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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통일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22.2.12

한반도의 휴전선은 남북이 아닌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의해 정해진 선이다. 70년 전 힘없는 남과 북의 주민은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내전을 치렀다. 남은 북 때문에 내전을 치렀다고 하고 북은 남한의 친일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치른 내전이라고 선전했다. 이제70년이 지났고 우리의 국력도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힘으로 휴전선 철책을 걷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아니 닫혔던 문을 열어야 한다.

 
8화. 왕건에게 1천억 입금시킨 김우식
작성일 : 22-02-12 13:43     조회 : 178     추천 : 0     분량 : 1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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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지금 57세입니다. 자식들은 외국 가서 잘 살고 있습니다. 나는 가난하게 자라서 배고픔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물론 수치스러운 일이지요. 가난하게 살았다는 것이,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북한 어린이 생각이 나는 것이었어요. 북한이 너무 어려워 굶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북한 어린이 들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 중국관광을 갔다가 호기심에 중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해서 북한의 실상을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내 남은 생이 얼마나 될까? 그래 넉넉잡고 30년을 더 산다면 30억이면 충분하겠지. 그리고 나머지는 얼마가 됐건 저 굶주리는 북한 동포를 위해 쓰자. 아니 못 먹고 헐벗어 벌벌 떨고 있는 북한 어린이 들을 돕자 ’ 그렇게 마음먹고 가산을 정리 중입니다. 정리하면 3백억쯤 됩니다. 그 걸 가지고 어떻게 하면 저들을 도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북한을 두 번째 갔다 오다 미주씨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남으로 오는 것을 조금 도와드렸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미주씨가 저를 좋게 생각하는 것 갔습니다.“허~어 조 사장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어려운 결단을 내리셨습니다.”말이 쉽지 한국 사람이 굶어 죽는 북한 동포를 위해 전 재산을 바치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몇이나 있겠습니까? 조 사장님 정말 훌륭하십니다. 돈이 문제가 아닙니다. 자기의 전 재산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이 우식이도 조 사장님 일에 동참하겠습니다.”저는 부잣집 자식입니다. 제가 동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동참 하겠습니다. 다 동원하면 약 일천억 쯤 될 것입니다.

  왕건은 감동해서 우식씨가 정말 그렇게 큰 결심을 하셨습니까? 그러시다면 오히려 제가 감동받지요.

  우식은 거짓으로 하는 말 아닙니다. 꼭 사장님 일에 동참하겠습니다. 저 절대 허튼소리 하는 사람 아닙니다. 왕건은 의아해 우식씨가 나의 일에 동참하신다니 더욱 힘이 나네요.

  우식은 제 말을 꼭 믿으십시오.

 “우식씨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나는 남을 돕는다고 결심은 했지만 혼자 하려니 그 동안 많이 외로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미주씨 뿐 아니고 우식씨까지 참여한다니 정말 기운이 납니다. 앞으로 일이 잘 될 것 같습니다.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미주와 우식은 오창에서 왕건과 점심을 먹고 각자 집으로 오는 길에 미주가 우식에게 물었다.

  “우식씨.”“네-에”

  “우식씨가 정말 저 조 선생님 같은 인도주의 정신을 가지고 남을 도울 수 있으시겠습니까?”네-에 돕겠습니다. 나도 저 조 사장님을 뵙고 아-아 훌륭한 분이구나 하고 느꼈 습니다. 저는 조 사장님 열배의 이웃돕기를 해야 맞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서도 미주씨와 일생 사는 것은 걱정할 것 없습니다. 어차피 아버지 재산이 제 것이니까요. 지금 내가 쓸 수 있는 돈이 일천억쯤 되는데 우선은 참여한다는 의미로 한 달 안에 삼 백억을 조 사장님 계좌에 입금시키겠습니다. 그리고 미주씨를 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미주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우식씨. 우식씨가 정말 그렇게 결심하셨다면 제가 다시 보겠습니다.”저는 조 선생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남조선에 와서 돈 벌어 우리 식구나 탈북 시키고 결혼해야지 했는데. 조 선생님을 뵙고 난후로는 저 분을 도와 우리 식구들 뿐 아니라 북에 굶주림에 허덕이는 많은 인민을 도울 수 있다면 무슨 일이던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우식씨 같은 분까지 만났으니 이제 앞으로는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 같은 생각 같은 배를 타고 항해하다 보면 우식씨 하고도 친해지겠지요. 저보다 먼저 온 언니가 그랬어요. 남조선에선 첫 번째가 돈 많고 잘났다고 하는 남자를 조심하라고요. 그런 사람들은 대개가 한두 번 연애하고 그만둘 인간들이라고요. 그러니 우식씨 너무 성급히 서둘지 마세요. 저도 우식씨 진실을 알아야 부모님께 인사도 가고 그럴 것 아닙니까?

  미주씨 말씀 옳습니다. 저도 그런 조그만 호의에 넘어 가는 여자라면 별 매력 못 느낍니다. 더구나 돈 보고 좋다고 하는 여자는 딱 질색입니다. 인격적으로 남자가 저 정도는 돼야 일생을 같이 할 수 있겠다. 그런 정도 마음이 통해야 부부가 되는 것이지요. 미주는 맞아요. 여기서 저는 내려주세요.“왜요? 집까지 태워다 드리고 싶은데.”

  “아니에요. 우리 집은 여기서 얼마 안 되는 거리에요.”“알았습니다.”우식은 미주가 자기 집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내려주고 집으로 왔다. 우식은 다음날 회사에 나가 경리에게 지출을 중지시켰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니 잔고가 삼 백억이 된다고 한다. 우식은 조 사장과 헤어 진지 한 달 만에 전화를 해서 은행계좌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니 왕건은 놀라“아니! 김 사장이 정말 우리 일에 동참하겠다는 것이요?”

  “그렇습니다.”

  미주씨가 조 사장님에게 가지고 있는 좋은 감정이 다른데 있지 않고 남을 돕는데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갸륵한 생각입니까? 자기가 갖겠다면 나쁜 것이지만 자기는 식당에 가서 일해 떳떳이 지내니 자기 걱정은 말라고 합니다. 내가 못나가게 해도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고 나가 월급타서 사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천사 같은 사람입니다. 내가 용돈으로 쓰라고 일백만 원을 주어도 절대 받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미주씨도 조 사장님같이 천사 같은 사람입니다. 나는 이즈막에 미주씨와 조 사장님을 만난후로 인간의 선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가지고 계신 훌륭한 인간애에 대한 높은 이상에 내 인생이 새로워지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더불어 잘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려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 자기만 잘 살아야 직성 풀리는 사람 많습니다. 같이 잘 살면 무슨 재미가 있냐. 자기만 잘 살아서 못 사는 사람들이 자기를 우러러 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으로 들끓는 사회가 대한민국인데 조 사장님과 미주씨 같은 신선한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저는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들을 만난 느낌이 들어 요즈막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그래서 조 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뜻에서 계좌 번호를 알려달라는 것입니다. 조 사장님 계좌를 알려주십시오, 꼭 약속한 돈을 입금시키겠습니다.

  왕건은 우식의 전화에 가슴이 두 방망이 질 치는 것을 억누르고 자기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 다음날 너무 궁금하다. 정말 입금 시켰을까? 은행 문 열 시간을 기다리다 9시에 집을 나섰다.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은행으로 들어가 숨을 고르고 통장 정리기에 통장을 넣었다. 정말 입금 되었을까? 가슴이 두 방망이 치는 것을 진정시키고 통장을 빼내 잔고를 보니 어제 날짜로 삼 백억이 입금되었다. 왕건은 뛰는 가슴을 억제 할 수 없어 빨리 맥주 집으로 가 생맥주 한잔 주시요 하고 재촉하니 바로 맥주가 나온다. 먼저 차가운 맥주로 목을 축였다. 그 다음 우식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식씨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나는 외롭지 않습니다. 그 동안은 나 혼자 끙끙거리며 북한 어린이들 생각을 했는데 이제 우식씨와 미주씨가 있으니 너무 마음 든든합니다. 우식씨 다시 한 번 치하들입니다. 우식에게 그렇게 치하를 하고 미주에게도 전화를 했다.“미주씨. 정말 고맙습니다.”“조 선생님 별안간 무슨 말씀이세요?”

  네-에 미주씨! 우식씨가 한두 푼도 아니고 정말 삼 백억을 입금시켰습니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고 마음 통하는 사람이 두 분 더 있습니다. 다음 일요일에 우식씨하고 오창으로 오세요.“네-에 알았어요.”

  미주도 왕건 전화를 받고 놀랐다.‘아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남조선이 북에서 생각한 것하곤 많이 다르지 않아? 달라도 너무 많이 다르다. 먼저 탈북 한 언니들 말을 들으면 남조선에는 사기꾼 건달이 득실거려 조금만 마음 놓으면 몸 뺐기고 사기당한다고 했는데 아니지 않는가? 미주는 뭐가 뭔지 몰라 머리가 홀 란 하다.‘어떤 사람은 한 달에 200만원 벌기 위해 식당에서 비지땀을 흘리는데 또 어떤 사람은 저렇게 큰돈을 선뜻 이웃돕기에 내놓는다. 이 사회가 좋은 사회인가 나쁜 사회인가?

  미주는 일요일이 되어 왕건을 만나려고 우식과 오창의 먼저 갔던 갈비 집으로 가 전화를 거니 조금 있다 왕건이 젊은이 둘과 들어온다. 이들이 자리에 앉으니 왕건이 인사부터 시켰다. 자 먼저 인사부터 드려 호태부터.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홍호태라고 합니다.”현주도 “저는 김 현주에요.”

  “예, 저는 김우식이라고 합니다.”“저는 김미주에요.”

  미주의 인사를 받은 현주는 “아니. 그런데 저보다 언니 같으신데. 저는 28세입니다만 미주씨는요?”“예-에 저는 30세입니다.”

  “호-호 그럼 언니네요. 저는 본이 김해인데 언니는요?”“예. 저는 강계 김씨입니다.”

  “네-에 강계요? 호호 옛날부터 강계미인이라더니 아니 남남북녀라더니 그래서 그런가 보기드믄 미인이시네요.”“과찬의 말씀을.”

  “아니에요. 정말 미인이세요. 안 그래요? 오빠.”

  현주가 그렇게 물으니 왕건이 말했다.“현주 눈에도 미주씨가 특이한 미인으로 보여?”“그럼요. 그런데 태어난 곳이 강계에요?”

  “아니에요. 우리 증조부는 고향이 제주예요. 할머니가 저의 엄마와 강계 가서 사시다가 저를 낳았으니 제 고향이지요. 저는 평양에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강계는 그렇게 미인이 많아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어요? 정말 빼어난 미인이세요. 그러면서 현주는 왕건을 웃는 얼굴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오빠! 어쩌려고 그래요?”“어쩌다니 뭘?” “아니 어떤 남자던 미주씨 보고 가슴 두근거리지 않는 남자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이거 봐. 현주! 무슨 황당한 상상을 하는 거야? 여기 미주씨 애인은 따로 있어. 이분이 미주씨 친구야, 왜 오버하고 그래? 미주씨 입장 난처하게. 그리고 나는 나이가 아버지뻘인데 무슨 그런 망상을 해?

  홍 판사는 옆에 있다가 아니에요 “요즘은 50대가 나이 어린 여자들을 더 좋아 한데요. 우리 직장에서도 그런 말들 많이 해요.”

  현주는 호태 이야기를 듣고 도둑놈들~ 그러니까 이 대한민국이 막되 먹은 나라지? 이 나라 상층부 권력자들이 그 모양이니 쯧쯧 하며 열을 올리니 왕건이 현주에게 그렇게 열 올리지 말고 갈비 다 익었어, 우선 점심부터 먹자고 하면서 현주를 쳐다봤다. 현주가 멋쩍어하며 알았어, 그리고 이들은 기분 좋게 갈비에 맥주를 곁들여 먹었다.

  왕건이 이거 봐! 여기 계신 미주씨는 나를 많이 도와주실 분이야. 미주씨 생각이 나하고 같아서 미주씨의 힘으로 여기 우식씨가 삼 백억을 내 통장에 입금 시켰어. 그래서 내가 기분 좋아서 자네들을 부른 거야.

  “미주씨”“네-에”

  “여기 호태는 내 자식이나 다름없는 현직 판사고 현주하고는 결혼할 사이입니다. 이 두 사람이 앞으로 내 일을 많이 도와줄 사람이라 합석 시킨 것입니다. 제가 결례를 한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아니에요. 조 선생님이 합석을 시킨 것은 나름대로의 뜻이 있으시겠지요.”

  현주는“아니에요. 우린 그냥 친구사이에요.” 미주는 빙그레 웃으며,“친구라도 좋고 다 좋은 것이죠. 하여간 조 선생님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하기야 조 선생님이 좋은 일을 하신다는데, 사람이면 조 선생님을 돕는 게 당연한 것이지요. 돈이 없으면 마음으로라도.

  “그래요 미주씨, 내가 하는 일은 잘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미주씨에게 구체적인 계획을 의논하고 싶어요. 다음 일요일 또 오세요. 그리고 식당은 당분간 쉬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조 선생님이 쉬라면 쉴 게요.”이들은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오창 갈비에서 헤어졌다.

  *

  우식 아버지 김범우 회장은 요즈음 마음이 편치 않다. 아들 회사 경리로부터 은밀히 받은 보고에 의하면 아들이 회사 공금 삼 백억을 인출해 어디다 썼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범우 회장은 아들을 이모저모 뜯어봐도 진실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는 신중한 성격이라 안심하고 회사를 맡겼는데 자기 모르게 삼백 억을 인출했다. 그런데 어디다 투자 했는지 모른다. 이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을 억제 할 수 없어 회장실을 왔다갔다 안절부절 이다. 지금의 부를 그대로만 지켜도 점점 늘어나 더 큰 부자가 될 텐데 왜 자기도 모르게 투자를 한단 말인가? 투자 아무나 하는 것 아닌데, 그래서 미리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이름도 H.S 부동산 회사인데 작은 돈도 아니고 삼 백억을 인출했다. 그것도 모자라 자기 앞으로 있는 땅을 담보로 또 수백억을 은행에서 꺼내려한다. 범우 회장은 일이 크게 잘못 돼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직접 물어보려고 인터폰으로 사장을 불렀다. 사장비서실에서 회장님이 부르신다고 사장에게 보고하니 우식은 알았다고 20층 회장실로 들어섰다. 들어서니 회장이 화 난 얼굴로 거기 앉아! 하고 악을 썼다. 우식이 네 하고 앉았다. 회장은 우식이 자리에 앉으니 무서운 눈으로 흘겨보며 말했다. “너 그 큰돈을 회장인 나에게 상의도 않고 어디다 투자 했어?”“예-에 제 마음에 드는 대가 있어 투자했습니다.”

  “마음에 드는데? 그게 어디야! 너 가라는 장가는 안 가고 무슨 투자야? 너는 있는 거나 지키면 돼, 투자 아무나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탄탄한 회사도 투자 한번 잘못하면 그걸로 끝장나는 게 지금 세상이야. 투자 한데가 어디야?”우식이 대답을 못하고 우물거리니 회장이 버럭 악을 썼다.“왜 말을 못해! 투자한데가 어디야?!!”

  우식은 이제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저하고 가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가보시면 알게 됩니다.

  “뭐 내일? 내일 몇 시에?”“정오 12시요”

  “그래! 그럼 내일12시에 보자.”

  그렇게 되어 우식은 우선 미주에게 다음날 한식집 우촌으로 정오12세까지 나오라고 전화를 했다. 미주는 우식씨 별안간 왜 우촌이에요? 하고 물으니 우식은 자기 아버지가 만나고 싶다고 하시니 시간을 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미주는 의아해 하면서도 그 동안 너무 친절했고 또 조 선생님이 하는 이웃돕기에 많은 돈을 내 놓았으니 가서 만나리라 생각하고 다음날 우촌으로 12시까지 나갔다. 우식이 아버지가 왜 자기를 만나려고 하나 의아해 나간 것이다.

  우촌은 고급음식점이지만 애인이 자기 부모님 소개 시키는 자리로는 적당한 곳이 아니다. 그러나 우식이 만나자니 간 것이다. 우촌에 들어서 두리번거리니 종업원이 제일 좋은 방으로 안내한다. 미주는 우식이 정장차림으로 오라고 해 정장을 입고 나갔다. 미주가 도착해 자리에 앉으니 60중반쯤 보이는 노인과 우식이 들어온다. 미주는 일어나 목례를 했다. 우식은 노인을 자리에 앉게 하더니 미주씨 인사하세요!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미주가 일어나 안녕하세요.“처음 뵙겠습니다. 김미주라고 합니다.” 하고 인사를 하니 우식 아버지가 위압적인 표정으로 쳐다보고는 앉으라고 한다. 미주는 공손이 의자에 않고 우식은 “아버지 제가 결혼하려는 아가씨 입니다.”하고 말했다.

  범우 회장은 아들이 결혼 할 아가씨라고 인사시키니 뭐? 결혼? 우식이 그렇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그렇다면 내가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괜찮겠소?

 우식은 아버지 숨이나 돌린 다음 음식 나오면 드시면서 이야기 하세요. 범우회장은 너는 가만히 있어! 아들이 색시 감이라고 하니 생 기운이 난 것 같다. 어떤 아가씨인가 했는데 아가씨가 보통미인이 아니다. 며느리 감으로는 정당치 않다. 그래서 속속들이 알고 싶은 것이다.

  “양친은 다 계신가?”“네-에 다 계십니다.” 미주는 그냥 의례적으로 대답 했다.

  “그래 부친께서는 무엇을 하시나?”“네-에 조그만 회사에 다니십니다.”

  “그래? 그럼 그 회사를 내가 알면 안 되겠나?”

  미주가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으니 우식이 미주 아버지는 조그만 회사에 다니시니 그렇게 알고 넘어가세요.

  “그럼 부모님을 언제 뵐 수 있을까? 나는 양 부모님을 봐야 가타부타 결정을 하지 부모님을 못 보면 결정 못하는데, 그리고 나이가 좀 들은 것 같은데?”“예 서른 살입니다.”“그럼 대학은?”

  그렇게 꼬치꼬치 물으니 미주가 난처하다. 자기가 뭐가 무서워서 모든 것을 속인단 말인가? 있는 그대로 말 하리라. 생각하고 당당한 말투로 대답했다.“어르신 저는 탈북자고 김일성대학을 나왔습니다.”

  그 말에 우식 아버지 범우 회장은 분노에 찬 표정이 되어 미주를 쳐다보더니 옆에 있던 아들 따귀를 딱 후려쳤다. 이 못난 새끼야! 어데 여자가 없어서 저 빨갱이 탈북자야? 인물 조금 빤하다고 저 계집한테 홀려서 회사 돈 삼 백억을 빼 돌려? 이 못난 새끼야.

  우식은 아버지에게 따귀를 맞고 나니 어이가 없어 아버지! 탈북자는 공산세계가 싫어서 남으로 온 사람인데 공산주의자라니요? 하고 악을 썼다.“모르면 잠자 꾸나 있어 얼간이 같은 새끼야.”우리 집안은 8.15해방되고 너희 할아버지가 남으로 내려와 내가 늦게 장가를 가 너를 낳았다.

  너의 할아버지는 왜정 때 일본군 소위셨다. 해방은 됐으나 북에 있으면 공산주의자들에게 죽임을 당할 테니 남으로 내려오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북한이 6.25남침을 했다. 그래서 너의 할아버지 같은 반공 투사들이 공산군을 막아냈다. 너의 할아버지 같은 애국자들이 없었다면 지금 이 대한민국은 없는 거야. 알았어? 너는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라, 아니 젊은 놈들은 세상을 너무 몰라, 우식은 자기 아버지가 그렇게 미주를 탈북자라고 면박 주니 반감이 생겨 그러면 어떻게 해서 큰 부자가 되었어요? 하고 물었다.

  “너 부자 된 것이 그렇게 궁금하냐!?”너의 할아버지 같은 용감한 친일 군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북한 괴뢰군을 물리치고 휴전이 되었다. 그리고 친일 세력이 뭉쳐 근대화를 시키려고 선거를 했는데 이기붕이가 부정 선거 하는 바람에 4.19로 이 박사가 하와이로 망명하니 다시 빨갱이들이 날 뛰는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박정* 장군이 혁명을 일으켜 근대화를 시켜 이만큼 사는 것이다. 근대화 시키는 과정에 자기를 도와준 아니지 한국을 도와 일한 사람들 즉 친일 친미파들을 많이 도와 주셨다. 그래서 너의 할아버지는 돈이 생기는 대로 땅을 사서 지금에 우리가 부자가 되었다, 그게 뭐 잘못됐냐?

  “그런데 왜 탈북자를 그렇게 미워하세요?”“야! 이 새끼야”김일성이가 전쟁을 일으켜 승승장구해 부산을 코앞에 두었을 때 한국군과 미군 또 UN군이 참전해 반격 해서 인민군이 후퇴했어, 그래서 후퇴하는 인민군을 치고 올라가 국군이 압록강까지 가 대한민국이 통일 될 찰라 중공군이 참전해 후퇴를 하게 되었다. 그때 북한 주민 가운데 공산주의자 아닌 사람은 UN군과 한국군을 딸아 그 혹한에도 배를 타고 남으로 다 내려왔다. 그런데 그때까지 남으로 오지 않고 남은 인간들은 진짜 빨갱이들이야!!그런데 지금 와서 탈북을 해, 그들이 자유를 사랑하는 애국자라고? 야! 이 못난 세끼야 지금 북에 남아있는 사람은 죽어도 싼 인간들이야, 다 빨갱이들이니까. 저 진짜 빨갱이들만 무너지면 우리 대한민국은 통일이 되고 그렇게 통일 되면 지금보다도 휠 씬 잘살아.“이 새끼야”그래 여지 것 고르고 고르더니 기껏 소개한다는 게 빨갱이 탈북자야? 에-이 못난 새끼.

  미주는 우식이 아버지 말에 어이가 없어 그를 멍하니 쳐다보다가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어르신! 어르신이 그렇게 반대하시면 결혼 안합니다. 그런데 어르신! 어르신 아버지는 일본군 소위였으면 친일파였는데 그 친일파가 나라를 구하고 득세해서 지금 잘 산다. 그게 그렇게 자랑스럽고 정정당당하십니까?

  미주가 그렇게 반박조로 말하니 범우 회장은 버럭 악을 쓰며, “그래 이 빨갱이 년아! 너희들 빨갱이를 쳐부순 게 누군지 알아? 우리 친일파야. 우리 친일파 없었으면 지금 이 대한민국은 없는 거야, 그러니까 대한민국의 애국자는 우리 친일파란 말이다, 뭐? 같은 동포니까 쌀을 나누어 주어? 지난 진보파와 지금 정부 놈들은 다 빨갱이야! 저것들이 쌀, 비료, 퍼 주지 않았으면 벌써 북이 무너지고 통일 됐어 대한민국 사람 다 그렇게 생각해.

  그래서 도로 우리 우익정권이 들어서야 돼, 앞으로 봐 너희 탈북자들 아니 북의 간첩인지도 모르는 너희들 우리 우익 정권이 그냥 둘 것 같으냐? 너희 빨갱이들은 우리 친일 우익이 다시 한 번 청소를 해야 돼, 그렇게 우식 아버지가 장광설을 늘어놓으니 식당 안 사람들이 그들을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여자는 엄청 미인이고 할아버지는 큰 부자에 그 아버지는 일본군 소위 친일파였다. 미주는 기막힌 표정으로 어르신! 어르신은 어르신 좋을 대로 생각하고 사시면 됩니다. 그러나 신이 있다면 해방과 더불어 독립을 열망하던 독립군을 좌익이라고 다 잡아 고문하고 죽인 친일파가 잘 사는 이 나라. 이 나라는 언제고 하나님 즉 신의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아주 대단히 잘난 집안이네요. 내가 사정해도 시집 안 갈 테니 걱정 마시고 가서 신의 심판이나 기다리세요. 그리고 문을 박차고 나와 버렸다.

  그 후 범우 회장과 우식 사장은 각자 자기 길을 간다. 우식은 자기 명의로 있는 부동산을 모두 은행에 담보로 넣고 최대한으로 많은 돈을 빼내 왕건 계좌에 넣었다. 물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넣는 것이다.

  범우 회장이 아무리 막으려 해도 아들이 제 이름으로 돼있는 것을 담보로 돈을 빼내니 자기로서도 어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식은 그 동안 친일파니 좌익이니 그런 것을 깊이 생각 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보니 자기 할아버지 아버지는 뭔가가 잘못된 사람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36년 동안 일본을 하늘 같이 떠받들던 친일파들이 더 잘 살아야 된단 말인가? 거기다가 자기 집안은 정형적인 악질 친일파 그야말로 나쁜 정신을 가지고 살아온 이 나라의 파렴치에 속한 할아버지고 아버지다? 나라라도 팔아먹어 잘 살면 그만이라는 사람들? 왕건과 미주와는 정반대의 사람들이다.

  나쁜 사람도 늙으면 선해진다는데 대한민국의 우익이란 것들의 행태는 지금도 전쟁을 지지해서 전쟁이 나면 북을 멸망시켜 더 많이 갖겠다고 아우성치는 자기네 같은 졸부들의 나라. 우식은 자기만이라도 바르게 살아야 되겠다고 생각하고 자기 부동산을 거의 다 정리해 7백억을 왕건 통장에 입금 시켰다. 그리고 미주를 조용한데서 만나 자기네가 그렇게 잘못된 집안인지 과거에는 미처 몰랐다고 사과했다. 미주씨가 저를 안 좋은 부류로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조 사장님이나 미주씨가 하는 일에는 동참 하겠습니다.

  나라도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친일 매국노들의 죄를 조금이라도 사죄하는 뜻에서 적극 동참하겠습니다.

  미주는 우식이 아버지를 만난 후로 우식과 만나도 어쩐지 서먹서먹해 말 몇 마디하고 헤어질 때가 많았다. 그리고 한반도에 대해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반도는 일본이 식민지화 하고부터 이날까지 정의라는 게 없는 땅이었다. 북이나 남이나 정의가 없는 비극의 땅. 이런 비극의 땅을 기회가 된다면 나도 힘을 합해 정의가 충만한 땅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

  그래 정의 사회를 만들어야 해,

 그래 그와 힘을 합한다면 틀림없이 이 한반도가 통일 될 것이다. 그 첫 번째가 북의 가난한 자 부터 돕는 것이다. 그래 그것이 정의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것이 정의의 길이고 그래서 나도 그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그것이 우선 내가 할 일이다. 지금 한반도의 두 집단은 나라도 아닌 괴래 집단들이다. 남북이 서로 괴래 집단이라고 하는데 남이나 북이나 뭐가 다르단 말인가? 그런데 구세주가 나타났다. 그래 저 조 선생님이야 말로 이 한반도를 구할 하나님이 내려 보낸 신의 아들 즉 구세주일 것이다.

 

 “그래 신의 아들인지도 몰라,”

 

  그러니 조 선생님이 하시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어떻게 돕겠다는 것인지는 몰라도 틀림없이 잘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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