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모의 주장 대로라면 저는 여지없이 메인 몸이 된다.
재이를 만나는 시점에 이미 제대를 허락 받아 둔 상태였다.
당연히 여겼던 부분에서 어긋났다는 것 보다는 민간인으로 볼 수 없는 현실의 답답함에 치를 떨었다.
정신이 흔미한 상황에 모든 것을 수습하는 상황은 경의로울 정도로 어렵고 힘들었다.
이제 저에게 남은 힘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보다 힘이 센 것은 이 상황에 그리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
머리를 굴려 이 상황을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보기 위해 주변을 여러 사람들을 관찰하였다.
우선적으로 하늘에 떨어진 모습을 본 여자의 기억을 바꾸어 놓아야 했다.
"저 남자 봤어? 상처가 하나도 없어?"
"응, 그렇지 않아도 좀 이상하긴 하지."
"분명 쿵하고 떨어진 소리가 났다고 했어.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잖아."
"글쎄, 이른 새벽이었잖아."
"얘, 너 우리 나라 사람 아니지! 혹시 간첩!"
"무슨 헛소리야. 나에게 그게 새벽이야."
"아침이지. 자 말해봐 아침."
"바보야. 얼굴 저리 치워."
"이씨~ 얼굴에 금 발랐냐? 왜 얼굴을 피해."
여자 둘이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보았다.
당연히 이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
다만, 이들이 사용하는 말 중에 보편적인 것이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런 경우.
"머리에 혹 난 것 봐. 네가 땅에 헤딩을 하였더니, 이리 정신을 놓았나 보네."
"그래, 그래, 이제 잘 거야. 이제 꺼져 줄래?"
"이 언니가 극진히 간호해 줄게. 어여 자."
"네가 있는데, 잠이 오겠냐?"
이들은 같은 학교 같은 과 친구사이다.
이정은 코 웃음 치며 자신의 핸드폰을 들었다.
"친구들에게 안부 보냈다. 내일이면 하나 둘씩 너를 찾아 올 것이야."
"이런 병맛! 굳이 왜 알렸어. 네가 오는 것도 귀찮아."
"이 언니가 얼마나 널 생각하는데, 매일 와야지."
"꺼져라. 너랑 놀기 싫다."
"어머, 표현도 참. 좋으면 그냥 좋다고 해."
"식겁. 네 말에 나 기절!"
"푸하하하, 그래. 그래. 어여 자."
재이가 창문을 향해 몸을 돌려 세웠다.
그들의 대화를 계속 듣던 남자가 몸을 세웠다.
우선 그들의 이야기는 저를 포함한 이야기로 저들은 저와 관계된 내용이 삭제 된 듯하다.
그 와중에 자신이 펼친 오라에 일부 사람들의 기억을 제거하거나 바꾼 모양이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개를 돌리다, 이정과 눈이 맞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정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참으로 당돌한. 아니면 이 세계의 인사 법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