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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38회)
작성일 : 22-02-09 22:19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4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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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38회)

 

 

 둘이 새로운 주문의 완성을

 기뻐하고 있을 때

 댄서 K는 운기조식을 마치고 있었다.

 댄서 K는 몸 안의 진기를 한 번

 돌려 보더니 이상이 없음을 알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말했다.

 

 “물 좀 가져와..”

 

 원래대로 돌아온 걸죽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정후는 분노 대신 긴장이 소환되는 걸 느끼며

 잽싸게 물을 떠다가 댄서 K에게 가지고 갔다.

 댄서 K가 물을 쭉 들이키고는

 끄윽~ 트름을 했다.

 

 “시킨 건?”

 

 “네? 아...

 방금 만들었어요. 새 주문.

 두 글자로..“

 

 댄서 K는 정후의 말에 수고했다거나

 어떻게 만들었어 같은 말이 아닌

 전혀 생각지 못 한 말을 했다.

 

 “그런데 너 아까 나한테

 선생이라고 그러더라..”

 

 헉!

 정후는 가슴이 털컥 내려앉았다.

 원래 운기조식을 할 때는

 주위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게 된다.

 몸 안으로 진기를 모으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소리는 안 들려도

 원래 좀 삐딱한 댄서 K에게는

 자기 얘기 하는 소리만은 귀에 들려왔다.

 그걸 운기조식이 끝날 때까지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던 것이다.

 

 정후는 작은 소리여서 괜찮을 줄 알았던

 말을 들었다고 하자 뭐라고

 둘러 대야 할지 모르고 우물쭈물 했다.

 

 “아 그게.. 저기..”

 댄서 K가 고함을 질렀다.

 

 “그냥 죄송하다고 해~~!!”

 

 “네. 죄송합니다..”

 

 “따라해라.

  노예는..“

 

 정후가 바짝 군기가 든 채 대답했다.

 

 “노예는..”

 

 “주인이 없어도 예의를 지킨다..”

 

 “주인이 없어도 예의를 지킨다..”

 

 “알겠냐?“

 

 “네. 알겠습니다..”

 

 댄서 K가 못 마땅한 얼굴로 방을 나가자

 정후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렇게 일단락 된 줄 알았는데

 댄서 K의 고함이 울렸다.

 

 “노예~~!!”

 

 정후의 심장이 다시 덜컥했다.

 

 “네. 선생님..”

 

 댄서 K가 심드렁한 얼굴로 말했다.

 

 “배고프다.

  라면에 물 좀 받아 와..“

 

 “네. 알겠습니다..”

 

 엄청난 공력을 소모했으니

 배가 고픈 건 당연했다.

 정후는 자신의 배꼽시계도

 계속 울리고 있었음을 깜빡했다.

 정후는 얼른 주방에서 물을 끓이고

 컵라면 두 개에 물을 받고

 컵라면 하나와 김치를 쟁반에 담아

 댄서 K에게 가져갔다.

 

 “물 받아 오라고 하셨으니까 컵라면 맞죠?”

 

 “그래. 밥도 좀 담아와..”

 

 “네..”

 

 정후는 밥 한 공기를 담아 가져다 주고

 나서야 자신도 라면을 먹을 수 있었다.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 다음

 먹는 라면은 꿀맛이었다.

 

 아영이 정후가 라면을 먹는 동안

 계란프라이를 하더니 밥 김치랑 같이 담아 왔다.

 

 “더 먹어..”

 

 한창 먹을 나이 아닌 가..

 쇠까진 아니어도 라면에

 밥, 계란프라이 정도는 충분히 가능했다.

 개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정후를 보면서 아영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비혼무 선생님. 정말 괜찮겠어?”

 

 너 같으면 괜찮겠냐?

 라고 하려다

 정후는 곰곰이 생각을 가다듬었다.

 

 일단 비무를 통해 노예가 되기로

 약속한 건 자신이 동의한 일이다.

 물론 이길 줄 알고 그랬지만

 판단 미스는 정후의 잘못인 게 맞다.

 

 그리고 괴팍하고 삐딱한 여자지만

 공격을 피하는 게 최고의 방어라는

 지론에 걸맞는 대단한

 실력을 지닌 건 분명하다.

 그걸 제대로 배울 수 만 있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거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배우고 헤어지는 거다.

 

 정후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실력 하나만큼은 인정해.

 그걸 내 꺼로 만들겠어..“

 

 정후의 굳은 의지 표현에

 아영도 조금 마음을 놓았다.

 

 댄서 K의 성격을 익히 잘 알고 있던

 아영은 비혼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후가 버 틸 수 있는지 내심 불안했었다.

 

 댄서 K에게 내공을 전수했던

 무림 고수도 칼처럼 아영의 아버지와

 뜻을 같이 했던 인물이었다.

 그러다 댄서 K를 만나 내공을

 전수했지만 제자로 삼지는 않았다.

 특유의 괴팍한 성격 때문이다.

 

 한 번 맺으면 평생을 가는 게

 무림의 사제지간이기에 댄서 K의

 승질까지 안고 가기엔 부담이 컸던 것이다.

 

 하지만 무공에 적합한 신체와

 공격은 아니지만 천부적인 수비 재질을

 보고는 내공을 전수했고

 아영의 아버지에게 댄서 K를 추천해

 무공앱의 최강 방어무공인

 비혼무를 만드는 걸 돕게 했다.

 

 비혼무의 처음 이름은

 ‘남자 새끼들 따윈 필요 없어’ 였다.

 댄서 K가 지은 이름이었다.

 

 아영의 아버지는 댄서 K가 지은 무공 명을 보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혹시 결혼 생각이 없냐고

 물었고 댄서 K는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댄서 K도 늘 자신에게 인자한 아영의

 아버지에게만큼은 본인의 승질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수그러 들었고

 그건 딸인 아영에게도 어느 정도 적용이 됐다.

 

 댄서 K도 원래 승질이 이렇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사나워 보이는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었고 걸죽하고 허스키한

 목소리 때문에 더 심각해졌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는 일에

 극도로 위축이 되곤 했다.

 

 그러다 춤을 알게 됐고 춤을 출 땐

 목소리를 낼 일이 없는 게 좋았다.

 더구나 그녀의 센 인상이 춤을 출 때만큼은

 카리스마로 작용 한다는 걸 알았다.

 타고난 유연성에 유난히 긴 팔다리도

 그녀의 춤을 누구보다 돋보이게 만들었다.

 한 마디로 춤은 그녀의 인생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시킨

 최강의 아이템이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춤을 췄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전국을 떠돌며 공연을 다녔다.

 혼자 길거리에서..

 

 장소 대여와 스텝 등은 필요 없었다.

 음악은 핸드폰을 크게 켜면 됐고

 아무 곳이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곧바로 공연장이 됐다.

 

 댄서 K의 무공 스승도

 길거리 공연을 하다가 만난 것이다.

 물론 정식 사제지간은 아니지만..

 

 차츰 유명세를 타게 됐고

 원래는 쓰면 안 되는데 몰래 몰래 슬쩍 쓰는

 내공의 힘으로 펼쳐지는 그녀의 가공 할 만 한

 빠른 댄스는 인터넷을 타면서 인기를 끌게 됐고

 혼자서 정해진 스케줄 없이 다니는 지방 공연에

 영상을 올리기 위한 사람들이 따라 붙으면서

 꽤 먹고 살만 해 졌다.

 

 그런 그녀가 마음속에

 한으로 남아 있던 게 모태솔로였다.

 

 그녀의 인상과 목소리에 남자들은

 주눅 들기 일쑤였고 고백이라도

 당할 라 치면 즉시 연락을 끊고 도망쳤다.

 그런 일이 반복되자 남자에 대한

 그녀의 관심은 증오로 바뀌어 갔고

 증오의 대상과 결혼을 할 수는

 없으므로 결혼을 포기하게 된 것이다.

 

 댄서 K가 결혼 생각이 없음을 확인한

 아영의 아버지는 그걸 무공으로

 승화시켜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댄서 K도 그 생각을 받아 들였다.

 

 댄서 K는 결혼까지 포기한 마음을

 체념의 미학으로 승화시켜 모든 걸

 내려놓은 채 춤을 추며 모든 공격을

 무마시키는 댄스 무공을 만들어 냈다.

 

 그 무공에 대해 아영의 아버지는

 결혼을 포기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춤 무공이므로 비혼과 춤이 결함된

 비혼무라는 이름을 지어줬고

 나름 품격 있어 보이는 이름에

 댄서 K도 흔쾌히 찬성했다.

 

 그렇게 비혼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비혼무의 핵심은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한다는 데 있다.

 그러면 마음이 물 같아지고 물은

 모든 저항에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다.

 그저 옆으로 흘러 갈 뿐이다.

 

 결혼을 포기 할 정도면 모든 걸 내려놓는 데

 정말 많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결혼을 할 마음이라면 너무 많은 것들이

 뒤따라오기 때문에 내려놓고 싶어도

 인간의 마음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양쪽 집안, 아파트, 자녀, 사교육,

 차도 좀 커야 하고 결정적으로

 그것들을 커버하기 위한 돈 문제..

 붙어 오는 것들이 너무 많다.

 

 즉 결혼에 생각이 있는 사람은

 비혼무를 배워봐야 아무 진전이 없는 것이다.

 

 정후도 진작에 결혼을 포기했다.

 지하 단칸방도 벗어나지 못하는 주제에

 결혼은 무슨.. 하고..

 

 비혼무를 익히기 위한 사전 작업은

 이미 끝나 있는 것이다.

 잘 됐다고 말하기엔 좀 뭣 하지만..

 

 아영은 댄서 K와 아버지가 같이 비혼무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댄서 K를 격었기 때문에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알게 됐고 그로 인해

 변해버린 성격도 알았으므로 정후가 비혼무를

 배울 날이 점점 다가오면서 계속해서 걱정이 쌓여갔다.

 

 비혼무를 배우는데 500M 이나 되는 내공이

 필요한 것도 댄서 K 특유의

 과격한 스파르타 지도 스타일 때문이었다.

 특히 남자에 대한 증오를 훈련의 강도를

 높여 풀 것이 분명하기에 내공이 뒷받침 되지 않은 채

 시작했다가는 자칫 큰 부상이 올 수 도 있었다.

 

 정후는 노예처럼 대하는 댄서 K를 보면서

 아영이 마음이 안 좋았지만 자기가 통제 할 수 있는

 영역의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그저 보고 맡길 수 밖에 없었다.

 

 이제 남은 건 정후의 인내와 의지뿐이었다.

 

 아영의 정후의 얼굴을 보며 걱정하고 있을 때

 댄서 K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커피~~!!”

 

 아영의 정후를 쉬게 해주기 위해 휠체어를 움직이자

 정후가 아영의 휠체어를 잡았다.

 

 “내 일이야. 내가 노예니까..”

 

 말을 마친 정후가

 얼른 커피 물을 받으러 주방으로 갔다.

 

 아영이 정후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실전 나가서 안 맞으려면 어쩔 수 없지..)

 

 정후가 커피를 들고 댄서 K에게 가자

 댄서 K는 거드름을 피우며

 커피 잔을 받더니 한 모금 쭉 들이켰다.

 정후가 다음 행동을 어찌 해야 좋을지 몰라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자 댄서 K가 말했다.

 

 “내가 준 미션은?”

 

 “네? 아 그게..”

 

 “진행 중?”

 

 정후는 좀 더 시간을 벌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더 이상 좋은 이름은

 나오지 않을 거 같아 말하기로 했다.

 

 “시키신 대로 이름을 바꿔봤습니다..”

 

 “오호.. 생각보다 빠른데..

 말해봐..“

 

 정후가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말했다.

 “더 헬.. 이라고..”

 

 “더 헬? 더 헬.. 더 헬..”

 

 댄서 K가 몇 번 음미해 보더니 입을 열었다.

 

 “더 헐은 안 되냐?”

 

 “네?”

 정후의 놀란 얼굴을 보고

 댄서 K가 피식 웃었다.

 

 “웃자고 한 소리야.. 심각하긴..”

 

 휴~ 정후는 하마터면 더 헐로

 가야 되는 줄 알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더 헐은 아무리 생각해도 트라우마를

 소환 할 수 없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실없는 소리를 한다는 건

 새로운 이름에 큰 불만은 없는 거 같아 보였다.

 안 그랬음 다시 해오라고

 으름장을 놓았을 게 분명하니까..

 그런 정후의 바램은 어느 정도 통하는 듯 했다.

 

 “좋아. 더 헬.. 적당한 거 같군.

 그걸로 마무리하고 훈련 시작이다.

 옥상으로 올라와..“

 

 “지금요?

 밥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건 니 사정이고..

 주인이 노예 입장까지 고려해야 되냐?“

 

 댄서 K는 정후의 대답 같은 건

 기다리지도 않고 옥상으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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