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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용사가 최종보스인 세계
작가 : 일월달
작품등록일 : 2022.1.4

용사가 지배해버린 세상
악인 들은 전부 처단당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 알았건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세상은 돌아가지 않는다. 선과 악의 수치에 따라 애꿎은 사람들조차 용사에 의해 처단당하는 절망적인 세상 거기에 노예처럼 살아가는 거지 카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2화 투기장2
작성일 : 22-02-09 21:07     조회 : 214     추천 : 0     분량 : 6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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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드와 추방자들이 도착하기 하루 전 투기장

 

 베르벨은 서류를 보고 있었다.

 사실 본다고 했지만

 그냥 넘기고 있다는 표현이 가까웠다.

 

 이미 검토된 서류들이었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는

 서류에 사인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잠시 동안 베르벨은

 자신이 정말 천재라도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서류를 처리했다.

 

 그러나 트리뷰델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베르벨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은 화이트 폰 비글러스 후작이

 다스리고 있는 영지였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했기에

 베르벨은 서류를 놔두고

 고개를 뒤로 젖혀 천장을 보았다.

 

 잿빛의 특징이 없는

 네모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베르벨은 고개를 내려 옆으로 돌렸고

 옆면 역시 네모난 잿빛의 벽이었다.

 지하에 지어진 이곳에서 잿빛이 아닌

 무언가를 찾는다는 건 힘든 일이었다.

 

 베르벨은 그 우중충한 색에서

 별다른 위안을 얻지 못했고

 뒤에 놓여있는 간이침대에

 잠시 누울까라는 유혹에 빠졌다.

 

 베르벨은 동부지역의 투기장을

 관리하는 대신관이었다.

 투기장을 관리한다는 것 자체가

 그 지역을 총괄하는

 책임자라는 것을 의미했고

 그렇기에 베르벨은 보통 신관보다 높은

 대신관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폐쇄된 지하에서 일해야 한다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언제든지

 자유롭게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높은 직책도 가지고 있었기에 불만은 없었다.

 

 그가 가진 불만이라면

 자신이 대신관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베르벨은 어릴 때부터 욕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 그가 왜 신관이 되었냐 묻는다면

 다행히 빛의 소질이 있었고 신관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일처리 능력에서 다른 신관들보다 뛰어났던

 그는 빠르게 대신관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베르벨의 욕심은

 여기서 끝날 게 아니었다.

 그는 더 높은 직급을 원했고

 그러려면 수도로 진출해야 했다.

 

 사실 신관이란 직업은 한가해 보이지만

 영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줘야 했기에

 돈을 많이 번다해도 그만큼 바쁜 직업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대신관 역시 마찬가지였다.

 

 투기장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베르벨은

 들어오는 인원과 공물을 관리하고

 성황이 머물고 있는 수도로

 보낼 공물의 양을 정하는 등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았다.

 

 사소하게는 투기장에서 소비해야 할

 식량이 얼마큼 구비되어 있는지까지

 신경 써야 했다.

 

 그리고 투기장은 도시들의

 중앙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느 도시와도 가까운 데가 없었다.

 

 그래서 쉬려면 우선 며칠을 소비해서

 도시로 가야 했고

 그렇기에 돈을 많이 번다해도

 즐길 여유는 별로 없었다.

 

 "후..."

 

 베르벨은 벌써부터 머리가 아픈 기분이었다.

 트리뷰델의 영주 화이트 폰 비글러스 후작은

 자신이 생각하기에 앞뒤가 꽉 막힌 인물이었다.

 

 베르벨은 고개를 흔들며 다시 서류에 집중했다.

 서류는 간단한 보고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보고서의 내용은

 베르벨의 기대만큼 실망스러웠다.

 

 보통 영주들은 신관과의 관계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도모한다.

 그중 하나가 공물을 정해진 양보다

 많이 보내 뇌물로 주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화이트 폰 비글러스 후작은

 언제나 딱 정해진 양의 공물만을 보낼 뿐이었다.

 

 실망스러운 눈으로 서류를 보던 베르벨은

 사인을 하고는 등받이 몸을 파묻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이 세상은 좀 심심한 곳이었다.

 먹거리랑 장신구, 옷 등 사치는 그렇다 쳐도

 평화만을 추구하는 용사 때문에

 즐길 거리가 부족했다.

 

 그런 세계에서 투기장이야말로

 최고의 즐길 거리 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베르벨 역시 투기장에서

 일어나는 싸움들을 즐기고 있었다.

 싸움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귀족들과 함께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한 일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추려진 인원은

 다시 수도의 투기장으로 보내진다.

 그러니 수도 쪽에서 열리는 투기장은

 훨씬 수준도 높고 재미가 있을게 분명했다.

 

 베르벨은 두 손을 배에 올렸다.

 

 공물의 양을 늘릴 수 없는 영주들이

 선택하는 다른 방법은

 투기장에 바치는 인원을 늘리거나

 싸움 실력이 월등한 사람을

 투기장으로 보내는 것이었다.

 

 수도에서 열리는 투기장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면

 성황은 우승자가 나온

 그 지역의 대주교를 크게 칭찬한다.

 

 인원이 늘어나거나

 싸움 실력이 좋은 사람이 들어오면

 더 우수한 인재가 추려질 가능성이 높았고

 만약 그 인원이 수도에서 열리는

 투기장에서 우승이라도 한다면

 자신이 수도로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랐다.

 

 베르벨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동부지역의 선수가 투기장에서

 우승한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했다.

 

 베르벨은 손가락을 까닥거렸다.

 

 "어떻게 해야 공물이나

 투기장의 참가 인원을 늘릴 수 있을까?"

 

 다른 영지에서 지금보다 많은 공물이나

 인원을 요구한다는 것은 욕심일지도 몰랐다.

 그러니 유일하게 늘릴 곳이라면 트리뷰델 뿐이었다.

 트리뷰델이라는 큰 영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화이트 폰 비글러스 후작은

 항상 정해진 양만큼만 바치고 있었다.

 

 물론 투기장에 올 인원을 선발하는 것은

 신관의 권한이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막 선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분명 비글러스 후작의 입김이 있을 테고

 그렇기 때문에 트리뷰델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왜소하거나 싸움 실력이 형편없었다.

 

 트리뷰델에서 온 사람이 이 투기장에서 추려져서

 수도로 가는 것은 정말 드문 경우였다.

 

 "후작의 약점이라 할 만한 게 없을까?"

 

 베르벨은 후작의 약점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자에게 서자 출신의 아들이 한 명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약점이 되지는 못했다.

 

 그 외에 여러 가지에 대해 떠올려봤지만

 그를 압박할 만한 것은 떠오르지가 않았다.

 

 "차라리 트리뷰델의 영주를 바꿀 수 있으면 좋으려만"

 

 더 이상의 생각의 진척이 없자

 베르벨은 아쉬움을 삼키며

 다시 자세를 바로잡고 서류를 살피기 시작했다.

 들어오는 공물과 인원의 양을 살폈으니

 이제는 어떤 인원이 들어오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에 대해 검토해야 할 때였다.

 

 "똑 똑"

 

 그 순간 들려온 노크 소리에

 베르벨은 고개를 들었다.

 

 "들어오게"

 

 문을 열고 남자 한 명이 들어왔다.

 자신을 호위하고 투기장 관리를 돕는 신관 기사였다.

 

 "그래 무슨 일인가?"

 

 "어제 들어온 소년이 깨어났습니다."

 

 베르벨은 어제 이곳으로 찾아온

 왜소한 소년에 대해 떠올리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 상태는 어떠한가?"

 

 "곳곳에 상처가 좀 나있긴 하지만

 기력이 없는 거 빼고는 멀쩡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베르벨이 몸을 일으켰다.

 

 "그렇군 알겠네 내가 가보도록 하지"

 

 신관 기사가 당황해서 입을 열었다.

 

 "신관님이 직접 가시는 겁니까?"

 

 "그래 어쨌든 투기장에 참가할지도

 모르는 사람이잖은가"

 

 신관 기사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하 하지만 그런 볼품없는 꼬마를

 대신관님이 만나보실 필요가..."

 

 "글쎄 볼품없긴 하지만

 그 꼬마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신분인지 정도는

 알아둬야 하니까 안내하게"

 

 "네 알겠습니다."

 

 신관 기사를 따라

 베르벨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감옥(베르벨은 참가자 대기실이라 불렀지만

 철창으로 가둬두는 곳을 대기실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에 있는 소년은 불안한지 계속해서

 눈망울을 굴리고 있었다.

 

 왜소한 체격에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은

 커다란 검은 눈망울을 제외하면

 별 특색이 없어 보였다.

 

 베르벨은 철창으로 된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입을 열었다.

 

 "반갑구나"

 

 "누 누구세요?"

 

 소년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자

 베르벨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대신관 베르벨이라고 한단다."

 

 베르벨은 조심스럽게 소년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소년의 손목이었다.

 무언가에 쓸린 건지 손목에 생채기가 나 있었다.

 

 베르벨이 두 손을 소년의 손목으로 가져가자

 소년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뒤로 뺏다.

 

 "겁내지 않아도 된단다. 손을 줘보렴"

 

 쭈뼛쭈뼛 거리며 소년이 손을 내밀자

 베르벨은 두 손으로

 소년의 손목을 가볍게 잡았다.

 

 베르벨의 손에서 갑자기 빛이 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베르벨이 손을 떼자

 소년의 손목은 말끔히 치유되어 있었다.

 

 "어? 어라"

 

 소년은 신기하진 이리저리 돌려보며

 자신의 손목을 살펴보았다.

 베르벨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손목 말고 또 아프거나 상처 난 곳은 없니?"

 

 "어... 그게"

 

 잠시 머뭇거리던 소년은

 상처가 생긴 곳들을 말하기 시작했고

 베르벨은 미소를 머금은 채

 상처 부위들을 전부 치료해 주었다.

 

 대부분이 자잘한 상처들이었기에

 치료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상처를 치료한 베르벨은

 소년의 얼굴을 보았다.

 며칠을 굶은 건지

 소년의 볼이 홀쭉하게 들어가 있었다.

 

 "이런 배고프겠구나"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자

 베르벨은 손가락 두개로

 딱 소리를 내어 신관 기사를 부른 다음

 소년이 먹을 식사를 준비하라고 말했다.

 

 "우선 식사부터 하렴

 얘기는 그다음에 하자구나"

 

 잠시 후 식사가 들어왔다.

 식사는 보리로 만든 검은 빵과 콩

 그리고 수프가 전부였다.

 숟가락을 든 소년은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저 정말 먹어도 되나요?"

 

 베르벨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 감사합니다. 정말 호화스러운 식사예요"

 

 소년이 허겁지겁 먹기 시작하자

 베르벨은 밖으로 나가며

 신관 기사를 조용히 불렀다.

 

 "한스는 아직 찾아오지 않은 건가?"

 

 "네 아무래도 어딘가에서 죽어버린 거 같습니다."

 

 베르벨이 혀를 차며 말했다.

 

 "아쉽군 그래도 노예를 데려오던 자였는데

 가끔 쓸만한 노예를 데려오기도 했고 말이야"

 

 "저 소년이 한스가 데려오려던 노예 아닐까요?"

 

 잠시 생각하던 신관 기사가 덧붙였다.

 

 "행색은 그럭저럭이다만

 아무리 봐도 그냥 거지라고 생각됩니다."

 

 베르벨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혹시 귀족가의 아이거나

 할 수도 있으니 조사는 해봐야겠지

 뭐 자네 말대로 그냥 거지라면

 투기장에 참가시키면 될 일이고"

 

 "분명 첫 번째 시험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게 틀림없습니다."

 

 베르벨이 웃으며 답했다.

 

 "뭐 어떤가 아주 조금의 변수라도

 있는 게 재밌지 않겠나"

 

 말을 마친 베르벨은 다시 감옥 안으로 향했다.

 소년은 식사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식사도 마쳤으니

 몇 가지만 물어보고 싶은데 괜찮겠니?"

 

 베르벨의 말에 카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선 이름이 뭐니?"

 

 "카르예요"

 

 베르벨은 종이에 이름을 쓰고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어디에서 왔지?"

 

 카르는 머뭇거렸다.

 자신이 기사 한 명을 죽이고 도망쳤다는 걸

 알게 되면 위험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 기색을 눈치챈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말하기 싫다면 말하지 않아도 된단다."

 

 "세 세드나에서 왔어요"

 

 카르는 거짓말을 내뱉었다.

 베르벨은 별 의심 없이

 종이에 적고는 넘어갔다.

 

 "그래 부모님은?"

 

 "없어요 저는 고아거든요"

 

 "그렇구나"

 

 베르벨은 미소를 지으며

 이 소년을 투기장에 참가시켜야겠다

 마음먹었다.

 

 "근데 왜 이곳에 오게 된 거니?

 어제 보니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던 거 같은데"

 

 "아 그게..."

 

 한스와의 이야기를 꺼내려던

 카르는 입술을 다물었다.

 꺼내봐야 좋을 게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그냥 나오는 대로 둘러댔다.

 

 "배고파서 숲에 먹을 걸 찾으러 왔다가

 맹수에게 쫓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숲 중앙을 가로지르게 됐고"

 

 한스의 처참한 모습이 떠오르자

 카르는 인상을 찌푸렸다.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무심하게 듣고 있던

 베르벨이 놀란 듯 되물었다.

 

 "숲 중앙을 가로질렀다고?"

 

 "아 예"

 

 "거긴 물방울 곰이 나올 텐데"

 

 "그 그게 계속 달리다 보니

 다행히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어요"

 

 "허... 정말 대단하구나"

 

 베르벨은 감탄했다.

 볼품없어 보이지만 숲을 가로지르고

 물방울 곰을 피해 달릴 정도라면

 체력은 꽤 쓸만할지도 몰랐다.

 

 "저 근데 여기는 뭐 하는 곳이죠?"

 

 소년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베르벨은 잠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투기장에 강제로 참가하게 된 인원 대부분은

 처음 왔을 때 무기력하고 암울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상태로 투기장에 밀어 넣어봤자

 싸울 생각은 하지 않고 무력하게 죽을 뿐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소망이나 욕심을 이용해서

 참가자들이 싸우고 생존해야겠다는

 욕구를 불어넣는 역할을 해주어야 했다.

 

 이 소년에게 무슨 욕구가 있을까

 고민하며 베르벨이 입을 열었다.

 

 "여기는 사람들을 훈련 시키는 곳이란다."

 

 "훈련시키는 곳이오?"

 

 "그래 여기는 사람들을 훈련시켜서

 강하게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있지"

 

 베르벨은 쓴웃음을 지었다.

 투기장에서 싸우려면

 우선 훈련시키고 싸움을 가르쳐야 했으므로

 거짓말이 아니기도 했다.

 

 카르가 흥미로운 눈초리로 자신을 이야기를 듣자

 베르벨은 계속해서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 소년이 원하던 게 무엇인지 알게 된 것이다.

 

 "우선 여기서는 사람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방금 전에 먹었던 것처럼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 준단다."

 

 카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고 공짜로요?"

 

 "그럼 당연하지"

 

 베르벨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리고 좀 힘들지만

 훈련을 시키고 검술을 가르쳐주지

 물론 검술 실력을 늘리기 위해선

 혹독한 시련을 겪는 일도 생기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 모든 걸 이겨냈을 때

 정말 강해질 수 있게 된단다.

 어때? 흥미롭지 않니?

 네가 원한다면 너도 참가시켜주마"

 

 카르는 자신이 겪어왔던 일들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힘만 있었다면

 탄 패거리의 노예로 살지 않았을 것이다.

 칸들 패거리에게 쫓길 일도 없었을 것이고

 귀족에게 무기력하게 맞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가리아 할머니도 지켜줄 수 있었을 것이고

 한스에게 잡혀 노예를 끌려갈 뻔한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이

 자신이 약하고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카르는 생각했다.

 

 식사를 준다고 했을 때부터

 참가하고 싶다 생각하던

 카르의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

 

 카르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저도 꼭 참가하게 해주세요"

 

 "그래 그럼 오늘은 푹 쉬렴

 훈련은 내일부터니까"

 

 말을 마친 베르벨은 몸을 일으켰다.

 베르벨이 나가자 카르는 침대에 누워

 내일부터 일어날 일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과 웃으며 검을 휘두르고

 체력단련을 하는 등

 상상만 해도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강해진 자신을 상상하던

 카르는 곧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카르는 모르고 있었다.

 잔혹한 일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작가의 말
 

 읽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목요일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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