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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3살부터 시작하는 배우생활
작가 : 새하얀벽지
작품등록일 : 2022.1.31

[제발 다시 태어나주지 않겠습니까!?]
"거절한다."
"죄송해요."
저승사자에게 시련을 겪게 해준 두 영혼.
다시 태어나기 싫다는 두 영혼이 갑자기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다.
그런데 조건이 있다고...
"그 아이를 지켜보고 싶습니다."
"그 아이가 정말 탑 배우의 운명을 가졌다고?"
작가 이메일 jk_tall_@naver.com

 
4화
작성일 : 22-02-03 14:01     조회 : 176     추천 : 0     분량 : 4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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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날 저녁, 대천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다.

 

 “아빠!”

 “우리 아들!”

 

 대천을 반기며 지안이 품으로 달려들자, 지안을 부드럽게 안아 들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대천.

 마치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아들과 아버지가 만난 것처럼 보이는 건 나디아 뿐만이 아닐 것이다.

 

 뒤에서 지켜보던 나디아가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며 말했다.

 

 “늦으면 늦는다고 이야기해주지 그랬어요.”

 “미안해요. 오늘 큰 건 하나를 따내느라 그만.”

 

 저녁만큼은 아빠와 함께 먹기 위해, 기다리는 지안과 가족이 모두 모여야지 식사를 시작하는 나디아.

 두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던 대천.

 미안해하는 남편의 모습에 한숨을 쉰 나디아는 ‘현관문에 있지 말고, 얼른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

 

 쓴웃음을 지으며 들어온 대천은 품에 있던 지안을 내려놓았다.

 지안은 대천의 품에서 내려오더니,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아빠! 아빠!”

 “왜 그래요? 우리 아들.”

 “오늘 촤령했어요!”

 “촤령?”

 

 고개를 연신 끄덕이는 지안.

 촤령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대천, 지안의 문장으론 설명이 부족했다.

 두 부자의 모습을 본 나디아가 한숨을 내쉬며,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말도 안 돼. 정말로?”

 “네.”

 

 평소에 존댓말을 하던 대천이 당황했고, 나디아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디아의 모습이 재밌어 보였던 지안은 나디아를 따라 하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하하하··· 우리 아들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니, 아버지에게도 알려주어야겠어.”

 

 대천은 한국에서 손자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아버지에게 연락을 넣어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오늘 저녁은 미역국이네요?”

 "어떻게 아셨어요?"

 "크흠! 내가 이래봬도 개코에요."

 "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한국식 농담은 이해하지 못한 나디아.

 그녀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지나간 대천은 부엌으로 들어갔다.

 

 '역시.'

 

 맛있어 보이는 미역국과 LA갈비와 흰쌀밥, 마트에서 사 온 김치와 계란프라이가 올라온 저녁 식탁.

 꼬르륵···

 배를 울리는 작은 소리가 곁에서 들려왔고, 대천이 웃었다.

 

 “배고파요오~”

 “그래요. 얼른 먹읍시다.”

 “그전에 손부터 씻고 와야죠?”

 “네.”

 

 손을 씻고 오는 대천을 기다리는 동안, 지안을 들어 올려, 의자에 앉힌 나디아.

 화장실로 향한 대천은 오늘 하루 동안 정말 많은 행운이 가족에게 일어났다는 것을 감사했다.

 그가 가장 첫 번째로 감사한 것은 역시 일과 관련되어있다.

 바로.

 

 ‘신작.’

 

 새로운 영화의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계의 거장, 모 힐튼 버그, 그가 대형 기업이 아닌, 모국의 극장가에서 스폰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 때문에, 오늘 하루가 유난히도 바빴다.

 

 그의 영화에 필요한 금액은 약 200만 달러.

 

 한화로 약 30억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었다.

 물론 한 극장에서 200만 달러를 모두 받겠다는 것이 아니었기에,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금액과 현재 사는 지역, 그리고 극장을 운영한 경력을 전달하면, 모힐튼 버그 쪽에서 고려 혹은 거절의 의사를 비쳤다.

 

 대천의 지인 또한 연락을 넣었지만, 거절을 받았다고 했다.

 믿져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듯, 대천은 모힐튼 버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곤 없었지만, 자신의 입장과 앞으로의 목표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떨어질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모든 일에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으니까.

 

 ‘저는 한국에서 건너온 황대천이라고 합니다. 저에겐···’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계약이 틀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었지만, 한 편으로 자신의 무기가 되기도 하다는 것을 대천은 알고 있다.

 한국의 문화를 좋아하는 드라마 감독이나 영화감독들이 있었으니까.

 

 특히나 그의 대표작, 로스트 아일랜드 시리즈는 한국에서 큰 성공을 이뤘으니, 모힐튼 버그 또한 한국을 좋아하고 있을 게 틀림없을 거로 생각한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고려였다.

 

 ‘젊은 친구가 극장을 운영한다는 소식에, 모힐튼 버그 씨가 흥미를 느끼셨습니다.’

 ‘앞으로도 쭉 소극장을 유지하여, 지역 문화에 힘써주세요.’

 ‘정식적인 계약은 한 달 뒤에 이야기하도록 해요.’

 

 고려는 영화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쭉 진행되는 편이었기에, 그의 마음도 조금이나마 가라앉았다.

 

 ‘투자한 금액은 4만 달러.’

 

 그에게 4만 달러는 매우 큰 금액이었지만, 모힐튼 버그의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가장 지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

 그의 영화를 보기 위해 찾는 손님들이라면 손해는 충분히 메꾸고도 남았다.

 

 기쁜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는데, 두 개의 큰 선물 상자가 더 있었다.

 

 ‘우리 아들이 드라마에 출연했다니.’

 ‘···하물며 오늘 저녁 식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역국이라니.’

 

 이 소식에 입가가 풀어지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오랜만에 사랑스러운 아내, 나디아에게 애교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대천.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다음 날 아침, 나디아와 대천이 출근했고, 지안을 돌봐주었던 유모는 이틀의 휴가를 받았다.

 사실 휴가라기보단, 벌에 가까웠다.

 분명 그날 일기예보에 작은 소나기가 있었지만, 지안을 데리고 나갈 때,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그리고 감기에 걸린 지안이 쓰러졌다.

 

 ‘···유모의 잘못이 없진 않지.’

 

 만약 지안과 인연이 적었던 유모였다면 자르고 다른 사람을 불렀을 테지만.

 

 지안과 유모는 6개월 간 함께 했다. 지안도 유모를 좋아했고, 유모도 지안을 자신의 아들처럼 여겨주었기에,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후.’

 

 유모를 대신해서, 딱 하룻 동안 지안을 돌봐줄 사람을 구했다.

 나디아와 마찬가지로 지안을 좋아하고, 오늘 하루 동안 휴가를 받은 사람.

 

 “안녕, 지안아!”

 “이모!”

 

 나디아의 친구, 야나스키노프 레이첼.

 러시아 국적을 가졌지만, 직장 때문에 미국으로 건너와 살 게 된 여성이었다.

 짧게 자른 금발에 푸른 눈동자, 동시에 사람들의 호감을 일으키는 미소를 보유한 그녀는 현재 이덴이라는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브랜드 대표이기도 했다.

 

 왜 이덴 브랜드의 대표라는 사람이 휴가를 내면서까지, 지안을 보게 되었는가?

 

 그건 바로 어제저녁으로 돌아간다.

 지안의 퇴원소식을 접한 레이첼이 나디아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재 지안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럼 내가 지안이를 봐도 되는 거지?’

 ‘네가? 넌 한 브랜드의 대표잖아. 네가 없으면 일이···’

 ‘그건 네가 상관 할 거 없어. 우리 회사는 나 없이도 잘 돌아가거든.’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레이첼은 조금 전에 직원들에게 휴가를 보내겠다고 통보하였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대표라는 사람이 하루 동안 휴가를 받을 순 있지만, 그 휴가를 우리 지안이를 보면서 지내겠다고?’

 ‘왜? 안 되는 거야?’

 ‘아니, 휴가니까 쉬는 게 좋은 거 아니야? 우리 지안이랑 노는 거 상당히 힘들 텐데···’

 ‘너랑 다르게 난 운동하는 체질이니까, 걱정하지 마셔!’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밖에 없었다.

 믿을 수 있고, 지안이도 좋아하는 사람이라곤, 레이첼 밖에 없었으니까.

 

 ‘···하루만 부탁할게.’

 ‘그럼 내일 갈게!’

 

 그렇게 해서 레이첼이 지안의 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지안은 오랜만에 만나는 레이첼에게 안겼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과일 향기, 지안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였다.

 

 “이모!”

 “으으으!”

 

 이모라는 문장과 안겨있는 지안, 레이첼은 지안의 몸에서 나는 분유향과 같은 냄새가 좋았다.

 오랜만에 만난 지안의 영양분을 잔뜩 섭취해야지!

 결심했던 레이첼은 만족할 만큼 지안을 안고 돌아다녔다.

 

 “이모! 촤령했어요!”

 “촤령?”

 

 고개를 끄덕이는 지안, 설명이 필요했다.

 레이첼은 지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나디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야. 레이첼, 지금 바빠?”

 ‘아니, 바쁜 건 아닌데, 무슨 일 있어?’

 

 느닷없이 걸려온 레이첼의 전화에 지안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걱정되는 나디아의 목소리에, 그녀는 웃었다.

 

 “꺄하하, 지안이는 걱정하지 마셔.”

 ‘···무슨 일인데?’

 “지안이가 촤령이라던데, 무슨 말이야?”

 ‘아, 그건···’

 

 나디아는 어제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고, 레이첼은 지안의 촬영 소식에 매우 좋아했다.

 

 “정말? 어제 드라마 촬영을 했다고?”

 ‘그래. 무슨 히어로 드라마라고 하던데··· 아마 지안이 방에 가면 계약서 있을 텐데, 거기에 나와 있을 걸.’

 “드라마 출시하면, 내가 바로 봐야겠는걸?”

 ‘하하하··· 잠깐 나오는 거라, 기대할 정돈 아닐 거야.’

 “그래도 우리 지안이가 나오는 건데, 안 볼 수 없지!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 알려야겠어!”

 

 그렇게 작은 소란이 일어났을 때, 지안은 그녀의 품에서 빠져나와, 철민을 따라갔다.

 

 ‘지안아.’

 “···녜.”

 ‘어제 촬영 어땠니?’

 “재밌었어요!”

 

 재밌었다,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표현이라곤 몇 개 되지 않으니까.

 

 ‘다음에도 또 촬영하고 싶니?’

 “녜!”

 ‘···또 촬영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싶니?’

 “숫자노리처럼요?”

 ‘그래.’

 “숫자노리 재밌어요!”

 

 철민은 그 말이 긍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연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것을 알려주기로 했다.

 

 ‘지안아, 만약 저기 있는 누나가.’

 “이모에요!”

 ‘크흠, 그래, 이모가 지안이가 가장 좋아하는 도넛을 뺏어 먹으면?’

 “···스플 거 같아요.”

 

 도넛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그만, 눈물을 훌쩍이는 지안.

 

 ‘그게 바로 눈물 연기란다.’

 “···녜?”

 ‘만약 슬픈 장면을 취해라! 행동해라! 라는 지시가 들어오면, 도넛을 빼앗겼을 때를 생각하면 돼.’

 ‘···그게 이해되겠어요?’

 

 센디가 옆에서 딴죽을 걸었지만 철민은 무시했다.

 지금 미래의 톱스타, 지안을 교육하는 것에 모든 집중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스플 때, 도넛이요?”

 ‘그래.’

 “녜!”

 

 그다음 알려줄 것은 걸음걸이였다.

 배우가 무슨 걸음까지 배우냐, 할 수 있는데, 이 걸음이 드라마나 영화에 상당히 큰 영향을 준다.

 배우의 실감 나는 걸음 하나만으로, 촬영장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으니까.

 자, 생각해보아라.

 

 여자친구와 이별하며 떠나가는 장면에서 여자친구가 울먹이는데, 걸어가는 모습이 자신 있게 걸어간다면?

 그게 정말 이별에 우는 여자친구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까?

 오히려 이별에 성공해서 기뻐하는 여자친구라는 이미지를 줄 텐데?

 

 ‘이걸 설명해도 이해하긴 힘들겠지.’

 

 아직 지안의 나이가 3살인 것을 고려하면 아무리 어휘력을 낮춰도 지안이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철민의 조기교육이 중반을 향해갈 때쯤, 레이첼이 지안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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