치를 다 치운 서재 겸 응접실로 들어가 왕건이 호태에게 말 하려다가 미주를 쳐다봤다. 미주는 왕건이 왜 쳐다보나 알아차리고 무슨 말씀 하시려고 그러세요. 마음 놓고 말씀 하세요. 그 때야 왕건이 마음 놓고 이야기 한다. 호태! 여기 미주씨나 우식씨를 처음 보지? 네-에 저 분만 처음 뵙지요. 그런가? 자 그럼 우선 정식으로 인사부터 하게.

  “예, 저는 홍호태입니다.” “저는 김우식이 입니다.”

  “저 우식씨는 내 사업에 거금을 투자하셨어. 그러니까 이제 여기 있는 다섯 사람은 한배를 탄 거야.”그런데 배라는 게 계속 순항만 하는 것 아니야? 배는 언제고 풍랑을 만날 수 있어, 그럴 때 배에 탄 사람은 자기 몫을 철저히 해야 배가 침몰하지 않아, 안 그런가? 그러니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게 항해를 무사히 마쳐 사업에 성공했다 그러면 돈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것만으로도 희열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게 될 거야. 여러분 어때요? 그러니 모두가 그야 그렇지요. 무슨 사업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왕건은 이제 앞으로 한 달이야, 한 달 지나면 배가 항해 길에 오를 거야, 물론 선장은 내가 하고 항해사는 여기 미주씨가 할 거야. 재무는 김우식씨 법무는 홍호태. 그러니 현주가 그럼 나는 뭘 해요?

  너는 의무반장, 그래 의무반장도 있어야 해, 그러면서 왕건은 각자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항해가 잘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렇게 순항하면 5일이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야. 그러니 우선 호태는 25일부터 10일간 특별휴가를 신청해놓고 영어 잘하는 친구도 다섯 명쯤 나에게 소개해. 그리고 우식은 달러를 2백만 달러 쯤 환전해야 되네.

  네-에 알겠습니다. 선장님 그런데 배 이름을 지으셨습니까?, 무슨 호 라 던지. 무슨 선단이라 던지? 배 이름이요? “돈키호테”호로 지으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러니 우식이 빙그레 웃는다.“아니 왜 웃나?”

  아니 정말 두 분이 신의 부르심을 받고 신의 뜻에 따라 이 일을 하시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왕건은 우식의 말에 아니 그건 또 무슨 뜻이야, 그렇지 않아요? 어떻게 ‘돈키호테’라고 지을 생각을 하셨어요? 이것은 신의 뜻에 따라 태어날 때부터 지어진 이름입니다.

  ‘돈키호테, 호라? 너무 좋은 이름입니다. 이름만 봐도 틀림없이 신이 보호해 우리들은 돈키호테 호를 타고 항해하면 꼭 성공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신의 뜻이니까요, 스페인의 ‘돈키호테’가 불의를 쳐 부스기 위해 진군하듯 우리들도 ‘돈키호테’ 호를 타고 횃불을 높이 들고 진군나팔을 분다. 굶는 자와 너무 배불러 살 빼려고 아우성인 자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자유의 횃불을 높이 들고 항해한다. 이것이 신의 뜻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무조건 성공할 것입니다.

  우식이 그렇게 말하니 모두 옳소, 옳소, 하며 박수를 쳤다. 왕건은 여기 호태는 내 아들이나 마찬가지라 배 이름을‘돈키호테’로 지으면 어떨까 생각 했습니다. 또 깃발에 대해서도 몇 말씀 드리겠습니다. 나는 우리들의 기 바탕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백색이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색 바탕 중간에 엷은 하늘색으로 한 반도를 그려 넣고 그 가운데 즉 38도선에다가 손잡이는 금빛, 횃불은 붉은 빛으로 수를 놓아 그것을 우리들 상징의 깃발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 기를 여러 개 만들어 가지고 가겠습니다. 어떻습니까? 그러니 모두가 좋은 생각 이라고 박수를 쳤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 깃발이 자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항해에 임해야 됩니다. 그래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식씨와 미주씨가 같이 깃발을 든다면 두 분의 사업이 되는 것이고 호태와 현주가 든다면 호태 현주의 사업이 되는 것입니다. 내말은 누구 사업이 아니라 내 사업이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항해해야 성공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사업에 성공했다면 그 돈을 가난한자와 너무 많이 갖고도 욕심 부리는 자들을 해방시키고 사회를 밝게 하는 대 쓰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즉 정의사회를 이루자는 것이 우리들의 최종 목표고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첫 항해를 잘 해야 모든 게 순조롭게 풀릴 것입니다. 우리의 자본금이 현재 1천억 조금 넘지만 정의사회구현을 하려면 적어도 몇 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항해에서 적어도 1조를 벌어야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건이 그렇게 말하니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 중에 너무나 궁금해 사람이 현주다. 현주는 선장님 세상에 그런 폭리를 남길 수 있는 장사가 지금도 있습니까? 있다마다. 그러니까 위험한 항해를 한다는 거야. 험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갈 때 많이 그렇게 큰 이문을 남길 수 있어, 안전한 항해만 하면 큰 이문 못 내! 현주는 그 말을 듣고 너무 황당해서, 그렇게 큰 돈 벌어서 정의사회 구현에 쓰시겠다.“그럼 선장님! 내 몫은 나를 주세요. 나는 이런 나라에서 내 돈 공익에 쓸 수 없습니다.”

  왕건은 모든 것은 각자의 생각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공익사업에 써도 자기 개인 생활은 보장할 만큼 남기고 공익에 쓸 것입니다. 그러니까 공익사업의 일꾼이 되면 보람도 느끼고 생활도 안정되니 나 같으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왕건이 그렇게 말 하니 현주가 오빠 생각이 맡는 것 같기도 하네? 그러니까 앞으로 한 달 있다 항해 한다. 그러니 마음에 준비를 단단히 하라! 그렇게 ‘돈키호테’ 호 이야기가 까지 하고 각자 헤어졌다.

  *

  호위총국 정성화 과장은 정보과 해외부에서 올라온 왕건 대화 내용을 아무리 정밀 분석해도 아리송하다.‘돈키호테’ 란 배를 타고 항해를 한다. 거기다 한반도 기를 만들어 가운데다가 횃불을 그려 넣고 그걸 높이 달고 항해한다. 그런데 거기 실린 것은 인민군 위문품이다. 먼저도 위문품을 가지고 직할군단에까지 가 차경록과 사진까지 찍고 돌아갔다. 거기에 같이 같다는 김우식에 대해서도 속속들이 알아봤으나 그는 5천억이나 가진 준 재벌 아들이다. 그들이 힘을 합해 인민군을 위문하기 위해 먹을 것을 한 컨테이너 싫고 가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옳단 말인가? 하여간 저들의 동태를 더 살펴보자. 그런데 오늘은 위원장 동지께서 보위부 총 국장 최곤과 평양 지부장 조권을 만난다는 것이다. 정성화 과장은 국무 위원장과 만나는 것 까지 도청했다.

  국무 위원장은 주석궁에서 제일 은밀한 방으로 최곤과 조권을 불렀다. 네레 오늘 동무들을 왜 부른 고 하니? “지난달 말에 재중 실업인 동포들과 직할군단엘 갔다 왔다며?” 최곤은 그렇습네다.

  “고고 정말 잘했어요.”직할군단장이 군인정신은 투철해 좋은데 성격이 너무 호전적이라 네레 어떤 때는 무슨 일 저지르지 않나 걱정이 되서 동무들을 부른 것이에요. 이즈막에는 미국 아세끼들이레 나한테 조용한데 이런 때는 서부전선 안정이 꼭 필요해요.“안 그래요?” “네 기렀습네다.”

  그런데 고고 경록이가 술만 들어가면 미국 아세끼 들을 까부수어야 된다고 떠들어댄다면서요? 술김에라도 직할군단을 동원해 서울 미 대사관 그리고 오산 평택에 있는 미군 아이들을 포로로 잡으면 승산이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데 그러다가 정말 불장난 하면 큰일 나지 않갔어요? 그래서 어떤 때는 경고망동 할까봐 잠이 안와요, 경록이 오판하면 평양도 두 시간 안에 불바다가 될 텐데.“안 그래요? 동무들! ”

  “네-에 위원장동지의 말씀이 맡습니다.”그래서 저희들도 지난번 경록이 마음을 달래주려고 위문품을 그리 보냈습니다.“그래 네레 동무들의 깊은 뜻 잘 알지요, 조권 동무, 조 동무가 거기 가서 한 2년만 있다 오면 안 돼갔어요?”“위원장 동지의 명령이라면 분골 쇠신 가서 열심이 근무하겠습니다.”

  경록이 진짜 무인이라 그곳 부대장을 시켰는데 지금은 온건파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조 동무가 차분한 성격이니 저들 남조선군이 어떡하고 있나 그것만 관찰하면 되는데? 지금은 용감한 차경록이 아니라 차분한 조 동무가 적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잘 알겠습니다. 위원장동지”

  그러면 연대장들도 조 동무 맘에 드는 아이들로 교체 시키세요, 현지에 부임하는 대로 연대장들도 조 동지가 면담해서 적격자들로 나에게 올려요, 연대장도 온건파로 올리라는 뜻입니다. “예 알겠습니다.”

  “오늘 저녁은 여기서 먹고 가요.”“예, 위원장 동지” 이들은 주석궁 특실로 가 장작불에 구은 안심에 꼬냑을 곁들여 먹는다. 암소 안심을 숱 불에 구워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그렇게 셋이 맛있게 먹다가 국무 위원장이 말했다.“이 봐요 최 동무”

  “예, 위원장 동지” “모두들 조용하지요?”

  “그렇습니다.”“기례야지요”

  요즈막 미국 돌아가는 것을 보면 트럼프인가 망나닌가가 선거에 저서 새로운 대통령이 집권했는데 그는 온건파 같으니 조 동무가 서부전선에 가서 당분간만 근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서에요. 저들 남조선이나 미국의 정보국이 우리 전방의 인민군장성들 성분까지 파악하고 있을 테니까 서부전선에 조 동무같이 온건파가 직할군단장으로 가 있으면 저들 정보기관이 뭐라고 판단하겠어요? 이제 북조선도 호전적이 아니라 온건파인 조권 같은 장성을 직할 군단장으로 안쳐 놨다. 앞으로는 북도 평화적으로 나갈 것이다. 그렇게 안심 시켜 놓고 뒤에서는 계속 신무기를 개발하는 것이지요.“맡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최 동무!” “네-에 위원장동지”

  “내 생각에 미국도 미국이디만 중국의 속내도 조금은 연구해야 되지 안 캈어요?”“네-에 그렇습니다.”

  21세기는 적도 우방도 없는 형국으로 세계정세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더 위험하게 우리 앞에 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저들 모르게 신무기를 개발해 비축하는 것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저희들 이익이라면 모르는 척 뒤에서 미국과 흥정하고도 남을 위인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는 남조선과 일본을 우리의 사정권에 넣었으나 앞으로는 아주 비밀리에 북경도 사정권에 너 놔야 합니다. 히야 고고 최 동무래 이제 보니 내 뱃속에 들어갔다 나온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 들어 있구만? “어찌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고대로 말하는 것이요?“나는 지난 90년대 아버지가 핵개발을 하는 과정에 흉년이 들어 고난의 행군을 겪을 때 중국정부가 남 보듯 한 것을 보면 이 세상에 믿을 나라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최 동무도 중국을 그렇게 본다니 앞으로 내가 부르면 조금도 지체 말고 즉시 주석궁으로 오세요.” 알겠습니다.“부르시면 급히 달려오겠습니다.”“기레 이제 우리 일어나요.”

  “예 국무 위원장동지”

  아-아 조권동무는 내일 다시 오세요, 오전10시까지 오시면 임명장을 줄 테니, 그리고 평양 지부장 자리는 내일 다른 사람을 보낼 테니 인수인계 하고 모래 직할군단으로 가세요.“예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저희들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레 가 보세요, 최곤과 조권은 국무 위원장과 헤어져 최곤 사무실로 온다. 사무실로 오니 조권이 말했다.“국장님 별안간 무슨 인사이동입니까?”

  그거 신경 쓰지 말라우! 1년만 가서 있으면 내 더 좋은 자리로 이끌어 주겠어. 그거야 알지요, 그냥 해본 소리입니다.“그런데 저번엔 왼 꽃병 값을 그렇게 많이 보냈어?”

  아-아 그것이 김우식이란 젊은이가 상당히 큰 기업을 한답니다. 그래서 앞으로 국장님의 말 한마디가 자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해 미리미리 섭외 한 것이지요. 아무런 부담도 갖지 마십시오. 꽃병 그러니까 골동품인데 거기에 국장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것만으로 만족한 사람입니다.“그래 자본주의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야.”

  그게 아닙니다. 저들은 만약 제2압록강교가 들어서고 그 주위에 공단이 들어서면 거기다 먼저 공장을 지어 우리 인민의 손끝을 이용해 물건을 만들어 팔면 큰 이익을 남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서 국장님 사인이 들어간 것을 좋아 하는 것입니다. 그때 자기네 회사가 중국에서 우량기업이다. 그러니 허가바랍니다. 그런 때가 오면 공단 소장에게 소개장이라도 써 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 노동자들의 매운 손끝으로 만든 물건을 수출하면 저희들 회사가 큰돈을 벌 것이라고 생각해 미리부터 돈을 쓰는 것입니다.

  형식은 국장님이 추천해서 입주한 회사인데 수출을 많이 했다. 그러면 국무 위원장 동무께서 고 고 최 동무는 공단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이 없구만, 앞으로 그 공단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업체들은 최 동무가 알아서 입주 시키시오. 그렇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골동품값도 많이 쳐준 것입니다. 용기의 말에 최곤 보위부 총국장은 빙그레 웃고는 조 동무래 해가 갈수록 노련해지고 진국이야 우리 계속해서 이렇게 지내자우.“국장님 고맙습니다.”

  “기레 직할군단 가서 1년만 있으라우,”“네-에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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