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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40회)
작성일 : 22-02-11 01:53     조회 : 201     추천 : 0     분량 : 4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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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40회)

 

 

 포..포기라구?

 댄서 K에 대한 불만이 크긴 했지만

 막상 포기라는 단어를 들으니

 정후는 뭔가 가슴임 먹먹해졌다.

 

 늘 불만이 많은 학교를 때려 쳐야지

 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퇴학 통보를 받으면

 마음 한구석이 무너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오기도 생겼다.

 고생을 안 했으면 몰라도

 장속에 발을 담갔는데

 뺀다고 해서 냄새가 지워질까..

 

 “포기까지는 좀 그렇고..”

 

 아영이 정색을 했다.

 

 “오늘 같이 기공이 바닥나는 일이

 반복 되면 큰 일이 생길 수 도 있어.

 내가 비혼무 선생에게 정확하게 따질 거야.

 그 성질에 못 견디면 그만 두겠지..“

 

 그만둔다는 건 정말 반가운 소리다.

 노예 같은 수련을 하고 싶은

 사람은 지구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비혼무는 어떻게 배운담?

 다 마음에 안 들고 더럽고 치사하지만

 비혼무의 위력만큼은 정후의 눈에

 확실히 들어오지 않았던가..

 

 자신이 헬조선 검법이 스치지도 못한 비혼무..

 

 엄마들이 첫 째를 낳고 그렇게 고생을 하고도

 둘째를 또 낳는 그 마음처럼 정후의 머리엔

 고생한 기억은 싹 사라지고

 비혼무의 놀라운 춤사위만 뇌리에 남았다.

 정후가 소리쳤다.

 

 “그건 안 돼..”

 

 강하게 터져 나오는 정후의 외침에

 아영은 놀라면서도 의아했다.

 안 힘 드나? 왜 저러지?

 

 정후의 외침은 이어졌다.

 

 “평생 편의점만 하다 쫑 날 순 없잖아.

 비혼무는 일단 포기 못 해..“

 

 왜 편의점이란 말이 나왔는지는 모르겠다.

 그게 정후 인생의 종착역이 된 거 같아

 한이 맺혀 문맥과 상관없이 튀어 나온 모양이다.

 가고 싶어도 더 갈 수도 없는 종착역..

 

 무공으로 돈을 벌면 안 된 다는 걸 알면서도

 정후는 종착역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무공에 몰두했고 비혼무도 가지고 싶어졌다.

 지금 포기라는 말은 정후에겐

 남은 인생도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다.

 아영은 물론 그런 의도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아영은 정후가 생각 외로

 강하게 거부하자 일단 한 발 물러났다.

 

 “정말 괜찮겠어?“

 

 정후는 주저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후의 강한 거부에는

 또 하나의 의도가 숨어 있었다.

 말이 안 되는 소리 일 순 있으나 정후는

 어느새 아영을 내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구체적인

 신체적, 정신적 교감이 오가서가 아니다.

 

 정후의 마음이 그랬다.

 그래서 정후는 아영이

 댄서 K와 말을 섞는 게 싫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몸으로

 때우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정후를 봐 달라는

 아쉬운 소리가 아닌가..

 정후는 아영이 댄서 K에게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고 그건 아영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에서 나오는 감정이었다.

 

 내 여자에게 곤란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남자의 마음..

 

 정후의 그 순수한 마음 덕분에

 다음 날 정후의 지루박은 계속 됐다.

 반복되는 지루박은 정말 지루했다.

 

 하지만 정후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이미 편의점 시급도 하루가 까인 상황인데

 이대로 물러서면 뭐가 남겠나 라는 생각이

 정후의 의지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솔직히 지루박을 추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좀 웃기기도 했다.

 댄서K의 비혼무를 봤음에도

 정후는 아직까지 춤이 어색했다.

 

 화장실을 갈 시간조차

 주지 않는 다는 것도 큰 문제였다.

 결국 용변을 참지 못한 정후가 말했다.

 

 “화장실 좀 가면 안 될 까요?

 급해서..“

 

 의자에 앉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던

 댄서 K가 불만스럽다는 얼굴로 정후를 쳐다봤다.

 

 “나 때는 말이야.

 선배가 오줌 싸란 말이 없으면

 그냥 조금씩 싸고 춤추다 보면

 알아서 마르고 그랬는데 말이야..“

 

 그 놈의 라떼 타령에

 정후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정말 조금씩 싸서 말려야 하나..

 

 “좋아. 갖다와.

 냄새 나면 곤란하지..“

 

 정후는 개미구멍에서 빠져 나온 것처럼

 화색이 돌며 얼른 옥상을 내려갔다.

 급하게 볼 일을 보고 휴~ 한숨을 쉬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아영이 물 잔을 내밀었다.

 

 “목 마르지? 얼른 마시고 올라가..”

 

 당연히 한 입에 털어 넣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정후는 화장실 때문에

 욕 먹을 걸 생각하니 선뜻 물 잔을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아영의 성의를 못 본 채 할 수 도 없고..

 정후는 물 잔을 받고 한 모금,

 정말 딱 한 모금만 마시고는 도로 돌려줬다.

 어찌나 달고 맛있는 한 모금이었던지..

 아영도 왜 그러는지를 알아서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 볼 뿐 더 마시라고 권하지도 못했다.

 옥상에 컴백한 정후가 또다시 지루하게

 지루박을 이어가자 이번엔

 라떼가 아닌 꼰대타임이 이어졌다.

 

 “이 쉬운 걸 그것 밖에 못 하다니..

 넌 타고난 몸치야..“

 

 “자세 흐트러지는 거 봐라.

 딴 생각 할 래?

 정말 노예처럼 대해 줄 까..“

 

 “나 같은 선생 만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전생에 나라를 구한 줄 알어..“

 

 꼰대를 넘어선 어록을 던지기도 했다.

 

 “강한 게 뭔지 알아?

 나를 초월하는 거야.

 넌 지금 니 자신에게 진 거야...“

 

 “육체의 고통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더 굴려. 더..“

 

 알아 듣지 못 할 소리까지..

 

 “물고기는 물을 못 느껴.

 물고기가 되란 말이야. 물고기가..“

 

 댄서 K의 지속되는 갈굼에

 정후는 점점 지쳐갔고

 포기 단계를 지나 체념을 하게 됐다.

 

 그러자 다시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지루박의 엣지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비혼무의 본질적인 심법에 다시 접근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후가 느끼지 못 할 뿐이었다.

 

 비혼무가 최강의 방어 기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춤의 엣지에 있었다.

 춤의 엣지가 살아나면 그 흥을 따라가면서

 몸은 한순간도 정지해 있지 않게 된다.

 

 왱왱거리며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기를

 때려 잡을 수 없는 것 과 같은

 위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현란한 위빙을 펼치는

 복싱 선수를 한 대도 맞추기

 어려운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정후가 헬조선 검법으로 댄서 K의 몸을

 스치지 못 한 것도 엣지 때문이었다.

 한순간도 정지하지 않는

 상대를 맞 출 수 가 없는 것이다.

 

 즉, 보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비혼무의 정수가

 발휘되면 상대가 맞추질 못하는 것이다.

 포기하고 체념하고 다 내려놓고 나면

 엣지가 살아나고 그러면서 상대의 공격은

 저절로 수포로 돌아가는 비혼무.

 

 정후가 이미 그 단계에 접근했을 때

 댄서 K가 한 마디만 해 준다면

 정후의 성취는 훨씬 빠를 수 있었다.

 

 그런데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댄서 K는 라떼 훈련만 반복 할 뿐이었다.

 이대로 어제처럼 내공이

 고갈되기만 기다려야 하는가..

 

 그런데 어제와 다른 점은 있었다.

 이정도 시간이면 슬슬 내공에 바닥이 보이며

 몸이 굳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편의점을 하루 쉬어서 그런가

 생각해 보건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정후는 무척 힘들지만 어제보다는 조금은

 가벼운 몸 상태를 느끼며 지루박을 이어갔다.

 댄서 K가 그만! 을 외쳤을 때

 무척 힘들었지만 탈진까지는 아니었다.

 중간에 화장실을 한 번 갔다 온 걸

 감안해도 생각보다 기력이 남았다.

 

 댄서 K는 다른 말도 없이 훅 사라져 버렸고

 정후가 옥상에서 내려와

 기공수치를 살펴보니 10% 정도가 남아 있었다.

 제로에 가깝던 어제에 비하면

 양호한 수치였고 탈진의 전조 증상도 없었다.

 

 정후는 아영에게 달라진 변화를 보고했다.

 

 “그건 아마도 산타기와 같은 효과일 거야.

 어쩌면 더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한 셈이니

 회복 과정을 통해서 더 강해졌다고 보면 돼..“

 

 그러고 보니 어제 탈진 상태까지 갔던 지루박이

 산타기 보다 더 힘들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럼 기공 수치도 더 증가하는 건가..

 정후가 궁금해 하자 아영이 말했다.

 

 “그건 자고 일어나봐야 알아.

 오늘은 확인을 못 했으니까

 내일 일어나 보면 알겠지..“

 

 정후는 늘 하던 대로 토납법 메뉴를 켜고

 잠자리에 들었고 다음날 확인해보니

 기공수치가 600M을 넘어서 있었다.

 

 아하! 정말 산타기 같은 효과가 있구나..

 그럼 따로 산타기를 안 해도 비혼무 수련만으로도

 내공을 증진 시킬 수 있을 거 같았다.

 

 (무식한 방법이 효과는 있군..)

 

 정후는 좋아진 기분으로

 아영의 집으로 갔다.

 

 평소처럼 도어락의

 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다.

 

 “두두두두~~!!”

 

 어디서 들어 본 것 같기도 한 소리와 함께

 정후의 안구에 검은 점들이 사방에서 비춰졌다.

 정후가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지루박이었다.

 

 이틀을 쉬지 않고 췄던 지루박이

 돌발적인 상황에서 저절로 펼쳐진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지루박을 추고 나니

 두두두 소리가 멈췄고

 앞을 보면 댄서 K가 총을 들고 서 있었다.

 

 비비탄 총.

 

 그제서야 사태를 알아 챈 정후가 주위를 둘러보니

 비비탄이 군데 군데 흩어져 있었고 정후의 옷에도

 여기저기 검은 자국들이 묻어 있었다.

 

 정후가 화가 나 소리쳤다.

 

 “이게 뭐에요?”

 

 댄서 K가 별 일 아니라는 듯

 시큰둥한 얼굴로 대답했다.

 

 “뭐긴.. 무공 연습이지..”

 “옷을 다 버렸잖아요~~!!”

 정후는 댄서 K와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큰 소리를 냈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아주 많은

 것들이 쌓여 있는 게 분출 된 것이다.

 

 그냥 비비탄만 맞았다면

 대충 넘어 가려고 했지만

 옷에 검은 자국들이

 잔뜩 묻은 걸 보니 저절로 폭발 한 것이다.

 하필 하얀색을 입고 왔는데 검은 자국들이라니..

 

 댄서 K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노예 주제에 어디서 반항을..

 니 신분을 잊었어?“

 

 걸죽한 허스키에서 낼 수 있는

 최대 고음으로 윽박지르는 댄서 K.

 

 정후는 순간 엎어 버릴까 하는

 생각이 치밀어 올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더 이상 가당치도 않은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하나 심한 고민이 됐다.

 그 때 아영이 방안에서 휠체어를 밀고 나왔다.

 

 “왔니?”

 

 아영의 목소리..

 정후는 분노가 조금 누그러졌다.

 

 아영은 댄서 K에게 비비탄 공격에 대한

 계획을 들었지만 수련의 한 방법이라는데

 크게 위험한 일도 아니고 딱히 반대 할 수 가 없었다.

 

 그래도 비비탄에 검정 물감을 바르는

 댄서 K에게 물감은 빼면 안 되냐고 말해 봤지만

 댄서 K는 무뚝뚝하게 대꾸 할 뿐이었다.

 “옷이 드러워져야 똑바로 하지요..”

 

 아영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한다면 하는

 댄서 K의 승질을 막을 수 없었고

 정후가 비비탄을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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