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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기사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작가 : 난채
작품등록일 : 2022.1.1

제국 최고의 망나니로 살아온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어지 하는 행동이 지 어미만 쏙 빼닮아서는..."

황후를 닮아 황제의 미움을 받는 그녀에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으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브라이니

'황궁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위해 가출을 결심하여 도착한 곳이... 기사단?!

우아한 드레스 뒤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칼자루,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감정, 사랑

 
6화. 두 번째 인생
작성일 : 22-02-08 17:04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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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스토프 경에게는 누님이 처하신 상황에 대해 대충 말해놓았으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마차 짐칸에 하녀를 고용할 정도의 돈과 생활비를 넣어두었으니 누님의 뜻대로 써주세요. 타고 가시는 마차는 베르타 저택으로 갈 겁니다. 마차에 묶여있는 말 한 마리는 누님이 데려가 주세요. 둘 다 잘 길들여진 녀석들입니다. 그리고 검은 제 작은 성의입니다. 기사가 되신 누님께 꼭 드리고 싶었어요. 이젠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 멀어져 높게 비상하세요.]

 

 “아휘벤…….”

 

 브라이니가 편지와 함께 검을 바라보았다.

 손잡이는 온갖 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있고, 검집은 금으로 만들었는지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하프소드는 겉으로만 봐도 고가의 물건임이 티가 났다.

 눈물이 흐르려고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녀는 고개를 하늘로 치켜들었다.

 생각해보니 인사도 못 하고 그냥 나와버렸네.

 기특한 동생은 끝까지 나를 놓지 않았구나.

 

 이제는 새 이름으로 새 삶을 살 생각이었다.

 나로 인해 그 누구도 위험해지지 않는 삶.

 

 “새 이름과 작위는 아휘벤이 알아서 처리해줘서 훨씬 수월해졌네. 저택까지는 줄 필요 없었는데 말이야.”

 

 라크리마 베르타

 

 황녀에서 자작이 된 그녀의 대우는 완전히 달라질 터였다.

 하지만 그 진절머리나는 황궁의 생활보다는 나을 것이 틀림없었다.

 

 “펼쳐보는 거야. 내 인생.”

 

 * * *

 

 “황녀님, 도착했습니다.”

 

 “고마워요, 바스토프 경. 경은 다시 황궁으로 돌아갈 건가요?”

 

 “예, 그렇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사람들의 눈에 띄어 마차를 대동하지 못하고 혼자 가셔야 합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당연하죠. 걱정하지 말고 황궁으로 돌아가 보세요.

 아, 참! 아휘벤에게 편지랑 검 잘 받았고, 고맙다고 꼭 전해주세요.”

 

 “명 받겠습니다.”

 

 절도있게 대답한 케르온이 마차에서 말 한 필을 분리했다.

 그리고 마차에서 내린 그녀에게 말 고삐를 건네주며 말했다.

 

 “부디 건강하시길.”

 

 바스토프는 브라이니에게 인사를 하고 왔던 길을 남은 말 한 마리와 되돌아갔다.

 그녀는 아휘벤에게 받은 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영지는 자작의 신분에 맞게 적당했고 저택 역시 혼자 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여기가 내 집…….”

 

 3층으로 되어있는 저택은 황궁으로부터 거리가 멀었을 뿐만 아니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흔치 않아서 의도치 않게 도망 나온 브라이니에게는 안성맞춤이 따로 없었다. 말을 말뚝에 잠시 묶어두고서 저택의 문을 자물쇠로 열고 조심스럽게 들어가니 희뿌연 먼지가 그녀를 반겼다.

 

 “이런, 청소부터 해야겠는걸?”

 

 혼자서 청소를 할 수도 있었지만, 저택은 꽤 넓었고 시간은 한정되어있었다.

 

 ‘늦기 전에 청소하는 사람들을 불러야겠어.’

 

 브라이니가 가져온 짐을 대충 내려놓고 겉옷을 걸쳤다.

 

 “여기서 조금만 나가면 마차들이 많을 거야. 드레스 차림으로 말을 탈 수는 없으니 돈을 조금 더 내고 마차를 빌려야겠군.”

 

 * * *

 

 ‘이건 완전 청소를 먼저 하는 게 아니라 염색을 먼저 해야겠는데?’

 

 브라이니는 아차 싶었다.

 시가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그녀를 보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적발(赤髮)을 가진 사람은 흔치 않으니 당연한 반응인가.’

 

 평민들에겐 황녀 브라이니 드 하이츠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그녀를 힐끗거리는 사람은 있어도 대놓고 의심하지는 않았다.

 브라이니는 가게에서 탈색 약과 은색의 염색약을 구매하고 청소업체에 들러 의뢰까지 마쳤다.

 청소하는 사람들은 이미 들어온 예약이 있어서 내일 오전에나 되어야 도착한다고 했고 그 말은 즉, 먼지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뭐 어쩔 수 없지. 돌아가서 염색이나 해야겠네.”

 

 그녀는 마차를 다시 잡고 저택으로 향했다.

 덜커덩거리는 승차감이 신경 쓰이기는 했지만, 마음 편하게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 * *

 

 “아 뜨거워!”

 

 욕실에서 탈색 약을 머리와 눈썹에 발랐더니 곧이어 머리가 타들어 갈 것같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잠깐의 고통을 참고 탈색 약을 닦아내니 붉은색의 머리카락은 온데간데도 없고 물 빠진 노란색의 머리카락만이 남아있었다.

 

 “이거 엄청 신기하네.”

 

 내심 감탄을 하며 염색약도 골고루 펴 발랐다.

 또 지루한 시간을 기다리고 샤워를 마치고 나와 거울을 쳐다본 브라이니는 입을 벌리고 놀랐다.

 

 “마치 막 잡은 생선을 연상케 하는 머리 색이군.”

 

 순은을 녹여 만든 것 같은 은색이 붉은색을 밀어내고 그녀의 머리에 자리잡혀있었다.

 몸을 돌려보며 이리저리 살펴봐도 그녀는 더는 제국의 황녀, 브라이니 드 하이츠로 보이지 않았다.

 

 “이거면 충분히 속이고도 남겠어.”

 

 편안한 잠옷으로 갈아입고 급한 대로 침실 청소만 마친 그녀는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처음 맞닥뜨린 상황에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설레고 두근거렸다.

 

 “아휘벤은 뭐하려나…….”

 

 이 와중에도 아휘벤 생각만 들었다.

 황제에게 걸리지는 않았을지, 책잡히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라도 하듯 눈을 감으니 조용한 풀벌레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그렇게 가출 첫날, 두 번째 인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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