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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13.
작성일 : 22-02-10 00:17     조회 : 195     추천 : 0     분량 : 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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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신국에선 한 해에 한번 아주 큰 장이 열린다.

 신국에서 연에 한번 열린다 하여 '신연장'이란 이름으로 불린다.

 

 '신연장'은 일주일간 신국의 수도에 위치한 중앙 시장과 궐 앞에서 진행되는데, 이때 각 지역의 거상들과 각국의 상인들이 이곳으로 모여든다.

 

 

 온갖 진귀하고 값비싼 물건들이 한데 모이고,

 엄청난 인파가 쏟아지고,

 가면극, 사물놀이, 무용 공연 등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넘쳐난다.

 

 

 이때 한시적으로 궐을 개방하여

 지정된 장소의 내부 구경이 가능하다.

 백성들과 왕실의 화합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루어지는 신국의 연례행사라 할 수 있다.

 

 또한, 장이 열리는 기간 동안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 등 왕실 사람들이 직접 장에 방문하거나 잠행을 나가기도 한다.

 

 

 

 

 휘연과 한은 지금 그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갑자기 전하께서 부르신 연유가 무엇입니까?"

 

 "아마 곧 열릴 신연장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오."

 

 "신연장이라면.. 신국에서 해마다 한번씩 열리는 장 말입니까?"

 

 "그렇소."

 

 "저희는 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합니까?"

 

 "장이 열리는 기간 동안 왕실에서 직접 방문을 하기도 하고, 잠행을 다녀오기도 하오. 아마 올해는 어찌 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오."

 

 "그렇군요."

 

 

 휘연은 사뭇 진지한 한의 모습이 낯설었다.

 그래도 세자는 세자인가 보다 싶었다.

 

 

 

 

 

 

 

 "올해는 세자와 빈궁이 함께 다녀오는 것이 좋겠소."

 

 "저 또한 그리 생각합니다, 전하."

 

 "세자 생각은 어떠합니까?"

 

 "빈궁이 오고 나서 처음 맞는 신연장이니.. 저 또한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생각합니다."

 

 "빈궁은 어떻습니까?"

 

 "예,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다행이군요."

 

 "다만.."

 

 

 세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식 방문이 아닌.. 함께 잠행을 다녀오는 것으로 하지요."

 

 "뭐.. 네 뜻이 그러하다면 상관은 없다만...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것이냐?"

 

 "저희가 직접 방문한다고 하면 그쪽에서나 저희나 준비할 것도 많을 것이고, 번거롭지 않겠습니까. 그런 곳에 쓰이는 것들은 전부 낭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듣고 보니 그러하구나..."

 

 "또한, 직접 그들 속에 섞여 장을 구경하는 것이 저희에게도 새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그래. 세자가 오랜만에 옳은 말을 하는구나.. 네 뜻대로 하겠다."

 

 "황송합니다, 아바마마. 그리고.."

 

 "?"

 

 "아현이도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

 

 "음... 공주에게 물어보고 원한다면 그리 하거라."

 

 "예, 아바마마."

 

 

 

 휘연은 대화를 들으며 한의 의외의 모습에 또 한번 놀랐다.

 

 '참.. 여러가지 모습이 있는 사람이구나...'

 

 

 

 

 

 

 

 

 

 

 

 -

 

 

 

 

 

 

 

 

 

 

 

 

 잠행 가는 날.

 

 

 

 

 

 

 휘연과 한, 아현은 수수한 양반가 여식의 차림을 하고선 궁을 나섰다.

 

 뒤따라오는 호위 무사들만 해도 스무 명이 넘었지만

 일정한 간격을 두고 따라왔기에 그리 수상해보이지는 않았다.

 

 일국의 세자와 세자빈, 그리고 공주였기에 호위의 수는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빈궁 마마께서는 신국에서 이리 돌아다니시는 것은 처음이시지요?"

 

 "예, 그러합니다."

 

 "어떠십니까?"

 

 "참.. 좋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리 가까이서 사람들의 웃음 소리를 들어보는 듯합니다."

 

 "그러네요..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휘연과 아현은 그 순간 서로 마주보았다.

 둘은 마주한 채로 적의없이 활짝 웃었다.

 한은 그런 둘의 모습에 마음이 편해졌다.

 

 

 "두 사람.. 혹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말하시오."

 

 "왜요? 오라버니께서 사주시렵니까?"

 

 "그래."

 

 "아주 값비싼 것으로 골라야겠습니다."

 

 "그럼 저는 공주 마마보다 더 좋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아현과 휘연의 장난에 한은 오랜만에 진심으로

 웃어보였다.

 한의 웃음을 보고 아현도, 휘연도 따라 웃었다.

 

 세 사람은 서로를 보며 오랜만에 진심으로, 또 적의없이 크게 웃었다.

 

 

 

 

 

 

 

 

 

 한참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다,

 

 

 "그럼 여기서부턴 따로 가는 것으로 하시지요."

 

 "아현아, 위험하지 않겠느냐."

 

 "뒤따라오는 자들이 수두룩합니다. 제 걱정 마시고.. 두 분이서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아현은 손으로 뒤를 가리키며 웃어보였다.

 그리고선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파 속에 스며들었다.

 

 

 

 

 

 

 "..."

 

 "..."

 

 

 

 

 

 눈치 좋게 아현이 빠져주었지만,

 휘연과 한은 둘이 남게 되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가누가 이 어색함을 잘 견디나 대결이라도 하는 양.

 

 

 참다 못한 휘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저하."

 

 "예, 빈궁."

 

 "장에 나오시는 것은 얼마만이십니까?"

 

 "음... 꽤 오래된 것 같소..."

 

 

 '기껏 한다는 말이 그런 거냐...'

 

 휘연은 순간 짜증이 났지만 참았다.

 저번부터 느꼈지만 한은 대화하기 좋은 상대는 아니었다.

 

 

 "신연장이 열릴 때면 늘 나오셨습니까?"

 

 "거의 매번 나왔소. 아바마마와 직접 방문도 하고.. 잠행도 다니고.. 정식 방문보다 잠행하는 것이 좋았소."

 

 "위험한 일은 없으셨습니까?"

 

 "위험한 일..."

 

 

 한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휘연은 한이 왜 그러는지 궁금해졌다.

 

 

 "저하,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어디.. 불편하십니까?"

 

 "....잠시.. 머리가 아파서 그렇소."

 

 "잠시 어디 앉아서 쉬시겠습니까?"

 

 

 

 

 한과 휘연은 골목 틈 사이에 있는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

 

 

 

 

 "저하, 좀 괜찮으십니까?"

 

 "..."

 

 "많이 안 좋으신 겁니까?"

 

 

 한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이마에서는 땀이 흘렀다.

 휘연은 걱정스레 자신의 손을 한의 이마에 댔다.

 

 

 ...

 

 

 

 한은 고개를 들어 휘연을 바라보았다.

 한과 휘연의 눈이 마주쳤다.

 

 

 

 '눈이 이렇게 맑았던가.'

 

 

 

 서로 눈을 피하지 않고 계속 바라보다가,

 한과 휘연은 동시에 민망함을 느끼곤 이내 눈을 돌렸다.

 

 휘연이 손을 내리려고 하자

 한이 휘연의 손을 잡고는 그대로 자신의 이마에 얹었다.

 

 

 "저하?"

 

 "..."

 

 "왜 그러십니까?"

 

 "....서."

 

 "예?"

 

 "....아파서."

 

 "..."

 

 "잠시만 이러고 있겠소."

 

 

 한은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한 건지 알 수 없었다.

 요즘 자주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연은 한의 손이 참 부드럽다고 생각하였다.

 어쩌면 자신의 손보다 훨씬 곱고 부드러울 거라고 생각하였다.

 

 

 

 

 

 

 

 

 

 한의 상태가 괜찮아진 후,

 둘은 다시 장을 구경하였다.

 

 휘연은 아까 질문에 대한 대답이 궁금했으나 한의 눈치가 보여 묻지 못했다.

 왠지 자신의 질문 때문에 아까 그렇게 된 것만 같아서.

 

 

 그런 생각들을 하며 나란히 걷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엄청난 인파가 몰려왔다.

 

 사람들이 일제히 한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다 어디를 향해 가는 것입니까?"

 

 "저쪽에서 마당극을 시작한다고 해서요."

 

 "사람들이 마당극을 그리도 좋아합니까?"

 

 "몹시 잘하는 친구가 하는 마당극이라 그렇습니다. 인기가 아주 많은 친구거든요."

 

 

 그 말을 뱉고는 그 사람도 잽싸게 달려갔다.

 휘연과 한은 멀뚱멀뚱 서 있다가,

 

 

 "저하, 구경 가시겠습니까?"

 

 "좋소."

 

 

 

 

 

 

 

 

 

 

 마당극을 한다는 곳에 가보니,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발 디딜 틈 없이 온 사방이 사람으로 가득하였다.

 

 

 여기서 정신 못 차리면 서로 못 찾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한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 가셨지?"

 

 

 휘연은 두리번거리며 한을 찾았다.

 어디에도 한은 없었다.

 

 '아, 진짜 어딜 간 거야.. 길도 잘 모르는 것 같던데.. 또 아까처럼 상태가 안 좋아지면 어쩌지?'

 

 

 

 휘연이 한을 걱정하며 걸음을 옮기는 순간,

 

 

 

 

 누군가 뒤에서 휘연을 붙잡았다.

 

 

 

 

 

 

 "찾았다."

 

 

 

 

 

 

 

 

 

 

 

 

 

 
작가의 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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