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딩동~! 악마 왔어요
작가 : 백지백
작품등록일 : 2022.1.20

우리 동거한다!!
현실적이고 폐쇄적이지만 마냥 어린 자취생 예현과,
노랗고 쾌활한 감정 밑으로 칙칙한 불만이 얽혀있는 악마 대빈과,
그를 막기 위해 찾아온 다정하고 예의 바른 천사 연재의 이야기.
Writing by 백지백, 태현 @copyright 2022
백지백, 태현 All right reserved

 
17. 비밀 많은 천사
작성일 : 22-02-07 23:54     조회 : 232     추천 : 1     분량 : 379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7. 비밀 많은 천사

 .

 .

 .

 연재의 아버지가 가만히 대빈을 올려다보았다.

 

 "어... 오셨어요?"

 

 연재는 이부자리를 곱게 펴 아버지의 무릎 밑에 깔았다.

 백대빈은... 알아서 자리를 피한 건가. 이럴 땐 눈치가 있네.

 속으로 중얼거리던 것을 들키지 않도록 그는 재빨리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빠 화났어요? 하는 불안감 반 스푼과, 만일을 대비하는 어여쁜 미소를 한 스푼 머금고.

 

 "참, 지금까지 예쁘다, 예쁘다 하고 대니까 그 뭐야, 일탈이라도 하려는 게야?"

 "그렇지만 아버지, 저는 지금 동안 예쁘게 자랐는걸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에요. 제가 여기 있는다고 해서 몸이 상할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 그래, 그러면은 그 누구냐, 대빈이 맞지? 악마는 너한테 해코지 따위를 안 하든?"

 "참 성격이 괴팍해서 볼 때마다 쫓아내고 싶습니다."

 "투정이 참 소소하고도 진실됐구나, 귀여운 우리 아들."

 "화가 누그러지신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에요."

 "누그러지고 말 게 있냐. 몸 상할 일 없으면 되었지."

 연재의 아버지가 가만히 대빈을 올려다보았다.

 

 "어... 오셨어요?"

 

 연재는 이부자리를 곱게 펴 아버지의 무릎 밑에 깔았다.

 백대빈은... 알아서 자리를 피한 건가. 이럴 땐 눈치가 있네.

 속으로 중얼거리던 것을 들키지 않도록 그는 재빨리 자신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빠 화났어요? 하는 불안감 반 스푼과, 만일을 대비하는 어여쁜 미소를 한 스푼 머금고.

 

 "참, 지금까지 예쁘다, 예쁘다 하고 대니까 그 뭐야, 일탈이라도 하려는 게야?"

 "그렇지만 아버지, 저는 지금 동안 예쁘게 자랐는걸요.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에요. 제가 여기 있는다고 해서 몸이 상할 일은 결코 없을 거예요."

 "... 그래, 그러면은 그 누구냐, 대빈이 맞지? 악마는 너한테 해코지 따위를 안 하든?"

 "참 성격이 괴팍해서 볼 때마다 쫓아내고 싶습니다."

 "투정이 참 소소하고도 진실됐구나, 귀여운 우리 아들."

 "화가 누그러지신 것 같아 보여 다행이에요."

 "누그러지고 말 게 있냐. 몸 상할 일 없으면 되었지."

 "그건 맞죠."

 "눈은 여전히 참 맑구나, 집주인, 그 사람은 많이 예쁘더냐? 반한 게야?"

 "하하, 아버지 MBTI는 T 맞으시네요, T가 관심 있는 사람에게 마구 질문을 한대요."

 "말 돌리는 버릇은 여전하구나."

 

 그의 아버지가 연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이내 툭툭대는 사랑의 손은 어깨를 향했다.

 

 토닥, 토닥.

 

 "자꾸 눈치 보지 마, 아빠 화 안 났다. 악을 증오한다던 아이가 악을 포용도 하고, 더 나아가 함께도 살고... 딱히 칭찬할 일은 아니지만 내가 너를 사랑할 때마다 자꾸 대견함이 올라와서 애써 억누르고 있는 거지."

 "... 역시 그렇죠? 아빠 아들 대견하죠?"

 "아무렴, 천사가 어떻게, 그것도 자신의 아들을 향하는 악역을 하겠니. 네 웃음이 가식이 아니라서 다행이구나."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면 그 아이가 오겠어요. 죄송하지만 다음엔 제대로 이 도시를 구경시켜드릴게요, 어머니도 같이요."

 "그래, 가기 전 묻자면 악을 증오하던 말던 네 마음은 일부 네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 그 예현이라는 사람이 변화시켜준 거지? 엄청난 영향력이 있나 보네?"

 "네, 예쁘... 아니, 물론 그 영향력도 있죠...!!"

 

 그래그래, 네가 보는 그 사람은 예쁘구나, 그러니 악마조차 사랑이 되겠지, 하고 호탕한 웃음소리를 하는 아버지를 현관문 앞으로 밀어내며 연재는 새빨개진 귀를 문질렀다.

 ... 이따 예현이가 보면 어쩌지.

 연재가 서둘러 그를 배웅하려던 참에, 난데없이 노란 머리가 튀어나왔다.

 

 "허억~!?! 연재 아버님???"

 "어이, 이게 누구야."

 "아버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연재랑 친하고... 한 줄로 깜찍이 악마 백대빈이라고 합니다!"

 "오냐, 잘 사는 중이냐?"

 "아이, 그럼요~. 아버님은 어떻게...? 혹시 연재랑 제 얘기 하고 오는 길이세요?"

 "하하, 그건 아니었는데."

 "이잉..."

 "연재가 너를 아주 조금은 아끼는 것 같더라."

 "아니, 아빠... 왜 그런 얘기를..."

 "네 나이는 감정을 자각하기에 시간이 걸릴 나이잖니. 대신 말해주는 게다."

 "우와아~ 나를 아주 미친 듯이 아끼는구나 연재야!"

 

 "다만 이 집 주인을 못 만나 봬서 조금 아쉽구먼, 명색이 천사인데 가택 침입까지 했으니 만나서 사과하고 싶은데. 너희들 반응 보면 천사랑 악마까지 홀리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저 안 홀려 있습니다 아빠."

 "하하, 전 홀딱 빠진 거 같아요~!"

 "그래그래, 타인 앞에서 인정하는 게 당사자 앞보다 쉽기는 하지,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해서 조금 더 다정해지거라."

 "아빠, 쟤한테 조언하지 마세요."

 "오냐, 우리 연재는... 이미 다정은 하지, 깍듯하고. 근데 넌 타인 앞에서라도 인정 좀 하는 걸 배워야겠다."

 "... 아니, 그보다는 불시에 찾아오지 마세요, 대견함을 억누르시는 아빠 표정은 진짜 무서워서 놀란다고요, 그냥 연락을 하세요."

 "어릴 때보다 훨씬 매정해서 섭섭해 죽겠다만. 일단은 오냐, 그러마, 우리 말 돌리기 장인 아들."

 

 아버지의 힘차게 현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여간 존경스러워, 긴장했던 자신이 한심할 정도로 연재는 행복에 겨웠다.

 

 "아빠가 오니까 좀 살 것 같네."

 "그냥 네 감정이 확신이 안 가던 와중에 아버님이 조언으로 확립해 주셔서 그런 게 아니고?"

 "... 시끄러. 누구 아버지를 네가 뭔데 자꾸 아버님 아버님이라고 해."

 "난 네가 아끼는 백대빈이지~ 근데 있잖아, 사실 원래도 다정한 난 무례하지 않게 다정함을 발산하면 되고, 혼란한 너는 감정을 정의하고 다가가서 사랑을 해야 하지. 누가 이긴 사랑싸움이게~?"

 "그게 네 텐션이 좋아 보이던 이유야?"

 "그럴 수도~?"

 "대빈아, 우리가 하는 사랑싸움에서 나는 사랑이 중점인데 너는 싸움이 중점인 것 같아. 내가 계속 경고하는데 그 애에게 어떠한 일이 있다 해도 상처 주지 마."

 "너도, 너도 부정하다 걔 마음에 스크래치도 내지나 마."

 "난 안 내."

 

 대빈은 연재의 자신만만해하는 말투가 싫었지만 사랑을 신중해하는 그가 밉지 않았다.

 연재는 대빈의 가벼움 묻어나는 말투가 싫었지만 만인을 친숙해하는 그가 밉지 않았다.

 

 "... 연재야, 잘 거냐?"

 "... 넌."

 "난 나온 김에 즐거운 여가생활, 텔레비전 시청할 건데."

 "그래 멋지네, 뭐 보는데?"

 "그냥 요새 인기 많다는 프로그램. 왜, 너도 보게?"

 "별 이유는 없고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그래. 예현이 올 때까지는 너하고 같이 있어도 될까?"

 "살다 보니 네가 나한테도 정중하네."

 "네 꿀꿀이죽을 꿀꿀이죽이라고 정의한 것에 대한 사과, 마음이 심란해서 그랬어."

 "아니... 내 과일 생선죽은 꿀꿀이죽 아니거든!? 얼마나 맛있는데!!! 아. 와중에 좋은 생각이 났어, 예현이 오면 이 음식을 해줘야겠다!"

 "으. 누구 위장을 망치려 그런 말을 하고 드는 거야, 너 그러다 큰일 나. 그 아이한테 맞아."

 "하하하, 뭐래~ 너나 맞아, 저거나 더 봐."

 

 싸움 전 화해 후의 상태가 된 둘은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침묵이 되어, 예현이 올 때까지 같은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

 

 "야, 벌써 저녁이야. 얘는 왜 여섯 시간째 안 오냐?"

 "곧 오겠지. 네가 오빠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데 왜 그래? 이럴 때는 쿨하게 기다리는 게 맞는 거야."

 "... 근데 진짜 남자 만나러 간 거면 어떡하지. 네 말처럼 쿨하게 보내주기는 했다만 걱정은 마구 되네."

 "그 애는 남자 안 만나."

 "? 연재야 능력 썼냐?"

 

 향수를 안 뿌렸잖아, 낡은 고무줄로 머리를 질끈 묶고는, 헐렁한 후드티에 운동복 바지를 입었잖아.

 눈이 반짝 하지를 않고 하나도 안 빛났잖아, 나는 다 알아.

 그러니까 나는 그런 거 없이도 나는 그 애를 안다니까.

 

 "아 뭐냐고! 또 내 말은 BGM이냐고! 나도 쓴다, 독심술!?!? 대답 좀 해."

 

 연재가 뺨에 연한 홍조를 드리우고서는 눈을 감았다.

 이것도 백대빈한테는 잠시 비밀.

 나는 비밀이 많은 천사니까.

 
작가의 말
 

 백지백 : 과연 연재의 비밀은...

 태현 : 사실 예현이는 누구를 만나든 딱히 후드티에 츄리닝을 입는 편입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공지 먼저 읽어주세요. 2022 / 1 / 20 581 3 -
34 에필로그- 남은 건 딱 하나! 2022 / 2 / 28 256 0 3831   
33 32. 그들이 도망가는 법 2022 / 2 / 28 240 0 4215   
32 31. 딩동~! 악마 왔어요 2022 / 2 / 27 291 0 4801   
31 30. 백대빈의 마지막 2022 / 2 / 27 242 0 2882   
30 29. 그렇고 그런 사이 2022 / 2 / 26 255 1 3762   
29 28. 너에게로 가는 길 2022 / 2 / 25 231 1 3249   
28 27. 여정의 시작 2022 / 2 / 23 222 1 4006   
27 26. 바닷가 2022 / 2 / 22 234 1 3347   
26 25. 여름저녁 2022 / 2 / 21 244 1 3260   
25 24. D-DAY 2022 / 2 / 21 230 1 4278   
24 23. 하루 전날 2022 / 2 / 20 240 1 4100   
23 22. 빛나는 돌고래 2022 / 2 / 20 287 1 2752   
22 21. 좋아해, 정말로. 2022 / 2 / 15 247 1 3188   
21 20. 이상한 오해 2022 / 2 / 14 252 1 3131   
20 19. 이성으로 안 보일까 봐 2022 / 2 / 12 237 1 3378   
19 18. 그녀의 소원 2022 / 2 / 8 239 1 4105   
18 17. 비밀 많은 천사 2022 / 2 / 7 233 1 3794   
17 16. 혼란 2022 / 2 / 7 250 1 3032   
16 15. 그냥 천사님 2022 / 2 / 7 245 1 2733   
15 14. 최고의 천생연분 2022 / 2 / 6 269 1 2705   
14 13. 좋아해? 정말로? 2022 / 2 / 2 279 1 2968   
13 12. 안 좋아해, 정말로. 2022 / 1 / 30 291 1 2753   
12 11. 그날 이후 (3/3) 2022 / 1 / 28 295 1 2374   
11 10. 그날 이후 (2/3) 2022 / 1 / 26 304 1 2505   
10 9. 그날 이후 (1/3) 2022 / 1 / 25 289 1 2507   
9 8. 어긋 2022 / 1 / 24 301 2 3544   
8 7. 선과 악 2022 / 1 / 23 645 2 2544   
7 6. 천사 서연재 2022 / 1 / 23 342 2 3007   
6 5. Dreaming... 2022 / 1 / 22 280 2 2357   
5 4. 뜻밖의 일 2022 / 1 / 22 293 2 417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