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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통일
작가 : 솔거
작품등록일 : 2022.2.12

한반도의 휴전선은 남북이 아닌 미국, 구소련, 중국에 의해 정해진 선이다. 70년 전 힘없는 남과 북의 주민은 강대국들의 꼭두각시가 되어 내전을 치렀다. 남은 북 때문에 내전을 치렀다고 하고 북은 남한의 친일세력이 미국을 등에 업고 치른 내전이라고 선전했다. 이제70년이 지났고 우리의 국력도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의 힘으로 휴전선 철책을 걷어 낼 때가 된 것이다. 아니 닫혔던 문을 열어야 한다.

 
5화. 형 조권 만나는 왕건(2)
작성일 : 22-02-12 13:39     조회 : 167     추천 : 0     분량 : 18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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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 북의 불쌍한 동포들은 어디에 기대고 일어설 희망이 없다. 왕건은 그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계속 쏟아진다. 그래, 내가라도 저들을 꼭 해방시켜야 돼, 내가 이렇게 마음먹게 한 것은 하느님 즉 신의 뜻일 거야. 그래 신의 뜻. 다음날은 일요일이라 호태가 왔다.“아저씨 잘 다녀오셨어요?”

  “그래.”

  “어디어디 다녀오셨어요?”“응, 북한까지 갔다 왔어.”“그런데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 보이세요?”“응, 내가 북한 가서 못 볼 걸 봐서?”“못 볼 걸 보시다니요?”

  응, 우리가 여기서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곤궁해 보였어, 한마디로 아무 희망 없이 살다가 죽어야 하는 곳. 그것을 여러 군데서 보고나니 남한에서 생각하는 북한이 그렇게 못 산다더라, 그렇게 남의 말 하듯 했는데 실체를 보니 남한에서는 상상이 안 가는 실상이었어. 나는 어려서 너무 가난하게 살아 북한 시골 밥상을 보고 많이 울었네, 내가 어렸을 때 우리가 너무 가난하게 살아 철이 들어서는 나도 꼭 잘 살 테다. 하고 열심히 일 해서 부자가 됐는데 북녘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부자로 살 수 없으니 그야말로 희망이 없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어.

  “호태!”“네에 아저씨.”

  “내가 몇 해 전부터 하려다 지금에야 실행에 옮기려 하지만, 내가 정말 내 일생일대에 좋은 일을 하고 죽게 돼서 신에게 감사드려야 되겠다고 생각 해.”옳은 생각을 하게 신께서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이야, 그래서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일에 임하기로 했어, 어찌 신이 있다면 북한 동포들의 굶주림을 보고만 있겠는가? 그래서 신이 나에게 임무를 부여한 것이다. 남한의 너무 배부른 자들과 북의 너무 배고파 아우성인 자들을 해방시켜라고 신이 나를 택해 내리신 명령 이라고 생각해! 남한의 욕심꾼들 욕심도 채워주고 북에 배고픈 자들도 해방 시키는 것. 이것은 신의 뜻일 거야.

  “아저씨 왜 자꾸 이상한 말씀만 하세요?”“호태, 이상한 말 아냐.”내가 요 며칠 북에 가서 그곳 산하를 보고 느낀 것이 어떻게든 빨리 저들을 해방시켜야 되겠다. 그렇게 마음을 먹게 되었어.“북은 평양 빼고 나머지는 지옥이야.”남한 사람이 가난하다고 하면 돈이 남보다 적다 지 쌀밥 한 그릇에 쇠고기 세 점 들어간 국 한 그릇 먹는 게 소원인 사람 없어.

  “그래, 해방 시켜야 돼.”남한 사람은 잘살면서 전쟁을 원하고 북한 인민은 배가 너무 고파 속으로 얼마나 전쟁이 나길 원하겠어. 이 한반도가 전쟁 없이 해방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거야, 그래 전쟁만이 남북을 해방시키는 길이야! 대한민국에선 많이 가진 것을 지키고 더 많이 갖기 위해 무지한 욕심으로 허덕이는 군상들을 그 욕심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북은 무지한 배고픔에서 저들을 해방시켜야 돼. 이것은 틀림없이 신이 나에게 부여한 뜻일 거야. 호태는 왕건 아저씨를 멍하니 쳐다보니 왕건은 호태, 내가 신을 찾으니 이상하지? 그런데 내가 얘기하는 신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큰일을 겪으면 오~오 하느님 맙소사! 하는 마음에서 울어 나오는 하느님을 뜻하는 거야. 나는 하느님 맙소사 하는 전지전능하신 신을 말하는 거야, 그 신을 믿고 일에 착수하려고 해.

  “호태!”“네~에 아저씨.”“내가 보름쯤 있다가 또 중국에 갈 거야.”호태는 내가 중국 갔다 올 동안 친구 세 명쯤 더 친하게 지내, 같이 술도 먹고 친하게 지내라는 거야, 놀러 도 같이 가! 그런데 노는 것은 될 수 있으면 사격장가서 권총, 소총, 경기관총을 쏘며 놀게 해. 그리고 내가 다음에 갈 때는 그 친구들 세 명과 같이 가면 어떨까 해, 그러니까 조금은 대담한 친구들과 중국으로 해서 북한까지 다녀오려고 해, 그래서 그 친구들과 놀러 가면 유흥비는 호태가 쓰라는 거야, 그러면서 왕건이 또 돈을 한 움큼 준다. 호태는 왕건을 쳐다보며“아저씨 그럼 지금부터 일에 착수하시는 거예요?”

  아니야, 이건 준비하는 과정이야. 모든 계획 아니 자네들 말로 플랜은 중국 갔다 와서 자네하고 짜려고 그래. 호태 자네 실감이 안 나지? 그래 누구든 개인이 나 같은 생각하면 미친놈이라고 할 거야. 그런데 호태.”

  “네~에 아저씨.”내가 이번 중국으로 해서 북한까지 다녀오고 나서 성공확률 50%라고 느꼈어, 북에 갔다 오기 전에는 0%였는데 갔다 오고 50%가 됐어. 두 번 갔다 오면 확률이 더 올라갈 거야, 나중에는 80%까지 끌어올린 다음 일을 실행에 옮기려고 해. 그러니 자네는 너무 걱정 하지 마, 북의 체제는 1인 독재 체제야, 저런 체제는 무너지려면 힘없이 무너지는 거야! 한두 사람만 의기투합해도 독재 정권은 무너질 수 있어, 물론 내가 하는 것은 김재규가 박대통령 시해하듯 하는 방식이 아니야.

  “이건 지구상에서 처음 시도하는 작전이야. 그야말로 ‘돈키호테’식 작전이지.”

  호태는 아저씨가 무엇을 어떻게 하려나 도저히 감이 안 잡혀 답답하다. 호태는 왕건 아저씨가 적당한 사람 세 명을 사귀어 노라고 한지 15일 만에 초등학교 동창 이범수와 최인범 임억금을 소개 했다. 왕건은 소개 받은 세 명의 가정환경과, 현재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범수와 인범 억금은 오창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짓다가 서울 가 장사를 했는데 십년 전 부터 장사가 시원치 않아 고향 오창이 그리운 친구들이다. 그들은 진즉 논, 밭, 다 팔아 서울로 갔으나 빈 털털이가 되어 이제 고향에도 올 수 없는 청년들이다. 왕건은 그들에게 요즈음 어떻게 지내나? 생활에 대해 물었다. 그들은 고향이 그리워 내려오고 싶어도 지금의 오창 땅은 저희들이 팔고 떠날 때에 비해 1백배 아니 어떤 땅은 3백배가 올라 내려올 수가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서울에 머물기도 어렵게 되어 앞이 캄캄한 청년들이다. 호태가 그런 애들을 일부러 고른 것도 아닌데, 코로나19로 해 앞으로의 희망이 없는 애들 하고 일을 하게 되었다. 왕건은 그들에게 몇 가지 물었다.

  “자네들, 지금 나이가 몇 살인가?”“네~에. 29살입니다. 내일 모레면 30이지요.”“그래 앞으로의 계획은?“계획이랄 게 있습니까? 땅도 다 팔아먹고 돈도 다 까먹었는데 ···”

  “그래 세상이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 아니지? 내가 자네들이 호태 친구라 중국관광을 시켜주고 싶은데, 시간 있으면 한번 가보지 않겠나?”이들은 어리둥절해서,“아저씨 그거 정말이세요?”

  “그럼, 정말이지. 나는 호태 아버지나 다름없는 사람이야, 그래서 내가 관광도 시켜주고 또 자네들이 원한다면 사업에도 참여 시키고 싶어? 물론 잘되면 자네들도 앞날이 환해 질 것이고 또 실패해도 자네들은 아무 부담 없을 거야, 자본은 내가 다 투자하는 거니까. 그런데 한 가지 자네들은 신의만 지키면 돼, 그리고 약간의 위험부담이 따르지, 물론 아주 재수 없으면 죽을 수도 있어. 하지만 이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어, 모든 사업은 위험이 크면 클수록 이익도 많이 나는 법이니까.

  “안 그래?”“아저씨 말씀 맞습니다.”그 대표적인 인물이 위험을 무릎 쓰고 당차게 사업해서 성공한 한진의 창업주 조 중*씨라고 생각합니다. 조 사장하고 처남은 월남전 때 고철을 실어다 일본에 팔아 한진 고속, 나중에 한국항공 지금의 대한항공을 인수해 대 재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왕건은 범수 말을 듣고 그래 그들은 총탄이 날아다니는 전쟁마당에 과감히 뛰어들어 고철을 수집해서 일본에 팔아 거금을 챙겼다는 것 다 아는 사실이야, 이거 봐, 범수, 인범이 억금이!

  “네~에 아저씨.”

  “내가하는 사업도 꽤 위험부담이 따르는 사업이야, 그러나 정신 똑바로 차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성공확률 80%야. 꼭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돼, 어떻게 생각하나?”

  어떻게 생각하긴요. 남자가 태어나 위험을 무릅쓰고 사업에 성공했다면 그것보다 더 스릴 있고 보람 찬 일이 어디 있겠어요. 우리가 아니더라도 아저씨가 그런 일에 가입시킨다고 공개 모집하면 아마 인간들 구름떼 같이 모일 것입니다. 아저씨 우릴 써주기만 하시면 아저씨는 우리의 은인이 되시는 겁니다.“그런데 자네들 잘 하는 운동 있나?”“운동이요. 무슨 운동을 말하는 것입니까?”“태권도나, 검도, 합기도 같은 것”

  “네~에?”

  범수가 왕건의 물음에 씩 웃더니 말했다. 이놈들 하고 저는요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는 안하고 태권도에 미쳐 다니다가 끝까지 배웠어야 되는 것을 2단 따고 까불다가 대학도 못나오고 지금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어요. 왜요? 운동한 사람이라야 됩니까?”

  “아~아니 하여간 조금은 용감하고 또 깡다구가 있어야 위험한대서 일을 잘 할 것 같아서?.”“그런 것은 염려마세요. 우리 세 놈은 군대도 공수부대 출신이에요. 공수부대에서도 특수군 출신이에요. 그래서 셋이 한조가 되서 일한다면 이 세상에 무서울 것 없는 놈들 이예요.”“그래? 그거 잘 됐네. 여권은 다들 있나?”“네, 저는 있는데. 야! 인범이 억금이 너희들은?”“나는 아직 없어.”“그럼 내일 당장 신청해, 3일이면 나올 거야.”

  범수와 인범 억금은 4일 만에 여권을 가지고 왕건 앞에 나타났다. 왕건은 내일 중국 대사관 가서 비자를 내 오라고 일렀다. 범수 일행은 왕건의 말에 중국 비자를 내서 10일 만에 북경으로 떠나게 되었다. 왕건 일행은 북경공항에 내려 북경을 3일 관광하고 안동으로 갔다. 안동으로 가 저녁 때 왕건 혼자 야시장내의 창광상회로 가 김인철을 만나러 왔다고 하니 창광상회 사장은 그러면 내일 낮 12시까지 먼저 만났던 안동식당으로 오라는 것이다. 왕건은 알았다고 하고 다음날 12시에 안동식당엘 가니 김인철이 먼저 나와 있다. 왕건이 먼저 보고 하이고 인철 동지가 먼저 오셨네요. 하고 인사하니 인철도 반갑다고 맡 장구를 쳤다. “하이고 조 동지 반갑수다.”

  “네~ 김 동지,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기럼요. 조 동지 덕에 저도 잘 지내고 있디요. 그래서 이번엔 용무가 뭐야요.”“용무랄 게 있습니까? 형님이나 한 번 더 보고 가려고요.”“기래요.”“그리고 내 학교 후배들이 중국관광을 왔다가 평양시내와 개성공단을 한번 봤으면 해서요.”“그렇게 하디요. 그런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형님과는 평양 옥류관에서 만나 점심 먹고 선물도 드리고 또 내 학교 후배들도 만나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뭐 어렵겠소. 염려 마시라요. 점심시간에 시간 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 야요. 하여간 내일 10시까지 옥류관에 오면 조권동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고, 또 혹시 그 분이 못 나오시면 내가 그 시간에 여기 못 오게 될 것이니 그리 아시라요.

  “네~에, 알겠습니다.”

  “그런데, 김 동지.” “왜 그래요.” 우리가 벌써 세 번째 만나는데 서로에 대해서 너무 모르는 게 많은 것 같지 않습니까? 이제 좀 더 깊이 알고 싶은데. 그래야 혹시 제가 사업을 크게 하려고 해도 그게 그런 것 아닙니까? 우선 나 왕건에 대해서 대강은 아시겠지만 아주 자세한 것은 모르지 않습니까?“그야 그렇지요.”

  “사실 저는 남조선에서 성공한 사람에 속합니다.”성공하니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형님이었어요, 그런데 김 동지의 협조로 형님을 만났으니 1차적인 원은 풀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제는 북조선을 위해 무엇을 하면 될까 생각하다가 조그만 사업을 했으면 어떨까 해서 인철 동지에 대해 물은 것입니다. 앞으로 김 동지가 많이 도와주시면 좋을 것 같아 어떤 위치인지를 물은 것입니다. 김 동지의 현재위치 또 공. 상, 인으로서의 북조선에서의 위치 실업 인으로서의 덕목을 알아야 될 것 같아 서요, 김 동지가 저에게 호감 가는 만큼만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기래요. 조 동지가 나에 대해 진작부터 궁금했겠지요. 그런데 조 동지는 얼마나 많이 배우셨는지 몰라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는 고 모이냐, 남조선말로 수준급이외다.”“하이고~ 무슨 그런 과찬의 말씀을···”

  “아니라요. 보통사람은 아닙네다. 기러니끼니, 네레, 말 안할 수가 없지요.”그리고 인철이 한참 뜸들이더니 “그런데 내가 내 이야기를 하기 전에 조 동지에게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그래요? 무엇이던 물어보세요. 저야 숨길게 없습니다.”“그게 아니고 조 동지는 북조선 경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 동지, 그런 질문을 하시면 내가 진실을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그럼요, 조 동지의 진심을 듣고 싶어 질문한 것인데요.”

  왕건은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말했다.“김 동지.” “네~에 말씀하시라요.”

  “여기서 이런 이야기해도 되는 것입니까?”“아~ 그렇지요. 밖으로 나갑시다.”이들은 나와서 압록강 변을 거닐며 이야기를 했다.“여기서는 무슨 이야기든 해도 괜찮겠지요?”그래요, 우선 여기 의자에 앉읍시다. 이들은 압록 강변 군데군데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한다.

  김 동지 저는 지난번 관광길에 나섰다가 이 북조선의 농촌도 보고 시장도 봤습니다. 그리고 한국 가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어려서 어머니하고 둘이만 살았는데 그때 5.60년대의 한국은 그야말로 살기 어려웠을 때이니 겨울이면 무죽을 3년 쑤어 먹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무로 끓인 음식은 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고생이 됐어도 남조선에서는 열심히 일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자본주의 체제였으니 전쟁 끝나고 경제개발을 해서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북은 지금의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희망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 갔습니다. 저는 이 북조선의 가난은 조금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 없는 삶이란 죽음이나 마찬가지지요. 그렇게 생각 되니 아이들이 한없이 불쌍해 눈물이 앞을 가려 내가 저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야 되겠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철은 왕건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뇌에 찬 얼굴을 하고 있더니“조 동지 말만으로도 고맙소.” 네레 북에서는 당 간부에 속하니 괜찮게 먹고 살지만 나도 사람인데 왜 인민들의 생활을 보고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내가 안동에서 물건을 사다가 신의주, 평양 암시장에 팔아 거기서 남는 이익금을 곡물이나 생필품으로 여기 압록강 국경 수비대에 조금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위에 상납하기 바쁩니다. 그러니까 수비대도 굶지 않게 먹여야 되고 위에도 상납을 많이 해야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디요. 그런데, 내레 장사하는 대는 소질을 타고 났는지 이 자리를 오래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 것을 보면 나보다 더 나은 놈은 없는 것 같아요, 거기다 이제는 조 동지까지 선이 닿아 이 자리가 더 튼튼해 질 것 갔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요? 김 동지.”

  “조 동지, 사실은 저 조권동무래 꽤 높은 사람입니다.”조권동무래, 정치보위부 평양 지부장인데 평양 지부장이란 자리는 정치 보위부 서열 2위지요. 그런데 내레 동생인 왕건동무를 만나게 해주었는데 속으로 어찌 반갑지 않겠소.“사실 이 북조선이 정치적으로는 무서운 나라입니다.”그러나 왕건 동지가 저번에 조권동무를 만났을 때 연변 동포라고 해서 나도 안심했지만 조권동무래 얼마나 감탄했겠습니까?

 사람이 남남도 오래 지내면 눈빛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인데 피를 나눈 형제는 말 안 해도 서로 통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조권동무가 이 김인철을 속으로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겠습니까? 왕건은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그래요. 그런데 그건 그렇고···이제 김인철 동지에 대해서도 말씀을 하셔야지요.”“뭘 말하라는 것이요? 아~아, 내레 북에서의 지위를 알고 싶으신 모양인데 내레 신의주 보위부 책임자고 사실은 조권동무의 직속부하인 셈입니다. 이제 됐습니까?”

 “그게 아니고요, 북조선 경제를 어떻게든지 살려 저 굶는 인민들은 먹여야 될 것 아닙니까?”

  이거보시요. 조 동지, 옛날부터 가난은 나라 임금도 구제할 수 없다고 했다는데 내 일개 중급 당원으로 어찌 인민의 가난을 물리칠 수 있단 말이요? 나도, 저 인민을 가난에서 해방시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할 용의가 있습니다. 왕건은 인철이 무슨 일이던지 할 수 있다는 말에 밝은 표정이 되었다. 김인철 동지! 김 동지의 그 마음만으로도 저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왕건은 감격해 김인철의 손을 덥석 잡고, “김동지! 우리 힘을 합해봅시다. 우선은 우리들이 힘을 합해서 신의주 근처 인민만이라도 굶지 않게 합시다.”“조 동지, 조동지가 무슨 묘안이라도 있다는 것이오?”

  “예, 우선은 북한에 있는 골동품에 손을 댈까합니다.”“네~에, 골동품이요? 아~아니 골동품은 진즉에 내가 남조선 아이들한테 다 팔아먹어 남은 게 있어야 사던지 팔던지 하지요.”아니에요. 김 동지! 김 동지가 정말 인민을 위해 대의를 가지고 일 한다면 제가 저기 신의주 부근 인민들 배는 따뜻하게 채워줄 자신 있습니다. 그러니 그런 것은 저에게 맜기시고 내일은 아침 몇 시까지 기다리면 되겠습니까?“네~에. 오전열시까지 먼저 화물트럭 있든 곳으로 오시라요.”“네~에 알겠습니다. 우선 이거 호주머니에 넣으십시오.” 그리고 1만 달러를 쥐어줬다. 인철은 너무 좋아 “조 동지! 고맙소. 매번 이렇게 저에게 호의를 베푸시니 저도 뭔가 잘해드리고 싶습니다.”

  둘이는 거기서 헤어져 왕건은 안동장 여관으로 왔다. 오니 범수, 인범, 억금이 투덜댄다.“아~아니 우리는 아직 점심도 못 먹었어요.” “하~하 내가 그걸 깜빡했네. 그게 내일 북한 관광을 해야 되는데 그것 교섭하느라 늦었어, 미안하네, 자 나가서 점심 먹 세.”

  그들은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고 압록강 변을 거닐며 북쪽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범수가 인범에게 말했다. 야 인범아 그런데 북쪽은 왜 저렇게 모든 게 헐벗고 가난에 찌들어 보이냐? 그래 나도 그렇게 보인다. 하여간 내일 북한을 가보면 뭔가 알게 되겠지? 이들은 그날 그렇게 지내다 다음날 오전10시 화물차 세워둔 차고로 갔다. 차고로 가면서 왕건은 범수보고, 우리 모두는 중국관광객이야 그런데 “자네는 골동품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야. 그리고 인범은 준 재벌 셋째 아들, 억금은 상해 도매시장 대상이야, 저들이 혹시 물어보면 그렇게 대답해! 물론 그러기 전에 내가 소개 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괜찮을 것 같지? 그들은 왕건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범수가 말했다. 그런 것은 염려마세요. 우리들 그동안 장사한다고 눈치만 남아서 잘 할 거예요. 왕건은 범수가 잘 해야 되는데.

  “제가요?”

  “그래, 범수가 골동품에 대해 뭐를 조금 알면 좋은데.”범수는 제가 골동품에 대해 많이 알아요. 하면서 자기네가 잘 살던 시절 생각이 난다. 지금의 왕건씨 목장도 자기네 산이었다. 그것이 자기가 서울로 진출해 사업한다고 그 산까지 팔았든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지경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난일이다. 앞으로는 왕건 아저씨가 하는 일에 참여해 그 많던 오창의 땅을 되찾는 것이 미금리 자기 친척들을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집안이 망해보지 못한 사람은 망한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모를 것이다.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도 모른다. 완전한 인생이란 망해 봐야 참 인생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왕건 아저씨 일에 인생의 전부를 걸려고 마음먹고 자기네가 옛날 부자라 백자 항아리가 몇 개 있었는데 서울로 이사 갈 때 가지고 가서 처가 거기다 김치를 담아먹다 얼어 터뜨렸다고 이야기 했다.

  왕건은 범수 이야기를 듣고 그래 저 정도면 물불 안 가리고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네 같은 사람이 오십 명쯤 더 필요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창광상회 옆 화물 주차장으로 가니 인철이 벌써 나와 있다.“김동지! 우리가 조금 늦었나 봅니다.”

  “아닙니다. 내레 지금 막 도착 했디요.”

  “그래요. 자 자. 범수, 인범이 억금이 이 분께 인사드려!”

  “저는 이범수 입니다.”

  “저는 최인범 입니다.”

  “저는 임억금입니다.”

  그들이 인사를 하니 인철이 자기소개를 했다. 나는 신의주 공, 상 조합 김인철입네다. 기런데 동무들 내레 저 조 동지의 부탁이니 공화국 구경을 시켜주디 그렇지 않으면 어림도 없는 줄 아시라요. 알갔시오? 기런데 조 동지 어드렇게 저런 애숭이들하고 같이 왔습네까?

  그게 저 범수는 골동품 중에도 도자기 전문가고, 인범은 그림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억금은 서울에서 큰 도매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온 것입니다. 저 인범은 좋은 그림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조그만 재벌 집 막내아들입니다. 그러니 김 동지가 괜찮은 그림 몇 점만 가져오시면 금을 괜찮게 쳐드릴 것입니다. 그러나 조권동무를 만나면 중국에 젊은 사업가 들이 되는 것이지요. 무슨 뜻인지 알아 들으셨습니까? 아다마다요.

  “하여간 이차에 타시라요.”

  왕건 일행은 인철이 지프차를 탔다. 지프는 누가보아도 군용 지프다. 이들은 압록강 세관을 통과해 바로 평양으로 가 시내를 지나는데 평양 시내는 서울과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건물들이 운치가 있어 보인다. 인범은 속으로 다른 곳은 몰라도 평양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차를 타고 관광 하다가 옥류관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귀빈실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삼십분 쯤 지나니 어떤 사람이 건사한 모자에 선글라스를 끼고 나타났다. 범수 일행은 왕건과 닮은 것을 몰랐다. 조권은 왕건을 보더니 “오-오 동무 반갑수다.”“예, 저도 반갑습니다. 제가 마련한 자리에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런데 저 젊은이들은?”

  “예, 이 사람들은 연변에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인데, 개성공단을 한번 보고 싶다고 해서?” 왕건이 그렇게 말하니 김인철이 말했다.“위원장 동지께서 통행증 하나만 끊어주시면 저들은 그 하해와 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해서 같이 왔습니다.”

  오~오, 기래, 아니 개성공단 구경한다는데 무슨 큰 은혜니. 그리고 연변에서 괜찮은 기업소 사장이라면 앞으로 우리 공화국에서도 기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기래 젊은이들이 개성공단을 보는 것은 좋은 일이디. 그러고 있는데, 냉면과 쇠고기 수육이 나왔다.

  “자~자. 먹자우.”

  “네에.”

  “젊은이들도 들어.”

  “네~에.”

  이들은 그렇게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고 차도 한잔씩 마셨다. 그런데 조권이 운전사를 부르더니,“거기 싸놓은 거 있디? 그거 가져 오라우.” 그러니 운전사가 양주병 곽처럼 생긴 것을 가지고 와 왕건에게 준다. 조권은 “내레 저번에 홍삼 선물을 받아 답례로 주는 것이니 받으시라요.”

  왕건은 황송한 표정으로 이런 것 안주셔도 저는 위원장 동지를 뵙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인데 이런 귀한 것까지 주시면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호~오, 동지가 이 술을 아시요?”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이 술은 아주 귀한 술이디요, 그러니 가지고가서 조금씩 드시라요. 기러면 햐~아 세상에 무슨 요런 술도 있나 그렇게 놀랄 것이요.”

  왕건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납작하게 싼 선물 곽을 조권에게 건네니 이 사람이 무슨 선물을 또 주니? 다음번에는 그냥 오시라요, 나도 받으면 조야디. 그렇지 않아, 나는 줄게 저 술 뿐이 없는데.

  “하이고 위원장동지 무슨 말씀을, 저야 술 한 병 받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이 술을 가끔 한잔씩 마시면서 위원장동지 생각을 하겠습니다.”그러니 조권은 메모지 같은 것을 꺼내 거기다 몇 자 쓰는 것 같다. 그러더니 그것을 김인철에게 주면서 자, 기럼 구경들 잘하고 가시라요. 하고 가 버렸다.

  인철과 왕건 일행은 조권과 헤어져 개성으로 향했다. 개성으로 가는 동안 왕건 일행은 밖으로 시선을 돌려 북의 산하를 자세히 보고 놀랐다. 북의 농촌은 한국 70년대 초와 같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가는데 검문소가 나온다. 개성으로 가는 동안 검문소 다섯 군데를 지난 것 같다. 어떤 검문소는 검문하는 군인이 차를 세워 경례를 하면, 김인철이, “동무들 수고가 많구만!” 하면 네~에 하면서 그냥 보내는데 개성 쪽이 가까워오니 꼭 조권이 써준 것을 부여주어야 통과 시켰다. 왕건일행은 개성공단에서 형식적으로 관광을 했다. 개성공단이 한국 시각으로 보면 별거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왕건은 인철을 보고 감격해서 하는 말투로 “김 동지! 내가 여기 와서 공단을 보니 기운이 불끈 솟습니다.”

  인철은 “아~니 공단을 보니까 그렇게 좋습니까?”좋고 말구요. 지금은 미국편이었든 먼저 정권이 이렇게 패쇠 했습니다만 앞으로 곧 다시 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이런 공단 다섯 개만 더 세우면 북조선도 경제가 좋아질 것입니다. 경제발전 그거 별거 아닙니다. 외자를 끌어들여 공단 몇 개 세우면 선진국 반은 따라간 것입니다. 요는 사람이 중요한데 세계에서 우리 민족같이 머리 좋고 손재주 좋은 민족은 없다고 합니다. 하여간 이제 북조선도 금방 좋아질 것입니다. 인철은 왕건이 공단을 보고 좋아하니.“조 동지. 저 공단을 보고나니 생 기운이 나는 것 갔습니다.

  생 기운 나지요. 공단을 몇 개만 더 세우면 가까운 시일 내에 북조선 인민들도 배고픈 것을 면하게 된다니까요. 배고픈 것 면하고 조금 지나 쌀밥에 일주일에 고기 두 번 정도 먹게 되면 사회주의 체제도 나쁜 체제 아니지요.”“아~아니! 그건 또 무슨 말씀이요?”“아~아 그건 긴 이야기니 다음에 합시다.” “기레요. 기러면 시내 관광을 합시다.”

  네 좋습니다. 왕건 일행은 개성의 유적들을 보면서 다른 것은 몰라도 유적만큼은 잘 보존 됐다고 생각하는데 인철이 묻는다. 그래 개성의 유적들을 보니 어떻습니까? 왕건은 너무 보존이 잘 되었습니다. 나는 중국이나 북조선이나 이 유적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조 동지! 개성상인에 대해 잘 아십니까? 조금은 알지요. 부자가 될 때까지는 절대 절약하고 근면하며 부자가 돼서도 자식을 고통으로 키운다는 것 정도는 압니다.

  인철은 왕건 이야기를 듣더니 그것보다 개성사람들은 자기들은 고려인이지 이씨조선 백성이 아니라고 했답니다. 그것보다 더 특이한 것이 친일파를 유별나게 싫어했다는 사실입니다. 왕건은 유별나게 싫어했다니요? 하고 물으니? 그래요 개성사람들은 이씨조선을 부정하는 것뿐 아니라 이씨조선으로 해서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생각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성계가 군사 쿠테타를 안 일으켰으면 고려는 자유분방한 사회였기 때문에 서양종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랬으면 서양 문명이 일찍 들어와 고려국은 일본에 쉽게 식민지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개성 인민들은 설날 올갱이 떡국을 끓여먹어요. 올갱이 떡국 모르시지요?

  왕건은 모르는데요, 하고 대답하니 인철이 대강 그림을 그려 알려주며 설날 허리가 잘록한 떡을 만들어 그것을 끓여 이씨조선 이성계 목이라고 상상하고 아작 아작 씹어 먹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일제 때도 자기들 끼리 상행위를 해서 일본 자본이 발붙일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왕건은 인철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래 개성사람들이야 말로 한반도의 살아있는 혼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인철이 안내하는 조그만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그리고 저녁으로 단고기를 시키고 나서 왕건은 범수, 인범, 억금이 보고 물었다.“그래··· 개성을 보니 어때?”“네~ 삼십년 전 시화공단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렇지. 시화공단을 상상하면 딱 맞지.”“네 그렇습니다.”그리고 나니 보신탕이 나와 모두 먹으며 왕건이 일행에게 물었다. 그래 보신탕 맛은 어때 하고 물으니 범수가 대답했다.“하~아, 이 보신탕 맛 죽이네요.”인범이 대답하자 인철이 눈이 동그래지며“아니 죽이다니요? 거기다 뭐 독약이라도 탔단 말이야요?”왕건은 재빨리 “김 동지. 그게 아니고 남조선에선 음식이 너무 맛있으면 하는 말이에요.”

  “아니, 맛이 있으면 참 맛있다. 그래야디! 기레 음식을 먹다 이거 사람 죽이네 하면 말이 됩니까?”

  “김 동지, 듣고 보니 그러네요. 그러나 남조선에선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습관화 된지 오래됐습니다.” 그리고 대통령도 안 보는 대서는 욕을 합니다.

  아아 그래요? 그래서 양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엄청 좋아했는데 남조선에서 옷 팔러온 사람이 대통령을 욕 하니 그 바람에 남조선에서 온 옷장사만 손해를 본 것이디요.“그래, 조 동지. 정말 남조선에선 자기네 대통령 보고 남이 있는 대서 욕해도 괜찮습니까?”

  왕건은 빙그레 웃고는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대통령에게 욕하면 그 사람이 욕먹습니다. 왕건의 말에 인철이 의아한 표정으로 참으로 남조선이란 나라는 알다가도 모를 나라입니다.

  왕건은 “김 동지! 이제 그런 이야기 그만하고 잡시다. 자네들은 옆방에서 자. 우리는 이방에서 잘 테니···”

  “네 알았어요.”

  범수와 인범이 억금은 옆방으로 갔다. 범수 동료들이 옆방으로 가니 왕건이 말했다.

  “김 동지. 내 조금 전엔 저 애들 보기 민망해서 이야기 못했는데 우리 남한에선 실제로 대통령을 안보는 대서는 욕 합니다.”“아니 그래도 안 잡아갑니까?”“그럼요. 남한은 완전 민주화가 돼서 안보는 데서는 대통령에게 욕해도 괜찮은 나라입니다. 국가원수에게 욕 못하는 나라는 독재국가입니다. 한국도 박 대통령 때는 버스 안에서 욕 하면 잡아갔으니까요.”“아~아 그래요. 아니 그러면 조 동지.”

  “왜요?”

  “아니 그럼 먼저 대통령이 그렇게 정치를 잘 못해서 욕을 했단 말입니까?” “그것보다도 먼저대통령이 북한을 도와 평화통일을 해야 된다는 김대중 대통령 노선이라 그렇게 욕들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평화통일 하자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그게 남한에선 북한이 핵 개발 해서 실험까지 했는데 미국에서 저희와 일본, 한국이 합해 북을 압박하자고 한 것을 먼저대통령이 자기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자기는 어떤 경우라도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 할 수 없다. 그러니까 남한 보수우익들이 먼저 정부는 좌익정부라고 몰아붙여 그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왕건의 말을 듣고 있던 인철은 어이없다는 표정이 되어 왕건에게 물었다.

  “조 동지!”

  “예~에.”

  “기런데, 남조선에선 부자가 먼저대통령을 안 좋아했다면서요? 내레, 이런 소린 안 하려고 했는데, 고 남조선의 친일파, 친미파들은 어찌 그리 전쟁을 지지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그들이 남조선에선 부자라는데···”

  “그래요. 저 친일, 친미파들은 전쟁 나면 북조선을 한 달 안에 굴복시킨다, 아니 정복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왕건 동지”

  “네~에.”

  “내레 정말이디 북조선에선 괜찮게 사니까 전쟁을 원치 않는지 모르나 조 동지! 사실은 내가 전쟁을 싫어하는 이유가 따로 있어요. 내레 공산당의 중급 당원 이야요. 내레 군에서도 십년을 공화국에 봉사했습니다. 이 중급 당원 아무나 되는 것 아닙니다. 조 동지 내가 무슨 말 하려는지 아십네까? 옛날에는 어드렇게 해서 전쟁이 낳나 내레 잘 알지 못합니다. 기런데, 지금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려 합니다.

 그리고 미국의 군사력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지금 북조선 상공엔 무수한 미국 첩보기가 떠서 정찰을 한다고 합니다.

  고 뭐냐 WC135기, U2기 또 키롤인가 하는 것 또, 첩보 위성이 트럭 한 대 움직이는 것 까지 정찰한다는 것 북에서도 다 압니다. 그리고 미국이 선제공격 하면 얼마만큼 파괴된다는 것도 압니다. 아니 북조선이 쑥대밭 되겠지요.“그런데 조 동지, 그럼 남조선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내가 조금 전에도 이야기 했습니다만, 내가 군에서 휴전선 가까운 최전방 근무를 하고 제대했습니다.“그럼 우리 북조선의 전쟁 억지력은 얼마만큼 되느냐?”

  그것을 남조선의 평화주의자만이 알고, 전쟁을 지지하는 자들은 과소평가해서 경거망동 하는데 미국이 선제공격 하면 한 시간이면 북조선은 저희들 말로 초토화시킨다는 것 맞아요. 조 동지 정말 전쟁이 나면 선제공격하는 쪽이 유리하겠죠. 그러나 먼저 공격 해 우리의 화력이 괴멸됐을 것 이라고 가정해도 남은 화력만으로 서울, 아니 경기도까지 한 시간 안에 불바다 만들 화력은 항상 깊은 굴속에 감춰져 있습니다. 거기다가 핵폭탄이 몇 십 개인지 나도 자세히 모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미국 무기가 좋아도 결국에는 이 한반도가 쑥대밭이 되고 맙니다. 만약 우리 북조선이 선제공격을 한다면 아무리 양키 놈들 정찰능력이 탁월해도 내가 알기로 휴전선에서 평택 안에 있는 양키들은 다 죽습니다.

  “조 동지!”

  “네~에.”

  전쟁이 나면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들 즉 권력자들 남조선에선 친일파, 친미파 거기 붙은 추종세력이 다 외국으로 빠져 나갈 것입니다. 그럼 북조선은 어떨 것 같소? 북조선도 마찬가지지요. 고급당원은 어떻게 하던 중국 러시아로 갈 것입니다. 그럼 뭐냐? 서민 대중만 수백만 아니 수천만이 죽을 것입니다. 나는 남조선의 많은 대중이 빨리 깨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해바라기, 해만 쳐다보듯 힘 있는 자만 쳐다보다간 어느 때인지 모르나 그들 때문에 대중만 죽게 될 것입니다. 인철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왕건은 인철을 빤히 쳐다보다가 김 동지! 하고 불렀다. 인철은 “왜요?”

  왕건은 그래도 전쟁을 원하는 것이 대중이라면 어떻게 되는 것이지요? 하고 물었다. 내가 볼 때 남한이나 북조선이나 살기가 고달프면 자기 죽을 줄 모르고 전쟁 나길 바라는 것이 사람 심리입니다.“하이고 모르겠소! 잡시다.”

  그들은 그렇게 개성에서 일 박하고 평양으로 와 특별케이스로 묘향산을 구경했다. 왕건 일행이 보기에 시골만 못살고 그 외도시는 그런대로 밥은 굶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묘향산을 보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북한의 산은 거의 나무가 없는데 묘향산은 천연림으로 가득하고 새들이 지저귀는데 그곳이 지상 낙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도 오염 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인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신선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래, 먹고살 것만 있으면 호의호식 안 해도 여기가 살기 좋은 곳이다. 그렇게 생각 되는 곳이 북한이라고 생각되었다.

  조권은 집으로 와 동생이 준 선물을 자기 방에 놓고 사무실에서 근무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와 끌러보니 나무상자가 나온다. 나무 상자를 열어보니 산삼이 두 뿌리 들어있다. 그리고 산삼 밑에 이끼 풀을 살짝 들어보니 달러가 가득 들어있고 밑에는 종이봉투가 보인다. 조권은 종이봉투를 꺼내 살살 뜯어 안에 써진 것을 읽기 시작했다.

  형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저는 형님을 뵙고 나니 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고 너무 기쁘고 감격해 집에 가서도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형님이 너무 자랑스러워 형님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형님이 동생을 보고 싶으시면 언제라도 연락 주십시오. 그러면 이 동생은 언제라도 달려가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연락처 : 충남 청원군 오창읍 미금동 347번지 전화 010-810-82** 조권은 다음날 근무 마치고 정치 보위부, 총국장에게 전화를 했다.“총국장님 제가 국장님이 아끼시는 차 생각이 나서 전화 드렸습니다.”

  “기레? 그럼 오라우.”

  총국장도 평양시 보위부장이 차 먹고 싶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알고 오라는 것이다. 조권은 동생이 준 산삼 한 뿌리와 5만 달러를 가지고 총국장에게 가니 총국장이 반갑게 맞는다. 동무레 고 들쭉 차 맛에 길들었나보네.“네 그렇습니다.”

  “자 거기 앉으라우.”“네~에.”

  조권은 앉으면서 보자기에 싼 것을 탁자위에 올려놓았다.“아니 뭘 가지고 왔네?”

  “예~에, 고 우리 밑에 아이가 이걸 가지고 와서 나만 먹기 민망해 국장님께 드리고 나는 들쭉 차 한 잔 주십사 하고 왔습니다.”

  “기래 잘 왔어.”총국장은 진즉부터 아는 사안이라 잘 왔다고 한 것이다. “그래 다들 괜찮지?”“네~에 다들 조용한데 국방위원장 직할 군단장 차경록이 얌전히 잊지를 못하고 생을 까고 있습니다.”“기래? 그 직할부대장이 어드레?”“그게 총국장님도 아시겠지만 경록이가 겉보기엔 아주 차분한 게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까?.”“그런데?”

  “그놈아가 아주 호전파인 것 같습니다.”어느 날인가 그놈이 술에 취해 집으로 왔는데 술김에 무서운 말 하는 것을 도청했습니다. 뭐 무서운 말? 예, 그놈이 국무위원장님께 가서 이야기 한다면서 인민 무력부 부부장 동무래 트릿해서 안되갔어, 내레 국무위원장님께 직소 하갔어,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부인이‘이제 그만 주무시라요.’경록은 아니 임자 내레 저 미국 양키놈들이레 언제 선제공격 할지 모르는데 가만히 앉아서 얻어맞으면 어쩌 갔다는 거이야? 우리가 먼저 남조선 공격하면 하루에 서울 점령할 수 있어, 내레 계획도 다 짜놨어.’ 그렇게 호전적인 말을 하니까 부인이 그만 주무시라요, 쓸데없는 생각 마시고? 위원장 동지레 당신만 못해서 가만히 있갔시오? 이제 주무시라요.’ 그렇게 부부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호~호, 고놈이 아주 호전파구만.”“그렇습니다.”“그래도 그냥 놔두는 거야?”“물론입니다. 경록이 군 임무에는 충실한 놈입니다.”“그렇고말고, 기런데 조 동무 배고프지 않아? 내레 오늘 조 동무에게 단고기 사주고 싶은데···”“기거 좋디요.”

  “그래 가자우.”그들은 총국장 차를 타고 단고기 집으로 가 단고기에 배갈을 곁들여 먹어 얼큰해지니 조권이 말했다. “총국장동지!”

  “기래 말하라우.”

  “차에 있는 운전기사 동무래 단고기 한 그릇 먹으라고 하시디요.”“아니야, 저 기사는 단고기 안 좋아해, 기리구 벌써 구내식당에서 저녁 먹고 이리로 온 거야.”“잘 아시겠지만 기사에게는 잘 하시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고럼 고렇고 말구, 조 동무 내래 이렇게 헐렁헐렁 한 것 같아도 아래 아이들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 그러니 걱정 말라우. 저 놈이 표시 안 내지만 속으로 불교에 빠져있는 것 같아, 이 북조선에서 단고기 안 먹는 사람 드물지 않아?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음번에는 총국장님 집에 가서 골동품을 한번 보고 싶습니다.···”“응 골동품? 기런거 우리 집엔 별로 없는데··· 우리 마누라가 꽃병 몇 개는 만지작거리는 걸 보았지만.”

  “총국장님이 별것 아닌 꽃병이라도 국장님이 애지중지 하시든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맘에 들어 한 점 준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가지고 나오시면 하더니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보이며 이걸 꽤 큰 것을 만져 볼 수 있을 것입니다.”최곤은 껄껄대고 웃으며 “거, 조동무래 참 재미있는 사람이야. 그게 뭐 어렵 갔어? 날짜만 잡아 연락 하라우! 내레 조 동무의 말이라면 잘 듣지, 그렇지 않아?”“하이고 총국장님,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아니야, 나는 우리가 그렇게 마음이 통한다 그런 말이디.”“그렇습니다. 저는 총국장님이 저의 상사이신데 어떤 때는 형님 같은 느낌이 들어 정말 좋습니다.”“기래 우리 둘이는 어딘가 통하는 데가 있지?”“그렇습니다.”“자~ 이제 잡담 그만하고 가자우.”

  이들은 단고기집에서 나와 총국장차를 타고 오다가 조권은 자기 집 앞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와 서재에서 담배를 피우며 생각에 잠겼다.‘그래 동생이라고 찾아와서 외적으론 연변 동포라고 하고 내적으로 자기가 동생이라고 하며 할 이야기 다한다.

 그리고 선물이라고 뜯어보면 먼저는 5만 달러, 이번엔 10만 달러를 넣어 좋긴 하지만 한편으론 뭔가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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