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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3화 투기장3
작성일 : 22-02-10 21:28     조회 : 211     추천 : 0     분량 : 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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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벨은 신관 기사가 가져온

 인원 명부를 살피고 있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3개의 도시에서 오는 만큼 혹시라도

 누락되는 인원이 있을 수 있었다.

 

 무심하게 서류를 넘기던

 베르벨은 갑자기 멈칫했다.

 자신이 무언가 잘못 보았나 싶어

 서류를 앞으로 넘긴 베르벨은

 자신이 발견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트리뷰델 인원 명단에서 X 표가 쳐져 있었다.

 

 로이라는 이름에 X 표가 쳐져 있었고

 그 옆에 레이드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베르벨은 로이가 누군지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 옆에 적혀있는 레이드라는

 인물에게는 흥미가 생겼다.

 참가자 인원이 죽으면 누군가 대체해야 되고

 그건 병사 일 가능성이 높았다.

 

 베르벨은 신관 기사를 불렀다.

 

 "여기 로이라는 이름에

 왜 X 표가 쳐져 있는 건가?"

 

 "아, 그게 아르카 산을 넘어오다

 몬스터에게 습격당해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옆에 써진 이름의 병사가

 참가자 대신 대체된 것입니다."

 

 베르벨은 미소를 지었다.

 

 "트리뷰델의 신관이 꽤 쓸만한 짓을 했군"

 

 비글러스 후작에게 왠지 한방 먹인 거 같은

 기분이 든 베르벨은 통쾌함을 느꼈다.

 거기다 병사라면 싸움 경험이 있을 테고

 투기장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컸다.

 

 "이 인원은 내가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네"

 

 "신관님이 직접이오?"

 

 신관 기사가 되묻자 베르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트리뷰델에서 오랜만에

 쓸모 있는 인원이 온 거 같은데

 내가 직접 만나봐야지 안내하게"

 

 "알겠습니다."

 

 

 

 투기장은 단순한 구조로 되어있었다.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투기장은

 최하층인 지하 3층 가운데에

 원으로 된 커다란 경기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철창으로 막힌 대기실이 배치되어 있었다.

 

 지하 2층과 지하 1층의 중앙은

 텅 빈 허공이었지만 그 가장자리는

 참가자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지어져 있었다.

 그리고 경기장 중앙 가장자리에 위치하는 곳

 2층, 관전하기 가장 좋은 장소에는 관람실이

 1층에는 대신관의 방과

 신관 기사들의 숙소가 배치되어 있었다.

 

 투기장은 소란스러웠다.

 참가자들의 감옥 배치를 끝낸 신관 기사들이

 그들을 면담을 하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가족이 보고 싶다고?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만 한다면

 원하는 소원은 뭐든지 이룰 수 있다.

 자유의 몸이 되는 건 물론이고

 엄청난 부와 명예도 얻을 수 있지"

 

 "엄청난 돈을 벌고 싶다고?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만 한다면

 엄청난 명예와 평생 쓰고도 남을

 재물을 얻을 수 있다."

 

 신관 기사들이 참가자들에게

 열렬히 말하고 있었다.

 희망을 불어넣으며

 우승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들도 알고 있었다.

 정말 희박한 확률이라는 것을

 

 베르벨 역시 속으로 그들을 비웃었다.

 당장 여기 투기장에서도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었다.

 그런데 벌써부터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웠다.

 

 "여기입니다. 대신관님"

 

 신관 기사의 안내가 끝나자

 베르벨은 조심스럽게

 감옥 안에 있는 인물을 살피기 시작했다.

 

 백금발의 머리카락 밑으로

 강인해 보이는 얼굴을 가진 남자가 앉아있었다.

 절망한 탓인지 눈에 생기는 없어 보였지만

 그거야 면담을 하면서

 의욕을 불어넣으면 될 일이었다.

 

 그리고 얼굴 밑으로

 탄탄해 보이는 육체가 자리 잡은 것을 보자

 베르벨은 속으로 환호를 질렀다.

 

 '역시 트리뷰델의 영지에

 쓸만한 인물들이 많을 거 같군

 후작이 내주지 않아서 그렇지

 그나저나 어디서 본 인물 같은데...'

 

 베르벨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누군지 떠오르지가 않았다.

 자신이 착각하는 거라 생각하며 베르벨은

 감옥의 문을 열게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천천히 고개를 든 남자는

 베르벨을 보고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마치 소가 닭을 보는 것처럼

 아무런 관심도 없는 눈치였다.

 

 "반갑네 나는 대신관 베르벨이라 하네

 자네의 불행에 대해서는

 나도 유감으로 생각한다네"

 

 남자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신관님이 묻지 않는가!"

 

 "파르고 그만두게"

 

 옆에 서있던 신관 기사인 파르고가

 나서려 하자 베르벨이 제지했다.

 

 "이해하네 여기 왔으니 절망적일 테지

 하지만 여기라고 꼭 절망적인 곳만은 아닐세

 만약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만 한다면"

 

 베르벨의 말을 끊으며 남자가 말했다.

 

 "해방도 시켜주고 명예도 얻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

 뭐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거요?"

 

 "그렇지 잘 알고 있구만"

 

 에이드가 냉소를 지었다.

 

 "옆에서 하는 얘기들을 들었소

 세상에 그런 개소리가 있나 싶어서 말이오"

 

 "개 개소리?"

 

 베르벨은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옆에 있던 파르고는

 당장이라도 검을 뽑을 기세였다.

 

 "무엄하게 대신관님에게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남자가 가소롭다는 듯이 외쳤다.

 

 "흥. 현실이 그렇지 않소

 당장 여기 투기장에서도

 하루하루 죽을지 살지 모르는데

 수도 투기장에서 우승이라...

 꿈도 큰 소리지"

 

 "하 하지만"

 

 베르벨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태까지 여기로 끌려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이렇게 도전적이고

 냉소적인 참가자는 없었다.

 베르벨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우선 차분히 풀어볼 생각이었다.

 

 "우선 진정하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지

 아 자네 이름이 레이드였던가?"

 

 "그렇소"

 

 "레이드 자네는

 어쩌다가 여기로 오게 된 건가?"

 

 "뻔하지 않소

 당신들이 기한을 짧게 주는 바람에

 아르카 산으로 올 수밖에 없었소

 재수 없게 추방자 한 명이

 몬스터에게 죽어버렸는데

 하필 제비 뽑기에서 내가 걸렸지"

 

 속으로는 미소를 지었지만

 베르벨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런 정말 안됐군

 하지만 이미 여기로 끌려온 이상

 방법이 없지 않나"

 

 레이드는 고개를 돌려 베르벨을 외면했다.

 

 "자네의 생각도 일리가 있네

 당장 내일의 운명도 알 수 없는 게 사실이지

 하지만 우리라고 무턱대고

 싸움을 붙이고 죽이라 시키진 않네

 우선 일주일 동안 훈련을 시키지

 싸움은 그다음일세

 그러니 일주일 동안은 살 수있다네

 혹시 아나? 훈련을 열심히 한다면

 일주일 후에도 생존이 가능할지 말이야"

 

 "흥! 그래봤자 일주일 아니오?

 그리고 그 일주일 후에

 시험이 전부가 아니지 않소

 그 시험이 끝난 다음 분명

 더 어렵고 힘든 방법으로 시험할 거 아니오?"

 

 베르벨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을 닫아버렸는지

 레이드의 태도는 냉정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느끼며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그래 자네 말이 맞네

 하지만 그렇다고

 자네는 그냥 죽고 싶은 건가?"

 

 입술을 더듬거리던 레이드는

 베르벨을 외면했다.

 

 "그래 자네도 살고 싶겠지

 그러려면 훈련을 열심히 받고 싸워야 한다네"

 

 레이드는 고개를 돌려 베르벨을 노려보았다.

 당장이라도 달려들고 싶지만 목줄이 묵여있어

 그러지 못하는 맹견 같은 눈빛이었다.

 그 거슬리는 눈빛에 파르고는

 검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당장 명령이 떨어지거나

 달려들기라도 하면 검을 뽑아 벨 기세였다.

 

 "뭐 나도 자네에게 많은 걸 기대하진 않겠네

 살기 위해서 싸워야 한다. 그거면 충분하겠지

 그럼 푹 쉬도록 하게"

 

 말을 마친 베르벨이 감옥에서 나갔다.

 에이드를 성난 눈빛으로 노려보던 파르고

 역시 베르벨을 뒤따라 감옥을 나갔다.

 

 물끄러미 보고 있던 레이드는

 두팔을 베개삼아 침대에 누웠다.

 물론 남자의 정체는

 레이드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에이드였다.

 

 에이드는 자신이

 내뱉은 말들에 대해 생각했다.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이 봐도 놀랄 정도로

 자신은 냉소적으로 변해 있었다.

 물론 거기엔 신관에 대한

 적개심도 포함되어 있었다.

 

 잠시 생각하던 에이드는

 곧 다른 쪽으로 생각을 돌렸다.

 

 "후... 신관 기사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아 보이던데"

 

 에이드는 베르벨의 이야기를 대충 들으며

 그 옆에 있는 신관 기사를 유심히 살펴봤다.

 한눈에 봐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진 게 틀림없었다.

 

 특히 검을 만지작거릴 때는

 어찌할 엄두를 내기도 힘들었다.

 

 에이드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동안

 모든 면담이 끝났는지 주위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가 감옥 안으로 들어왔다.

 

 수프, 빵, 그리고 돼지고기가

 포함되어 있는 푸짐한 식사였다.

 

 에이드에게는 평범한 음식이었지만

 여기 끌려온 사람들 대부분은

 어렵게 사는 서민들이었고

 평소에 구경도 하기 힘든 호화스러운 음식에

 이곳저곳에서 감탄사를 내뱉었다.

 

 "우와 이 이런 음식이라니"

 

 "저 정말 우리에게 정말 잘해주려는 건가 봐"

 

 해맑게 말하는 사람들의 말에

 에이드는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에이드 옆방에 갇혀있던 카르는

 생전 처음 보는 음식에 행복해하고 있었다.

 어제는 없던 돼지고기까지 나오자 너무나 황홀했다.

 카르는 마치 귀한 보석이라도 되는 듯

 조심스럽게 돼지고기를 들어

 아주 천천히 맛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식사가 끝나고 1시간 후

 신관 기사들은 모든 인원을

 지하 3층의 경기장으로 모이게 했다.

 참가자들은 다들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지만

 유일하게 3명만은 표정이 달랐다.

 

 첫 번째는 에이드였다.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지 에이드는

 인상을 살짝 찌푸린 채 서있을 뿐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용병으로 보이는 남자 둘이었다.

 한 명은 대머리에 눈에 띄는 근육질을 가졌고

 다른 한 명은 왜소해 보이는 체격에

 한 쪽 눈에 상처가 있는 남자였다.

 

 원래부터 아는 사이인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둘은

 처음 들어올 때부터 두려움 따윈 없어 보였다.

 

 그렇게 참가자들이 불안해하는 동안

 신관 기사 10명이 그들의 앞에 섰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앞으로 나오며

 참가자들을 둘러보았다.

 

 찢어진 눈에 얇은 입술을 가진

 매우 냉철해 보이는 인상의 남자였는데

 에이드를 마음에 안 들어 하던 파르고였다.

 

 "내 이름은 파르고다.

 너희들을 훈련시킬 교관 중 한 명이지

 우선 너희들에게 번호를 붙여야 하니

 두 줄로 서도록 해라"

 

 참가자들이 두 줄로 서자

 파르고는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번호를 붙이자

 파르고가 입을 열었다.

 

 "한 가지 당부하도록 하지

 서로 친해질 생각은 하지 마라

 내일이면 적이 될지도 모른다."

 

 파르고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지금부터 훈련을 시작하겠다.

 훈련은 간단하다.

 그저 이 경기장을 달리기만 하면 된다."

 

 말을 마친 파르고는

 에이드 옆으로 걸어오며 조용히 속삭였다.

 

 "어디 네놈이 얼마나 잘하는지

 두고 보지"

 

 파르고는 미소를 지으며 소리쳤다.

 

 "그럼 시작하겠다."

 

 신관 기사들의 리드에 맞춰

 참가자들이 발을 떼며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여유가 있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참가자들은 단순한 달리기도

 지옥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동그란 경기장은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찰 정도로 무척이나 넓었다.

 거기다 평소에 달리기를 해본 적 없던

 참가자들은 두 바퀴를 돌자 땀을 흘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얼른 뛰지 못하겠나!"

 

 옆에서 달리는 신관 기사들의

 무자비한 재촉에 참가자들은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디뎠다.

 

 세바퀴를 돌자 사람들의

 얼굴이 눈에 띄게 지치기 시작했다.

 

 그나마 에이드와 용병으로 보이는 남자 둘,

 그리고 평소에 자주 도망치느라

 달리는 것만은 자신 있었던 카르만이

 좀 괜찮아 보일 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씩 뒤처지기 시작했다.

 뒤처지는 거까지는 괜찮았는데

 만약 멈추기라도 한 인원이 있으면

 신관 기사들이 달려와 발로 차고

 윽박을 지르며 억지로 달리게 만들었다.

 

 "헉... 헉... 이건 미친 짓이야"

 

 더 이상 달릴 힘이 없는지

 한 명이 무릎을 꿇었다.

 배가 좀 나와 보이는 참가자였는데 딱 봐도

 다른 사람에 비해 뛰는 게 힘들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파르고가 다가왔다.

 파르고는 다가오자마자

 피도 눈물도 없이 그의 등을 밟아버렸다.

 

 "크헉!"

 

 어찌나 세게 밟았는지

 그 남자는 숨도 제대로 쉬질 못했다.

 비열한 미소를 지은 파르고는

 고개를 숙여 남자의 얼굴을 보며 외쳤다.

 

 "15번 이 돼지 새끼야 얼른 일어나서 달리라고

 원하는 게 있으면 훈련을 해야지"

 

 남자는 힘겹게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지

 휘청거리다 다시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인상을 찌푸린 파르고는

 이번엔 남자의 배를 힘껏 걷어차버렸다.

 

 "커헉"

 

 남자가 침을 질질 흘리며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파르고가 외쳤다.

 

 "빨리 일어나! 이 돼지야"

 

 그래도 남자가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파르고는 다시 발을 뒤로 당겼다.

 

 "그만하시오 그러다 이 사람 죽겠소"

 

 보고 있던 에이드가 달려와 그 남자를 감쌌다.

 파르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놈이 죽든 말든 네놈이랑 무슨 상관이야

 31번 네놈은 얼른 달리기나 해"

 

 그러나 에이드는 꼼짝도 하지 않고

 남자를 가로막고 있었다.

 자신을 노려보는 에이드의 눈빛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파르고는 검 집으로 에이드의 턱을 갈겼다.

 

 "크흑"

 

 에이드가 휘청거리다 바닥에 쓰러졌다.

 

 "네놈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렇게 죽는 게 소원이라면 네 손으로 죽여주마"

 

 파르고가 검을 뽑아들자

 다른 신관 기사 한 명이 달려와 그를 말렸다.

 

 "그만하게 파르고"

 

 "흥. 자네도 봤지 않나

 이놈의 건방진 태도를 이깟 놈

 훈련 중에 사망한 것으로 처리하면 되니

 얼른 비키게 은페론"

 

 은페론이라 불린 남자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대신관님이 눈여겨보던 사람일세"

 

 "쳇... 이깟 놈 눈여겨봤자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파르고는 검을 집어넣었다.

 잠시 에이드를 노려보던 파르고는

 에이드의 복부를 힘껏 걷어차고는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괜찮나?"

 

 은페론의 말에 에이드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충고 하나만 하지

 남은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몸만 챙기도록 해라

 여기는 혼자 살아남는 것도 버거운 곳이다."

 

 말을 마친 은페론은 누워있는 배 나온 남자와

 에이드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 얼른 일어나도록 해

 어떻게든 뛰지 않는다면

 파르고가 가만두지 않을테니까"

 

 에이드와 배 나온 남자는

 은페론의 손을 잡고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배 나온 남자는 흐느적거리면서

 뛰는 건지 걷는 건지 모를 상태로 힘겹게 움직였다.

 

 그리고 그 남자가 걱정되는지

 에이드는 그 옆에서 걸음을 맞춰 뛰기 시작했다.

 10바퀴를 다 채운 사람들이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야 배 나온 남자마저

 겨우 10바퀴를 채우자

 죽음의 달리기는 종료되었다.

 
작가의 말
 

 벌써 목요일이네요.

 다들 힘내세요.

 금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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