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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기사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작가 : 난채
작품등록일 : 2022.1.1

제국 최고의 망나니로 살아온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어지 하는 행동이 지 어미만 쏙 빼닮아서는..."

황후를 닮아 황제의 미움을 받는 그녀에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으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브라이니

'황궁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위해 가출을 결심하여 도착한 곳이... 기사단?!

우아한 드레스 뒤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칼자루,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감정, 사랑

 
3화. 검이 되려 한다
작성일 : 22-02-06 17:39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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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상황설명이 담긴 답변을 기대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하찮기 그지없었다.

 

 [황녀의 신탁을 들은 이상 국혼을 진행할 수는 없소.]

 

 “정말, 이 편지만 전하라 하셨느냐?”

 

 “예, 황녀님. 국왕께서 이 답신만 전하라 하셨습니다.”

 

 “수고했네.”

 

 브라이니는 한순간에 그녀의 하늘을 잃었다.

 든든한 버팀목이자 지지자였으며 정을 나눈 이를 허무하게 떠나보냈다.

 이 적막한 삶에서 희망이 되었던 존재가 이젠 그녀의 것이 아니었다.

 실소가 터져 나오며 두 눈에는 분노의 눈물만이 흘렀다.

 

 “미친 새끼…….”

 

 그 미친 황제의 짓이 틀림없었다.

 타오르는 분노만이 머릿속을 지배할 뿐이었다.

 

 ‘계획을 변경해야겠어.’

 

 브라이니가 아휘벤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황태자 궁의 귀빈실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집무실에 도착하여 하인에게 물었다.

 

 “황태자 전하는 안에 계시는가.”

 

 “송구하지만 황태자 전하께서는 지금 황제 폐하의 알현실에 계십니다.”

 

 “황제 폐하의 알현실?”

 

 미친 황제가 아휘벤을 불렀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는 안 봐도 뻔했다.

 

 ‘국혼도 깨지고 내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도 있겠다……. 뭐, 날 죽일 명분은 충분하네.’

 

 * * *

 

 아휘벤은 황당했다.

 자신의 아버지는 생각보다 더 미친 작자였다.

 

 “제발 제가 잘못 들었다고 말씀해주십시오, 아버지.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제대로 들은 것이 맞다. 네 손으로 황녀를 죽이거라.”

 

 “제가 어찌 누님을……!”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단 말이지. 그 계집에게 약조까지 받았음에도 왜 이리 믿음이 가질 않지? 말해보렴, 아휘벤. 네 생각은 어떠한지 말이다.”

 

 “아무리 누님에게 신탁이 내려왔다 한들, 누님은 제국의 황녀입니다. 그리고 황녀이기 전에 제 혈육이기도 하고요!”

 

 아휘벤이 울분을 토해내며 아테르에게 반항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대를 이어 황제가 될 놈이 그 정도 배포도 없는 것이냐!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는 것도 한두 번이다, 아휘벤.”

 

 “그건 사사로운 감정이 아닙니다! 제게 누님의 목숨을 가져오라 명하신 건 단순히 아버지의 평판을 걱정하시는 거 아닙니까? 자신의 딸을 죽인 권력에 눈이 먼 황제라는 꼬리표가 싫어서 말입니다!”

 

 “당돌하구나. 더는 듣고 싶지 않으니 썩 꺼지거라. 네가 황녀를 죽이지 못한다면, 이 아비가 하마. 대신 황녀의 마지막은 볼 수 없을 테지.”

 

 그렇게 알현실에서 축객령을 당한 아휘벤이 황망한 눈으로 브라이니에게 달려갔다.

 

 * * *

 

 “아버지를 만나고 왔다며?”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 널 찾으러 집무실에 갔었는데 네가 알현실에 갔다고 하인이 말해주더라. 그래서, 아버지가 뭐라고 하시니? 아직도 날 없애버리시려고 눈에 불을 켜고 계시니?”

 

 브라이니가 작게 몸을 떠는 아휘벤을 진정시키기 위해 웃으며 물었다.

 황제와 만나고 왔다면 분명 좋은 소리를 듣지는 못했을 것이니.

 

 “제 손으로…….”

 

 아휘벤은 눈을 바닥으로 내리깔았다.

 그 끔찍한 단어를 자신의 입으로 내뱉어야 한다는 사실이 치가 떨리게 싫었다.

 

 “누님의 목숨을…… 제 손으로 거둬오라는 명이 있었습니다.”

 

 “내 목숨을 거둬와라……. 그걸 이용하면 되겠구나.”

 

 “네?”

 

 아휘벤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브라이니를 쳐다봤다.

 누님이 드디어 미친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브라이니가 입을 열었다.

 

 “내게 다 생각이 있단다. 아버지가 내게 도움이 될 때도 있다니.”

 

 “아버지는 일주일의 시간을 걸었습니다. 어떤 계획이든 그 안에는 마무리하셔야 합니다.”

 

 “그 정도면 충분해.”

 

 브라이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걱정스러워하는 아휘벤을 바라보며 생긋 웃어주었다.

 

 “황실에 회수된 귀족의 성(姓) 중에 쓸만한 것을 좀 찾아주겠니?”

 

 * * *

 

 사용인들의 눈을 피해 황궁 서고에 도착한 아휘벤이 황실 소유의 귀족가(家) 명단을 살피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건 왜 필요하다고 하시는 것인지…….’

 

 “아, 찾았다.”

 

 그가 고서 한 권을 옆구리에 끼고 잰걸음으로 브라이니의 방으로 뛰어갔다.

 달리면서 고서에 붙어있던 먼지들이 휘날렸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누님에게 여쭤봐야겠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누님, 아휘벤입니다.”

 

 “들어와.”

 

 “부탁하셨던 것 찾아왔습니다.”

 

 아휘벤이 상기된 얼굴로 고서를 그녀에게 내밀었다.

 브라이니가 고서의 첫 페이지부터 꼼꼼하게 살피고 이내 책을 덮었다.

 

 “베르타 가(家)?”

 

 “네, 누님. 베르타는 선황제 폐하가 계실 때 황실에 회수된 자작가입니다. 그때 당시 가문을 이을 후계자가 없어서 마지막 자작이었던 플리네아트 베르타 자작이 사망하고 그대로 황실 소속으로 회수되었습니다.”

 

 “수고했어. 고맙구나, 아휘벤.”

 

 브라이니의 눈치를 살살 살피던 아휘벤은 그냥 솔직하게 물어봤다.

 

 “누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그 계획, 저도 알아야겠습니다.

 두루뭉술하게 계획만 있다 하시고, 제겐 한마디 언질도 주지 않으시잖습니까.”

 

 “조만간 말하려고 했는데 네가 먼저 물어보니 말해줘야겠네.”

 

 브라이니가 은은한 미소를 띠며 제 동생을 바라보고 말했다.

 

 “황궁을 나갈 거야.”

 

 “네?”

 

 “음, 쉽게 말하면 가출?”

 

 어이없어하는 아휘벤의 표정을 무시한 채 그녀가 덧붙여 말을 이었다.

 

 “그 뒤엔, 검이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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