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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24화. 불쾌하니까.
작성일 : 22-02-09 19:40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5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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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리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사과했고 루디아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루디아를 바라보던 헬리나는 그녀에게 눈길을 거두고는 기사들에게 명령했다.

 

 "당장 세느라는 아이를 내쫓으렴."

 "네! 마님."

 "마님! 절 내쫓지 말아 주세요. 제발요!"

 

 세느는 기사들에게 끌려가면서도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그런 그녀에게 따뜻한 눈길 한 번도 주지 않았다.

 

 그녀가 떠나자 주위가 조용해졌고 고용인들은 한번 인사를 건네고는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만히 서 있던 헬리나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레이아, 넌 내 방으로 따라오렴,"

 "네."

 

 그 말을 하며 헬리나는 걸음을 옮겼고 나는 뒤를 돌아 이레스와 루디아를 바라보았다.

 

 그 둘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고 나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으쓱여 주고는 둘에게 말했다.

 

 "이레스, 언니 좀 부탁할게."

 "응."

 "그리고 언니, 걱정마. 금방 다녀올게!"

 "레이아..."

 

 한번 미소를 지어준 나는 둘을 뒤로한 채 헬리나의 방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왠지 귀가 따가울 것 같은데...'

 

 그리고 내 예상은 헬리나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맞아떨어졌다.

 

 ***

 

 헬리나 방에 들어가자 그녀는 화가 난 표정으로 나를 다그치기 시작했다.

 

 "레이아. 네가 오늘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 거니?"

 "....."

 "네가 감히 내게 이런 굴욕을 준거니?"

 

 헬리나는 세상 무서울 만큼의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글쎄...?'

 

 나에게는 전혀 무섭거나 눈물이 나올 정도는 아니었다.

 

 '소설 속이라 그런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던 나는 세상 차분하고 조곤조곤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굴욕이라니요. 어머니. 전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

 "그래. 네가 한 일이 내게는 굴욕적인 일이었어!"

 "그럼 어머니께 드릴 목걸이를 훔쳐 간 하녀를 그냥 넘어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그 뜻이 아니잖니? 나에게 말을 해줬으면 되는 일을 왜 일을 키우는 거니?"

 "그 하녀는 그저 돈만 주고는 끝나지 않을 아이예요. 돈이 떨어지면 그 빌미로 발목을 잡을 사람이고요."

 "....."

 "어머니께 말씀드렸다면 어머니께서는 아마 하녀에게 돈을 주고는 입막음시키셨을 거예요. 루디아를 어떻게서든 저택 밖으로 내쫓고 싶을 거니까요."

 "......"

 

 내 말이 맞았는지 헬리나는 입을 꾹 다물고는 나를 노려보았고 한번 숨을 고른 나는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잖아요? 언젠가 그 하녀가 입을 열 것이고요."

 "그럼 그전에...."

 "입을 열기 전에 목숨을 끊어놓은 다라... 야만적인 방식 아닌가요?"

 "뭐?"

 "품위 있고 높으신 공작부인 입에서 그런 말씀이 나오면 안 돼요. 어머니."

 "레이아... 너 지금 나에게 무슨 말을..."

 

 헬리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의자의 양손잡이를 잡았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입을 열었다.

 

 "어머니께서 루디아를 얼마나 싫어하시는지 제가 더 잘 알아요."

 "....."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에요. 어머니. 루디아를 지금 내쫓게 되면 저희 가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가문들이 소문을 낼 거예요."

 "....."

 "공작이 전대 공작을 죽인 후 루디아를 입양..."

 "그만."

 "....."

 "그만하렴."

 

 헬리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고는 그만 말하라는 듯 내게 제스처를 취했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시선을 들어 올리더니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뭐야... 저 웃음은?'

 

 뭔가 화가 난 것도 아닌 슬픈 것도 아닌...

 

 "그래. 레이아. 네 말이 맞아. 내가 너무 경솔했어."

 "....."

 "네 말처럼 나중에 그 시기가 올 텐데... 내가 너무 앞섰구나."

 "....."

 "레이아. 근데 이거 하나만은 잊지 말렴."

 "....."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야."

 "네...?"

 

 '저게 무슨 소리야...?'

 

 헬리나의 뜬금포에 나는 저게 무슨소리야? 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그녀는 내 표정을 알아채지 못한 건지 아니면 일부러 모른 척하는 것지...

 

 또 다시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너는 확실히 날 닮아 똑똑해."

 

 헬리나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나는 기분이 영 좋지만은 않았다.

 

 보통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말이 있는데...

 

 글쎄 왜 헬리나의 칭찬은 욕으로 들리지?

 

 속으로는 나는 그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헬리나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유지하였다.

 

 "그러니... 레이아. 어렸을 때도 너에게 쉴 새 없이 말했지만, 넌 꼭 해줄 거라 믿어."

 "......."

 "나를 위해서 말이야."

 

 헬리나의 말을 들으며 나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기억에도 없는, 소설에서도 언급되어있던 레이아의 어렸을 때의 일.

 

 '도대체 그 말이 뭐길래...'

 

 헬리나에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당장이라고 묻고 싶었지만... 애써 참았다.

 

 뒷일을 감당하기가 힘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헬리나의 저 말은... 어렸을 때 레이아 마음 깊숙한 곳에 각인되어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은...?

 

 어쩌면 원작의 레이아를 그렇게 만들어버린 원인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

 

 "이제 그만 돌아가렴."

 "네?"

 

 잠시 생각에 빠졌던 나는 헬리나의 목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고 헬리나는 두 번 말하지 않겠다는 듯 손으로 가라는 뜻을 내비쳤다.

 

 나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다가 문득 멈칫했다.

 

 '그냥 한번 떠볼까?'

 

 원작의 레이아에게 헬리나가 무슨 말을 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스스로 말하게끔 유도하면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입을 열려던 차에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마님. 들어가도 됩니까?"

 

 한 고용인의 물음에 헬리나는 들어오라고 했고 그녀는 가만히 서있는 나를 보더니 안 나가고 뭐하냐는 듯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결국 말 한마디도 꺼내 보지도 못한채 나는 헬리나의 방을 나갔다.

 

 방밖으로 나가자 문 앞에 서서 나를 기다리고 있던 엘은 나를 보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에요, 아가씨. 전 또 무슨 일이 생기는 줄 알고..."

 "......"

 "마님께서는 많이 화가 나시지는 않았나요?"

 "....."

 "아가씨?"

 

 방에서 나오고나서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계속 걷기만 하자 엘은 고개를 기울이며 의문을 표했다.

 

 나는 아까의 상황을 떠올리며 걷느라 엘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러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엘에게 뭔가를 물어보려고 하던 때, 한 소녀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아...아가씨. 절 믿어주세요."

 

 그 목소리는 익숙하고도 남은 목소리라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 눈 앞에 있는 상황을 바라봤다.

 

 "하..."

 

 '쟤 끝까지 저러는구나.'

 

 눈앞에는 세느가 루디아의 치마 끝을 잡으며 울먹이고 있었고 그녀 뒤에는 기사 둘이 서있는 동시에, 이레스는 거의 살기를 띤 눈으로 세느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디아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태라서 그녀의 머리카락이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무 거절도, 화도 못 내는 마음씨 여린 루디아라면 자신의 하녀에게 배신당한 슬픔에 울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나는 걸음을 앞으로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했다.

 

 왜냐하면 한 걸음을 떼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을 수밖에 없었으니까.

 

 "치워."

 "네...?"

 "그 손 치우라고."

 

 루디아는 고개를 들어 올렸고 그녀의 얼굴이 보이자 나는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눈에 눈물이 맺힌 채로 분노가 섞인 모습으로 자신의 아래에 있는 세느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세느는 아직도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채 왜 저러냐는 눈빛으로 눈을 끔뻑였다.

 

 반면, 루디아는 평소의 다정한 목소리가 아닌 여태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싸늘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불쾌하니까."

 

 라고 말이다.

 

 ***

 

 레이아가 헬리나에게 불려가던 시점.

 

 루디아와 이레스는 단 둘이 남겨진 채 레이아가 걸어간 방향을 바라보다가 루디아가 먼저 걸음을 뗐고 그녀가 걸음을 떼는 동시에 이레스도 같은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에 레이아에 대한 걱정이 머리속에 가득 차 있는 상태라 이레스가 그녀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루디아는 계속 뒤에서 들려오는 걸음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는 이레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나 따라오는 거야?"

 

 그녀의 물음에 이레스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고 루디아는 물음표를 띠며 이레스에게 물었다.

 

 "왜....?"

 "....."

 "날 따라오는 거...."

 "레이아."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레이아라는 단어에 루디아는 눈을 끔뻑이며 그를 쳐다봤고 이레스는 말을 이었다.

 

 "레이아가 나한테 부탁했으니까."

 "...."

 "널 부탁한다고."

 "....."

 "그만큼 날 신뢰한다는 뜻이겠지."

 

 또박또박 강조하며 말하는 이레스의 말에 루디아는 어이없다는 듯 그를 한참이나 쳐다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조곤조곤하게 말했다.

 

 "난 괜찮아."

 "....."

 "혼자 가도 되니까... 너는 방에 돌아가도 돼. 레이아한테는 내가 잘 말할게!"

 "싫어."

 "....."

 

 루디아의 다정한 말에도 이레스는 미간을 찌푸린 채 거절했고 루디아는 그런 이레스를 바라보다가 결국 마음속 깊은 곳 꾹꾹 눌어왔던 것이 터져버렸다.

 

 "정말 괜찮다니까! 그리고 아까 레이아가 널 신뢰한다고 했는데 레이아는 너보다 나를 더 신뢰하는데?"

 "그래서?"

 "어? 그리고... 레이아는 나랑 오랫동안 함께했어!"

 "나도 앞으로 그럴거야."

 "너...."

 

 이레스의 막힘없는 대답에 루디아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렸다.

 

 "그리고 레이아는... 나랑 같이 자기도 했어!"

 

 그녀의 말이 끝나자 까마귀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정적이 찾아왔다.

 

 루디아는 그 말을 하고는 볼을 붉혔고 그 말을 듣던 이레스는 황당하다는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렇게 둘이 레이아를 두고 유치한 싸움 2차전? 을 벌이던 그때 누군가가 황급히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둘은 신경전을 멈추고는 소리 나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군지 알아챈 루디아는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떴고 이레스는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 아가씨!!"

 

 세느는 루디아의 앞에 무릎을 꿇었고 뒤에서 쫓아오던 기사들은 그녀를 끌어내려고 했다.

 

 "잠시만요! 아가씨. 잠깐이면 돼요!! 아주 잠시만 제 말을 들어주세요."

 

 세느는 눈물을 흥건하게 흘리며 루디아를 간절하게 바라보았고 루디아는 잠시 고개를 떨구더니 기사에게 말했다.

 

 "아주 잠깐만 시간을 줄 수 있을까?"

 

 루디아의 말에 기사들은 고개를 끄덕이는 동시에 세느를 놓아주고는 몇 걸음 뒤에 서서 세느를 주시했다.

 

 "아가씨... 감사합니다!"

 

 세느는 그런 루디아에게 감사하다는 듯 넙죽 엎드렸고 속으로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루디아님만 잘 구슬리면 난 안 쫓겨 날 수도 있어.'

 

 그 생각을 하며 세느는 누가봐도 세상에서 가장 불쌍하고 지켜주고 싶게 만드는 모습을 취하며 루디아의 치맛단을 부여잡았고 울음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죄송해요. 감히... 아가씨께 그런 짓이나 하고..."

 "세느..."

 "아가씨 제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쫓아내지만은 말아 주세요!"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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