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
 1  2  3  4  5  6  >>
 
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병원에서
작성일 : 22-02-04 21:53     조회 : 197     추천 : 1     분량 : 349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병원에서

 

 아침에 눈을 뜬 지원은 어젯밤에 온 문자메시지를 확인했다. 발신자는 이반의 번호였고, 짧은 동영상 속에는 어둠속에서 누군가 박스를 차에 싣는 모습이 찍혀있었다. 몇 초 안되는 아주 짧은 동영상이었다.

 “이게 뭐지? 이반이 이걸 찍은 것 같은데?”

 지원은 이반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회사에는 이반이 마스크를 빼돌리려다가 경비 지재필에게 뒷통수를 맞고 병원에 실려갔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났다. 서둘러 회사에 온 지원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문을 듣고 깜짝 놀랐다. 사람들은 이반이 밤에 몰래 빼돌리려다가 들켜서 경비 지재구에게 뒷통수를 얻어맞고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지원은 뭔가 큰일이 나도 단단히 났다고 생각했다. 지원이 박주임에게 다가갔다.

 “저, 주임님, 이반이 어젯밤에............... ”

 “그래, 그 새끼가 불법체류자인것도 눈감아주고 일 시켜줬더니 그런 짓을 저지르다니 이래서 외국것들은 믿으면 안돼!”

 박주임은 지원의 말을 잘라먹고 흥분한 목소리로 떠들었다.

 “그럼 이반은 지금 병원에 있나요?”

 “그래.”

 지원은 점심시간에 이반의 상태를 살펴보러 병원으로 갔다.

 이반은 중환자실에 누워있었다. 지원이 간호사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저...환자 상태는 어떤가요?”

 “누구시죠? 보호자신가요?”

 “저..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에요.”

 “보시다시피 외국인이라서 보호자도 없어서 말씀드리는데, 뇌출혈이에요. 급한대로 수술을 했는데 의식이 없어요. 언제 깨어날지도 모르고....”

 지원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이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복잡해졌다.

 지원은 그대로 회사로 돌아왔다.

 며칠 뒤 시나가 회사로 찾아왔다. 시나가 공장 근처를 서성거리는 모습을 보고 지원이 뛰어나가 시나를 불러세웠다.

 “저기..이반 찾아오셨어요?”

 시나는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반이랑 연락이 안되요.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말 들었어요. 이반이 물건을 훔치다가 다쳤다는 말.... 그게 사실인가요? 이반은 지금 어디있어요?”

 “잠깐만 기다리세요. 제가 병원으로 데려다드릴게요.”

 지원은 시나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데려다주었다. 시나는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이반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이반, 이게 어떻게 된거야? 어쩌다가...”

 간호사가 시나에게 주의를 주었다.

 “거기. 보호자분. 여기서 너무 소란스럽게 하면 환자에게도 안좋아요.”

 그날밤 시나는 집에 가지 않고 이반옆에서 밤을 지새웠다.

 남편과 집에서 계속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

 시나는 혼수상태인 이반을 혼자 두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다.

 시나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리가 없었다. 취업을 했다고 좋아하던 이반, 한국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기체류비자를 받고 싶어하던 이반이 도둑질을 했다니.

 한국말도 서투르고, 한국사정에 어두운 시나는 자신이 이반에게 아무 도움도 줄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경찰도 왔다갔다하면서 이반의 상태를 살폈다.

 이틀이 지나자 이반의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렸다. 손가락도 조금씩 움직였다.

 “오!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시나는 이제 이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고 생각했다.

 시나가 물수건으로 이반의 얼굴을 닦아주고 있을 때, 갑자기 남편이 목발을 짚고 찾아왔다.

 “니 여기서 뭐하노? 응?”

 “여긴 어떻게 알고 왔어? 일단 밖으로 나가!”

 남편의 얼굴은 분노로 부들부들 떨렸다.

 시나는 남편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

 “야~~ 동네 사람들이 한 두명이가? 니가 여기서 모르는 놈 병간호하고 있다고 본 사람들이 다 우리집에 와서 말해주더라. 이게 뭐하는 짓이고? 니 자식보기 부끄럽지도 않나?”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저 새끼 도둑질하다가 다쳤다고 잘했다고 병간호하나?”

 “그런 식으로 말하지마! 경찰이 조사중이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아!”

 “야~~ 열녀났구나. 열녀났어.”

 시나는 남편을 노려보면서 말했다.

 “난 저 사람이 깨어날 때까지 여기를 떠날 수 없어. 우리 헤어져.”

 “헤어져? 으이구 이걸 그냥. 콱! 완전 미쳤구나?”

 남편은 시나를 때리려고 손을 들어 한 대 치려고 간신히 참는 듯 했다.

 시나는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말했다.

 “이혼해줘. 나도 당신 집안에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

 남편은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 시나를 달랬다.

 “시나. 이러지 마라. 종길이도 생각해야지.”

 시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내 인생도 소중해. 한 번뿐인 인생 사람답게 살고 싶어. 당신과 아무 낙도 없이 내 인생을 허비할 순 없어. 나도 몸속에 피가 흐르는 사람이야. 당신과 당신 가족들은 나를 집에서 부리는 소나 말처럼 생각했잖아. 나를 씨받이처럼 돈 주고 사왔다고 나를 사람취급 안하고 바보취급했잖아. 이제는 더이상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 종길이는 당신 자식이니까 당신이 키워.”

 남편은 시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내가 이렇게 빌게. 그리고 땅도 니 앞으로 해줄게.”

 남편은 품속에서 서류를 꺼내서 시나에게 주었다.

 “이거 땅문서다. 받아라. 이거 안그래도 니 앞으로 해주려고 진작에 마음먹었었다. 그동안 당신 고생했는데 늦게 줘서 미안하다.”

 시나는 땅문서를 남편에게 돌려주었다.

 “필요없어. 이런거. 가져가. 그리고 제발 부탁이야. 이혼해줘. 헤어지자고.”

 남편은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시나는 남편을 뿌리치고 돌아섰다.

 다음날 아들 종길이가 아랫동서와 함께 병원에 나타났다.

 “엄마!”

 종길이가 달려와 시나의 품에 안겼다.

 “엄마, 집에 언제 와?”

 시나는 종길이를 쓰다듬어주면서 대답하지 못했다.

 “엄마. 집에 가자. 응? 응?”

 동서가 나섰다.

 “형님, 이제 그만 저희하고 집에 가세요. 어머님 아버님도 형님 기다리세요.”

 “아니요. 저 이제 그 집으로 안돌아갈거에요. 그러니까 자꾸 애데리고 찾아오지마세요.”

 시나의 눈에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졌지만, 손으로 얼른 닦으면서 냉정하게 말했다.

 “종길아. 엄마 여기 중요한 일이 있으니까 숙모랑 집에 가있어? 응?”

 “싫어. 엄마랑 같이 갈래.”

 종길이가 시나의 목을 붙잡고 칭얼거리자 시나는 아들에게 무서운 얼굴로 말했다.

 “엄마, 다시 보고 싶으면 엄마가 집에 갈 때까지 집에서 기다려. 어서!”

 종길이는 엄마 시나의 무서운 기세에 눌려 맥없이 떨어졌다.

 그때 손아랫동서가 나서서 말했다.

 “형님, 집 앞에 땅 형님 명의로 이전했어요. 이거 받으세요. 부모님이랑 우리도 모두 동의했어요.”

 “싫어요.”

 시나는 단호하게 거부했다.

 “난 그 집에서 식모노릇, 간병인노릇, 씨받이노릇하면서 이때까지 살았어요. 하지만 당신들 아무도 나한테 속마음을 말한적도 없고, 나를 인간취급한 적도 없잖아요. 이 땅 받고 다시 그렇게 살라고요? 아니요. 이제 부모님도 당신들이 모셔요. 이런거 받으려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찾아오지 마세요.”

 시나는 차갑게 말하고 돌아섰다. 시나의 동서는 종길이를 데리고 병원을 나서면서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응. 나야. 땅문서도 받지도 않고. 막무가내야. 몰라~~ 나도 이제 말 못하겠어. 그나저나 형님 집에 안들어오면 시부모님 우리가 모셔야돼? 나 그런거 못해. 아! 씨! 왜 나한테 성질을 내고 그래? 끊어!”

 시나의 동서는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끊고 종길이를 차에 태우고 병원을 떠났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쏭의 두번째 결혼생활 (2) 2022 / 2 / 4 227 1 4586   
23 석규씨의 늦바람 2022 / 2 / 4 177 1 12443   
22 시나의 인생후반기 2022 / 2 / 4 175 1 5503   
21 란의 남편 이기범의 죽음 2022 / 2 / 4 175 1 4782   
20 인도남자 램과 베트남 여인 란 2022 / 2 / 4 176 1 2696   
19 혼인신고 2022 / 2 / 4 187 1 4653   
18 인도남자 램 2022 / 2 / 4 206 1 2580   
17 헤어짐 2022 / 2 / 4 201 1 3022   
16 지원의 활약 2022 / 2 / 4 183 1 9559   
15 병원에서 2022 / 2 / 4 198 1 3496   
14 한밤의 도둑 (1) 2022 / 2 / 3 207 1 3023   
13 젊은 연인들 2022 / 2 / 3 190 1 3908   
12 유리의 벽 2022 / 2 / 3 174 1 5482   
11 시나의 시동생들 2022 / 2 / 3 183 1 5070   
10 아름다운 그녀, 란 아잉 2022 / 2 / 3 181 1 5838   
9 상민과 지원 2022 / 2 / 3 196 1 3774   
8 새로 알게 된 사람들 2022 / 2 / 3 171 1 4004   
7 유토폴리스의 지현씨 & 또 다른 그녀 나루터… 2022 / 2 / 2 177 1 3184   
6 새로운 희망 2022 / 2 / 2 210 1 4362   
5 폭풍같이 지나간 첫사랑 2022 / 2 / 2 183 1 3582   
4 그녀의 첫사랑 2022 / 2 / 2 201 1 3909   
3 운곡리의 제삿날 2022 / 2 / 2 197 1 4117   
2 유토폴리스의 단테빛리엔 (1) 2022 / 2 / 2 207 1 2222   
1 운곡리 마을의 시나 (1) 2022 / 2 / 2 320 1 162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버들밭아이들(작
코리아구삼공일
반로국왕자 비름
코리아구삼공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