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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얀 달, 메아리
작가 : r라
작품등록일 : 2022.2.2

젊은 농사꾼 수여리. 하늘에 떠 있는 붉은 달을 발견했다.

강가에 빠진 자신의 반려동물 황순이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순간, 다른 세상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곳은 밤하늘에서나 볼 수 있었던 달이었다.

 
12.
작성일 : 22-02-05 22:04     조회 : 234     추천 : 0     분량 : 6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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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열 네 명.

 고독나무 사이 인기척들의 수는 열 네 명이었다.

 

 남자 아홉에 여자 다섯.

 그들은 하나같이 남자와 비숫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덧대고 덧대어져 있는 검은 깃털을 빳빳하게 서있었고, 붉은 색 깃털로 만든 반가면으로 얼굴의 반을 가리고 있었으며, 옷 또한 흰색이 아닌 검은색 천을 온 몸에 휘감고 있었다.

 

 그 존재들은 천천히 첸과 여리를 둘러쌌다.

 

 또 한 번, 아까보다 더 거친 소리를 내는 바람이 그들을 스쳐갔다.

 

 “어쩐지 ‘검은 러드새.’ 들이 점점 보이지 않더라니. 너희들이 다 잡아 먹었나보군. 생명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게 규율이라 하지 않았나?”

 

 이 상황에서도 첸은 능구렁이 같은 농담을 던졌다. 상대편의 반응을 보기 위한 것도 있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 하는 것은 첸의 자존심이기도 했고, 버릇이기도 했다.

 

 그들은 첸의 농담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남자와 똑같은 작은 칼을 꺼내 첸을 향해 겨누었다.

 

 여유로운 척 농담을 내뱉었지만, 그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골하게 맺혀 위태롭게 달려 있었다. 숫자만 봐도 불리한데다, 이미 적지 않은 부상을 입은 상태에 반쯤 고갈된 체력이였다. 게다가 반제느들의 관리 소관은 첼로이 장군 쪽이었기에 이들의 역량도 가늠할 수 없는 상태. 첸의 심장소리가 점점 거세게 요동쳤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저 분을 넘겨.”

 “이 여자한테 뭘 확인한다는거지?”

 

 첸의 질문에 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반제느.’ 들 까지 수면 위로 움직였다. 공주가 허튼 짓을 꾸민 건 아닐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을테니. 확실히, 지금 메아리에선 무언가 일어나고 있다.

 

 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리에게 속삭였다.

 

 “내가 신호 보내면 무조건 튀어.”

 “뭐? 저 사람들이 대체 누군데? 나 혼자 뭘 어떡해 하라고!”

 “너 잘 달리잖아. 어떻게든 잡히지 말고 살아 남아. 공주랑 동생이 분명 널 찾으러 올테니까.”

 

 첸의 말을 끝나기 무섭게 그들은 짧은 칼을 하늘 높이 치켜든 자세로 달려들었다. 쇳덩이들의 충돌음은 찰나의 침묵도 허락하지 않았다. 격렬한 싸움에 첸의 숨소리와 체온, 모든 행동들이 불규칙해졌고, 그 파동은 고스란히 여리에게 전해졌다.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는 지금 상태에서 방어하는 것이 최선이였다. 당연히 첸은 반제느들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없었고, 결국 독 안의 든 생쥐처럼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꼴이 되어버렸다.

 

 그런 광경을 보며 여리는 참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향해 칼을 내리 꽂았던 남자가 자신을 품에 감싼 채 칼을 휘두르고 있다니. 진땀을 빼고 있는 첸의 모습을 보며 여리는 확신할 수 있었다.

 

 대체 내가 여기에 무엇을 할 수 있길래.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이 남자는 절대 자신을 죽일 수 없을 것이라고, 근거없는 믿음이 생겨났다. 자신의 살갗이 그들의 칼에 쓸려도, 그는 여리의 안전에만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이 그 증거였다. 행여 반제느들이 여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자신의 등을 기꺼이 내어주고, 상처를 허락하기까지 했으니.

 

 “크윽…!”

 

 고통을 토해내는 첸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생각보다 반제느들의 전투능력은 가히 상위권이었다. 저들의 몸놀림과 힘. 평민들의 수준이 아니다. 아니, 오히려 이쪽을 봐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수여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인건지, 아니면 약이라도 올리는 건지. 그들은 경상이나 중상의 상처는 입혀도, 결정적인 치명상은 입히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는 오래 못버티겠는데.

 첸은 여리의 어깨를 두르고 있던 손을 풀었다.

 

 “고개 숙여.”

 

 그리곤 여리의 뒤 편에 있는 한 여자의 가슴팍에 칼을 던졌고, 길고 날카로운 첸의 칼이 여자의 복부에 꽂혔다. 여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작은 틈 사이로 여리를 밀었다.

 

 반제느들이 여리에게 시선을 옮기자, 쓰러진 여자가 놓친 작은 칼 두자루를 양 손에 거머쥐고 여리의 뒤를 막아섰다.

 

 “네 놈들에게 농락이나 당하다니… 아사베 여왕님이 보면 노여워 하셨겠어.”

 

 첸의 거친 숨소리는 이미 싸움의 승패를 결정 짓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 메아리를 위해 죽도록 하세요. 그 외에 죽음은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

 

 아사베가 수많은 가문들을 불러 세워 놓고 했던 말이었다. 그 날은 첸이 아사베의 호위 무사로 발탁된 명예로운 날이었고, 품어선 안되는 마음을 품기 시작한 날이기도 했다.

 

 젠장... 오른팔, 다리에 감각이 둔해지고 있어. 마비가 오기 전에 최대한 빨리 끝내야해.

 블러드라면 몰라도, 반제느들 손에 죽을거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괜찮다. 여기서 죽더라도 이 놈들 전부 죽음길 동료로 삼을 것이고, 공주의 계획에 필요한 수여리만이라도 지켰으니 아사베의 명령은 지킨 셈이다.

 

 수여리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신 곁에 가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 아니야.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을테니, 그딴 건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어.

 첸은 숨을 한 번 고르곤 여리를 향해 소리쳤다.

 

 “뛰어!”

 

 28개의 짧은 날붙이들이 화려한 자태로 허공에 반짝거렸다.

 

 한 명,

 두 명,

 세 명,

 네 명.

 

 첸의 칼날이 스쳐갈 때 마다 한 사람씩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반제느들만 피를 쏟아내는 것이 아니었다. 첸 또한 언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많은 공격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만해!”

 

 여리의 처절한 외침에 고독나무잎들이 일렁였다. 화려하게 춤추던 칼날들이 일제히 멈추었다.

 

 저 멍청한 것이! 빨리 안튀고 뭐하는거야?

 분명 여리가 전력질주를 하고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저 멍청한 여자. 조금 떨어진 거리에 멀뚱히 서있는 것이 아닌가.

 

 "나 혼자는 못도망가!"

 

 확실하게 짚자면, 의리나 동정심 따위는 아니다. 자신을 지켜주긴 했지만, 고작 그런 걸로 의리나 동정을 운운할 순 없었다. 하지만, 저 남자가 죽게 되면, 분명 자신 또한 머지않아 죽음의 문턱에 다다를 것 같은 본능이 여리의 두 다리를 묶어 놓았다.

 

 어차피 나 혼자야. 저 사람들한테서 도망갈 수 있으리란 보장도 없어. 공주랑 댄이 언제 날 찾으러 올 줄 알고? 몰라, 난 지금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첸의 시선이 잠시 여리에게 향했을 때, 한 반제느가 칼의 손잡이 뒷 등으로 그의 관자놀이를 가격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그의 몸은 바닥으로 내리꽂혔다.

 

 “첸-!!”

 

 흐릿해지는 첸의 시야 속엔 여리의 모습이 비춰졌다. 곧이어 희뿌연 안개들이 그의 눈 앞을 가려갔다. 진짜 이상한 애다. 검은색 족속들은 참 속을 알 수가 없다.

 

 결국, 난 아무것도 지켜내지 못했어. 그 때 처럼...

 

 

 *

 

 

 “첸!”

 “…. 아사베?”

 

 여리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않은 채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뭐래, 정신 차려. 눈은 멀쩡하잖아.”

 “나 살아... 있는 건가?”

 

 첸의 목이 바짝 타들어갔다. 아사베를 보지 못한 아쉬움과 ‘아직 죽지 않았다.’ 라는 모순적인 안도감이 교차했다.

 

 "정말 죽으려고 한거야? 날 혼자 내비두고?”

 “아.”

 

 첸은 짧은 탄식을 내뱉으며 까슬한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곤, 욱신거리는 두개골을 꾹 꾹 눌러가며 여리에게 물었다.

 

 “여긴 어디냐?”

 

 그의 질문에 여리는 눈알을 굴렸다. 어디라고 설명하기엔 본인 또한 자세히 모르는데다 좋지 않을 반응일거란 것을 알기에 곧바로 대답하기 망설여진 것이다. 이상함을 느낀 첸은 상반신을 일으켜 주변을 훑어보았다.

 

 한 번도 본 적 없던 이상한 장식들이 잔뜩 달린 방 안이었다. 벽 곳곳에 형태를 알 수 없는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작은 촛불들이 은은하게 방 안을 밝히고 있었다. 단단한 나무 침대 모서리를 잡고 몸을 일으키려하나 찌릿하고 뜨거운, 살갗이 도륙되는 듯한 고통들이 그의 온 몸을 휘감았다.

 

 “아직 일어나지마. 상처가 심해.”

 “반제느 놈들은? 네가 죽였어?”

 

 질문엔 확신이 차있었다. 첸, 그는 확실하게 졌다. 반제느들이 왕궁 소속인 자신을 살려둘 리는 없었다. 이번에도 여리가 제느의 힘을 써서 상황을 모면한 것이리라,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야, 너도 못이긴 사람들을 내가 무슨 수로?"

 "...그럼?"

 “그게 사실은-.”

 

 [똑, 똑.]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을 열고 방 안에 들어섰다. 들어온 인물은 자신과 싸우던 무표정의 남자였다. 남자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없이 여리에게 다가가 한 쪽 무릎을 꿇어 경의를 표하는 인사를 건넸다.

 

 “너…!”

 

 첸의 표정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변했다. 남자는 그런 첸을 마치 투명인간인 취급하며 여리에게 물었다.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십니까?”

 “얘 치료해줘서 고마워요. 라반… 님.” 여

 

 리는 볼을 긁적이며 당황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첸의 표정 또한 여리와 같았다.

 

 “라반? 님? 야, 검은 머리. 이게 무슨 상황이냐? 내 상처를 치료한 게 저 반제느 놈이야?”

 

 여리는 눈치를 살피며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반제느에게 죽었으면 죽었지, 치료를 받다니.

 난생 처음 겪어 보는 굴욕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절대 해치지 않을 테니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하길래. 그리고 정말 해치지 않았고.”

 “저 놈들을 믿었다고?”

 “선택에 여지가 없었어. 따라오면 널 살려 주겠다고-!”

 “날 살리겠다고?”

 “그럼 어떻게 해? 넌 다 죽어가고 있고, 난 여기 길도 모르는데! 적어도 길안내 정돈 해주고 죽으려고 하던가.”

 “장난해? 내가 분명 도망가라고 말했잖아!”

 

 첸과 여리가 열을 내자, 라반은 조금 난감하다는 듯 얼굴을 긁적였다.

 

 “아니, 도망가면 뭐하냐고! 여긴 날 위협하는 놈들 천지인데! 그리고, 목숨이라도 건졌으니 된 거 아니야?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그런 사소하고 간단한 게 아니라고.”

 “그럼?”

 “이건 내 자존심 문제라고. 반제느에게 목숨을 건지다니, 반제느에게 졌다는 것도 모자라 이런 꼴을 당했다는 걸 알면 비센 가의 위엄은 땅바닥으로 내리 꽂힐-.”

 “위엄은 무슨, 염병하고 있네. 애냐?”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여리는 더 심한 말을 퍼붓고 싶었지만, 간신히 침을 삼켜가며 참아냈다.

 

 “어차피 죽으면 그딴 건 다 부질없는 거 아니야? 징징대지마.”

 

 첸은 그 순간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올랐다. 말문이 막힌 그는 부들거리는 두 손을 천천히 진정시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에게 목숨을 구걸 받은 게 치욕적인가봐?”

 

 듣다 못한 라반이 둘 사이를 끼어들었다.

 

 구걸?

 두 글자가 첸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매섭게 노려보며 대답했다.

 

 “입 다물고 잘난 용건이나 말해. 시시한 용건이라면 날 살린 걸 후회하게 해줄테니.”

 “풉! 제 몸도 제대로 못겨누는 주제에. 하여간 왕궁 소속 장군들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겉으로 소리는 내지 않았지만, 대차게 혀를 끄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너 이-!”

 “그만! 그만. 아무튼 첸도 깨어났으니 말해봐요. 저한테 꼭 해야할 이야기를.”

 

 여리가 계속해서 남자의 이름을 높여 부르자, 첸의 오른쪽 눈썹이 살짝 일그러졌다. 저런 놈을 높여 불러주다니. 왕궁 장군들 중 탑에 속하는 자신에겐 친구 마냥 ‘야.’, ‘너.’, ‘첸.’ 으로 부르면서 말이다.

 

 라반은 첸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무거운 입술을 떼었다.

 

 “수여리 신께서 직접 공주를 죽여야 합니다.”

 

 라반의 입에선 상상치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첸과 여리는 당혹스러움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라흐를 바라보았다. 공주를 직접 죽여야 한다는 말보다 여리를 보며 ‘신’ 이라 부른 것에 더 놀란 첸이 물었다.

 

 “신? 누구?”

 

 라반은 두 손을 공손하게 뻗어 여리 쪽을 향했다.

 

 “너? 너가 신이야? 언제부터?”

 

 어찌나 기가 찬 이야기인지, 첸의 목소리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었다. 황당한 건 여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자신에게 과하게 친절하고 너무 높여준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자신을 ‘신.’ 이라는 존재로 착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참 신기한 세상이다.

 공주는 자신을 희망이라 부르고, 첸은 그리워하는 누군가로 생각하고 있는 듯 하고, 저 남자는 자신을 신이라고 한다. 순간 여리는 자신의 자아정체성에 대해 의구심까지 들 뻔 했다.

 

 “당신은 신입니다. 이 곳 메아리를 만든, 제느에게 힘을 나누어준 신, 메아리의 분신체이지요.”

 “반제느, 지금 엄청 위험한 발언한 건 알텐데.”

 

 첸의 말에 라반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품 안에 있던 무언가를 꺼냈다. 낡고 오래된, 얼마나 많은 손을 탔는지 가늠할 수 있던 두꺼운 책이었다.

 

 “…그거…”

 

 첸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 여리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라흐가 들고 있는 두꺼운 책을 쳐다보았다. 책등에 적혀 있는 커다란 글씨엔 [ 3. 제느 티트리 ] 라고 써있었다.

 

 “이것은 3대 전 여왕. 제느 티트리님께서 기록한 책.”

 “거짓말.”

 “티트리님의 자필로 써진 원본이야.”

 “너희가 어떻게 제느의 서재를 들어갈 수 있었지? 거기는-.”

 “제느의 피를 이어줄, 신이 허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곳이지.”

 

 첸은 저도 모르게 라반의 시선을 피했다. 본인이 제느의 서재를 들어갔다는 사실은 자신만 아는 비밀이었다. ‘제느의 피를 이어줄.’ 그 뜻은 명확 했기에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고, 첸 또한 두 번 다시 그 곳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 자신의 기억 속엔 3대 여왕의 기록서는 있었다. 오래된 일이라 해도 서재에 들어갔던 그 당시는 너무도 선명하게 뇌리에 박혀있었다. 무언가 빠져 있었더라면 분명 기억하고 있을 터 였다. 불신하는 첸에게 확신을 주려는 듯, 라흐는 목소리에 힘을 주며 덧붙였다.

 

 “우리는 티트리님의 뜻을 이어 받은 자들이다. 반제느는 티트리님께서 만든 집단이자, 메아리를 바로 잡으려고 움직이는 자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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