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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반로국왕자 비름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11

대가야의 전신인 반로국에 관한 역사 판타지입니다. 조그만 반로국이 철을 이용하여 여러 나라와 해상무역으로 성장하여 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오래전 백제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이 있다는 기사를 접한 후 그보다 훨씬 빨리 제철기술이 뛰어났던 가야국들도 그랬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지고 이 글을 썼습니다. 가야의 여러나라들도 여러 다양한 국가들과 교류한 흔적은 있지만 역사적 자료가 극히 부족합니다. 하지만 금관가야의 왕비 허황후도 파사의 석탑을 가지고 바다를 건너왔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오래 전 가야의 여러 나라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신 멀리,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과 교류를 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력으로 이 글을 조심스럽게 써보았습니다.

 
시련
작성일 : 22-02-11 20:38     조회 : 188     추천 : 1     분량 : 3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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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시련

 

 반로국 수장 고광이 집 마당에서 다섯 살이 된 비름과 놀아주고 있다.

 “이리 오너라. 비름아.”

 비름이 아버지의 품에 안기자 고광은 비름에게 곡옥이 매달린 가죽끈을 걸어주었다.

 “이건 네 엄마의 유품이란다. 항상 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고광은 어린 아들을 안고 빙글빙글 돌려주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는 은난부인의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해진다. 은난부인은 남편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와서 싸늘한 눈초리로 쏘아본다.

 “할일이 없어서 여기서 이러시는 겁니까?”

 그러자 무안해진 반로국 수장 고광은 얼른 비름을 내려놓고 부인의 눈치를 살핀다.

 “아이가 몸이 약한 듯해서 한번 안아봤소이다.”

 “그럼 우리 큰아들 야고는 눈길이라도 한번 주신 적 있습니까? 그 애는 뭐 내가 어디서 낳아온 아들입니까?”

 은난부인의 목소리가 쇳소리처럼 날카로웠다.

 “야고는 이미 다 컸고 몸이 원래 튼튼했지 않소?”

 고광이 은난부인을 달래듯이 변명했다.

 “듣기 싫어요. 잡초인지 비름인지 이 아이를 볼 때마다 천한 그 에미를 생각하는 것 내 다 압니다. 모를 줄 아셨습니까? 그깟 전쟁포로로 끌려온 천한 계집을 여태껏 못 잊으셨군요?”

 은난부인의 목소리를 한이 서려서 덜덜 떨렸다.

 “천한 포로라니? 누가 천한 포로란 말이오? 설앵이는 엄연한 강 아래 가시혜국 부족장의 딸이었소. 내가 그 애비를 치지만 않았더라면 그애가 포로가 될 리가 있었겠소?”

 고광은 은난부인을 힐난하듯이 말했다.

 “역시 아직도 못잊었군요. 그놈의 설앵이. 설앵이. 아예 따라 같이 죽지 그러셨어요?”

 은난부인은 남편에게 분노하여 얼굴이 벌개졌다. 고광 역시 은난부인을 날카롭게 바라보면서 냉정하게 말했다.

 “다시는 비름이 앞에서 그 어미를 욕보이지 마시오.”

 고광이 비름을 안고 마당을 빠져나갔다. 은난부인은 새파랗게 변한 얼굴로 두 손을 주먹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네가 반로국의 수장이 된 것이 누구덕인데. 그 은혜를 잊고 감히 내 앞에서 천한 년의 아들을 감싼단 말이냐? 두고 보자.’

 은난부인은 아무도 몰래 눈물을 삼켰다.

 그때 이 둘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고광의 동생 고삼이 아들 천남성의 손을 잡고 다가왔다.

 “형수님, 속상하시죠? 형님이 원래 잔정이 없어서 그러니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마십시오.”

 고광이 은난부인에게 달래듯이 말했다.

 

 적화국 깊은 산자락 대신녀 산울림의 거처 앞. 마당에서 다섯 살 난 은방울이 뛰어놀고 있다.

 은방울의 주위에는 다람쥐나 새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은방울은 다람쥐에게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런 은방울의 모습을 대신녀 산울림이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애는 산짐승들과도 소통을 하는구나. 하늘이 점지한 신녀로구나.’

 은방울의 이마에는 연한 불꽃무늬의 얼룩이 보인다.

 ‘점의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구나.’

 대신녀 산울림이 은방울의 이마를 주의깊게 바라보았다.

 “다친다. 은방울. 조심하여라.”

 대신녀 산울림이 주의를 주자마자 은방울이 넘어진다. 주변의 신녀들이 우는 은방울을 일으켜 안아 달래어준다.

 그 모습을 대나무숲에 숨은 타래부인이 아들 뚝갈과 함께 몰래 훔쳐보고 있다.

 타래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엄마, 왜 울어요?”

 뚝갈이 묻는다. 타래부인은 눈물을 조용히 훔치면서 뚝갈에게 당부하였다.

 “저기 보이는 저 꼬마 여자애가 네 동생이란다.”

 뚝갈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묻는다.

 “동생이면 왜 우리와 같이 살지 않아요?”

 “잠시 사정이 있어서 대신녀님에게 맡겨놓았단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데려올거니까 우리 뚝갈이도 나중에 동생을 데려오면 잘해 줄 수 있겠지?”

 “응.”

 “하지만 절대 그 전에 동생에게 아는 척을 해서는 안된다. 알겠니?”

 “왜요?”

 “동생을 다시 데려올 때까지는 비밀이거든. 비밀 지킬 수 있지?”

 “네. 비밀 지킬 수 있어요.”

 뚝갈은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혜국 수장. 장대의 집 근처.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

 “가뭄이 계속 되고 있으니 비를 내리게 하는 기우제를 지내야한다. 모두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정성을 다하라!”

 수장 장대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두들 일사분란하게 제사지낼 준비를 한다.

 늙은 무녀 달개비가 청동방울을 흔들면서 주문을 외우며 춤을 춘다. 그 옆에서 어린 하늘말나리도 똑같이 따라서 춤을 추고 있다.

 “하하하. 재미있어. 나 할머니랑 똑같이 따라할 수 있다.”

 그런 하늘말나리의 모습을 장대와 늙은 신녀 달개비가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우리 하늘말나리는 커서 이 할미보다 훨씬 더 신통한 무녀가 될 것이다.”

 

 장마로 물이 불어난 강가로 은난부인이 어린 비름의 손을 잡고 걸어갔다.

 이 모습을 동네 아이들과 놀던 은난부인의 아들 야고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비름은 불안한 표정으로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큰엄마가 강에 커다란 황금물고기를 봤거든. 너도 그걸 한번 찾아봐.”

 “황금물고기? 그런 게 있어?”

 “그럼. 있고말고. 참 신기하지?”

 은난부인이 어린 비름을 물가에 내려놓는다. 은난부인이 멀리 물속을 가리키면서 말한다.

 “저기 있다!”

 “어디? 어디 있어?”

 어린 비름이 물속을 들여다본다. 그러자 갑자기 은난부인이 어린 비름을 물속으로 밀어버린다.

 “아악!”

 어린 비름이 허우적거리면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떠올랐다를 반복하자 은난부인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웃는다.

 ‘눈엣가시같은 것! 네 에미를 따라 너도 죽어라.’

 비름이 강물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자 은난부인은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고 돌아선다.

 비름의 몸은 강바닥에 가라앉기 전에 비름의 목에 걸려있던 비취로 된 곡옥에서 푸른 빛이 퍼져나와서 비름의 몸 전체를 감쌌다.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대지의 여신이 비름을 안고 강 가운데 있는 바위 근처로 밀어올렸다. 그러자 비름이 눈을 뜨고 대지의 여신을 보았다.

 “엄마? 우리 엄마에요?”

 “그래. 난 네 엄마이면서 동시에 이 땅 위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어머니이기도 하단다. ”

 그러나 비름이 미소짓는 여자의 얼굴을 바라봤다고 생각한 순간 모든 것은 자취없이 사라졌다.

 비름은 강 아래로 떠내려가다가 강 가운데 바위 옆 기다란 창포 줄기를 붙들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배다른 형인 야고가 바라보았다.

 비름이 바위 위에 기어올라 오들오들 떨고 있을 때, 열두 살 먹은 야고가 늠름한 모습으로 헤엄쳐서 건너왔다.

 “거기 가만히 있어라. 내가 가서 꺼내 줄테니까.”

 야고가 강 가운데 바위로 기어올라서 비름을 등에 업고 익숙한 솜씨로 물살을 가로질러 강가 모래밭 위에 내려놓았다.

 “춥지?”

 야고는 강가에 벗어놓은 털가죽옷을 어린 비름에게 씌워주었다.

 “이제 큰어머니가 어디 가자고 하면 꼭 이 형한테 물어보고 가는거야. 알겠니?”

 비름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야고가 비름을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자, 은난부인은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비름은 은난부인을 두려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야고가 은난부인에게 큰 소리로 웃으면서 말했다.

 “강에 낚시를 하러갔는데, 이 녀석이 발을 헛디뎌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걸 보고 건져왔어요. 하하하. 저 잘했죠? 어머니?”

 “그..그....그래. 잘 했구나.”

 야고가 유들유들하게 웃으면서 비름을 안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은난부인은 그런 큰아들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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