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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7화
작성일 : 22-02-08 01:09     조회 : 193     추천 : 0     분량 : 1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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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받을 훈련은 바로 실전 전투훈련이야. 대신 우리가 너한테 가르쳐줄 훈련은 페리트가 받고있는 보통 기사단 훈련과는 좀 달라.”

 

 “보통이어서 죄송하네요.”

 

 “다르다면..어떤게 다른거죠?”

 

 “네가 처음에 받은 훈련이랑 연관되어 있어. 살기를 숨기고 조용한 어둠 속에서 표적을 죽이는 방법이지.”

 

 “암살..”

 

 “그래. 내가 너한테 가르쳐줄 훈련은 실전 암살훈련이야.”

 

 “훈련은 내 일이 아니니까 자도 되지? 피곤해..”

 

 “오늘은 너한테 도움을 받았으니까 허락하는건데 진짜 니야를 나한테 맡길거야?”

 

 “...실전 암살훈련이라면 네가 아니라 그녀석한테 맡길거잖아. 나랑은 상관없어. 쉬러갈래.”

 

 “그래? 알겠어. 잘 자~”

 

 “응..”

 

 에리카와의 대화를 마친 유리나는 자신의 검을 칼집에 집어넣어 의자 옆에 두고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러자 유리나의 두 다리와 오른쪽 팔이 돌처럼 굳었다.

 

 “....그런데 보통 기사단 전투훈련이랑 암살훈련의 다른 점은 뭐예요?”

 

 “음..솔직히 말하자면 그 두 훈련의 다른 점이 이거다라고 얘기해줄정도로 다른 점이 많거나 명확하지는 않아. 굳이 다른 점을 찾아서 설명하자면..일대일 맞춤이 아니라는거?”

 

 “암살이 표적만을 노려 죽이는데 특화되어있는 기술이라서 그런건가요?”

 

 “맞아. 그래서 공격방법이 정정당당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 뭐..이건 암살의 기본이니 대충 넘기기로 하고..그럼 슬슬 너를 가르쳐줄 선생님을 소환해볼까?”

 

 “아까 유리나 님이 한 말씀중에 걸리는게 있었는데 역시...다른 선생님이 계셨군요. 그런데 왜 에리카 님이 가르쳐주지 않으시는거죠?”

 

 “뭐..실력은 그녀석보다는 내가 낫긴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감으로 깨우치는 부류라 누굴 가르치는데에 그렇게 특화되어있지는 않아.”

 

 “자기가 천재라는 말을 돌려서 말씀하시다니..참 뻔뻔하시네요.”

 

 “페리트~ 계속 헛소리하면 아무리 루티아르의 아들이라고 해도 잘게 썰어버린다~”

 

 “윽..당신이 그런 농담하면 농담으로 안 들린다고요..”

 

 “그러니까 조심하라고...아참, 니야. 그녀석을 소개해주기 전에 일단 물어보는건데 새로운 선생이라는 존재에 뭔가 불안감을 갖고있지는 않지?”

 

 “네? 아..네. 그렇지는 않아요. 제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사람이 제 선생님이 되어준다고 해도 배울 자신이 있어요.”

 

 “마음가짐 좋네. 그럼 소환해볼까? 나의 소환수이자 니야의 새로운 선생님인 엘을!”

 

 에리카는 자신의 손목에 감겨있는 사슬을 풀더니 마력을 넣으며 스펠을 외웠다.

 

 “{사슬의 지배자여} {그대와 인연을 맺은 자가 명하노니}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나라}!”

 

 에리카가 스펠을 외움과 동시에 사슬을 떨어트리자 에리카의 손목에 그려져있던 검은 글씨가 마치 물처럼 변해 바닥에 흘려떨어지며 스펠진을 그렸고 그 스펠진에서 누군가가 소환되더니 사슬을 주우면서 나타났다.

 

 “휴우! 오랜만에 소환되니까 되게 좋다! 에리카, 오랜만이야.”

 

 “그래. 나도 오랜만이야.”

 

 “그럼..형식적인 인사는 이쯤 해두고..바로 본론으로 가볼까? 이 아이는 누구야?”

 

 “내가 훈련시키고 있는 아이야. 이름은 니야.”

 

 “흐음...에리카 네가 훈련시키고 있는 아이라..”

 

 에리카의 말을 들은 엘은 니야에게 다가간 뒤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너, 니야라고 했던가?”

 

 “네? 네..”

 

 “...에리카. 이거 인간 맞아?”

 

 “딱 보면 모르겠냐? 애초에 네 특기 중 하나가 냄새 맡기잖아.”

 

 “그렇긴 한데..이 아이한테는 두가지의 냄새가 나거든..그래서 인간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가 없어.”

 

 “두가지의 냄새? 하나는 인간의 냄새라고 치자. 그럼 나머지 냄새는?”

 

 “음..어둡고..추악하고...뭔가 익숙한 냄새..이 냄새는...악마? 악마족의 냄새야.”

 

 “악마족이라면...나하고 같은 냄새가 난다는거야?”

 

 “응.”

 

 “아..아마 악마족의 냄새가 맞을거예요.”

 

 “뭐야...너 인간이라며. 왜 악마족의 냄새가 나는건데?”

 

 “그건..”

 

 엘의 질문에 니야는 가시에 감겨져있는 자신의 왼쪽 손가락을 보여주며 말했다.

 

 “제가..렐리오베드라고 불리는 존재라서 그래요.”

 

 “렐리오베드? 밝혀진거라고는 악마와 관련되어있는 존재라는 것만 있는 그 의문의 존재?”

 

 “네.”

 

 “흐음...그래서...”

 

 니야의 말을 들은 엘은 니야의 곁으로 가까이 가 귀에다 대고 조용히 말했다.

 

 “다른 가문의 후계자인 네가 레타르 가문의 저택에 있었구나?”

 

 “...어떻게 알아차리신거죠?”

 

 “응? 뭐가?”

 

 “제가 레타르 가문의 일원이 아니라는거 말이예요.”

 

 “아~ 그거? 냄새 때문이야. 너한테는 레타르 가문이 갖고있는 피냄새가 나지 않았거든. 흠..그런데 한가지 의문인게 있어.”

 

 “뭔데요?”

 

 “네 몸속에 흐르고있는 가문의 피냄새를 맡고나서 든 생각인데..이 생각이라면 모든 의문이 풀리거든”

 

 “대체 뭐길래..”

 

 “너..네 원래 가문 숨기고있지?”

 

 “...!!”

 

 콰악-

 

 엘의 귓속말에 니야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주머니에서 단검을 꺼내들려고 했고 엘은 바로 막아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의 행동에 감사했다.

 

 엘이 귓속말로 물어보지 않았다면 에리카 또한 이 질문을 들었을테고 그렇다면 분명히 니야의 가문을 물어봤을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리트 또한..

 

 “..귓속말로 해주셔서 일단은 감사하지만 그 말은 섣불리 내뱉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저한테는 목숨이 달려있는 말이거든요.”

 

 “네가 가문을 숨기고있는 이유에 대해 어느정도 추측이 가능해서 배려해준거야. 네 피냄새는 그들에 비해 거부감이 별로 없거든. 아마 그녀석들과는 다른 삶을 살아와서 그런거겠지.”

 

 “...아뇨. 저는 당신이 생각하고 계신것만큼 착한 아이가 아닙니다. 제 가문을 숨기고 이 곳에 버젓이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죄라고 생각해요.”

 

 “그런 말 하지마. 너는 착한 아이야. 냄새는 거짓말하지 않거든.”

 

 “...방금 그 얘기...비밀로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야. 들어줄 수 있지. 하지만...너도 알고있지? 오래 숨기면 숨길수록 안 좋은 비밀이라는거.”

 

 “알고있습니다. 언젠가는 얘기할거예요.”

 

 ‘그 이후에도 제가 이 자택에 남아있어야만 그 소식을 엘 님한테 전할 수 있겠지만요..’

 

 “저기..둘이 무슨 얘기 하고있는거야?”

 

 “에리카가 들으면 안되는 비밀 이야기~ 그보다 그보다! 니야한테 내 소개 안 해줄거야?”

 

 “아..그렇지. 니야, 이녀석의 이름은 엘. 엘 바르니 크로이니처. 사슬을 다루는 정령이자 내 사역마야.”

 

 “정령이자 사역마라니..보통 인간화가 가능한 상위 정령들은 갖고있는 마력 자체가 커서 다른 종족과 인연을 맺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그래. 그게 보통이지. 하지만 이녀석은 미친놈이라서 루티아르의 수행자 역할을 하고있던 나에게 다가와 자기가 먼저 인연 맺기를 신청했어. 나도 내 말을 잘 듣는 부하 하나 갖고싶었던 찰나였으니까 마다하지는 않았지.”

 

 “부하라니~ 우리 사이가 그렇게 딱딱한 사이였어?”

 

 “붙지 마...”

 

 “에리카 냉정해~ 그럼 내 소개는 이쯤 해두고..내가 니야한테 해줘야 하는 훈련은 뭐야?”

 

 “실전 암살훈련.”

 

 “호오..확실히 니야한테는 심상치않은 살기가 잠재되어있긴 하지. 그런데..견뎌낼 수 있을까?”

 

 “그건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게 아니야. 루티아르의 부탁이거든.”

 

 “하여튼 그놈의 수행자 역할..”

 

 “그래서...훈련시켜주기 싫다는거야? 다시 정령계로 돌아갈래?”

 

 “싫다는건 아니지만..뭔가...너무 그 사람의 뜻대로 흘러가는게 싫다고 해야되나?”

 

 “훈련에 대한것만 얘기해줄래? 오늘은 니야가 테리트한테 스펠 공부 받는 날이라 훈련 시간이 정해져있단 말이야.”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바로 훈련으로 들어가자.”

 

 “좋아. 니야. 준비됐어?”

 

 “네.”

 

 그렇게 엘과의 실전 암살훈련이 시작됐다. 엘과의 훈련 초반때는 거의 죽을 것 같았다. 단검 하나만 달랑 들고 이곳저곳에서 달려드는 엘과 싸우는 훈련이었는데 초반에는 살기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몇 번이고 베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훈련이 끝나면 다음 수련인 스펠 수련을 위해 테리트한테 가서 치료받고 공부를 했다.

 

 그런 하루를 약 3주동안 겪다보니 어느정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엘과의 훈련에서는 엘을 완벽하게 이기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대등하다고 말할 수 있었고 테리트와의 수련 중에서는 마력구를 빠르게 생성하는 법과 마력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법을 배워 간단한 스펠 몇 가지를 차례차례 외우는게 가능해졌다.

 

 그렇게 오늘자 암살훈련을 끝내고 테리트 방으로 갔다.

 

 “테리트 오빠.”

 

 “아, 니야 왔어? 오늘은 좀 빨리 왔네?”

 

 “네. 오늘 할건 다 했다고 빨리 가도 된다고 엘 님이 그러셨어요.”

 

 “..빨리 온 것 치고는...오늘도 상처가 많다?”

 

 “아..오늘은 훈련 중에 실수를 해서...엘 님한테 많이 베였어요.”

 

 “으휴..하여튼 인정사정 없는 녀석이라니까. 그래서 우리 막내한테 ‘님’자 호칭 붙여서 불려지는거지. 이리와. 오늘도 치료부터 하자.”

 

 “네.”

 ‘엘 님한테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건 만약을 위해서야. 내 정체를 알고있는 사람한테 쉽게 정을 붙이면 안된다고 배웠으니까.’

 

 테리트의 말에 니야는 테리트가 미리 가져다놓은 의자에 앉았다.

 

 “{치유의 노래여} {울려퍼져라}”

 

 니야가 의자에 앉은걸 확인한 테리트는 니야의 앞에 선 다음 상처가 있는 곳에 손을 대고 스펠을 외웠다.

 

 그러자 밝은 빛과 함께 공중에 음표들이 그려져있는 오선지가 나타나더니 상처 주위를 돌고 곧 상처가 나았다.

 

 “테리트 오빠의 치유 스펠은 언제봐도 대단한 것 같아요. 저는 치유 스펠이 가장 어려운데..”

 

 “나는 도움이 되는게 이것밖에 없었으니까.”

 

 “네?”

 

 “니야 너도 알고있겠지만 우리 레타르 가문의 기사단인 에펠타리우스 기사단은 명문가 기사단 중에서도 실력이 특출난 기사단이야. 그 이유가 뭔지 알겠어? 저번에 가르쳐줬었는데~”

 

 “레타르 가문의 피를 이은 사람이 기사단에 들어가기 때문이죠.”

 

 “정답! 레타르 가의 선조때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피에 새겨진 기억 때문에 자식들은 대대로 엄청난 힘과 마력을 갖고 태어나. 그래서 성별 관계 없이 기사단에 들어가고 활약을 하는거지.”

 

 “......”

 

 “하지만 나는 기사단에 들어가지 못했어. 그 이유가 뭔지 대충 알 것 같아?”

 

 “....힘을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인가요..?”

 

 “..맞아. 마력만 갖고 태어난거야. 하지만 나는 좌절하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공략했어. 그 결과 내 실력을 폐하께 인정받고 마법사의 자택에 들어갔고 치유 스펠을 열심히 공부해 기사단 전용 치료대에 들어갔지. 이런, 말이 너무 길었나?”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런데..힘들지 않으셨어요?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사실에..”

 

 ‘그때의 나도 무척 힘들었으니까...’

 

 “음...처음에는 좀 힘들었지..테리아 누나랑 페리트 형은 괜찮다며 위로해줬지만 그 둘이 기사단에 들어가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까 좀 원망스럽기도 하더라고. 하지만..어쩌겠어? 이렇게 태어나버린걸. 그냥 감수하고 살아가야지.”

 

 “테리트 오빠..”

 

 “그럼 이제 상처도 다 나았겠다. 슬슬 훈련 시작해볼까?”

 

 “네. 오늘은 무슨 훈련이죠?”

 

 “음...좀 빠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슬슬 본론으로 들어가볼까 해.”

 

 “본론이라면..”

 

 “그래. 뿔을 내보내는 단계로 들어가자는 거지. 너, 최근에 사나야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리는 횟수가 많아졌다고 그랬지?”

 

 “네..”

 

 그랬다.

 

 마력구를 빠른 시간내에 생성하는데에 성공했었던 2주전부터 매일 밤마다 사나야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예 알아들을 수 없는 웅얼거림이었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목소리가 뚜렷해지고 횟수도 많아졌어요.”

 

 “그리고 어젯 밤에는 완벽하게 들렸다고 했지? 혹시 뭐라고 했었는지 기억해?”

 

 “...스펠이었어요.”

 

 “..스펠이라고?”

 

 “네. 그리고 아까 엘 님이랑 수련할때도 들렸는데 그때는..”

 

 ‘내가 가르쳐준 그거..외우면 나와 만날 수 있을거야. 이제 곧 만날 수 있겠네..기다릴게.’

 

 “가르쳐준걸 외우면 자신과 만날 수 있을거다..이거 아무래도..”

 

 “네. 외워봐야 알 것 같아요.”

 

 “그럼 해볼까?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가 막아주면 되니까.”

 

 “알겟어요. 그럼...{나의 의지, 너의 의지} {그대와 나는 하나지만 둘} {그대와 나의 의식을 연결하여} {전혀 다른 존재를 창조하니} {지금 이 자리에 그 힘을 불러낸다.}”

 

 니야가 스펠을 외우자 검붉은 스펠진이 바닥에 새겨졌고 니야의 몸 위를 스쳐지나가면서 니야의 신체 일부분을 변화시켰다.

 

 테리트는 변화하는 니야의 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뿔과 꼬리..쪼개져있는 피부...눈 색이 완전한 하얀색이었던 그때와는 좀 다르지만 틀림없어...나머지는 거의 똑같아..!‘

 

 ‘하지만...중요한건 이제부터야..사나야는 저 모습인 상태에서 니야의 의식이 남아있어야 비로소 성공이라고 했어..’

 

 “.....”

 

 “저기..니야...야?”

 

 “.....”

 

 자신의 앞에 서있는게 니야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던 테리트는 아무 말도 없이 멍하게 서있는 니야에게 천천히 다가가서 물었다.

 

 그러자 니야가 정신을 차렸고 자신의 앞에 서있던 테리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테리트..오빠?”

 

 “아..! 니야! 성공한거구나!!”

 

 “네? 저..성공한건가요?”

 

 “당연하지! 머리에 나있는 뿔과 꼬리. 쪼개져있는 피부까지! 그때 내가 봤던 네 모습과 거의 똑같아!”

 

 “아...! 저 성공한거군요....실감이 안 나요..”

 

 “그럼 실감나게 해줄까?”

 

 “!!”

 

 또렷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든 니야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 날 이후 단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그래서 더 그리웠고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났던 사나야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 작은 모습으로 공중에 떠있었기 때문이다.

 

 “사..사나야!”

 

 “그 표정을 보아하니 이제야 실감이 나는 모양이네..오랜만이야.”

 

 “사나야..! 나도 보고싶었어..! 나..그때 이후로 널 영영 보지 못하는 줄 알고..무지 후회하고 있었는데..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나도 보고싶었어. 니야.”

 

 “......”

 

 사나야와 니야의 눈물의 재회를 테리트는 그저 멍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니야가 저렇게 표정을 드러내고 눈물을 흘리다니...우리 집에서 살게된 뒤로 호칭과 말은 점점 편해졌지만 마음은 아직 멀어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는데...그 마음의 벽을 한번에 깨준 존재가 나타나다니..저 사나야라는 애가..니야한테 그렇게나 소중한 존재였던거구나..’

 

 “축하해, 니야. 그토록 보고싶어하던 사나야를 만나게 되다니. 그보다 진짜 니야랑 똑같이 생겼네.”

 

 “...뭐야..너..내가 보이는거야?”

 

 “...? 그야..당연하지..그보다 보이는걸로 왜 놀라는건데?”

 

 “내가 보통 인간의 눈에 보이는건 당연한게 아니니까 놀라지..응? 잠깐만..”

 

 테리트가 자신을 본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던 사나야는 뭔가를 발견한 듯 테리트의 눈 쪽으로 날아갔다.

 

 “뭐..뭐야.”

 

 “흐음..이것 때문에 내가 보이는거였구만? 그렇다면 그렇게 신기한것도 아니였네.”

 

 “너..! 내 눈에 대해..”

 

 “눈이요?”

 

 “아..아무것도 아니야..”

 

 “뭐야..왜 숨기고 있는건데? 그게 니야한테 숨겨야될 정도로 중요한 사실은 아니잖아.”

 

 “...하긴...그렇네. 니야한테는 말해줘도 되겠지..”

 

 “저한테는 말해도 된다니..사나야,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있는거야?”

 

 “저녀석의 왼쪽 눈에 마정석이 박혀있다는 얘기야.”

 

 “뭐..? 테리트 오빠의 눈에 마정석이..?”

 

 “정확히 말하자면 마정석으로 만든 의안이라는거지.”

 

 “어쩌다가 의안을..”

 

 “별 거 아니야. 3일 내내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연구실에 처박혀서 실험하다가 실수해서 플라스크가 터졌고...그 조각이 왼쪽 눈에 박혔거든. 수술로 고치지 못한다고 해서 결국 눈 자체를 바꿨어.”

 

 “그런 사건이..”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으면서 왜 그렇게 뜸을 들인거야?”

 

 “트라우마가 있거든..내 친구한테 이걸 밝혔다가 버림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 녀석이랑 니야랑 똑같다고 생각하다니..기분 나쁘네.”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그래도..말하고나니까 개운해졌어.”

 

 “그럼 니야를 빌려가도 될까?”

 

 “!!”

 

 뒤에서 들려오는 장난끼있는 목소리. 아니나다를까 루티아르가 서있었다.

 

 “어머님! 놀래키지 좀 마세요! 심장 떨어질 것 같다고요!”

 

 “미안미안~ 테리트 반응이 제일 재미있는걸 어떻게 해.”

 

 테리트와 루티아르의 대화를 듣던 사나야는 기척도 없이 들려온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니야가 아무런 행동 없이 가만히 서있는 모습을 보고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 버릇은 고쳤나보네. 목소리가 갑자기 들리거나 기척이 느껴지면 무기 꺼내는 버릇.”

 

 “저 목소리에는 익숙해졌으니까. 그리고..그 버릇은 고쳐야한다고 생각하고있었거든. 잘됐지 뭐.”

 

 “내가 못 살아..그런데..니야를 빌려간다니..그게 무슨 소리예요? 아니. 그 전에 여긴 왜 오신거예요?”

 

 “방에서 업무를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강한 마력이 느껴져서 말이야. 혹시 사나야를 만나는데 성공했나해서 마력이 느껴지는 곳으로 왔는데 여기더라고. 그런데 보다보니까 테리트를 놀리고 싶어졌고...이렇게 된거지.”

 

 “제발 놀리지 마세요..”

 

 “그나저나..니야 양의 말이랑 그때의 대화로 어렴풋이 생김새는 니야랑 비슷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이건 뭐 비슷하다의 수준이 아닌 것 같네.”

 

 “너도 내가 보이는거냐..”

 

 “테리트의 눈처럼 내 눈도 확인해볼래?”

 

 “아니. 너는 보지 않아도 되. 딱 봐도 뭔지 알 것 같으니까.”

 

 “흐응~ 내 눈이 뭔데?”

 

 “뻔하지. 너, 혜안 소유자지?”

 

 “정답이야.”

 

 “루티아르 님...혜안 소유자셨어요?”

 

 “응. 니야 양은 혜안에 대해서 알고있었어?”

 

 “네..혜안은 신이 주는 축복. 모든 만물을 꿰뚫어보는 힘을 갖고있는 눈이라고..”

 

 “그래. 제대로 알고있네. 나는 하이리우스 폐하 이외에 혜안 소유자 7명 중 하나야.”

 

 “대단해요..혜안 소유자라니..”

 

 “그런데..사나야가 깨어난거랑 니야를 빌려간다는 말은 무슨 연관이 있는거죠?”

 

 “이제 사나야가 깨어났으니까 니야와의 거래를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할 것 같아서.”

 

 “거래..”

 

 그랬다.

 

 니야는 레타르 가문의 막내가 되는 대신 루티아르가 바라고있는 것을 해준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루티아르는 바라는 것을 얘기해주지 않았고 그렇게 한 달이 지나고 있었다.

 

 “루티아르 님은 사나야가 깨어나길 기다리고 계셨던거군요..”

 

 “응. 내가 니야 양한테 바라는건 사나야가 깨어나야 가능한 일이거든.”

 

 “그럼...그 일이라는건..”

 

 “그 설명은 내 방으로 가서 하자. 테리트가 들으면 안되는 내용이거든.”

 

 “직설적이시네요..다녀와, 기다리고 있을게.”

 

 “네.”

 

 그렇게 거래 내용 정리를 위해 루티아르의 방으로 들어갔다.

 

 “적당히 앉아. 그렇게 진지한 얘기도 아니니까.”

 

 “네..”

 

 니야가 자리에 앉자 루티아르는 컵 두 개를 꺼내 홍차를 담고 쿠키가 잔뜩 담겨있는 상자를 꺼내 홍차 하나와 함께 니야의 자리에 뒀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한가지 확인할게 있는데..니야 네 원래 가문..리그나이트지?”

 

 “....!”

 

 쨍그랑-

 

 루티아르의 입에서 리그나이트라는 이름이 나오자 니야는 그대로 들고있던 컵을 놔버렸고 잔은 바닥에 부딪혀 깨지고 말았다.

 

 “이런...{시간을 권장하는 여신에게 자유를}”

 

 잔이 깨진걸 본 루티아르는 예상했다는 듯 타임 스펠을 써서 잔의 시간을 돌려 상 위에 올려져있던 시간대에 다시 맞춰두었다.

 

 “괜찮아? 안 다쳤어?”

 

 “응. 나는 괜찮아. 고마워, 사나야. 그런데...알고계셨군요.”

 

 “응. 우리 가문의 힘을 썼거든. 좀 힘들긴 했지만.”

 

 “제 조사를 해보셨다는 말씀이시군요. 하지만 제 기록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텐데..”

 

 “응. 진짜 고생했어. 그런데...우연찮게도 널 알고있는 쥐를 한명 만났었거든. 그 사람한테 모든걸 들었지.”

 

 “...! 쥐라면..혹시 나이가 좀 많아보였나요?”

 

 “아니. 너랑 비슷한 또래로 보였어.”

 

 ‘그렇다면...그 사람은 아니야. 그 집에 탈주한 쥐가 한 명 더 있었던건가..?’

 

 “그런데..쥐의 말을 그대로 믿고 저를 떠보신거예요?”

 

 “그럴 리가. 아무리 내가 프리한 성격이라고 해도 쥐의 말을 그대로 들을 리가 없잖아. 그런데..엘이 알려줬었거든. 너한테서 그림자의 냄새가 난다고. 아마 그 아이는 널 만나자마자 알아챘겠지만 아마 자기 나름대로 숨겨줬던거겠지. 그렇게 해서 물어봤던건데..니야 양의 반응을 보아하니..”

 

 “.....”

 

 달칵-

 

 루티아르의 질문에 니야는 들고있던 홍차 잔을 살며시 내려놓더니 말했다.

 

 “..네. 맞아요. 저는 리그나이트 가문의 넷째...로 태어난 사람입니다.”

 

 리그나이트.

 

 밤에만 피어나는 꽃. 리그나이트와 같은 이름을 갖고있는 가문으로 명문가라고 불리는 가문의 저택에 숨어들어 정보를 캐낸 뒤, 그 정보를 다른 명문가나 정보지에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쥐..또는 그림자들을 키우거나 그들의 우두머리에 서있는 가문이다.

 

 “....그럼..넌 그 년의 딸이야?”

 

 “루텐배르크 리그나이트 백작의 부인인 로렌시아 리그나이트의 딸이냐고 묻고계시는거군요.”

 

 “대답 똑바로 하는게 좋을거야. 네 대답에 따라 지금 네 처지가 달라지니까.”

 

 ‘분노에 찬 눈빛..살의...아니..그 여자에게 누군가를 잃은건가..?’

 

 “..저는 그 사람의 딸이 아니예요. 백작의 연인 상대...그리고 동시에 쥐였던 루나 헤인트의 딸..이죠. 뭐..소위 말하는 사생아예요.”

 

 루나 헤인트..

 

 살기 위해 리그나이트의 쥐로 들어와 온갖 궂은 일을 다 도맡아서 해왔지만 결국 백작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들킨 후 로렌시아 백작부인의 미움을 받아야 했던 비운의 인물..

 

 그리고..나를 소중하게 대해주고..내가 살아갈 수 있던 이유였던 사람..

 

 ‘지금은 살아있을지..죽어있을지 몰라..내가 도망치던 날..그 자리에 없었으니까..’

 

 “듣던 중 반가운 소리네. 나는 그 여편네를 당장이라도 찢여 죽일 수 있을정도로 싫어하거든. 지금은 위치도 위치니까 못 죽이는거지만.”

 

 “그럼...저는 여기에 남아서 루티아르 님과 거래를 할 수 있는건가요?”

 

 “그래. 네가 그 여편네의 딸만 아니라면 널 우리 가문에 데리고 오지 않을 디메리트 따위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 여편네가 안 걸렸다뿐이지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는지..그 년의 딸이었다면 나는 네가 불쌍하다고 해도 데려올 수 없어.”

 

 ‘다행이네. 그래도 조금은...여지 시간이 늘어난건가...?’

 

 “그럼 거래 내용으로 넘어가볼까?”

 

 “아, 네.”

 

 “어이없는 제안을 한다면 가차없이 베어버리겠어.”

 

 “사나야...”

 

 “그래? 그럼 난 베이겠네. 나는 니야한테 하이리우스의 수행자가 되라고 제안할거거든.”

 

 “...!!”

 

 루티아르의 제안을 들은 사나야가 손에서 작은 단검을 소환해 루티아르한테 돌진하자 루티아르가 외쳤다.

 

 “에리카~ 거리 8!”

 

 챙!

 

 사나야의 칼이 루티아르에게 도착하기 직전, 어딘가에서 에리카가 나타나 사냐아를 막았다.

 

 “?! 막았어?”

 

 “뭐야...진짜 여기에 뭐가 있기라도 한거야? 칼에 뭔가 부딪혔는데..”

 

 “그 반응을 보아하니...내가 안 보이는 모양이네..”

 

 “응. 에리카는 평범한 다크엘프거든.”

 

 ‘다크엘프랑 평범함이랑 거리가 좀 먼 단어 아니야? 나 그렇게 말하면 싫은데~“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나야의 공격을 정확히 막다니..역시 에리카 님.‘

 

 ”너..방금 그 소리...제정신으로 하는 소리냐?“

 

 ”난 언제나 제정신이야.“

 

 ”그렇다면 왜 그런 제안을 한거지? 보아하니 이녀석이 네 수행자로 보이는데 그럼 너도 수행자가 감정없는 꼭두각시라는거 잘 알고있을텐데?“

 

 ”.....“

 

 

 

 

 
작가의 말
 

 7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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