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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6화
작성일 : 22-02-06 00:47     조회 : 181     추천 : 0     분량 : 1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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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야!”

 

 “유리나!”

 

 니야와 유리나가 기 때문에 튕겨나가는걸 본 페리트와 에리카는 각각 니야와 유리나에게 달려갔다.

 

 “니야 양,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으윽...네...저는 괜찮아요..”

 

 ‘숨쉴틈도 없이 덮쳐오던 어지러움이 한순간에 사라졌어. 대체 뭐였던거지..? 그 목소리는..’

 

 “유리나, 괜찮아?”

 

 “....응..괜찮아..”

 

 “갑자기 왜 튕겨져나간거야?”

 

 “..모르겠어..니야의 기억에서 뭔가를 찾아내려고 했는데 알 수 없는 힘이 내 능력을 방해해서..아..몰라..기억이 나지 않아..”

 

 ‘유리나의 {기억 더듬기}를 방해하다니..그건 유리나의 고유 스펠이라 쉽게 방해하지 못할텐데..대체 누가 한거지..?’

 

 “..저기..유리나 님..”

 

 “아..니야, 무슨 일이야?”

 

 “...왜 제 기억을 볼려고 하셨던거죠?”

 

 “...그건...”

 

 “사람에게는 숨기고 싶은 비밀이라는게 한가지씩은 있습니다. 저 또한 그렇죠. 그런데 저와의 상의도 없이 제 기억을 헤집어보시다니..실례되는 행동 아닌가요?”

 

 “.....그건 오해야, 니야!”

 

 “오해라뇨? 방금 유리나 님의 행동에 정당한 이유라도 존재한다는건가요?”

 

 “...유리나는 네가 예상한대로 나와 같은 다크엘프야. 하지만..그동안 살아오면서 받아왔던 취급은 나랑 전혀 달랐어.”

 

 “받아왔던 취급이라니..”

 

 “뭐..니야가 상상하고있는 것 이상의 취급이라고 생각하면 되. 다크엘프가 태어나자마자 받을거라고 생각하는 취급의 한 20배 이상?”

 

 “....!”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그 과거의 기억 때문에 유리나에게는 강한 트라우마가 남았어. 그래서 유리나는..”

 

 “됐어. 에리카. 내가 대신 설명할게.”

 

 “유리나..”

 

 유리나는 에리카의 설명을 끊은 뒤 니야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

 

 자신을 경계하는 니야의 모습에 조용히...그리고 천천히 숨을 고르던 유리나는 니야의 두 팔을 잡고는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

 

 “걱정마. 너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을게.”

 

 니야를 안정시킨 유리나는 니야의 손을 자신의 머리 쪽으로 끌어당겨 뿔을 만지게 했다.

 

 하지만 만져지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한쪽 뿔만 만져지고 한쪽 뿔은 허상인 것처럼 일부분이 만져지지 않았다.

 

 “...뿔이..”

 

 “내 오른쪽 뿔은 일부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똑똑한 너라면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겠지?”

 

 ‘종족원이 자신이 속해있는 종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종족원으로써 제일 중요한 것을 없앤다고 들었어. 수인은 자신의 귀 한쪽을 없애는 행동을..그리고 마족과 다크엘프는 그 뿔을 잘라버리는 것을 그 행동으로 한다고 들었지.’

 

 “자신의 종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쪽 뿔의 일부분을 잘라버렸다는건가요?”

 

 “....그 때문에 내 마력은 반토막이 나버렸지만 뿔을 부러뜨린건 후회하지 않아. 절대로..”

 

 “유리나 님...”

 

 “내 뿔을 뿌러트려서 다크엘프라는 종족에서는 벗어났지만 내 트라우마는 아직도 남아있어서 처음보는 사람과 만나면 무턱대고 그 사람의 기억부터 보는 버릇이 생겼어. 그 어떤 사람이라도 기억은 거짓말하지 않으니까.”

 

 “아무리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해도 상의도 없이 기억을 훔쳐보는 일은 용서되지 않아요. 유리나님이 그 기억을 말하기 싫어하시는 것처럼 저한테도 말하고싶지 않은 기억은 있다고요. 최소한의 상의라도 있었다면 제가 이런 반응은 보이지 않았겠죠!”

 

 “나도 좀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런데도..트라우마가 잊혀지지 않아서..”

 

 유리나가 온 몸을 덜덜 떨며 사과하자 니야는 과거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번 한번만 용서해드릴게요.”

 

 “...어? ....진짜..?”

 

 “네. 잊혀지지 않는 트라우마가 얼마나 무서운지는 잘 알고있으니까요. 하지만. 다음에는 꼭 상의해주세요. 알겠죠?”

 

 “..응. 정말 미안해..”

 

 그렇게 유리나에게 진정한 사과를 받아낸 니야는 에리카와 유리나의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

 

 “그럼 슬슬 훈련을..”

 

 “잠깐, 그 전에 물어볼게 있습니다.”

 

 “윽...갑자기 왜 그래? 기껏 훈련 시작하려고 하는데 기운 다 빠지게..”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어머님이 니야를 두분께 맡기신 이유를 알 것 같다고 하신 이유가 뭐죠?”

 

 “아..그거? 간단해. 살기 때문이야.”

 

 “살기..?”

 

 “그래. 나랑 유리나 둘 다 니야를 보자마자 우리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살기를 느꼈거든.”

 

 “니야가...그정도의 살기를?”

 

 ‘역시 다크엘프...보는 눈이 있구나..적당히 맞춰줘야 되겠네..’

 

 “그리고 그만큼 살기를 잘 느끼지. 내가 너희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 너희 둘, 테일러티 하우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지?”

 

 “맞습니다. 귀족들이 그 집을 로페엠이라는 더러운 이름으로 부르는거로 얘기하고 있었어요.”

 

 “응. 그때 페리트 네가..”

 

 ‘불쌍한 아이들이 도망치고 도망쳐서 겨우 자신들의 안식처로 삼은 장소에 그런 더러운 이름을 짓다니..’

 

 “라는 말을 했지?”

 

 “그때는 제가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그 말을 듣고 니야는 알 수 없는 가슴의 통증을 느꼈고...그렇지?”

 

 “진짜야?”

 

 “아..네..그 말을 하고있던 페리트 님의 표정을 보니까 여기가 너무 아파서..”

 

 ‘알 수 없는 가슴의 통증은 아니지만..’

 

 “그걸 우리는 살기를 느낀다고 표현해. 하지만 그건 살기의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지. 너는 오늘부터 그 살기를 좀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도록 훈련할거야.”

 

 “알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훈련을 하게되는거죠?”

 

 “아..그거라면 내가 예시를 들어줄게.”

 

 “예시..?”

 

 “응. 어떤 훈련인지..몸으로 말이야.”

 

 샤악-

 

 “!!”

 

 에리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니야의 목 앞에 칼이 드리워졌고 그곳에는 유리나가 서있었다.

 

 “유...유리나님..”

 

 “유리나의 기를 전혀 느끼지 못했지?”

 

 “네..”

 

 “그럴거야. 유리나는 이 공간의 기와 완벽하게 동화되에 자신의 살기를 거의 없는것과 똑같이 만들 수 있거든.”

 

 “나는 훈련 내내 내 살기를 숨긴 뒤 너의 목 뒤를 노릴거야. 사람에게 죽을 위기가 닥쳐오면 감각이 극도로 예민해지거든. 그걸 네가 막아내고 내 목에 무기를 겨누면 이 훈련은 종료. 네 승리라는거지.”

 

 “그렇군요...잘 알아들었어요.”

 

 “그럼 너한테도 무기를 줘볼까?”

 

 “필요없습니다. 저도 쓰던 무기가 있거든요.”

 

 창고에서 뭔가를 꺼내오기위해 문을 열던 에리카를 말린 니야는 허리벨트에 꽂혀있는 여러 가지 모양의 단도들 중 적당한 크기를 골라 꺼낸 뒤 몇 번 휘둘렀다.

 

 “네. 이거면 될 것 같네요.”

 

 ‘9살의 어린아이가 단검을 저리도 자유자재로 다루다니..대체 어떤 삶을 살아온거지..?’

 

 “그럼 훈련을 시작해볼까?”

 

 “네.”

 

 “유리나, 준비됐어?”

 

 “난 언제든지 시작할 수 있어.”

 

 “그럼...훈련 시작!”

 

 니야가 단검을 잡은 뒤 니야와 유리나의 훈련이 시작됐고 정확히 2시간 뒤..

 

 캉!

 

 몇 번째인지 셀 수도 없이 많이 울려퍼진 검 튕겨져나가는 소리가 들렸고 땀을 비오듯이 흘리던 니야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니야는 단 한번도 유리나에게 이기지 못했고 팔과 다리, 등에는 무수한 상처가 생겼다.

 

 ‘젠장...맞붙으면 붙을수록 감을 읽는게 어려워져. 대체 어떤 방식으로 기척을 숨기는거지? 아니...방식을 따질때부터 이미 나의 패배인건가..?’

 

 “..벌써 끝이야?”

 

 “...아뇨...더 할 수 있어요. 계속 부탁드립니다!”

 

 “몇번이고 말하지만 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를 느끼는 것에만 집중을 해야되. 내 말을 깨닫지 못한다면 너는 절대로 날 이기지 못할거야.”

 

 ‘다른 감각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살기에만...말이 쉽지,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니야! 집중해!!”

 

 “...!”

 

 샤악-

 

 “큭!”

 

 니야가 유리나의 말에 한눈을 판 사이에 유리나는 자신의 살기를 공간과 동화시켰고 페리트의 외침에 그제서야 니야는 유리나가 사라졌다는걸 눈치챘지만 때는 너무 늦어 유리나에게 팔을 베였다.

 

 “어디에다 한눈을 팔고있는거야? 적을 앞에 두고 방심을 하다니...감각이 키워지기는커녕 더 낮아진 것 같은데?”

 

 “크윽...한번 더..!”

 

 삐비빅-

 

 “앗...”

 

 유리나의 도발에 니야는 단검을 집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지만 에리카가 설정해놓은 마력시계가 울리고 말았다.

 

 “훈련시간 끝! 2시간 30분 지났어. 내일 다시 와.”

 

 “아..아직 멀었어요! 이길 수 있다고요!”

 

 “...설정해놓은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니 나쁜 아이네. 벌을 줘야겠어.”

 

 “에리카 씨..?”

 

 “유리나.”

 

 “....알겠어.”

 

 에리카의 말에 유리나는 다시 한번 기척을 숨기더니 니야의 뒤로 가 어께에 손을 올렸다.

 

 “{악마의 손아귀여} {그대의 신체에 깃들어} {지옥의 고통을}”

 

 꽈악!

 

 “....!!”

 

 유리나가 니야의 어께에 스펠을 걸기 시작하자 니야의 어께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고 니야는 이를 악물고 참아냈다.

 

 “니야!”

 

 “움직이지 마. 페리트.”

 

 “도대체 왜 이러는겁니까! 방금 그 스펠은..”

 

 “말했잖아.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주겠다고. 이건 너라도 말릴 수 없어.”

 

 “으윽...”

 

 “앗..니야 양!”

 

 에리카에 의해 저지당하는 바람에 페리트는 니야에게 가지 못했고 결국 니야는 고통을 참아내다가 의식을 잃어 뒤늦게 달려온 페리트의 품에 쓰러졌다.

 

 “니야 양...니야 양..정신차려! 앗..”

 

 기절한 니야를 깨우기 위해 니야를 흔들던 페리트는 니야의 어께에 새겨진 커다랗고 검은 손자국을 발견했다.

 “이건..저주 {마의 손아귀}?”

 

 “그래. 악마의 손자국을 새겨 점점 고통을 주는 아주 지독한 저주지.”

 

 “대체 왜 이런걸 니야 양한테 새긴거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 나쁜 아이에게는 벌을 준다고 했었잖아. 루티아르의 수행자인 우리가 훈련생한테 그저 그런 벌을 줄거라고 생각했어? 페리트, 안 본 사이에 많이 유해졌네? 냉정하셨던 기사단장 페리트는 어디에 가셨나~”

 

 “아무리 벌이라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습니까!”

 

 “나한테 소리지르지 말고 빨리 테리트한테 가지 그래? 그거. 고통 점점 심해질텐데.”

 

 “크윽...이건 다음에 또 따질겁니다. 그렇게 알고 계시라고요!”

 

 페리트가 니야를 안고 훈련장 밖으로 나가자 유리나가 피곤한 듯 바닥에 주저앉았다.

 

 “되게 지쳐보이는데..괜찮아? 유리나.”

 

 “...누군가한테 저주 스펠을 걸고 이렇게 마음이 흔들렸던건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

 

 “..네가 그런 말을 하는것도 오랜만인걸? 항상 너는 감정 없이 훈련생한테 스펠을 걸었잖아.”

 

 “그때는 내 사정에 공감해주는 녀석이 없었으니까.”

 

 “그런 녀석이 니야라는거야?”

 

 “...몰라. 피곤해. 나 잘거야..”

 

 에리카와의 대화 도중 입을 다물던 유리나는 처음에 앉아있던 의자로 가 앉은 뒤 잠을 청했다.

 

 그러자 유리나의 양 다리와 오른쪽 팔이 돌처럼 변해버렸다. 그걸 보고있던 에리카는 유리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유리나...넌 내가 꼭 지켜줄게..반드시..”

 

 한편. 니야를 안고 훈련장 밖으로 나왔던 페리트는 테리트의 방 문앞에 도착해 힘껏 문을 두드렸다.

 

 “테리트! 테리트! 어서 이 문 열어!”

 

 “대체 무슨 일인데 그렇게 보채는..읍!”

 

 페리트의 닦달에 연구 도중 투덜거리며 문을 연 테리트는 문을 열자마자 코를 타고 들어오는 역겨운 냄새에 코를 막았다.

 

 “이..이 역겨운 냄새는...저주?”

 

 “니야 양이 유리나씨에게 저주를 받았어. 그걸 고쳐줄 수 있는건 너뿐이야!”

 

 “니야가 유리나 씨에게? 저주의 이름은?”

 

 “{마의 손아귀}”

 

 “하아...일단 안으로 들어와.”

 

 “응.”

 

 테리트의 말에 방으로 들어간 페리트는 근처 침대에 니야를 눕혔다.

 

 “이제 보니까 잦은 상처들이 많네..하지만 지금 제일 급한건..”

 

 잦은 상처들을 살펴보던 테리트는 한숨을 쉬며 니야의 옷을 걷은 뒤 어께에 있는 검은 손자국을 바라봤다.

 

 “에리카 씨도 참...짖궂기는..”

 

 “계속 한숨만 쉬지 말고 빨리 저주나 풀어!”

 

 “호들갑 떨지 말아줄래, 형? 애초에 저주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잘 알고있으면서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이 저주에 살상능력이 없다는건 잘 알고있잖아.”

 

 “알고는 있지만...니야 양을 빨리 저주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어.”

 

 “하여튼..여동생 생겼다고 끔찍이도 아껴요, 진짜. 조금만 기다려. 바로 약 만들게.”

 

 페리트를 진정시킨 테리트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외안경을 낀 다음 선반에 올려져있는 플라스크 두 개를 꺼내 그릇에 담고 섞었다.

 

 그리고 아래쪽 서랍을 열어 안에 있는 약초 몇 개를 절구에 넣고 다진 다음 역시 그릇에 담았다.

 

 그런 뒤 마지막으로 그릇을 들고 거의 다 완성된 해주약에 자신의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온갖 약초가 다 섞여 검은색이었던 해주약이 초록색으로 변했고 그걸 본 테리트는 나무 막대기로 해주약을 떠 니야의 등에 발랐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해주약이 손아귀에 흡수되고 저주가 풀릴거야. 이제 됐지?”

 

 “응..”

 

 “그런데 이 저주 말고도 다른 상처들이 몇군데 보이는데 이건 뭐야?”

 

 “아..그건..”

 

 테리트의 질문에 페리트는 제 3 훈련장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히 추려서 설명했다.

 

 “흐음...그런 훈련을 받고있었구나. 하긴..어머님이 니야한테 기사단의 일을 시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 그런데 설마 에리카 씨와 유리나 씨에게 훈련을 맡길줄이야..”

 

 “아무리 훈련이라고 해도 니야에게 상처를 입히고 저주를 걸다니..내일 만나면 둘 다 죽여버릴거야..”

 

 “못 죽인다는거 알면서도 일부러 그런 말 하는거지? 그런 생각 진심이라고 해도 포기하는게 좋을거야. 에리카 씨가 왜 어머님의 수행자인지 잊었어?”

 

 “잊었겠냐..절대 못 잊어. 그때의 에리카 씨의 모습을..”

 

 그 사이, 테리트가 발라놨던 해주약이 모두 흡수됐고 테리트는 다른 상처들을 지혈한 뒤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아줬다.

 

 “됐어. 이제 조금만 있으면..”

 

 “으윽..”

 

 “..회복력도 빨라라..깜짝 놀랐네..”

 

 “니야 양, 괜찮아? 정신이 들어?”

 

 “네..어께 쪽이 좀 욱신거리긴 하지만..”

 

 “{마의 손아귀} 저주는 걸린 뒤의 고통이 아닌 해주된 뒤의 후유증이 더 심해. 그러니까 움직일 때 조심해.”

 

 “고맙습니다..테리트 오빠..”

 

 ‘....살기를 감지하기는커녕 정해진 시간을 넘고도 더 할 수 있다고 억지를 부리다니..예전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는데...이렇게까지 냉정을 잃어버리다니..’

 

 “아직도...감이 안 잡히는거야?”

 

 “네? 아..네..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에만 집중을 하다니..”

 

 니야의 고민을 듣던 테리트는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에만 집중을 하려면 감각을 하나씩 지우는 방법을 써봐.”

 

 “네..?”

 

 “나도 그쪽 계열 전문은 아니라서 깊게 조언해주지는 못하지만 이정도의 어드바이스는 해줄 수 있어. 내 말 잘 생각해봐.”

 

 “.....”

 

 치료를 받은 뒤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니야는 침대에 앉아 생각했다.

 

 ‘감각을 하나씩 지우라고..? 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에만 집중을 한다...감정을 지우기 위해서는 그 감각을 느끼기 위한 신체기관을 하나씩 가려야되..안 보이는 적을 상대하기 위해 필요한 감각 외의 것을 가린다고 생각하면...’

 

 “시각...눈...인건가? 뭐, 밑져야 본전이지. 한번 해보자.”

 

 테리트의 말과 에리카의 말을 천천히 곱씹어본 니야는 오감을 쓰고있던 신체기관 중 시각을 가리기 위해 자신의 방에 있던 천 하나를 집어 길게 찢은 뒤 거슬리는 부분을 정리해 자신의 눈 쪽에 묶고 침대에 앉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예전에는 이 어둠이 싫고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싸우라고 해도 싸우지 못했었는데..그때는 왜 내 눈을 가리라고 했는지 이해를 못했었지..그런데..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 살아갈 때 제일 의지하는 감각인 시각을 차단하니까 다른 감각들이 극도로 예민해지는구나..’

 

 그렇게 한참동안 눈을 가리고있던 니야는 눈을 묶고있던 천을 풀고 눈을 떴다.

 

 “...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에만 집중을 한다...그 말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아.”

 

 뭔가 깨달은 니야는 그 감각을 잊지않기 위해 천으로 눈을 가렸다가 다시 풀기를 반복했고 어느덧 훈련 시간이 다가왔다.

 

 그때, 방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니야는 천을 다시 푼 뒤 문 뒤에 있던 사람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페리트 님, 문 열려있어요.”

 

 니야의 말에 문이 열렸고 문 뒤에는 아니나다를까 그곳에는 페리트가 서있었다.

 

 “문 앞에서 확인도 하지 않았는데 나 인줄 알아채다니..훈련을 제대로 했나보네. 니야 양.”

 

 “특기거든요. 아무런 소리를 듣지 않고 뒤에 있는 사람을 맞추는거.”

 

 “신기한 특기를 갖고있네. 자, 훈련장으로 가자. 훈련 시간이야.”

 

 “네.”

 

 ‘내가 새벽부터 했던 훈련..그게 나에게 정답을 알려줄 수 있을까?’

 

 니야는 페리트의 안내를 받아 훈련장으로 향했다.

 

 “오~ 니야, 왔어?”

 

 “에리카 님, 안녕하세요.”

 

 “아직도 님 호칭을 붙이는거야? 조금 섭섭한데?”

 

 “하..하지만 아직은 좀 어색해서..”

 

 “나도 니야한테 언니라고 불려보고 싶은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에리카 씨, 놀리지 말아주세요. 니야 양이 당황해하잖아요.”

 

 “미안미안. 너무 재미있어서. 그보다 답답하지? 바로 깨워줄게.”

 

 ‘답답하다..? 누구한테 말한거지..?’

 

 의자에 앉아있는 유리나에게 다가간 에리카는 의자를 자신과 니야 쪽으로 돌렸다.

 

 “...!”

 

 의자에 앉아있는 유리나의 모습을 본 니야는 깜짝 놀랐다.

 

 유리나의 양 다리와 오른쪽 팔이 돌처럼 굳어있었기 때문이다.

 

 “...저주..인건가요?”

 

 “....설명해줄게. 에리카, 풀어줘. 니야한테는 다 말해주고 싶어.”

 

 “..유리나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나는 말리지 않아.”

 

 유리나가 보채자 에리카는 이상한 문양이 새겨져있는 유리나의 오른쪽 팔에 입을 맞췄다.

 

 그러자 에리카의 마력이 유리나의 몸에 흘러들어갔고 유리나의 오른쪽 팔과 양 다리에 마력이 퍼져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아...니야, 놀랐어?”

 

 “...안 놀랐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석화의 눈}은 처음 보거든요.”

 

 “역시 알고있었구나. ..이건 내 트라우마의 원인 중 하나야. 나를 짝사랑했던 엘프가 내 정체를 알고 분풀이로 나에게 저주를 걸었거든. 니야의 예측대로 {석화의 눈} 저주지.”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석화의 눈} 저주는..”

 

 “그래. 걸린 이상 절대 풀리지 않는 저주지. 시전자가 죽지 않는 이상은 말이야. 그런데 그때..에리카가 나타나서 내 저주를 나누어 받아줬어.”

 

 “! 에리카 님이...저주를요?”

 

 “내가 얘기했잖아. 우리는 한 몸같은 존재라고. 내가 유리나에게 마력을 넘겨주지 않으면 유리나는 평생 의자에서 움직이지 못해.”

 

 “그럼 나누어받았다는건...에리카 님도 어딘가가 굳어있다는건가요?”

 

 “정답. 나는 여기랑..”

 

 니야의 질문에 에리카는 자신의 손가락으로 심장과..

 

 “여기가..굳어있어.”

 

 머리를 가리켰다.

 

 “머리랑..심장? 심장은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지만..머리는 무슨 뜻이죠?”

 

 “나는..다른 사람이 느끼고있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

 

 “....!”

 

 “유리나 이외의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전부 말이야.”

 

 “그렇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 우리는 서로의 곁에서 떨어지지만 않으면 안전하니까.”

 

 “네..”

 

 “그럼...네가 눈에 달고 온 다크써클의 성과를 한번 볼까?”

 

 “네!”

 

 에리카의 말에 유리나가 의자 옆에 있던 장검을 꺼내들었고 그걸 본 니야도 준비를 위해 주머니에서 천을 꺼냈다.

 

 “그 천은 뭐야?”

 

 “아..제 눈을 가릴 때 필요해서 꺼낸거예요.”

 

 “네 눈을 가린다고..? 호오...”

 

 ‘다른 감각이 아니라 살기에만 집중을 하라는 내 말에 제일 중요한 감각인 시각을 사용하는 신체기관 눈을 가리는 방법을 쓰다니..귀엽네..’

 

 “그 방법이 어디까지 갈지 시험해보자고! 훈련...시작!”

 

 에리카의 신호에 유리나는 자신의 살기를 공간과 완벽히 동화시켰고 니야는 천으로 자신의 눈을 가리고 정신을 집중했다.

 

 ‘눈을 가리니까 확실히 알겠어. 유리나 님이 자신의 살기를 어떻게 숨겼는지. 자신의 감각을 하나씩 사라지게 한 뒤 자신의 살기를 공간 속에 천천히 동화되는 방법을 썼던거야. 그렇다면 나 또한 그 방법을 쓰면 되지. 감각을 하나하나씩 이 공간에 동화시켜 나의 존재를 무로 만들어버리면..’

 

 유리나가 자신의 기척을 완전히 숨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니야는 똑같이 자신의 살기만을 남겨두고 나머지 감각들을 없는것처럼 느끼도록 노력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시키고 감각이 없는것처럼..자신의 모든 것이 이 공간과 동화돼있는것처럼 행동하던 그때..

 

 휘익-

 

 “!!”

 

 챙!

 

 “앗...”

 

 공간과 동화해 자신의 목을 겨누기 위해 자세를 잡고있던 유리나의 살기를 어렴풋이 잡아내는데 성공했고 니야는 망설임없이 단검을 세게 휘둘러 유리나의 검을 튕겨내고 유리나의 목을 겨눴다.

 

 “하아..하아..”

 

 “..대단한데? 완벽해.”

 

 “네?”

 

 “천을 빼고 지금 상황을 봐.”

 

 가까이에서 들리는 유리나의 목소리에 니야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눈을 가리고있던 천을 풀었고 펼쳐져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제가..성공한건가요?”

 

 “보고도 물어보는거야? 그래. 네 승리야.”

 

 “....진짜로..이겼어..”

 

 “이거 대단한데? 눈을 가린다는 방법에서 유리나와 똑같이 살기를 제외한 자신의 모든 감각을 이 공간에 동화시키는 방법을 쓰다니..”

 

 “그럼 제 생각이 맞았던건가요?”

 

 “그래. 근데 방금 진짜 놀랐어! 자신의 감각을 이 공간과 동화시키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살기가 느껴졌을 때 한번에 휘두른다! 마치 닌자같아!”

 

 “닌...자? 그게 뭐죠?”

 

 “내가 테일런트 하우스에 살고있을 때 나랑 거의 비슷하게 들어왔던 친구가 동양 이계에 갔던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닌자라는 이름을 단 녀석들이 살고있었데. 그 녀석들은 머리에 이상한 두건을 쓰고 표창이라는 무기와 수리검이라는 무기를 들고 자신의 행동을 최소화시켜 적에게 발걸음 소리조차 숨기는 인법이라는걸 쓴다고 하더라고!”

 

 “표창..수리검...인법? 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요. 직접 가서 보고싶어요.”

 

 “너도 누군가의 수행자가 되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

 

 “그거..전에도 말하시던데 대체 뭐죠? 그 수행자라는거..”

 

 “음..일단 제일 중요한 훈련은 끝났으니까 시간을 내도 되겠지..? 알려줄게. 그 수행자라는거.”

 

 “네.”

 

 “별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비장하게 들어? 그건 그저 심부름꾼을 다르게 말한 것 뿐이야.”

 

 “심부름꾼..?”

 

 “그래. 다만 수행자로 임명된 자들은 자신의 주인을 위해 감정을 모두 버리고 명령만을 수행해야 된다는 점이 다르지.”

 

 “자신의 감정을 모두 버리고..오로지 명령만을..”

 

 “응. 나는 테일러티 하우스와 도둑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루티아르의 수행자가 되기로 했어. 난 이미 저주 때문에 감정들을 느끼지 못해. 수행자로써는 딱이지.”

 

 “...에리카 님.”

 

 “응?”

 

 “감정이 완전히 없어진다는건..어떤 느낌이죠?”

 

 “...없어.”

 

 “네?”

 

 “아무것도 없어. 기쁨도..슬픔도...화낸다는 감정도 전부...느껴지지 않아.”

 

 “.....”

 

 “뭐..그런 느낌이야. 니야 너는 이런거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어.”

 

 “.....”

 

 중얼..

 

 “! ..너 방금 뭐라고 했어?”

 

 “..!”

 

 콰악-

 

 쿵!

 

 “큭!”

 

 “너 방금 뭐라고 중얼거렸냐고.”

 

 자신의 말을 들은 니야가 무심코 중얼거린 말을 들은 에리카는 표정이 무섭게 변하더니 니야의 두 팔을 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에리카...!”

 

 “말리지마, 유리나. 나는 지금 화났으니까. 니야, 다시 한번 말해봐. 방금 뭐라고 했어?”

 

 “그...그게..”

 

 “더듬거리지 말고 바로 말하라고!”

 

 “윽..”

 

 타악-

 

 에리카가 니야를 무섭게 몰아붙이던 그때 유리나가 앞에 나타나 니야의 팔을 잡고있던 에리카의 팔을 힘껏 때어내고 그 사이로 들어갔다.

 

 “에리카, 진정해.”

 

 “유리나 님...”

 

 “비켜..유리나..나 지금 저녀석이랑 할 말이 있으니까..”

 

 “아니. 비켜줄 수 없어. 진정해, 에리카.”

 

 “당장 꺼지라고. 나는 지금 저녀석이랑..”

 

 “아니. 나 못 비켜. 나 지금 무서워. 에리카.”

 

 “...!”

 

 계속 비키라고 말하는 에리카에게 유리나가 무섭다고 말하자 눈에 초점이 다시 돌아왔고 표정또한 풀어졌다.

 

 “.....유리나..나..”

 

 “말하려고 하지마. 나는 니야가 너한테 한 말에 대해 모르지만 나한테는 널 말려야할 의무가 있어. 나는 네가 괴물이 되지 않길 바라니까.”

 

 “......”

 

 “에리카 님.”

 

 “..니야..너..”

 

 휘익-

 

 “....!”

 

 유리나 덕분에 에리카가 조금 진정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니야는 에리카의 이름을 불러 시선을 돌린 뒤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에리카 님. 그 말을 한건 제 실수였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니야. 나도 좀 흥분한 경향이 있으니까.”

 

 “그럼 다음 훈련으로 넘어가자.”

 

 “네.”

 

 에리카의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린걸 본 니야는 방금 전 자신이 말했던 말을 곱씹었다.

 

 ‘..저한테도 그런 행운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감정이 모두 사라진다니.’

 

 ‘그 말 하나에 저렇게까지 흥분하다니. 내 실수였어. 다음에는 말을 조심해야겠네. 하지만 에리카 님. 방금 그 말은 진심이었어요. 제가 그동안 겪어왔던 일들을 감정이 사라진 뒤에 본다면 쉬운 기억으로 기억될테니까요. 그딴 일들에 일일이 괴로워하는 저를 보기 싫거든요.“

 

 ”....정말 그런 행운이 찾아올지는 잘 모르겠네. 행운은 일어나지 않아서 행운으로만 남으니까.“

 

 ”니야 양? 방금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예요, 어서 다음 훈련으로 가죠.“

 

 ”..응.“

 

 

 

 

 

 

 

 

 
작가의 말
 

 6화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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