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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시나의 결혼기록 (완결)
작가 : 코리아구삼공일
작품등록일 : 2022.2.2

결혼이주 여성들의 삶을 소재로 한 로맨스소설입니다. 이 글 속에는 네 명의 결혼이주 여성이 등장하는데 넷 다 중요한 주인공입니다. 네 명의 여성이 한국에서 겪는 결혼생활과 시행착오를 나름 사실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한밤의 도둑
작성일 : 22-02-03 23:19     조회 : 208     추천 : 1     분량 : 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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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의 도둑

 

 이반은 어느 늦은 밤 시나를 데려다주고 나서 공장 기숙사로 들어가다가 창고 근처에서 또 가느다란 불빛을 보았다. 이반은 꽃덤불 뒤에 숨어서 그 불빛이 비치는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누군지 모르지만 마스크를 승합차에 싣고 있었다. 두 사람이었다. 곧 승합차는 사라졌다.

 공장 기숙사에서 자는 사람은 경비아저씨와 이반 둘 뿐이었다.

 ‘어떻게 경비아저씨도 저 차를 안으로 들여보낸 거지?’

 그렇지않아도 낮에 지원이 마스크재고량이 자꾸 줄어든다는 말을 했었다.

 다음날 이반은 공장장 장병철에게 어젯밤 누군가가 창고에서 마스크를 싣고 나갔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공장장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어.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신경쓰지마. OK?”

 이반은 러시아어공부를 할 때 지원에게도 말했다.

 “어젯밤, 누가 차를 회사 창고 앞에 대놓고 마스크를 꺼내갔어. 아주 많이.”

 지원이 이반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한 듯 물었다.

 “진짜? 어젯밤에? 그렇게 차로 싣고 가면 신청서를 작성해야하는데~~”

 지원은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장부로 뒤적이면서 말했다.

 “여기에 그런 기록은 전혀 없는데, 아무것도 없어.”

 지원은 심각한 표정으로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회사내부에 도둑이 있구나.”

 지원은 창고로 뛰어가서 재고량을 확인했다. 확실히 마스크량이 줄어있었다.

 지원은 직접 마스크가 담긴 박스를 세어본다음, 자신의 휴대폰에 박스 개수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온 지원은 이반에게 말했다.

 “이반, 너 어젯밤에 본 거 누구한테 말했어?”

 “공장장님한테만.”

 “앞으로는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알았어?”

 이반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반은 러시아어공부를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시나의 집 근처로 달렸다.

 이반은 시나를 뒤에 태우고 밤하늘의 별이 쏟아지는 강둑길 위를 빠르게 달렸다.

 “우아~~~”

 두 연인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유뷸류(사랑해) 시나”

 “유뷸류, 이반”

 

 이반은 시나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공장으로 돌아왔다.

 승합차 한 대가 또 문이 열린 창고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지? 도둑인가?’

 이반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오토바이를 밖에다 세우고 살금살금 다가갔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남자가 창고에서 마스크가 든 상자를 승합차로 옮겨 싣는 것이 보였다. 이반은 창고 앞 연못가의 철쭉덤불에 몸을 낮추고 숨어서 어둠 속의 장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그리고 찍은 동영상을 지원의 휴대전화로 전송했다. 그리고 곧 112버튼을 눌렀다.

 “으아악!”

 갑자기 이반은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뭔가 뒷통수에 큰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반이 앞으로 고꾸라지면서 연못가를 장식했던 돌에 한번 더 머리를 부딪쳤다.

 그리고 이반이 쓰러지면서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가 나무 앞에 있던 연못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퐁당”

 이반의 휴대전화는 깊은 연못 속으로 사라졌다.

 “이 새끼. 참 사람 귀찮게하네~~”

 손에 긴 쇠파이프를 든 남자가 서 있었다. 공장장의 오른팔 박주임이었다. 박주임은 쓰러진 이반을 내려다보면서 짜증난다는 듯이 씹어뱉았다. 마스크박스를 옮기던 남자가 얼굴에 쓴 마스크를 벗고 말했다. 그는 경비 지재필이었다.

 “아이고, 이일을 우짜노? 빠..빨리 병원으로 옮겨야겠는데...”

 “옮기긴 뭘 옮겨요? 우리가 하던 짓 다 들통나게 생겼는데~~ 일단 공장장한테 보고부터 하고요.”

 

 그때, 란은 공장장 장병철과 모텔에 있었다. 란은 마스크회사에 취직한 뒤 얼마지나지 않아서 장병철과 밖에서 가끔 만났다. 남편은 그녀가 공장에서 야근을 하는 줄 알고 있다. 란은 처음엔 남편보다 멀쩡해보이는 장병철이 좋았다. 하지만 인도에서 온 신사적인 애미트를 만나고 난 후부터는 장병철이 그다지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순진한 애미트는 란을 무척 아껴주었고, 란을 위해서 많은 것을 배려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장병철은 란을 술집여자대하듯이 거칠게 대했다.

 란이 피곤하거나 몸이 아플 때에도 장병철에게 연락이 오면 만나러 가야했다.

  란은 이제 장병철과 만나는 것이 싫었지만 갑자기 만나지 않겠다고 하면 회사를 다니기가 불편할 것 같아서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날도 란은 장병철과 만남을 갖는 모텔에 들어섰다.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기다렸잖아!”

 장병철이 들어서는 란을 보면서 짜증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장병철은 란이 신발을 벗자마자 확 끌어당겼다.

 그때 장병철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누구야? 하필 이때~~ 씨팔!”

 장병철은 거칠게 수화기를 들고 화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왜? 뭐라고? 그 러시아새끼가?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해? 그놈 불법체류자신세니까 그놈에게 뒤집어씌워버리자고. CCTV는 미리 꺼놨었지?”

 란의 두 귀로 분명히 들었다.

 ‘러시아새끼라면 이반을 가리키는 것 같은데? 그리고 불법체류자 신세니까 그놈에게 뒤집어씌워버리자고? 뭘?’

 

 경찰차 한 대가 공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구급차도 공장으로 요란하게 달려왔다.

 경비 지재필이 경찰에게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창고문이 열려서 들여다봤더니 누가 마스크박스를 옮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도둑놈이더라고. 그래서 몽둥이로 한 대 딱 쳤더니 이놈이 개구리처럼 딱 뻗어버리지 뭐겠노?”

 지재필은 뭔가 좀 허둥대는 것 같았다.

 구급대원들이 이반을 들것에 옮겨서 구급차에 실었다. 이반이 누워있던 자리에 피가 흥건했다. 경찰은 옆에서 연신 고개를 끄덕끄덕하면서 뭔가를 적고 있었다.

 “일단 저 외국인은 이 공장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라는 거죠?”

 “그...그렇지요.”

 “알겠습니다. 저 남자가 깨어나는대로 조사를 하고 뭐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다시 연락하겠습니다.”

 이반을 태운 구급차가 급히 밖으로 나갔다.

 경찰차도 공장을 빠져나갔다. 지재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주임은 뜰채를 가져와서 뭔가를 건지려는 듯 연못 안을 휘휘저었다.

 “아! 씨팔! 왜 안나와? 깊이 빠졌나?”

 “뭘 찾는데?”

 경비 지재필이 묻자 박주임이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아저씬 몰라도 되요!”

 회사 정원에 있는 연못은 아주 깊었다. 그리고 바닥에 진흙이 가득해서 뭔가 빠지면 뻘 속으로 가라앉아서 찾을 수 없었다. 박주임은 연못에서 이반의 휴대전화를 건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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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의축복 22-02-05 20:47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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