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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남주의 집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만?
작가 : 얀티스
작품등록일 : 2021.12.30

세 남자 주인공들이 여주에게 집착하고 소유욕을 보이는 19금 피폐소설에 들어왔다? 그것도 언니를 괴롭히다가 서브 남주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녀로 말이다. 다시 돌아갈 방법은 없고 방법은 하나다! '언니에게 잘해주고 서브 남주에게 나를 죽이지 않을 정도로만 잘해주자!'‘근데 이상하다... 왜 내가 주인공이 되어버린 것 같지?’ 지나칠 정도로 나를 사랑하는 언니와 나에게만 따뜻하면서도 집착하는 서브 남주. 게다가 남주까지 내게 집착하는데..."신이시여, 왜 제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 표지: 이온상님
* 문의: whdmsrud28@naver.com

 
23화. 미...안하구나.
작성일 : 22-02-03 14:15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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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일이 일어나기 전날.

 

 탁자에 앉아서 무언가를 적고 있던 나는 방문이 열리며 엘이 들어오자 고개를 들었다.

 

 "아가씨. 누가 아가씨를 뵙고 싶어 합니다."

 "나를?"

 

 엘의 말에 나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그녀는 문을 열고는 한 하녀를 들여보냈다.

 

 누구지? 라는 생각으로 방문을 바라보던 그때 누군가의 모습이 내 시야 속에 들어오자 나는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고 궁금증 어린 표정으로 그녀를 불렀다.

 

 "리아?"

 

 연두색 빛의 머리색과 녹색눈.

 

 예전에 로민에게 잘못 걸려들어 그의 괴롭힘을 받았던 소녀였다.

 

 리아는 내가 그녀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는지 살짝 놀란 표정으로 지었다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했다.

 

 "아... 안녕하세요. 레이아님."

 "그래. 오랜만이야."

 "네."

 "근데 내게 할 말이 있다고 들었는데."

 "저... 그게. 주제넘은 말이지만..."

 "응?"

 "루... 루디아님께서 물건을 훔... 치셨다고..."

 "뭐?"

 

 순간적으로 나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리아를 보았고 그녀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우리 언니 물건 훔치지 않았어."

 "......"

 "지금 그 말 하려고 여기까지 온 거야?"

 "아... 아니요! 그... 그게 아니라."

 

 나는 안절부절못한 리아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표정을 굳히며 그녀에게 감정적으로 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작에서 리아는 루디아의 유일한 편이자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존재였는데...

 

 나는 시선을 내리며 속으로 마음을 진정시켰고 그때 귓가에 리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말이 안 돼서요..."

 "응?"

 "분명 루디아님은 마님께 선물을 드렸는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리아의 말이 끝나자 나는 그녀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에게 물었고 리아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 그게 아침에 복도에서 마주쳤었거든요... 제가 또 옷 바구니를 가득히 들고 가다가 부딧치는 바람에... 그래서 루디아님 손에 들고 있던 상자가 바닥에 떨어졌고 거기에 루비 목걸이가 들어있었어요."

 "....."

 "저...확실하게 기억나요! 몇 시간 전의 일이기도 하고 제가 그 목걸이를 주워서 루디아님께 직접 드렸거든요,"

 "......."

 "루디아님께서는 상냥하게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말씀하셨고 바로 마님 방으로 가시는 모습을 봤어요."

 "정말이야?"

 "네!!"

 

 리아의 말을 경청하던 나는 그녀의 진실된 눈을 바라보았고 아직 할 말이 남았는지 리아는 다시 입을 열었다.

 

 "저.... 그리고..."

 "어?"

 "그... 목걸이.."

 

 리아는 말을 더듬거리다가 소매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었고 그건 다름 아닌 루비 목걸이였다.

 

 "이걸... 네가 왜?"

 "사... 사실 이 목걸이를 누가 버리는 모습을 봤어요."

 "버렸다고?"

 "네..."

 

 그녀의 말에 나는 바로 세느를 떠올렸고 다급히 그녀에게 물었다.

 

 제발... 리아가 범인을 봤기를 바라며 말이다.

 

 "그게 누군지는 알아?"

 "저..."

 "....."

 "루디아님을 모시는 하녀였어요..."

 

 리아의 말이 끝나자 나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세느가 모든 걸 계획 했다는 것을 밝혀줄 증인이.

 

 "리아."

 "네?"

 "고마워."

 

 나는 입가에 호선을 그리며 그녀를 바라봤고 내 미소의 리아는 볼을 살짝 붉히고는 눈을 끔뻑였다.

 

 그런 리아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그녀의 두 손을 잡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리아. 우리 언니를 믿어줘서 고맙고, 나를 찾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아... 아가씨... 저 저는 한 게 없는데요..."

 

 리아의 말을 들으며 나는 소설 속에서 그녀가 죽기 전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가씨께서는 그런 일을 한적도 시키적도 없습니다.]

 [모두 제가 다 계획한 일입니다! 레이아님께서 우리 아가씨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고 참을 수 없어 마시는 물에 독을 탔습니다.]

 [루디아님... 제 생에서 아가씨를 모신 사실은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으며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원작에서 독을 탄 죄를 입어 처형을 당할뻔한 루디아를 대신해 스스로 죽음의 문턱으로 걸어간 리아.

 

 아마 이 소설의 장르가 GL이었다면 둘이 이어져도 정말 좋았다.

 

 세 남자주인공들보다 말이다.

 

 잠시 그 생각을 하던 나는 내 앞에 있는 리아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내가 빙의한 이후로 소설 내용이 바꼈지만 본래 성정만은 바뀌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말이다.

 

 "리아."

 "네?"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네?"

 "근데.. 잘못하면 너에게 난처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만약 원하지 않으면..."

 "할게요!"

 "....."

 "만약 제가 나서지 않으면 루디아님께서 계속 방에 갇혀 지내셔야 하잖아요. 비록 제가 바보 같고 서툴기도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건 모든지 할게요!"

 

 아까 움츠려있었던 거와 달리 눈을 빛내며 용기 있게 말하는 리아의 모습에 살짝 놀란 표정을 지은것도 잠시, 원작에서의 그녀의 성격을 알고있던 나는 입가에 호선을 그렸다.

 

 "그래."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무언가를 말하기 위해 까치발을 들었고 키가 작은 나를 위해 리아는 무릎을 굽혀주었다.

 

 그런 그녀의 배려에 따스한 미소를 지은 나는 그녀에게 귓속말을 했고 내 말이 끝나자, 리아는 결연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모습에 나는 활짝 미소를 지었고 뭔가 좋은 예감이 들었다.

 

 뭔가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그런 예감 말이다.

 

 ***

 

 전 날 있었던 일을 잠시 떠올린 나는 속으로 미소지었고 내 시선을 받자 리아는 내 눈빛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소리쳤고 리아의 목소리에 다들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거짓말입니다!"

 "...."

 "지금 세느라는 저 하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무슨?"

 "제가 봤습니다. 세느가 루디아님의 목걸이를 가져간 것을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제가 언제 훔쳤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거..."

 "그만!"

 "..."

 "세느, 네가 했던 말이 결백하다면 지금 저 하녀가 뭐라고 말해도 상관없지 않아? 들어보는 것도."

 

 나는 손을 들어 올리며 상황을 중재시켰고 리아에게 계속 말해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전 옷 바구니를 잔뜩 들고 가느라 루디아님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루디아님께서 한 목걸이를 떨어트리셨고요. 그때 그 목걸이가 바로 저 목걸이였습니다. 게다가 편지 또한 함께 있었고요."

 "...."

 "전 루디아님이 마님의 방으로 들어간 모습을 봤고 제가 일을 끝내고 마님 방 근처의 복도를 지났을때 쯤 그 방에서 세느가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세느의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어떤 점이?"

 "뭔가 눈치를 보는듯했습니다."

 "어! 그러고 보니 그날 이상하긴 했어요! 품에 뭔가를 감싸고 있더라고요, 그때 그냥 넘어갔었는데..."

 

 리아의 말이 끝나자 한 고용인이 납득이 된다는 듯 동조했고 하나둘, 고개를 기울이며 그때의 상황에 대해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이었어요. 루디아님이 마님의 반지를 훔쳤다는 소식이 들려온 게."

 "......"

 "게다가 마님께서는 루디아님이 자신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다고 하고요. 매사에 정직하시고 올곧은 마님께서 거짓말을 하실 일이 없지 않습니까?"

 "....."

 "심지어 루디아님과 마주쳤을 때 주인을 모셔야 할 세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든 고용인들과 리아가 세느를 쳐다보자 세느는 잠깐 움찔했다가 다시 목청을 높여 리아에게 물었다.

 

 "그게 뭐가 어쨌다는 거에요? 그리고 지금 제가 들고 있는 목걸이가 루디아님 목걸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확인할 방법이 있습니다."

 

 리아는 그 말을 하고는 루디아에게로 다가갔고 그녀에게 정중히 부탁했다.

 

 "저... 루디아님 괜찮으시다면 제가.."

 "아니야... 내가 할게."

 

 루디아는 그런 리아게게 고개를 저었고 약간 눈시울을 붉힌 상태로 세느를 바라보다가 손안에 있는 목걸이를 들며 말했다.

 

 "사실... 이 목걸이에는..."

 

 루디아는 그 말을 하며 목걸이의 동그란 부분을 잡았고 뚜껑형식으로 되어있는 목걸이였는지 그것을 열었다.

 

 "이 목걸에는... 어머니의 이름, 앞글자가 새겨있습니다."

 

 루디아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목걸이를 유심히 바라보았고 잠시 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루디아의 말대로 목걸이 안에는 헬리나의 앞글자인 H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가 부탁해서... 어머니의 앞글자를 새겨둔 것이에요."

 

 루디아는 그 말을 하며 고개를 숙였고 잠시 고용인들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세느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세느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에 진땀을 흘리며 자신이 한 게 아니라며 계속해서 그녀의 죄를 인정하지 않은 채 부정했다.

 

 그때 멀리서 황급히 한 기사가 달려왔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내게 인사를 건넸고 짤막하게 용건만 말했다.

 

 "레이아님. 레이아님께서 잃어버리신 목걸이를 찾았습니다."

 "뭐? 어딨었는데?"

 

 이 말이 끝나자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고 세느는 설마. 하는 생각을 하며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촉은 맞아떨어졌다.

 

 "세느라는 하녀 방에 아가씨의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이 목걸이가 맞습니까?"

 

 기사의 손에는 목걸이가 영롱한 빛을 내고 있었고 그 목걸이를 본 세느는 경악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은 채 세느를 보았다.

 

 "세... 세느 네가 어떻게..."

 "아... 아가씨 ... 저... 저 아니에요!"

 "네가 감히 내가 어머니께 드릴 목걸이를...."

 

 나는 한편으로는 믿었던 사람에게 상처받은 표정을, 또 한편으로 분노에 잠식한 표정을 지으며 세느를 보았다. 그리고 속으로 미소지었다.

 

 "세느..."

 "아가씨! 이 목걸이는 아가씨가 제게 준 선물이잖아요! 분명 저에게 선물을 준다고."

 "세느."

 "....."

 "선물? 내가 언제 너에게 선물을 준다고 했지?"

 

 나는 차가운 시선으로 세느를 바라봤고 세느는 절망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가 고용인들을 보며 절대 자신이 그런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이제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았다.

 

 그리고 헬리나의 반지 또한 그녀가 훔친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나는 세느에게 다가갔고 그녀에게 들릴 만큼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때? 모든 사람이 널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해?"

 "......"

 "그러게... 경고했을 때 조심했어야지."

 

 그 말을 전하며 짧은 순간, 나는 세느에게만 비웃음이 담긴 표정을 지었고 고용인들을 바라볼 때는 표정을 가다듬었다.

 

 "모두들. 바쁠텐데 밖에 있게해서 미안해. 내 목걸이를 훔쳐 간 도둑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어."

 "아닙니다! 아가씨. 덕분에 진짜 도둑을 잡았잖아요!"

 "맞습니다! 참나... 루디아님께 누명까지 씌우다니."

 "당장 내쫓아야 합니다!"

 

 나는 목걸이를 훔쳐 간 범인을 찾느라 잠시 밖으로 쫓겨나 있던 고용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고용인들은 자신들의 시간을 뺐은 내가 아닌 세느에게 화살을 돌리며 그녀에게 악담을 퍼부었고 그 틈에 나는 헬리나에게 물었다.

 

 "어머니."

 "....."

 

 내 목소리가 들리자 세느를 향해 비난을 퍼부었던 고용인들은 입을 다물었다.

 

 뒷말을 하지않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를 눈치챈 모양이었다.

 

 잠시 후 가만히 나를 바라보던 헬리나가 입을 열었다,

 

 "그래, 세느는 죄를 저질러도 큰 죄를 저질렀다. 그러므로 세느를 저택 밖으로 내쫓으마."

 

 헬리나의 말이 끝나자 고용인들은 '역시 현명한 마님.' 이라며 고개를 끄덕였고 헬리나가 그 말만 한 체로 가만히 있자 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루디아는요?"

 "어?"

 "언니는 아무 잘못 없잖아요. 괜히 오해나 받고... 루디아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

 

 헬리나는 잠시 입을 꾹 다문 채 가만히 있었다.

 

 '당연히 사과하고 싶지 않겠지.'

 

 루디아에게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니까.

 

 '하지만 어쩌겠어?'

 

 모든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헬리나는 사과도 할 줄 모르는, 마음씨 착한 소녀에게 상처 주고 나 몰라하는 그런 사람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그 생각을 하며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중 떨어지지 않던 헬리나의 입이 열렸다.

 

 "널 도둑으로 오해했구나, 루디아."

 "어머니..."

 "그리고 방에 가둔 것도...."

 "......"

 "미...안하구나."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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