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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14.
작성일 : 22-02-11 15:16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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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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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휘연과 함께 마당극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도착했다.

 

 자리를 잡으려 주위를 살피던 중,

 저멀리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서화?'

 

 

 한은 저멀리 보이는 서화를 향해 다가갔다.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지만,

 이내 서화는 사라지고 없었다.

 

 '잘못 본 것인가..'

 

 다시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눈으로 열심히 휘연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큰일났네.. 걱정할 텐데...'

 

 

 어찌할지 생각하던 중에 누군가 한을 불렀다.

 

 

 "저하."

 

 

 

 

 

 

 

 -

 

 

 

 

 

 

 

 

 "찾았다."

 

 

 휘연은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붙잡기에 얼른 뒤를 돌아보았다.

 한이라고 생각했으나..

 

 

 

 "화민?"

 

 

 

 자신의 뒤에는 화민이 서 있었다.

 

 

 "제 이름을 기억해주시다니.. 기쁩니다."

 

 "그대가 이곳에 어찌...'

 

 "제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새 잊으신 겁니까?"

 

 "아.."

 

 

 휘연이 벙찐 표정을 보이자,

 화민은 슬며시 웃었다.

 

 

 "마마께선 이곳에 어쩐 일이십니까?"

 

 "그것이.."

 

 

 화민이 가까이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혹.. 잠행을 나오신 겁니까?"

 

 

 휘연은 화민이 가까이 다가오자 깜짝 놀랐다.

 또한 자신의 귓가에 속삭이는 화민의 목소리가 간지럽게 느껴졌다.

 

 

 "무엄하다!"

 

 

 당황한 휘연이 화민에게 크게 소리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쏠렸다.

 

 

 ...

 

 

 

 휘연은 더 당황하여 안절부절 못했다.

 화민은 그런 휘연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웃었다,

 그리곤 일부러 사람들에게 다 들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휘연에게 말하였다.

 

 

 "아씨, 아무리 제가 좋으셔도 이리 쫓아다시면 어찌 합니까. 게다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면박이라니.."

 

 "..."

 

 "자자, 알겠으니 이만 가시지요."

 

 

 사람들은 그저 사랑 싸움하는 젊은이들이라 여기고 시선을 돌렸다.

 

 화민은 휘연의 어깨에 자연스레 손을 올린 채 유유히 걸으며 사람들 틈에서 벗어났다.

 

 

 

 

 

 

 인적이 드문 곳에 도착한 후,

 

 

 "이게 무슨.."

 

 "사람들 앞에서는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워낙 소란스러운 곳이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자들이 빈궁 마마라는 걸 눈치챘더라면 쉬이 빠져나오실 수 없었을 겁니다."

 

 "..."

 

 "어깨에 손을 올린 무례는 용서하십시오. 자연스럽게 빠져나오기 위해선 별다른 방도가 없었습니다."

 

 

 

 

 화민의 얘기가 끝난 뒤, 휘연은 말이 없었다.

 화민은 휘연이 화가 많이 났다 생각해 또 한번 사과하려는데,

 

 

 "...고맙소."

 

 "..."

 

 "내가 생각이 짧았소.. 그대가 아니었다면 몹시 곤란했을 것이오."

 

 "아닙니다."

 

 "곤란한 상황에서 나를 구해주어.. 고맙소."

 

 

 휘연은 고맙다는 말을 하는 게 민망한지 화민의 눈을 피했다.

 화민은 그런 휘연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마마."

 

 "?"

 

 "그리 고마우시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습니까?"

 

 "부탁이라니.. 무슨?"

 

 

 

 

 

 

 

 

 

 -

 

 

 

 

 

 

 

 

 

 

 "저하."

 

 

 한은 휘연인가 싶어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허나, 그곳에는..

 

 

 

 서화가 있었다.

 

 

 "서화야."

 

 "예, 저하. 이곳엔 어쩐 일이십니까?"

 

 "빈궁과 함께 잠행을.. 아니, 그것보다 네가 왜 여기있는 것이냐?"

 

 "신연장에 다녀오라고 궁에서 나인들에게 휴가를 주었습니다."

 

 "아.. 잊고 있었다. 그래서 홀로 이곳에 있는 것이냐?"

 

 "...예."

 

 

 

 서화와 한은 이내 할 말이 없어 어색한 침묵을 지켰다.

 

 

 ...

 

 

 한참 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헌데.. 빈궁 마마께선 어디 계십니까?"

 

 "아.."

 

 

 한은 그제야 자신이 휘연을 찾고 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마당극을 구경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는데..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놓쳐버렸다."

 

 

 한은 차마 서화를 보고 가까이 다가가려다 휘연을 놓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허면.."

 

 "?"

 

 "저와 함께 마당극을 보시겠습니까?"

 

 

 

 

 

 

 

 

 

 

 

 -

 

 

 

 

 

 

 

 

 

 

 "그대가 하고 싶은 것이 정말 이런 것이오..?"

 

 "예, 마마. 아, 참! 사람들 많은 곳에서는 아씨라 부르겠습니다."

 

 

 화민은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하였다.

 휘연은 정신이 없었다.

 

 

 화민이 부탁을 들어달라기에

 기꺼이 승낙하였는데..

 

 화민에게 이리 정신없이 바쁘게 끌려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화민이 자신은 일이 바빠 장 구경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며

 이 가게, 저 가게, 온갖 가게를 함께 둘러보자 청하였던 것이다.

 

 

 화민은 지치지도 않는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잘도 돌아다녔다.

 

 

 "아씨, 이리 좀 와보십시오."

 

 "또 무엇이오.."

 

 

 휘연은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지친 몸을 힘겹게 이끌며 화민에게로 갔다.

 

 

 "사람들이 직접 쓴 붓글씨들입니다."

 

 

 휘연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과 천장에 빼곡히 붙여진 종이들이었다.

 

 

 그 종이에는 사람들이 직접 붓으로 적은 글씨들이 담겨있었다.

 

 

 신국을 내로라하는 명필가들의 작품이었다.

 

 

 

 "참.. 아름답소."

 

 "그렇지요. 신국엔 명필가들이 많습니다."

 

 

 

 휘연은 저마다의 개성이 담긴 글씨들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하였다.

 또 그 글씨들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실로 장관이라고 생각하였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십니까?"

 

 

 화민과 휘연이 종이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자,

 가게의 주인장이 나와 물었다.

 

 

 "아.. 그저 보고 있었습니다."

 

 "예, 천천히 둘러보십시오."

 

 

 그때, 휘연의 눈에 한 작품이 들어왔다.

 휘연은 그것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저기.. 저 작품은 누구의 것입니까?"

 

 "아.. 저것은..."

 

 

 주인장은 잠시 망설이다 대답하였다.

 

 

 

 "서현세자의 것입니다."

 

 "!"

 

 "!"

 

 

 

 화민과 휘연은 동시에 약간 당황하였다.

 

 

 "돌아가신 서현세자의 작품이 왜 이곳에..?"

 

 

 휘연은 조심스레 물었다.

 주인장은 잠시 아무런 말이 없다가 천천히 이야기를 꺼냈다.

 

 

 "그.. 서현세자께서는 어릴 적부터 워낙 총명하셔서 글을 빨리 익히셨다고 들었습니다. 하여 붓글씨를 자주 쓰셨다고 하는데, 그리 쓴 글씨들을 나인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세자께 글씨를 선물 받았던 나인이 저하가 돌아가시고 난 후, 여기 들른 적이 있습니다. 저하는 비록 세상을 일찍 떠나셨지만, 저하의 글씨만은 오래도록 남아있기를 바란다며 이곳에 기증하고 갔습니다. 잘 보관해달라면서요."

 

 "아.."

 

 "하여 저 작품은.. 얼마를 준다고 하여도 팔 수 없는 작품입니다."

 

 

 

 가게 안에는 잠시 엄청난 침묵이 흘렀다.

 휘연과 화민, 주인장은 저마다 생각에 잠겼다.

 잠시 뒤, 휘연이 입을 열었다.

 

 

 

 "서현세자께서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셨나 봅니다. 아직까지 이리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걸 보면.."

 

 "...예. 아마 살아계셨다면 분명 더 좋은 세자가 되셨을 겁니다."

 

 "혹.. 주인 분께서는 지금의 세자 저하가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휘연은 조심스레 물었다.

 주인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답하였다.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제가 감히 어찌.. 저하를 마음에 든다, 안 든다 할 수 있겠습니까. 이 나라의 국본이신데....."

 

 

 '썩 마음에 들지는 않은 모양이군.'

 

 휘연은 속으로 생각하였다.

 

 

 

 "아씨, 저 글씨가 마음에 드십니까?"

 

 

 한참을 말이 없던 화민이 휘연에게 물었다.

 

 

 "음.. 그저 갑자기 저 글씨가 눈에 띄었소."

 

 "..."

 

 "혹, 글자를 읽을 줄 모르시오?"

 

 

 휘연은 혹시나 화민이 민망할까 봐 작은 소리로 물었다.

 화민은 피식 웃었다.

 

 

 "아씨, 제가 이리 무식해보여도 글자는 읽을 줄 압니다."

 

 "아니, 난 그런 말이 아니라..."

 

 "그럼 어떤 말입니까?"

 

 "...그대가 무식해 보이지는 않소."

 

 "그렇습니까?"

 

 

 '오히려 늘 내 머리 위에 있는 기분인데...'

 

 휘연은 그리 생각했으나, 자존심이 상하여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글자를 읽을 줄 알면 한번 읽어보시오."

 

 

 휘연은 괜히 심통이 나 유치하게 굴었다.

 

 

 화민은 그런 휘연의 속내를 다 안다는 듯

 여유롭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휘연은 더 약이 올랐다.

 

 

 "거 보시오, 읽지도 못하면서."

 

 "누가 그럽니까?"

 

 

 화민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휘연에게 다가갔다.

 휘연은 순간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

 

 

 

 화민은 휘연이 물러난 만큼 더 다가갔다.

 휘연은 계속 뒷걸음질 치다 벽에 등을 부딪혔다.

 

 

 

 "왜.. 왜 이러시오."

 

 

 

 화민은 휘연의 눈을 바라보았다.

 한치의 흔들림도 없는 곧은 시선으로.

 

 휘연도 화민을 바라보다 시선이 부담스러워 눈을 피했다.

 

 

 

 "왜 피하십니까?"

 

 "..."

 

 "저를 보십시오."

 

 "..."

 

 "휘연 아씨."

 

 

 

 화민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휘연은 화민을 다시 바라보았다.

 

 

 화민의 눈이 보였다.

 

 

 

 자신을 보고 있는 화민의 눈.

 

 

 

 

 휘연과 화민의 눈에는 서로가 담겼다.

 

 

 

 

 

 ...

 

 

 

 

 

 

 휘연은 화민을 계속 보고 있자니,

 속이 울렁거렸다.

 

 

 

 화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화양연화."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작가의 말
 

 화양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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