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밤을 가질 때
작가 : sat0523
작품등록일 : 2022.1.18

구미호와 인간의 사이에서 태어난 희귀 혼혈인 해나는 능력이 발현되지 않아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중 납치당한 실험실 안에서
불완전한 구미호로 강제 각성을 겪으며 제어할 수 없는 폭주에 시달리게 된다.

마녀를 사랑한 죄로 루만으로부터 추방당한 왕자,
유진을 유일하게 받아 준 한국에서의 첫날 밤.

유진은 자신의 방에 침입한 해나를 제압하지만 폭주로 인한
페로몬에 노출되고 그녀와의 밤을 보내게 되는데.

 
10 왕자의 여자
작성일 : 22-02-09 00:41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52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거칠게 차를 세운 지호가 조수석 위의 재킷을 집어 들려다 말고 낮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잔뜩 구겨져 있는 재킷은 아직도 핏물에 흠뻑 젖어 있었다.

 

 

 

 

 

 

 유진에게 정체가 발각 된 잡입조들의 90%가 목숨을 잃었고 게중 살아남은 이들은 휴무였기에 그를 마주치지 않았거나 동료의 희생으로 도망쳐 겨우 목숨만 아니 숨만 붙어있을 수 있는 상태로 자신이 거둔 몇 명 뿐이었다.

 

 

 

 

 

 

 "괴물같은 놈."

 

 

 

 

 

 그와 마주했다면 자신 역시 살아남았을 거란 보장이 없었다. 인간들의 편에 서서 자신들의 적임을 공식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도발이며 포식자로서의 우위를 드러낸 것이었다.

 

 

 

 

 

 버닝테일의 모든 계획들이 잠시 보류되었다. 부상자들의 회복과 더불어 전력보강 및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만 한다. 전투종족으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들의 힘에 버닝테일의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도 이겨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서질 않았다.

 

 

 

 

 

 단 한명 뿐인 그였음에도.

 

 

 

 

 

 그런 위협이 닥친 이 시점에 해나가 사라져 버렸다. 해윤을 통해 통제해오던 말괄량이가 다른 때도 아닌 이 위험한 시기에 사라져 통제불능이 되었다는 것은 필시 그녀의 힘을 옭아매는 장치를 잃고 만 것이 틀림없었다.

 

 

 

 

 

 

 "나이만 먹고 덩치만 커졌지. 여전히 애새끼들이라니까."

 

 

 

 

 

 

 차에서 내리며 담배 하나를 입에 문 그가 지포라이터를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주위를 빠르게 훑는다.

 

 

 

 

 

 

 눈 앞에 펼쳐진 거대한 수풀밭 속을 피곤한 얼굴로 가만히 응시하던 그가 입에 물린 담배 필터를 질겅질겅 씹으며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제법 어둠이 짙게내린 그 곳에서 옅은 짐승들의 비린 피내음이 느껴지고 있지만 동족들의 것은 아니었다.

 

 

 

 

 

 

 이를 해윤이 모를리 없으나 해나의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늘 우선시하던 그였으니 돌연 사라져버린 혈육으로 인해 눈이 뒤집혔으리라.

 

 

 

 

 

 

 기사의 말로는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진 그녀가 차를 멈춰주길 요청했고 막을 새도 없이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땅으로 꺼졌나 하늘로 솟았나."

 

 

 

 

 

 수풀 사이를 두 손으로 벌리며 한 걸음 그 안으로 들어선 지호의 눈동자가 청명한 푸른 빚을 띤 채 어느 한 곳을 응시했다. 곧장 그 곳으로 빠른 걸음을 옮기던 그가 이내 빠른 속도로 수풀들을 헤치며 내달리기 시작한다.

 

 

 

 

 

 

 해윤의 흔적이 점차 옅어진다는 것은 그가 이곳에서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므로 지호는 입에 물고 있던 담배를 손에 들고 심장이 터질듯 뛰어대도록 달려나갔다.

 

 

 

 

 

 

 인가. 이미 한차례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난 후의 저택 안에서 해윤의 땀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또 나더러 뒷수습이나 하라는 거지?"

 

 

 

 

 

 

 부하놈들을 부리는 관리자인지, 뒷꽁무니나 따라다니며 온갖잡일 마다않고 뒷수습하기 바쁜 잡부인지 분간이 안가는 지호가 저택을 둘러싼 보안기기들과 cctv들을 경계하며 안으로 들어섰다.

 

 

 

 

 

 

 신발 흙먼지와 바스라진 낙엽조각들이 떨어져 있는 거실을 지나 서재로 보이는 공간에 다다른 지호가 다리를 굽혀 자세를 낮춘 채 앉아있는 해윤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왜 날 불렀어. 혼자 둘 수 없다고 했잖아."

 

 

 

 

 

 

 원망 가득한 해윤의 잔뜩 날 선 말에 지호는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그에게 다가섰다.

 

 

 

 

 

 

 "애들이 죽어나가는데 그럼 어떡해."

 

 "내가 아니어도 됐잖아. 팀장님만으로도 충분했잖아."

 

 "내가 뭔 힘이 있다고. 지금 니들 없으면 뒷방 노인네나 다름없구만."

 

 "지금 말장난이나 하자는 거 아니잖아!"

 

 

 

 

 

 눈깜짝할 사이에 지호를 서가까지 밀어붙인 해윤의 얼굴이 이제야 그의 시야 속으로 들어왔다. 어깨와 맞닿은 뼈들이 바스라지며 조각들이 살갖을 뚫고 나온 듯 핏물이 지호의 셔츠를 적셔나가고 있었지만 지호는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며 불게 충혈 된 해윤의 두 눈을 들여다 보았다.

 

 

 

 

 

 

 "내 손에서 숨을 거둔 애들만 해도 너흴 키우며 보낸 애들의 수보다 많아. 오늘 같은 날, 나라고 너랑 말 장난 하고 싶겠어?"

 

 

 

 

 

 지호의 두눈이 가늘게 휘었다. 웃어보지만 그의 두눈에는 섬짓하리만큼 서늘한 분노가 실려있었다.

 

 

 

 

 

 "이 근방의 CCTV는 이미 모두 뒤졌어. 하지만 흔적도 없이 해나의 존재만 사라졌어. 그 애가 머물렀던 시간들의 기록과 함께."

 

 "누가 손을 썼다는 거야?"

 

 "내가 지시한 일은 아니니 인간들의 짓이겠지."

 

 "그럼 해나가 인간들에게 잡혀갔다는 거야?!"

 

 "니가 의미없는 헛짓거리를 저 밖의 수풀밭에서 온종일 해대던 동안 그랬을 수도 있지."

 

 "뭐라고?"

 

 

 

 

 

 

 해윤이 그의 옷깃을 힘껏 움켜쥐자 켁켁거리며 금새 얼굴이 터질듯 붉어진 지호가 그의 손아귀 안에서 고개를 이리저리 힘겹게 저어대던 순간이었다.

 

 

 

 

 

 신경질적으로 지호의 멱살을 붙들고 있던 해윤이 그를 뿌리쳐 버린 뒤 방을 빠져나가고 거칠어진 숨을 토해내던 그가 목을 옥죄는데 한 몫하던 단추를 뜯어내고 천천히 서가를 짚고 몸을 일으킨다.

 

 

 

 

 

 

 이미 멋대로들 다시 붙어버린 뼈들을 가슴을 피며 어깨를 움직여 스트레칭을 하면서도 시선으로 쫒던 한 책을 집어든 그가 생각지 못 한 소득에 입꼬리를 당기며 미소를 지었다.

 

 

 

 

 

 

 "재밌는 곳이군. 무엇이 담겨 있으려나."

 

 

 

 

 

 

 언젠가 써 본적 있었던 구형의 카메라가 삽입 되어진 몰카를 만족스럽게 바라보던 지호의 시선이 방의 곳곳으로 향해진다.

 

 

 

 

 

 누군가의 감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공간을 거닐며 눈에 익은 물건들을 속속들이 집어드는 지호의 두 둔에 또다시 청명한 푸른 빛이 스며들고 있었다.

 

 

 

 

 

 -

 

 

 

 

 

 

 얼마나 잠들어 있었던지 짐작조차 할 수 없도록 짙은 어둠이 온 시야 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해나는 자신의 등을 계속해서 토닥이고 있는 그의 손길을 느끼며 다시 두 눈을 감았다.

 

 

 

 

 

 "피붙이보다 당신을 더 의지하고 있는 것 같아. 이렇게 잠들어버리다니."

 

 "의지하고 말고의 문제는 상관할 바 아니지만 무신경하다 해야할 지, 겁이 없다 해야할 지..."

 

 "그게 무슨 뜻이죠? 무신경하다니?"

 

 

 

 

 

 가만히 배고 있던 그의 팔에서 머리를 떼어내며 상체를 일으킨 해나가 물었다. 자유로워진 두 팔을 머리 뒤로 젖혀 목과 머리를 받쳐난 그가 가벼운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너무 무방비로 잠에 빠져 들길래... 나도 남자란 걸 모르지 않을텐데."

 

 "아..."

 

 

 

 

 

 낯뜨거운 이야길 잘도 해대는 유진의 가슴을 퍽 내려친 해나가 어둠 속에서 침실 내부를 두리번 거리며 둘러보았다. 전등 스의치를 찾던 그녀의 배에서 작게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민망함에 얼굴을 붉히며 배를 움켜 쥐었다.

 

 

 

 

 

 "종일 굶었으니 배가 고플만도 하지. 가져다 준 음식이 식었을거야. 밖으로 나가볼까?"

 

 "우리 나가도 되는 거예요?"

 

 "방 안에만 갇혀 있을 생각은 없었어. 그리고 여기 너와 단 둘이 있는 건 솔직히 내겐 너무 위험한 일이잖아?"

 

 

 

 

 

 

 응킁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한 얼굴로 놀리려는 지 노골적인 시선을 뿜어대며 유진이 사악하게 웃고 만다. 정말 질릴 정도로 안맞는 그와의 유머코드는 매를 벌었고 그의 가슴팍에 유효타를 날린 해나가 침대 위에서 일어섰다.

 

 

 

 

 

 

 "무슨 왕자가 이렇게 한없이 가볍고 능글맞은 지 정말!"

 

 

 

 

 

 분에 못이겨 부르르 몸을 떨어내는 해나의 뒤로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몸을 일으키던 유진이 불현듯 가슴에서 전해진 통증에 움켜뒤며 맥없이 다시 침대 위로 무너져 버렸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창백하게 질려가는 유진의 얼굴이 금새 땀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갑작스런 그의 변화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해나가 낮에 보았었던 그의 상태를 떠올렸다.

 

 

 

 

 

 "당신 그때 중독되었었던 그거 때문인거죠? 어제 아침만해도 다시 멀쩡해졌었잖아?"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다시 눈 뜬 후의 그는 분명 멀쩡했고 말끔한 상태였었다.

 

 

 

 

 

 하지만 다시금 위독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해나는 안절부절 못한 채 침대 시트를 끌어 안으며 고통에 몸부림 치는 그의 몸을 뒤에서 껴안는 것 밖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왜 그러는 거예요. 내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거죠?"

 

 

 

 

 

 

 말 없이 통증을 이겨보려 이를 악문 그에게서 쉼없는 신음만 흘러 나왔다. 몸부림치는 그로인해 침대 밖으로 떨어져나간 해나가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 눈물이 배어난 눈으로 그를 애처롭게 바라봤다.

 

 

 

 

 

 그와 함께했던 그날 밤을 다시 떠올리며 되새겨 나가던 해나가 고통은 잊어버린 채 자신을 탐하기 시작했던 유진을 떠올리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손톱을 물어 뜯으며 그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서기 시작한다.

 

 

 

 

 

 

 "이봐요. 왕자님."

 

 

 

 

 

 더욱 강하게 요동치기 시작하는 그를 보며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뜬 그녀가 다짐한 듯 유진의 몸을 침대 위에서 뒤집고 빠르게 그의 허리 위로 올라 탔다. 계속해서 몸부림 치고 있는 그였기에 또다시 나가 떨어지지 않게 두 다리로 힘주어 그의 허리를 감싸고 상체를 일으켜 목을 끌어 안는다.

 

 

 

 

 

 

 "뭐하는 거야..."

 

 

 

 

 

 

 유진의 뜨거운 숨결이 목덜미에서 느껴졌다. 그의 목을 감고 있던 팔을 풀고 그와의 시선을 마주하던 해나가 고통에 풀려버린 그의 두 눈 아래 검붉어진 그의 입술로 빠르게 돌진했다.

 

 

 

 

 

 

 더운 숨과 데일 듯 뜨거운 그의 체온이 입술로 전해지고 있었다. 폭주의 페로몬은 없었기에 처음 그날 밤과 같이 저돌적이진 않았지만 유진 역시 해나를 밀어내진 않았다.

 

 

 

 

 

 

 천천히 입술로부터 시작 된 더워진 온기가 온 몸으로 퍼져들고 있었다.

 

 

 

 

 

 

 귓가에 쉴 새없이 들려오는 서로의 신음 속에 더이상 독의 통증으로 인한 신음은 들려오지 않았고 촉촉하게 젖어든 입술을 떼어 낸 유진이 넋이 나간 듯 멍한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해나를 자신에게서 떼어내려하자 그녀의 팔이 다시 한번 그의 목에 감겨 들었다.

 

 

 

 

 

 

 "내가 당신의 해독제인지도 모르잖아. 날 안아요. 우리의 두번째 밤이예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8 18 왕자의 여자 2022 / 3 / 22 183 0 5215   
17 17 왕자의 여자 2022 / 3 / 20 184 0 4509   
16 16 왕자의 여자 2022 / 3 / 11 176 0 4858   
15 15 왕자의 여자 2022 / 3 / 9 184 0 4605   
14 14 왕자의 여자 2022 / 2 / 28 181 0 4453   
13 13 왕자의 여자 2022 / 2 / 26 186 0 4680   
12 12 왕자의 여자 2022 / 2 / 24 196 0 4965   
11 11 왕자의 여자 2022 / 2 / 17 194 0 4973   
10 10 왕자의 여자 2022 / 2 / 9 213 0 4529   
9 09 왕자의 여자 2022 / 2 / 1 206 0 5244   
8 08 어젯밤 일은 2022 / 1 / 29 216 0 5925   
7 07 어젯밤 일은 2022 / 1 / 27 204 0 5234   
6 06 어젯밤 일은 2022 / 1 / 24 211 0 5657   
5 05 어젯밤 일은 2022 / 1 / 23 191 0 5300   
4 04 어젯밤 일은 2022 / 1 / 20 208 0 5424   
3 03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20 202 0 6270   
2 02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19 221 0 4615   
1 01 왕자 추방당하다. 2022 / 1 / 18 335 0 586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더 비너스 쇼
sat0523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