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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나의 기사도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작가 : 난채
작품등록일 : 2022.1.1

제국 최고의 망나니로 살아온 브라이니 드 하이츠 황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어지 하는 행동이 지 어미만 쏙 빼닮아서는..."

황후를 닮아 황제의 미움을 받는 그녀에게 내려온 불길한 신탁으로 인해 여러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브라이니

'황궁은 더이상 안전한 곳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이들의 삶을 위해 가출을 결심하여 도착한 곳이... 기사단?!

우아한 드레스 뒤에 감추어진 날카로운 칼자루, 상황속에서 피어나는 감정, 사랑

 
2화. 참신한 개소리
작성일 : 22-02-06 17:38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3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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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와츠 국왕께서도 잘 이해했으리라 믿소.”

 

 어두운 알현실에는 무거운 공기만이 감돌았다.

 슈와츠의 국왕, 세르노의 아비를 비밀리에 찾아온 아테르가 헤아스에게 신탁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었다.

 아테르의 말에 회유당한 헤아스 역시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황제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 내 잘 알았소. 당장 실행에 옮기도록 하겠소.”

 

 * * *

 

 “내가 밖을 나가지 못한다니! 그게 무슨 말이더냐!”

 

 “진정하십시오, 왕자 전하. 국왕 폐하께서 그리 명하셔서 저희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어이가 없었다.

 아휘벤 황태자의 말대로 브라이니의 안정을 위해 슈와츠로 귀국하였고, 자고 일어났더니 외출 금지라는 벌을 아비로부터 받았다.

 한두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제 다 커서 곧 결혼도 할 아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상황은 대체 무슨 경우란 말인가.

 

 “아버지를 봬야겠다. 어서!”

 

 “힘 빼지 말거라, 왕자.”

 

 육중한 방문이 굉음을 내며 열리더니 헤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사용인들을 모두 물리고 느릿한 걸음으로 세르노에게 다가갔다.

 

 “아버지, 이게 대체 무슨 상황입니까? 외출 금지라니요!”

 

 “모자란 놈 같으니라고……!”

 

 짝-

 

 날카로운 마찰음이 귓가에 들어와 박혔다.

 세르노의 고개가 반대쪽으로 꺾였다.

 화끈거리는 뺨을 만져볼 새도 없이 헤아스가 호통을 쳤다.

 

 “네놈은 하이츠 제국의 황녀에게 불길한 신탁이 내려왔다는 사실을 알고도 모른 척 한 것이냐!”

 

 “불길한 신탁이라니요? 제발 알아듣게 설명해 주십시오, 아버지!”

 

 그가 당황스러운 헤아스의 말에 울분을 토해냈다.

 브라이니, 그녀의 이름이 언급되었다.

 필시 무슨일이 있을 터.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심장은 불안정하게 뛰었다.

 하지만 한 가지만은 확실히 알았다.

 

 ‘브라이니가 위험하다.’

 

 그녀에게 가고 싶었다. 아니, 가야만 했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었다.

 세르노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였다.

 

 “하이츠 제국과의 혼담은 황제와 이야기하여 없던 일로 하기로 하였다.

 그러니 너도 마음을 정리하거라.”

 

 “아버지……!”

 

 “아, 그리고 듣자 하니 델브로스 공작가의 영애도 혼기가 찼다더군. 공작가에 전령을 보내 공녀와의 국혼을 준비할 터이니 그렇게 알고 있거라.”

 

 헤아스는 일방적 통보를 마치고 물렸던 사용인들에게 명령했다.

 

 “왕자를 절대 문밖으로 내보내지 말거라. 그리고 외부와 그 어떤 연락도 하지 못하게 막거라.”

 

 * * *

 

 ‘전하께 빨리 소식이 가야 할 텐데.’

 

 세르노가 타국에 방문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도 벌써 한참 지났다.

 이쯤 되면 왕국으로 돌아와야 했는데도 그로부터 아무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

 급히 상의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나 혼자 준비해야 하는 걸까…….’

 

 브라이니는 나름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계획에는 세르노의 절대적 지지가 필요했다.

 하지만 그와 소식을 주고받지 못하는 지금,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녀가 결심한 듯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절대 그 미친 황제의 뜻대로 순순히 죽어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내가 왜 아비의 손에 죽어야 하는가?

 

 “누님, 들어가도 됩니까?”

 

 “들어와, 아휘벤.”

 

 아휘벤이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브라이니에게 다가왔다.

 시선은 바닥을 고정한 채 떨어지지 않았다.

 아마 브라이니가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누님, 혹 생각이 바뀌셨거나…….”

 

 “아휘벤.”

 

 브라이니가 강직한 목소리로 동생을 불렀다.

 아휘벤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나, 황궁을 나갈 거야.”

 

 “정말입니까? 전 누님이 저 때문에…….”

 

 ‘역시.’

 

 아휘벤의 눈에서 유리구슬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

 그런 동생이 안쓰럽고 고마워서 브라이니가 까치발을 들고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만한 황태자가 제 누님 앞에서는 한없이 어린아이가 되는 꼴이 퍽 우스웠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게 나가야 한다. 그러니 너에게만 말해주는 것이고.

 내가 이 황궁에서 죽은 게 되어야 황제가 의심하지 않을 거야. 네가 날 좀 도와주겠니?”

 

 “당연하죠. 전 누님을 위해서면 뭐든 다 해요.”

 

 * * *

 

 “황녀님, 슈와츠 왕국에서 사절단이 도착했대요!”

 

 “왕국에서?”

 

 “그렇다니까요! 왕자 전하께서도 함께 오셨을지도 모르잖아요. 우리도 얼른 구경하러 가요!”

 

 브라이니의 전속 시녀인 리아스가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했다.

 화려하기로 유명한 왕국의 사절단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들떠있는 그녀를 보자, 브라이니 역시 마음이 급해졌다.

 

 “그럼 나갈 채비를 해야겠구나. 우리 몰래 구경하고 올까?”

 

 “당당하게 보러 가면 안 되나요?”

 

 “그러면 재미없잖니.”

 

 “재미있겠다! 얼른 가요! 채비를 도와드릴게요.”

 

 그녀는 거추장스러운 드레스 대신 검붉은 색의 제국 식 정복을 입고 서둘러 궁의 중앙 홀로 길을 나섰다. 중앙홀 2층에 도착하니 마침 사절단과 아테르가 이야기 중이었다.

 

 ‘드디어 슈와츠 국왕께서도 국혼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정하신 건가? 소식이 없어 걱정하긴 했지만, 답신 대신 사절단을 보낼 줄이야.’

 

 내심 기대를 하며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저 사절단이 분명 국혼을 위한 사절단임을 바라면서.

 하지만 중앙홀 1층에서 들리는 사절단 대표의 말은 브라이니가 생각했던 것과 차원이 다른 말이었다.

 

 “슈와츠 왕국의 세르노 반 슈와츠 왕자 전하께서 혼인하셨으니 국교 차원으로 하이츠 제국에서 축하 사절단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는 국왕 폐하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축하한다고 전해주게. 곧 축하 사절단을 보내겠다고도 전해주고.”

 

 이건 또 무슨 참신한 개소리란 말인가.

 얼마 전까지 약혼자였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유부남이 되었다.

 

 ‘허?’

 

 브라이니가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생각했다.

 어이가 없어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게 무슨 소리냐며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결국 입만 뻥긋대다가 리아스와 함께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리아스도 브라이니의 상태를 보고 조용히 물러났다.

 

 ‘왕자께서 결혼을? 누구랑?’

 

 세르노를 적극적으로 좋아한 건 아니였지만 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었다.

 마치 내 것을 다른 이에게 빼앗긴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그와 국혼을 치르고 슈와츠 왕국의 왕자비가 되면 이 지긋지긋한 황녀 노릇도, 아휘벤이 위험해질 일도 없을 줄 알고 결혼식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남은 한 줄기 희망마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무슨일인지 알아봐야겠어.’

 

 브라이니가 펜을 집어 들어 급히 편지를 쓰고 실링 왁스로 밀봉했다.

 그리고 밖에서 대기 중인 리아스를 불렀다.

 

 “이 편지를 슈와츠 국왕께 가져다드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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