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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헬리아스: 대륙의 구원자
작가 : 인프제
작품등록일 : 2022.2.8

역사적 사건 이후 A.O 396년, 이레네 대륙에 다시한번 전운이 감돈다. 암흑과 공포, 그리고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든 '하지드'가 깨어나려 한다!
'하지드'가 봉인된 이후 수백년간 원수지간이 되어버린 인간과 드워프, 엘프 그리고 마법사가 다시 관계를 개선할 수 있을지 의문인 가운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 줄 유일한 희망은 예언된 구원자, '헬리아스'다.
대륙이 400년을 기다린 구원자, 누가 될 것인가?

 
1화 - 아르테스 가의 세 남매(1)
작성일 : 22-02-08 17:49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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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헉..”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늪지대 한가운데, 무언가가 그를 쫓아오고 있었다.

 

 짙게 깔린 안개 때문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온통 말라비틀어진 오래된 나무들뿐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무작정 앞으로 뛰어가는 것, 하지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느껴지는 무게감 때문에 그것마저도 힘겨웠다.

 

  ‘제발, 다리야, 말 좀 들어라!’

 

  우드득, 콰지직!

 

 정체불명의 무언가는 나무들을 하나둘 부러뜨리면서 그를 향해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선택해야 했다. 이 끝도 없는 늪지대에서 정체불명의 괴물에 맞설지 혹은 그저 죽음을 받아들일지를..

 

 그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는 찢어지고 허름해진 내의뿐이었다.

 

  ‘이렇게 도망만 다니다가 죽을 순 없어.. 죽일 테면 죽여보라지!’

 

 주변을 훑어보던 그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푸르고 거대한 나무를 발견했다.

 

 이상하게 주변 나무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대한 나무 근처 3미터 반경은 발이 빠지지 않는 마른 땅이었고 등 뒤를 보호하기도 썩 괜찮아 보였다.

 

  ‘좋아 우선 저기로 가자!’

 

  우지끈! 후우우욱!!!

 

 그가 마른 땅에 도착하기 무섭게 요란한 소리가 다시 한번 들리며 암흑에 둘러싸인 어떤 물체가 다가왔다.

 

 허둥지둥 주변에 잡히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던 그때, 마른 땅 위로 드러난 나무뿌리 밑에 푸른 빛이 반짝였다.

 

 손가락 한 마디만 더 있었다면 닿을 거리였다.

 

 그 물체가 잡히기 직전, 그의 몸이 강하게 눌리면서 손을 뻗은 채 경직되었다.

 

 눈동자만을 겨우 돌려 확인한 것은 푸른색 빛이 나는 검이었다.

 

 “크..윽”

 

 암흑의 물체가 더욱 다가오기 시작했고 검이 빛나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몸부림치며 손을 빼내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어서 달리 방도가 없었다.

 

  [진정해, 에단.. 널 해치려는 게 아니야.]

 

 암흑의 물체가 그의 귓전에서 속삭이듯 말을 걸어왔다.

 

  [에단 아르테스, 널 안다. 네가 누군지 알아. 넌 ‘하지드’의 능력을 가졌어.]

 

 그가 빠져나오려 몸을 꿈틀거릴 때마다 조여지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암흑의 존재가 그의 입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으아가각!”

 

  [네 운명을 내게 맡겨 널 자유롭게 해 주지.. 방법은 간단해, 단지 내가 네게 스며들게 해주면 돼, 그게 다야. 넌 그때부터 신이 되는 거지! 에단!!!]

 

  [에단!!]

 

  [에단!]

 

  [에단]

 

  .

  .

  .

 

  “으아앗!!!”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에단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에단, 일어나.. 뭐야, 악몽 꿨구나?”

 

 아이작이 그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고는 신기한 듯 쳐다보며 서 있었다.

 

  “어? 응.. 그런 거 같아. 왜??”

 

  “너 16살 생일이잖아, 아버지가 너 데리고 사냥하러 가자고 하신다. 준비하자.”

 

 아이작은 재촉했고 에단은 찝찝한 기분을 뒤로하고 주섬주섬 갈색 가죽과 양털로 짜인 사냥복을 받아 입고 방을 나섰다.

 

 나란히 걸어가던 아이작과 에단의 엉덩이를 누군가 양손으로 거칠게 한번 치더니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우리 도련님들, 밖에서 아버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어서 가시죠.”

 

  “램프티, 자네 살 좀 빼야 할 것 같네. 갈수록 무거워지는군”

 

 아이작이 말했다.

 

  “크흠.. 요새 주막에서 무스 스튜를 자주 먹었더니 그런가 봅니다. 에단 도련님, 오늘 큼직한 놈 한 마리 잡아오자구요! 흐아!!!”

 

  장난기가 발동한 램프티가 아이작과 에단의 어깨를 짓눌러댔다.

 

 190cm에다가 90 킬로그램에 달하는 육중한 힘이 에단의 어깨에 느껴지자 순간 꿈속에서의 일이 생각났다.

 

 에단은 그의 팔을 거칠게 뿌리치면서 말했다.

 

  “씻고 내려갈게...”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램프티와 아이작을 뒤로한 채로 에단은 빠르게 욕실로 향했다.

 

 얼굴을 물속에 푹 담갔다 빼내었고 물기를 닦으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수건의 온기로 어느 정도 긴장이 풀리는 듯했지만, 거울 속에서는 여전히 긴장이 역력한 눈빛이었다.

 

  “후우- 괜찮아, 그냥 생생한 꿈일 뿐이었어.”

 

 깊은 한숨을 한 번 내뱉으며 말했다.

 

 아르테스 가문에는 성인식으로 인근 숲에 사냥을 나가는 오랜 전통이 있었다.

 

 성인식은 하나의 축제였기 때문에 베렌투스 성 전체가 분주했다.

 

 주방에서 코를 유혹하는 기름지고 구수한 냄새들을 뿌리치고 밖으로 향했다.

 

 아버지와 형, 그 뒤로 7명 남짓의 병사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하자! 에단, 네게 줄 선물이 있다.”

 

 아버지가 손가락으로 안뜰 한편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말 한 마리가 마구간 옆에 묶인 채 긴 꼬리를 흔들고 있었다.

 

  “생일 선물이다. 아니발 왕국의 진정한 왕자가 된 걸 축하한다. 아들!”

 

 이전부터 형처럼 말을 멋있게 타고 싶었었다.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진 것! 조금 어색했지만 말안장에 앉아서 조금씩 적응해갔다.

 

 에단의 표정을 살펴보던 아이작이 물었다.

 

  “기분은 좀 어떠니?”

 

  “이제 괜찮아졌어, 꿈이 뒤숭숭해서 예민했었나 봐. 램프티는?”

 

  “안전 점검도 하고 무스 몰이도 할 겸, 선발대랑 먼저 갔어.”

 

 .

 .

 .

 

 베렌투스 성은 멀어져 가고 금지된 골짜기로 향해 뻗어있는 긴 협곡 옆을 지나고 있었다. 협곡의 한 물줄기는 베렌투스 성을 둘러 내려와 있었다.

 

  “아이작, 에단”

 

 제넌이 뒤에 처져있는 두 아들을 불렀다.

 

  “협곡 밑에 흐르는 물줄기가 보이니?”

 

  “예, 아버지.”

 

  “얼음이 녹기 시작했구나. 이전보다 물이 많이 차올랐어.”

 

  “좋은 징조 아닌가요. 긴 겨울이 끝나고 있다는 신호니까요.”

 

 아이작이 절벽 밑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그때 제넌 아르테스가 새로운 추억이 생각난 듯 말을 꺼냈다.

 

  “그렇지. 봄은 희망의 상징이야.

  봄이 올 때면, 너희 엄마와 아네모네를 보러 가곤 했단다. 어찌나 그 꽃에 집착하던지.”

 

  “튤립이나 아니면 더 예쁜 꽃을 보러 가시지 그랬나요. 몇 년 만에 피는 희귀 꽃이라던 가...”

 

  “뭐, 일리아는 그 꽃을 제일 좋아하더구나. 그게 희망과 사랑을 상징한다면서..

 너희 엄마는 신을 믿었어. 신이 속절없는 사랑에 대한 약속으로 그 꽃을 두고 갔다고 믿었단다. 그래서 매번 봄이 올 때마다 신을 기린다면서 아네모네를 찾아 나섰지.

 난 그저 좋아하는 사람 따라다녔을 뿐이고”

 

  “그거 참 대단한 약속이었나 보네요. 어머니가 봄마다 기린 것을 보면”

 

 아이작의 물음에 에단이 근엄하게 끼어들었다.

 

  “[그가 우리에게 헬리아스를 보낼 때, 비로소 우리는 질서 너머를 경험할 것이다.]

  신이 약속한 것은 ‘질서를 바로잡는 자’, 헬리아스.”

 

  “고대 예언서를 읽었구나? 그건 또 언제 읽었대?”

 

 아이작이 놀란 듯이 물었다.

 

  “... 전에 마법 의회당 도서관에서 고대 문서를 읽다가 봤어.

  그 예언서에 신이 약속의 의미로 4 부류의 ‘엔젤’들에게 꽃을 선물했다고 나와 있죠..”

 

 말을 마치고 문득 고개를 돌려 아버지, 제넌의 눈치를 봤을 때 그의 얼굴은 상기되어있었다.

 

 아이작이 곁에 붙어서 속삭였다.

 

  “저번에 네가 베일리 꼬드겨서 몰래 마법 의회당 갔었던 거 아버지가 아시더라. 동생아”

 

 에단은 아버지가 어머니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6년째 되는 날이다. 그를 낳은 날 세상을 떠났다.

 

 안 그래도 옛날 일들을 회상하고 있던 차에 어머니가 자주 갔던 마법 의회당 도서관 이야기까지 하니 그 기분은 어땠을지 짐작이 갔다.

 

 잠시 생각에 빠져있을 때 침묵을 깨고 아버지가 외쳤다.

 

  “에단, 너 선물 기념으로 저쪽 숲까지 경주하자꾸나. 아이작, 너도 참여해! 꼴찌는 오늘 저녁 만찬에 국물도 없다!”

 

 그 말에 대답할 새도 없이 아버지의 말이 제일 먼저 뛰쳐나갔다.

 

  “흐랴!!!”

 

 부랴부랴 두 형제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나섰고

 

 곧 말 세 마리가 나란히 평원을 가로질러 숲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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