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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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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 일희삼
작품등록일 : 2022.2.1

소개팅이 엇갈려 우연히 만난 극작가와 연극배우가 11살이라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사랑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

 
제 9화. 혼란.
작성일 : 22-02-09 02:23     조회 : 200     추천 : 1     분량 : 6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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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일하는 날 아니에요?”

 

 점심시간 즈음에 잠에서 깨 요깃거리를 사러 밖으로 나온 민석은 건물 앞에 앉아 있는 예슬을 발견했다. 예슬은 얼음장처럼 찬 돌계단에 앉아 이어폰으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었다. 처음엔 예슬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를 알아본 예슬이 먼저 민석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아프다고 하고 뺐어요.”

 

 “어디 아파요?”

 

 해맑게 웃는 예슬의 얼굴엔 아픈 티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예슬은 꾀병을 부렸다고 했다.

 

 “그거 찬우가 알면 난리 나지 않아요? 가만두지 않을 텐데……”

 

 “괜찮아요. 맛있는 거 사주면 금방 풀리겠죠. 그래도 오빠, 감동이에요.”

 

 “뭐가요?”

 

 “오늘 저 일하는 날인 것도 기억해주고. 저번에 카페에서 얘기했던 거 기억하는 거예요?”

 

 민석은 잠시 내가 그런 말도 했었나…… 하고 기억 속을 더듬어봤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기억하니 사실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굳이 기억한 건 아니고, 그냥……”

 

 “부끄러워하기는. 귀여워요, 오빠.”

 

 민석은 깔깔 웃는 예슬을 보고 괜히 볼이 달아올랐다.

 

 ‘뭐야, 왜 이래!’

 

 민석은 속으로 자신에게 소리쳤다. 예쁘게 웃는 예슬을 보자 괜스레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왠지 찬바람을 막기 위해 주머니에 넣어놨던 손이 뜨거워져 손을 뺐다.

 

 그 순간 민석은 지혜가 생각났다. 지혜는 지금 공연시간이라 이 광경을 볼 순 없겠지만 괜히 양심에 찔렸다.

 

 “어디 가는 길이에요?”

 

 부끄러운 마음에 발걸음을 다시 옮기기 시작한 민석을 예슬이 졸졸 쫓아오며 물었다.

 

 “김밥이라도 한 줄 살까 해서요.”

 

 “무슨 남자가 김밥 한 줄이에요. 든든한 걸 먹어야지.”

 

 “김밥도 맛있는데……”

 

 “근데 오빠, 왜 내가 여기 있었는지 안 궁금해요?”

 

 그러고 보니……

 

 “왜 여기에 있어요? 꾀병도 부리고. 우리 집은 또 어떻게……”

 

 “진짜 오빠는 바보다…… 오빠랑 밥 먹고 싶어서 왔죠. 예전에 찬우 오빠한테 뭐 갖다 줄 거 있어서 온 적 있었어요.”

 

 “나랑 밥을……?”

 

 “네!”

 

 예슬은 민석에게 팔짱을 두르고 앞장서기 시작했다. 민석은 놀라 걸으면서 팔과 다리가 동시에 올라가는 것만 같았다.

 

 “김밥 말고 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초밥 어때요? 제가 쏠게요.”

 

 예슬에겐 이미 민석의 결정권 따윈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민석의 신경은 오로지 예슬과 낀 팔짱에만 쏠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예슬이 이끄는 대로 따라갈 뿐이었다.

 

 

 

 초밥집에 도착해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잠시 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이 많아 식당은 난잡하고 시끄러웠다. 게다가 민석과 예슬이 앉은 바로 옆 단체석에는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맥주와 함께 밥을 먹고 있었다. 아마 근처 회사에서 회식을 나온 것 같았다.

 

 “엄청 시끄럽네요.”

 

 예슬이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민석은 옆 테이블을 흘겨봤다. 마침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의 건배사가 끝나고 사람들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건배사의 끝말을 복명복창했다.

 

 깜짝 놀란 예슬은 민망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민석에게 웃어보였다. 민석은 그저 이 상황이 웃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활을 그리워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식당에 가고, 맛있는 밥을 사 먹고, 음식에 대해 얘기하고, 함께 먹는 사람과 마주 보고 웃는.

 

 민석은 고개를 숙이고는 혼자 꺽꺽 웃어댔다.

 

 “예슬 씨 땡땡이친 김에 좀 더 과감해져 볼까요?”

 

 동시에 맥주를 꼴딱꼴딱 넘기는 회사원들이 잠시 조용해졌을 때, 민석이 예슬에게 상체를 기울여 말했다. 예슬은 민석이 갑자기 다가와 놀란 기색이었지만 이내 민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어떻게요?”

 

 “우리도 맥주 한 잔 해요.”

 

 예슬은 의외라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항상 초점 잃은 얼굴과 기계적인 리액션만 난무하던 민석이다. 자신을 향해 웃는 민석의 미소에는 슬픔이 담겨 있었고 제대로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걱정을 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꽃을 만개한 나무라고는 하지만 벌레들이 밑동을 전부 갉아 먹었다면 그 나무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좋아요.”

 

 민석의 진실 된 미소를 보자 예슬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 이상 없이 활짝 핀 꽃을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이내 두 사람이 주문한 초밥 세트와 함께 맥주가 나왔다. 목구멍을 마구 휘젓는 맥주를 먹으니 민석은 계절을 잊은 듯 몸이 후끈해지는 걸 느꼈다. 민석을 황급히 유부초밥 하나를 통째로 먹었다.

 

 “오빠, 얼굴 빨개졌어요.”

 

 예슬이 민석을 보고 깔깔 웃었다. 사실 민석은 그리 술을 잘 먹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몇 개월 만에 먹다보니 금세 반응이 온 것이다.

 

 “맥주 먹자고 멋있게 말하더니…… 한 모금 먹고 얼굴 빨개지는 게 어딨어요.”

 

 예슬은 민석이 민망해 할까봐 최대한 웃음을 참으려 했지만 출구가 막힌 호스처럼 새어나오는 코웃음은 어쩔 수 없었다.

 

 “가끔 한 잔 하고 싶을 때 있잖아요.”

 

 “저는 매일 그래요. 오빠 술 마시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 줘요.”

 

 민석은 연락을 달라는 예슬의 말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어쩌면 이제 민석은 예슬이 완전히 편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핸드폰 줘볼래요?”

 

 예슬이 대뜸 손을 내밀었다. 민석은 의아해하면서도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예슬의 작은 손 위에 올려놨다. 예슬은 잠시 핸드폰으로 뭔가를 하더니 다시 민석에게 돌려줬다. 예슬의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었다.

 

 “제 번호예요. 연락 달라는 거 빈 말 아니에요.”

 

 예슬은 심술 난 아이처럼 민석을 쳐다보았다. 민석은 그런 예슬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오늘따라 왜 이리 웃음이 자주 나오는지 몰랐다.

 

 “웃지 마요! 용기내서 말한 건데.”

 

 “알겠어요. 꼭 연락할게요. 이번엔 정말이에요.”

 

 “웃으면서 말하니까 거짓말 같잖아요! 놀리는 것 같기도 하구……”

 

 “그게 아니라, 언제 이렇게 웃으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했나 까마득해서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고마워요. 예슬 씨.”

 

 민석의 변명을 듣자 조금은 토라진 마음이 풀린 듯, 예슬은 헛기침을 두 번하고는 앞머리를 정리했다.

 

 “그럼 이제 예슬 씨 말구 그냥 편하게 불러주면 안 돼요? 존댓말도 싫어요.”

 

 “그래요? 제가 말을 잘 못 놓는 편이라……”

 

 “그럼 나부터 놓을게.”

 

 예슬이 훅 들어왔다. 물을 마시려 컵을 입 가까이 가져다가 댔던 민석이 깜짝 놀라서 컵을 떨어뜨릴 뻔 했다. 예슬은 마치 남동생을 괴롭히는 듯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오빠도 말 놔.”

 

 “어…… 그래.”

 

 민석은 간신히 물 한 모금 마시고 괜히 민망해서 초밥을 통째로 우겨넣었다. 볼이 빵빵해진 민석을 보고는 예슬도 따라했다.

 

 이전보다는 예슬과 대화하는 게 편했다. 예슬도 더 이상 민석을 ‘소개팅남’이 아닌 단순한 친구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굳어 있던 민석은 어느새 먼저 웃고, 농담을 하고, 속내에 있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예슬은 마음 다해 민석에게 공감하고, 함께 웃었다.

 

 그래, 남녀 사이가 꼭 연인이 될 필요는 없어.

 

 예슬과 대화를 나누면서 민석은 자신감도 생겼다. 지난 몇 개월간 골방에서 빈 노트북 화면만 보다보니 자존감은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다. 아마 찬우가 없었다면 몇 개월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내가 왜 민석 오빠 소개시켜달라고 했는지 알아?”

 

 1시가 넘어가자 회사원들은 마치 파도에라도 쓸려나간 듯 식당을 나갔다. 개중에는 미처 정장 마이를 챙기지 못해 벌게진 얼굴로 껄껄 웃으며 돌아오는 중년의 남성도 있었다. 마침내 조용해진 식당에서, 민석과 예슬은 초밥을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식당에 음악이 나오고 있는 줄은 그제야 알았다. 식당과는 어울리지 않는 2000년대 발라드 팝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야 모르지. 민석이가 갑자기 날 깨우더니, 2시까지 광장 앞에 있는 어디 카페로 가! 이러고 말았어. 누가 나오는지, 어떤 사람인지도 하나도 모르고.”

 

 “그래? 그 오빠도 참 나빴네. 귀띔이라도 해주지.”

 

 이제 민석은 단무지를 하나 먹으며 예슬의 말을 기다렸다.

 

 “오빠도 알다시피 내가 좀 덤벙거리고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그러니까. 뭔가 진중한 사람을 만나고 싶었어. 계획적이고, 논리적이고. 사람들이 그러잖아, 자기 성향이랑 반대된 사람이랑 만나라고. 찬우 오빠한테 오빠 얘기 들으니까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미치겠는 거야.”

 

 “내가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아냐. 오빠랑 처음 만날 날부터 알았어. 오빠는 내가 꿈꾸던 사람이랑 너무 닮았어.”

 

 훅 들어온 예슬의 고백에 민석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말이라도 고마워.”

 

 이 상황이 어색해지지 않기 위해 민석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말이었다. 하지만 예슬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니야. 오빠랑 얘기하는 게 너무 좋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아.”

 

 민석의 손이 급격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괜히 어색한 웃음만 나왔다. 괜히 코끝을 긁고 손바닥에 맺히기 시작한 땀을 닦아내려 바지를 만지작거렸다. 예슬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민석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맥주잔에 맺힌 물방울이 컵 벽면을 타고 주륵주륵 흘러내렸다.

 

 “오빠 조금씩 계속 알아가고 싶어.”

 

 민석은 차마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 순간 민석의 머릿속에는 온통 지혜뿐이었다. 지혜와 함께 대화하고 길을 걷고 웃는 상상을 했다. 그러자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내가 좋은 사람일 수 있을까?”

 

 “응?”

 

 갑작스런 민석의 질문에 예슬의 단호했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내가 예슬이 네 말대로 남자로서 좋은 사람일까?”

 

 “그럼. 당연하지. 오빠는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신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

 

 “착한 것만으로는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기 어렵지 않아?”

 

 “아니야. 오빠는 달라. 착한 사람과 좋은 사람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야. 착한 사람은 바보지만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어.”

 

 그 순간 민석은 자신을 보며 웃는 지혜를 떠올렸다. 지혜의 보조개 핀 수줍은 미소가 좋았다. 민석은 그 미소를 계속 보고 싶었다.

 

 “고마워, 예슬아. 덕분에 힘이 돼.”

 

 정말이었다. 민석을 응원하는 사람은 더 있었다. 사실 많았을지도 모른다.

 

 몇 개월 전 희곡의 괴소문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에게 질타를 받고 야유를 받을 때 민석은 자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그저 헤어진 연인을 하나의 소재로만 생각하는 소비적인 인간인가. 민석은 자신을 둘러싼 괴소문의 이빨이 살과 마음을 갉아먹는 걸 느꼈다. 그리고 뜯어 먹혀 남은 부분엔 어둠뿐이었다.

 

 “고마워하지 마. 오빠가 좋은 사람이라는 데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민석은 괜스레 맥주잔에 묻은 물방울을 전부 닦아냈다. 손바닥에 흥건하게 묻은 차가운 물이 조금씩 민석의 정신을 차리게 해주었다.

 

 “괜히 분위기가 이상해진 거 같으니까, 막잔하고 일어날까?”

 

 예슬은 자신의 맥주잔을 들어 민석을 향해 흔들어보였다. 민석도 맥주잔을 들어 예슬의 잔에 가볍게 부딪쳤다.

 

 건배는 신뢰의 의미였다. 컵과 컵이 부딪치며 서로의 술이 섞이며 독을 타지 않았다는 믿음의 바이킹들의 행동이었다.

 

 민석은 먼저 건배를 내민 예슬에게 고마웠다. 시간이 지나 조금은 식은 맥주가 아쉬웠다.

 

 

 

 “잘 먹었어. 다음에는 꼭 내가 살게.”

 

 한사코 계산을 하겠다던 민석을 뿌리치고 예슬이 먼저 계산을 했다. 김밥 집에 가려던 사람을 붙잡아서 몇 배는 더 비싼 초밥을 억지로 먹였다나.

 

 “됐어. 오빠한테 힘이 돼서 기뻐. 다음에 오빠가 사겠다는 건, 또 나랑 밥 먹어주겠다는 거지?”

 

 “응. 그러자.”

 

 예슬과 인사를 나누고, 민석은 문득 시간을 봤다. 지혜의 공연이 거의 끝나갈 시간이었다.

 

 이제 민석은 조금은 당당해지기로 했다. 예슬이 민석에게 그랬던 것처럼, 민석은 지혜에게 자신의 마음을 진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예슬을 소모적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민석이 미처 얘기하지 못했지만 예슬 역시 좋은 사람이었다. 본인 스스로는 덤벙대고 즉흥적이라고 했지만 되려 민석이 이상향으로 삼던 모델이었다.

 

 민석은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극장으로 가는 길이에요. 공연 끝나고 시간 있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민석은 몇 번이고 문자를 고치다가 결국 전송 버튼을 눌렀다. 아직 공연 중이라 답장이 없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괜히 핸드폰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매너모드로 바꿨다.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면 그 다음부터는 어떻게 행동할지 방황할 것만 같았다. 혹시 거절을 당할지, 아니면 그녀가 부담스러워해 자신을 멀리하지는 않을지.

 

 아니지. 방금까지만 해도 당당하자고 했잖아.

 

 그렇게 생각하자 민석은 되려 걸음이 빨라졌다. 얼른 지혜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 . . . . .

 

 극장 뒷문에는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지인들이 보였다. 민석은 멀리 떨어져서 성현도 자리에 있는지 살펴봤다. 다행히 성현은 보이지 않았다.

 

 괜히 성현에게 들켜서 지혜와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지혜가 뒷문으로 나왔다. 민석은 반가움에 극장으로 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다는 게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한 남자가 지혜에게 다가갔다. 지혜는 남자와 눈을 마주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이 민석에게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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