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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기사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작가 : 난채
작품등록일 : 2022.1.1

제국 최고의 망나니로 살아온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어지 하는 행동이 지 어미만 쏙 빼닮아서는..."

황후를 닮아 황제의 미움을 받는 그녀에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으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브라이니

'황궁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위해 가출을 결심하여 도착한 곳이... 기사단?!

우아한 드레스 뒤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칼자루,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감정, 사랑

 
8화. 비보
작성일 : 22-02-10 19:32     조회 : 174     추천 : 0     분량 : 2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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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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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베르타 자작께

 신청서는 잘 받았습니다. 듣자 하니 이미 기사 서임을 받으셨다 하던데 저희는 제국법도 상 신청서를 먼저 받고 선별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주 후에 황궁 제2 기사단 연무장으로 오셔서 간단한 검술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뭐, 별거 없네. 황궁 제2 기사단이면 내 얼굴을 아는 사람도 없을 테니 적당히 가리고 가면 괜찮겠지.”

 

 기사단과 근위대는 달랐다.

 치안 유지와 마물 퇴치는 대부분 기사단이 맡았고, 근위대는 케르온과 같이 황실에 소속된 기사가 근위대였다. 황녀 시절, 근위대 기사들과 안면이 있던 그녀는 기사단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늘도 날 돕나 봐.”

 

 브라이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황궁에서 지낼 땐 리아스가 화장을 해주어 어쩔 수 없이 하고 다녔지만, 누군가에게 잘 보일 만한 상황이 없는 요즘은 아무것도 바르지 않은 민얼굴이 편했다.

 하지만 아무리 염색으로 머리 색을 바꿨다 한들 얼굴을 알아보면 힘들게 도망친 의미가 없었다. 그녀가 약간의 색조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시가지로 가는 마차를 잡았다.

 부쩍 지출이 늘었다고도 생각해봤지만 어쩔 수 없는 소비였다.

 곧 토벌단에 합류하면 소득도 있을 테니 걱정하지 않으리라.

 

 * * *

 

 -아 참, 식자재!

 

 저번 외출 때 화장품만 구매하고 들어온 것이 오늘의 외출을 불렀다.

 저택에서 곰곰이 생각해본 결과 마차를 잡는 것이 꽤 많은 지출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과감하게 마구간에서 말을 데리고 나왔다. 저택을 빠져나온 말은 브라이니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내달렸다. 시가지 입구에 도착하여 경쾌한 말발굽 소리가 점차 잦아들 때쯤, 한 벽보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가 말에서 내려 천천히 다가갔다.

 

 ’뭐지?‘

 

 그녀가 인파를 헤치고 커다란 게시판 앞으로 들어갔다.

 순간, 벽보에 쓰여있는 커다란 글씨를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바로 제 죽음을 알리는 비보였다.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가 하늘의 별이 되었으니 제국인들은 검은 헝겊으로 만든 조기를 게양하고 황녀를 애도하길 바란다.…….'

 

 아휘벤이 선포한 것이 틀림없었다.

 미치광이 황제라면 제 죽음을 알리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원래부터 없던 사람처럼 그대로 덮으려 했겠지.’

 

 이로써 제국의 황녀, 브라이니 드 하이츠는 더이상 이승의 사람이 아닌 것이 되었다.

 아휘벤은 그녀의 뜻을 더욱 확고히 해준 것이었다.

 

 ‘설령 날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 한들 닮은 사람이라고 둘러댈 수 있겠어.’

 

 하지만 안심하는 브라이니와는 다르게 사람들의 반응은 빠르게 차가워졌다.

 

 “이거 미친 황제가 제 딸까지 살해한 게 아니겠소?”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요. 황제가 권력에 눈이 멀어 무슨 짓까지 했는데, 자기 딸은 못 죽이겠어요?”

 

 “맞아요, 난 그 사건 이후로 지인들을 모두 잃었어요.”

 

 한번 사람들의 구설에 올라간 황제는 쉽사리 내려오지 않았다.

 화를 내거나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이들 중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그녀였다.

 

 ‘권력을 잡기 위해……? 내가 모르는 사건이 있었나?’

 

 평소에 황제가 알게 모르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은 이야기로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제국민이 동요할 정도의 큰 사건이 있었다고는 들어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나까지 살해했다고 말했어. 그럼 전에 누가 황제의 손에 죽었단 소린데.’

 

 * * *

 

 선별 테스트가 있는 날 이른 새벽,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깬 그녀가 간단히 몸을 풀었다.

 가벼운 운동이었음에도 땀 범벅이 된 그녀는 개운하게 씻고 옅은 화장을 해서 얼굴을 가렸다.

 은색으로 염색된 긴 머리는 단정하게 하나로 올려 묶고, 푸른색 튜닉을 입었다.

 푸른색 튜닉의 허리춤에는 아휘벤이 선물한 단검을 풀리지 않게 고정했다.

 거울로 제 모습을 보니 정말 기사 같았다.

 황녀의 신분으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모습.

 

 “자, 출발해볼까?”

 

 전날 미리 마구간에서 말의 상태를 살핀 그녀가 말을 데리고 저택 입구를 나섰다.

 말은 가볍게 투레질을 하고 달릴 준비를 마쳤다.

 

 “이랴!”

 

 황궁 제2 기사단까지는 저택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그 덕에 비싼 마차 대신에 말을 타고 달릴 수 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얼굴에 나부꼈다.

 

 ‘시원해.’

 

 신나게 말을 몰고 한참을 달리니 어느새 멀리서 여러 개의 횃불과 황궁의 안장이 찍힌 깃발이 보였다.

 브라이니가 달리기의 여파로 흥분한 말을 진정시키고 호수가 있는 곳 근처 나무에 잘 묶어두었다. 혹여 말을 묶어놓을 마구간이 준비되어있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해 생각해 낸 임시 방안이었다.

 

 “잠깐이면 되니까,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렴.”

 

 그녀가 방향을 틀어 기사단 입구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니 선별 테스트를 위한 통나무와 목검, 진검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굳이 내 검을 챙길 필요가 없었네. 그리고…….’

 

 자신만 너무 튀었다.

 미리 몸을 풀고 있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면 지극히 평범한 복장이었다.

 그에 반해 자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미고 온 티가 났다.

 고급 원단으로 만든 튜닉과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검까지.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꾸몄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과했다는 생각이 몰려 들어왔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확 숙인 그녀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우리만 너무 꾸미고 온 것 같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고개를 들어 말을 건 사람을 바라보니 훤칠한 키에 눈부신 금발을 가진 남자가 브라이니를 쳐다보고 있었다. 분명 초면이었다.

 그녀의 눈초리를 의식한 남자가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딜렉투스 메 에퀘스입니다.

 그냥 딜렉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딜렉투스 메 에퀘스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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