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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무공앱
작가 : 백선우
작품등록일 : 2021.12.28

"무공 익히는 거 쉬워. 앱 하나만 깔면 돼.."

편의점에서 하루 하루 숨만 쉬고 살아가던 한정후에게 어느 날 무공앱을 깔아주는 여자가 등장하고 이때부터 천하 제일 고수를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무공앱 (33회)
작성일 : 22-02-06 07:05     조회 : 203     추천 : 0     분량 : 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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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공앱 (33회)

 

 

 100대 98.

 

 이겼다고 하지만 결론적으로

 정후도 98번을 검에 찔린 셈이다.

 펜싱 장비를 사용한 시합이었기에 망정이지

 실전에서 칼에 98번을 찔렸다면

 그냥 사망이 아니라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신이 되었을 거다.

 

 정후는 궁금해졌다.

 무공앱에 분명 비혼무라고 하는

 좋은 방어기술이 있는데

 왜 수비는 전혀 언급이 없는 거지..

 

 헬조선 검법은 말 그대로 닥공이라

 오로지 공격만을 한다.

 분노의 힘으로 수비를 하는 게

 잘 안 어울리기도 하고

 딱 하나 있는 초식이 공격 동작이니

 수비가 될 리 없다.

 아직까진 방어가 필요한 적도 없고..

 하지만 이번 시합을 통해

 정후는 방어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

 아무리 100번 찔러서 공격에 성공하면 뭐 하나..

 딱 한 번 검에 맞으면 그걸로 끝날 수 도 있는데..

 이제는 정말 방어를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정후가 아영에게 말했다.

 

 “비혼무는 언제 배우는 거야?

 당장이라도 시작하고 싶은데..“

 

 얼른 배우라고 할 줄 알았던

 아영의 표정이 좀 묘해지더니 뜸을 들였다.

 “비혼무는 음..”

 

 음이라니..

 수비는 필요 없다는 건가..

 

 “이번처럼 수없이 찔렸다간

 목숨이 몇 백 개는 되야 돼..“

 아영이 정후를 달래듯 말했다.

 

 “음..비혼무를 배우는 데는 생각보다

 내공이 많이 필요해서..”

 

 엥?

 공격이 아닌 방어에

 지금보다 더 많은 내공이 필요하다구?

 어찌 그럴 수 가...

 

 “내공이 얼마나 필요한데?”

 

 아영이 고민스러운 얼굴이 되더니 입을 열었다.

 

 “5백M 정도..”

 헉!!

 5.. 500 엠..

 이제 겨우 200M을 넘었건만 500M 이라니..

 

 정후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어를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공격보다 몇 배의 힘이 들어가는

 방어가 있단 말인가..

 

 때리다 지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당연히 공격이 방어보다 힘이 더 들어가는 게

 정후가 알고 있는 상식이자 모든 이들의 상식이었다.

 

 정후는 뭐라고 더 물어봐야 할지 몰랐다.

 

 “아니 어떻게 방어가 공격보다.. 어떻게..”

 

 정후는 어떻게 만 반복했다.

 아영이 방어 무공에 대해

 얘기를 꺼내지 않은 게 지금과 같은 이유였다.

 당연히 납득하기 힘들 테니까..

 

 그건 아영만이 알고 있는 이유였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방어를 회피 할 수는 없었다.

 아영은 최소한 대략적인 설명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게 말이야.

 수련 방식이 좀 스파르타 해서 말이지..“

 

 말끝을 흐리는 아영.

 그녀에게 좀처럼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얼마나 스파르타 하길래..

 칼에게 배워봤지만 그다지 힘든 건 없었다.

 이미 무공에 심취한 정후에게 웬만한 고통은

 이제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되어 있었다.

 

 혹시 내공 연습에 최선을 다하게 하기 위한

 아영의 계책 뭐 이런 건가?

 그렇다고 대놓고 의심하는 투로 말 할 수는 없다.

 아영이 화나면 무섭기도 하구

 정후의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니까..

 

 정후는 목소리 톤을 적절히 조정해 보기로 했다.

 

 “꼭 500M이 있어야 돼?”

 

 앞에 정말이나 진짜라는 말이 붙으면 의심하는 게 된다.

 그래서 정후는 꼭이라는 단어를 썼다.

 의심이지만 의혹 수준으로 들리게 하기 위해서..

 

 아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응. 꼭..”

 

 아영도 꼭이란 단어를 썼다.

 그럼 꼭 필요한 게 맞나 보다.

 하는 거지 뭐..

 내공 수련..

 

 아 500M..

 

 정후는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럴 때 든든한 정신적 지원군이었던

 칼마저 옆에 없었다.

 

 칼은 정후와 국가대표와의 시합 후

 더 이상은 가르칠 게 없다며

 특히 1대 10의 포위 공격에 대해선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인

 

 엑설런트~!!!

 

 를 외쳐 주고 국가대표 선수들과 같이 프랑스로 떠났다.

 가성비 좋은 와인을 구해 돌아오겠다며..

 길고 지루한 수련이 될 것이다.

 500M이 될 때 까지는..

 

 정후는 비혼무의 선생이 궁금해졌다.

 설마 칼이 또 가르치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내공 수련은 그렇다치고

 비혼무는 누가 가르쳐 주는 거야?

 

 잠시 아영의 얼굴이

 돌처럼 굳어지는 걸 정후는 스치듯이 봤다.

 눈 한 번 깜짝 할 시간도 안 되는 잠시이자

 사람의 본심이 드러나는 찰나의 순간..

 

 아영은 생글거리며 말했다.

 “아주 잘 가르치시는 분이야.

  매우 열정적이시고..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어..

 분명 굳은 얼굴을 분명히 본 것 같은데..

 잘못 본 건가..

 증거를 잡을 수는 없다.

 유도 심문 밖에는..

 

 정후가 일부러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칼 만큼이나?”

 

 칼은 정후가 여태 만나 본 최고였다.

 코치로나 인간적으로나..

 칼을 빗대어 유도한다면

 나름 신빙성 있는 정보를 얻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바로 넘어 올 아영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정후를 속일 마음은 없었다.

 그녀도 웬만한 뒷감당은 자신이 없었으므로..

 

 심사숙고하는 얼굴이던 아영이 입을 뗐다.

 

 “다른 건 몰라도 말이지..”

 

 아영이 한 번 말을 끊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열정 하나만큼은 칼을 확실히 능가 한다고 봐..”

 

 정후는 말문이 막혔다.

 칼을 능가하는 열정을 지닌 선생님.

 이 문장에 의심이란 단어를 들이 댈

 공간은 없어 보였다.

 그냥 열정도 아니고 확실한 열정이라는데

 거기에 대고 무슨 말을..

 이젠 500M을 빨리 달성하는 길 밖에는 없다.

 공부해서 남 주는 거 아니라는 말처럼

 내공 열심히 쌓으면 남 주는 거 아니고

 다 내 꺼 되는 거지 뭐..

 

 정후는 이렇게 생각하며 500M을 향해

 전진하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뭔가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서도..

 

 

 낙엽이 지고 겨울이 찾아왔다.

 

 그 동안 정후는 내공 연마에

 심혈을 기울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비혼무를 배우기 위한 필요조건 500M.

 그런데 아직 정후는 300M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칼이 돌아왔다.

 칼은 자신이 말한 대로 가성비 좋은 와인을

 열병이나 사 가지고 들어왔다.

 오랜만에 보는 칼의 모습에

 정후는 나름 지루했던 내공 수련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사라짐을 느꼈다.

 그립고 반가운 이의 존재가

 이런 느낌이라는 걸 정후는 새삼 알게 됐다.

 

 아영도 칼을 보자 마음이 든든해졌고

 셋은 칼이 사온 와인도 딸 겸

 공기 좋은 곳으로 놀러가기로 했다.

 

 정후가 예약한 계곡에 있는 산장에서

 셋은 간만에 회포를 풀었다.

 칼은 프랑스 국가대표 선수들이

 정후의 무공 연마 소식을 무척

 궁금해 한다는 말을 전해줬다.

 그러면서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붙어 보고 싶다는 말도

 정후에게 전해 달라고 했다.

 

 대신 이번엔 100대 1로..

 

 그 말에 다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마리오는 자신이 알고 있는

 펜싱 선수들을 전부 끌어 모을 테니

 100대 1로 승부를 겨루자고

 칼에게 진지하게 농담으로 말했다.

 

 칼은 흔쾌히 받아들이며

 이번엔 축구장을 빌려 놓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비록 농담이지만 100대 1 얘기가 나올 만 큼

 정후가 보여준 무공은 엄청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지금은 농담이지만

 나중에 정후가 무공앱의 한계를 넘어서는 날이 오면

 100에 0하나가 더 붙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산장 첫날은 먹고 마시는데 시간을 보냈고

 둘째 날은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다.

 아영을 위해 일부러 데크길이 잘 조성된

 곳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영도 전동휠체어를

 타고 둘러보기에 매우 편안했다.

 

 칼과 정후는 아영의 속도에 맞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갑자기 칼의 입에서 와우!가 터졌다.

 정후와 아영이 칼의 눈을 따라가보니

 이미 꽁꽁 얼어있는 계곡물의 얼음을 깨고

 남자 한 명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

 

 머리를 보니 스님 인 듯 했다.

 여름에 들어가도 차가운 계곡물인데

 한 겨울이라니..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스님은 미동도 없었다.

 

 정후가 호기심이 발동해 물었다.

 

 “스님. 안 추우세요?”

 

 스님이 서서히 눈을 뜨더니 빙그레 웃었다.

 

 “안 춥긴요. 춥죠. 추워요..”

 

 “추운데 왜 그러고 계세요?”

 

 스님이 다시 눈을 감더니 말했다.

 

 “처음엔 춥지만 그걸 이겨내다 보면

 온 몸이 뚫리고 맑아져요.

 물과 내가 하나가 된 그런 느낌이예요.

 겨울엔 이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답니다..“

 

 좋다는데 더 무슨 말을 하랴..

 그대로 정후는 신기한 눈으로

 한동안 스님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스님의 얼굴은 말한 그대로 좋아보였다.

 온 몸이 뚫리고 맑아지는 게 맞아 보였다.

 

 정후는 산타기 경공이 생각났다.

 무척 힘들지만 그 고통점을 넘고 나면

 몸에 쾌감이 오며 더 큰 힘을 주는 걸

 이미 수없이 체험했다.

 

 저 추위를 마다않고 물속에 들어가 있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추위를 이겨낸다면 그 뒤에는 뭐가 올까..

 정후가 생각에 잠긴 사이

 칼과 아영이 저만치 가고 있었다.

 그걸 보고 정후는 칫! 잠시 토라지고는

 둘을 따라 걸어갔다.

 

 짧은 여정의 마지막 밤이 됐다.

 아영과 칼은 이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는데

 정후는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았다.

 

 정후의 머릿속에는 낮에 본 스님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정말 추운 물속이 좋은 걸까..

 

 모든 게 뚫린다는 스님의 말은 거짓이 아님이

 얼굴을 통해 드러나고 있었기에

 정후는 묘한 호기심에 잠들 수 없었다.

 

 나도 한 번 해 볼까..

 단 한번 도 한겨울에 계곡물에 들어가야지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정후다.

 TV에서 특전사나 해병대가 얼음을 깨고

 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면 저건 군대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라고 생각했던 정후였다.

 

 그런데 스님을 따라 해 보고 싶어졌다.

 그것도 이 한밤중에..

 내일은 일어나자마자 출발 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도 없고 시간이 된다고 해도

 아영이 보는 앞에서 그러긴 많이 쑥스럽다.

 

 그렇담 기회는 지금뿐..

 

 정후는 몰래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왔다.

 정후가 아직은 젊다는 건 이걸로 증명이 됐다.

 

 호기심과 일신의 편안함..

 

 나이가 들면 대부분 후자를 선택한다.

 이미 살면서 이것저것 해보기도 했고

 몸이 휴식을 원하면 그대로 따라준다.

 그게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젊다는 건 몸이 보내는 귀차니즘과 피곤함도

 과감히 뿌리 칠 수 있는 에너지가 아직

 남아 있다는 거다.

 

 20대여도 늙은이들이 있다.

 40대여도 젊은이들이 있다.

 정후는 아직 20대다운 젊은이였다.

 어찌 보면 똘기 충만한..

 

 한겨울 한밤중에 계곡물에 들어 갈 생각을 하다니..

 

 돈 안 되는 무공을 죽어라 수련하는

 자본주의 세계에선 이해하기 힘든

 정후다운 행동이었다.

 

 달빛도 매우 밝아서

 정후의 망설임을 없애 주고 있었다.

 정후는 낮에 스님이 들어갔던 자리에

 들어가기로 하고 다시 얼어붙은

 계곡물 위로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었다.

 

 아! 이 자리구나 싶을 때 쩌저적~~

 금가는 소리와 함께

 정후의 몸이 순식간에 밑으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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