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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기사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작가 : 난채
작품등록일 : 2022.1.1

제국 최고의 망나니로 살아온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어지 하는 행동이 지 어미만 쏙 빼닮아서는..."

황후를 닮아 황제의 미움을 받는 그녀에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으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브라이니

'황궁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위해 가출을 결심하여 도착한 곳이... 기사단?!

우아한 드레스 뒤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칼자루,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감정, 사랑

 
9화. 사랑하는 이에게
작성일 : 22-02-10 19:33     조회 : 169     추천 : 0     분량 :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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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퀘스 대공의 차남입니다.”

 

 ‘역시…….’

 

 어디서 들은 적 있는 낯익은 이름이 뇌리에 스쳤다.

 에퀘스 공국은 하이츠 제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워 왕래가 잦은 곳이었다.

 

 ‘황제의 생일 연회에도 초대받았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런데…….’

 

 왜 자꾸 날 보고 웃는 거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쳐다보는 딜렉이 아니꼬웠던 그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우리가 만난 적 있나요?”

 

 “아닙니다.”

 

 “그런데 왜 자꾸 절 보고 웃으시죠?”

 

 “아, 죄송합니다. 제가 아는 분하고 닮은 거 같아서.”

 

 브라이니가 숨을 삼켰다.

 닮은 사람이라니? 설마 알아본 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때쯤 딜렉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분 소식은 이미 들었습니다. 만약 그분께서 제 눈에 보이신다면, 제가 정신 나간 놈입니다.”

 

 “영식께서 말한 그분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닌가 보는군요.”

 

 “안타깝게도.”

 

 의도하고 물어본 말이었지만 그는 그녀의 예상대로 대답해주었다.

 많은 사람의 인식에 있는 브라이니 드 하이츠는 이제 존재하지 않았다.

 

 “선별 테스트 시작하겠습니다. 신청자들은 이쪽으로 모여주십시오!”

 

 제2 기사단에 속한 준기사가 연병장에 있던 사람들을 보며 소리쳤다.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될 모양이었다.

 

 “자신 있으십니까?”

 

 “당연히. 그럼 영식께선?”

 

 “저 또한 매우.”

 

 * * *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 틀림없다! 당장 그자의 손목을 잘라와라!”

 

 하이츠 제국에 몰래 심어놓은 자신의 부하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세르노는 격노했다.

 자신을 향해 그렇게도 해사하게 웃어주던 여자가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억누르지 못한 격한 감정이 고스란히 표출되어 저절로 미간이 구겨졌다.

 그런 그의 모습을 한 여자가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편지의 내용은 하이츠 제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입니다. 그러니 이젠 받아드리세요, 전하.”

 

 “영애는 조용히 하고 나가보시오. 혼자 있고 싶군.”

 

 “언제까지 절 영애라고만 부르실 건가요? 전하와 국혼을 치르던 날, 저는 하늘에게 당신의 아내로 헌신하겠다 맹세했습니다. 하지만 전하께서는 아직도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셔서 저를 이리도 비참하게 만드시는군요.”

 

 “듣기 싫다 하지 않았소!”

 

 세르노가 소리를 지르며 들고 있던 편지를 내던졌다.

 아무리 정략혼으로 묶인 사이라지만 남편인 세르노의 태도는 하루도 빠짐없이 예민했다.

 

 “똑똑히 들으시오, 마론디아 델브로스.

 델브로스 공작이 우리 왕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내 잘 알고 있지만 내 생활과 감정까지 침범하려 드는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이오. 난 단 한 번도 그대를 내 아내로 생각한 적 없으니. 내게 사랑을 기대하지 마시오.”

 

 “단순히 전하께 애정을 갈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당으로 가신 황녀께서는 전하께서 이러시는 걸 원치 않아 하실 겁니다! 그 누구보다 사이좋은 두 분이셨지요?

 이젠 다 끝났습니다. 언제까지 이리 살아가실 겁니까!”

 

 마론디아가 속에 담아 숨겨두었던 말을 거칠게 뱉어냈다.

 그리고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소매로 급히 훔쳤다.

 들썩이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가 오늘따라 더 외로워 보였지만 세르노는 그 모습조차 못마땅했다.

 

 “그대와는 도저히 대화를 못 하겠군. 정 나가기 싫다면 내가 나가지.”

 

 세르노가 자리를 옮겨 그 길로 왕궁 정원으로 향했다.

 어릴 적 생각이 복잡할 때마다 정원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잔잔하게 부는 바람이 지금 감정과는 달리 썩 싱그러웠다.

 

 ‘분명 무언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절대 무력한 존재가 아니니까.’

 

 그녀를 잃었다는 슬픔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무도 없는 잔디밭에 앉아 홀로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불현듯 한 장면이 스쳐 지났다.

 

 -네놈은 하이츠 제국의 황녀에게 불길한 신탁이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냐!

 

 “신탁…….”

 

 세르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의 죽음에 신탁이 연관되어있을 가능성은 매우 컸다.

 아니, 기정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신탁을 먼저 알아봐야겠어.”

 

 * * *

 

 “들리는 말로는 기사 작위를 받으셨다고 하던데 왜 마물 토벌단에 들어오려 하십니까?”

 

 “그러는 공께서는 왜 들어오신 겁니까?”

 

 “요즘은 도통 재밌는 일이 없어서 말이죠.

 형님은 후계자 교육을 받으며 지내고 계시는데, 차남인 저는 달리 하는 것 없이 놀기만 하니 아버지 눈치가 꽤 보이 덥디다.”

 

 “그렇군요.”

 

 현 대공인 대몬 베스티 메 에퀘스는 장남을 끔찍하게 아꼈다.

 대공의 강박에 가까운 집착에 지친 장남은 여러 번 고통을 호소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딜렉 역시 편집증적인 제 아비를 피해 하이츠 제국으로 넘어온 것이었다.

 

 “이제 제 질문에 답을 해주셔야 합니다. 경께서는 왜 기사단을 놔두고 토벌단에 오신 겁니까?”

 

 “저는…….”

 

 브라이니는 골똘히 생각하고 야심 차게 답했다.

 내 목표는 오래전부터 하나였으니까.

 

 “이미 맹세해버렸거든요. 사랑하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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