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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달아난 왕비
작가 : 분홍솜사탕
작품등록일 : 2021.12.31

"무영이 낳은 아이가 아들이면 바로 죽이고 딸이면 살려두거라"

정실부인 주씨가 산파에게 이러한 지시를 내린 걸 알지 못하는 무영, 힘겹게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응애응애응애~~"

아기울음소리와 함께 소낙비가 내렸다.

두 지존이 같은 날 같은 시에 한배에 태어났으니...

 
제13화 <동윤의 비밀>
작성일 : 22-02-02 23:57     조회 : 167     추천 : 0     분량 : 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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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

 입궁문제로 이리저리 신경쓰고 있는 사이, 어느 덧 단오날이 되었다.

 

 화사한 분홍색저고리에 맑은 청색 치마를 입은 여원과 살짝 가라앉은 감색저고리에 밤색치마를 입은 무영이 장옷을 어깨에 걸친 채 나란히 걸음을 맞춰 나아갔다.

 

 “어머니, 단오날에는 왜 제사를 지내나요?”

 

 “으응 옛날 초나라 회왕때 굴원이라는 신하가 있었대. 그는 지조와 절개가 있는 사람이었지만 간신 의 모함에 휘말리게 됐지뭐니. 굴원은 자신의 올곧음을 보이고자 멱라수라는 강에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지. 이날이 바로 음력 5월 5일이었고 그때부터 매해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단다. 이것이 전해전해 돌고돌고돌아 우리 원용국에서는 풍년을 기리는 제사를 지내게 된 거란다. ”

 

 “아~ 그런 의미가 있는 날이네요. 단오날이 일년에 몇 번 있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물가에 가서 놀고 그네도 탈 수 있으니까요. 작년에는 아버지가 단오부채도 주시고 하셨는데......”

 

 “어서가자. 저기 마님과 여영이도 보이는구나”

 

 “여영언니~”

 

 여원은 말떨어지기가 무섭과 큰소리로 여영을 불러댔다

 몇 번을 소리쳐 부른 뒤에야 여영이 뒤를 돌아보며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마님. 일찍 오셨네요. 저희도 이제 막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그래, 구경하고들 가게나”

 

 주씨부인은 한결같이 책읽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원아, 나중에 언니한테와 자수 가르쳐 줄테니~”

 

 “여영언니, 정말요? 아이 좋아라~”

 

 여원이 박수치며 좋아라하자 저멀리서 다른 눈빛이 느껴졌다. 여원과 여영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아~ 동윤오라버니”

 

 여원의 저도 모르게 나오는 작은 목소리에 여영의 안색이 구겨졌다.

 

 “여원아~ 여기 있었구나”

 

 동윤이 한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 일이에요?”

 

 “어머님, 그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여원에게로 향하던 동윤이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주씨부인에게로 가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

 동윤의 뒤를 따르던 명윤도 주씨부인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자세를 바로 잡았다.

 

 “좀전에 훈기랑 헤어지고 저희는 여기서 단오제를 지낸다기에 구경삼아 왔습니다.어머님도 바람쐬러 나오셨나 봅니다.”

 

 “그럼요. 우리 훈기는 그냥 집에 갔나 봅니다. 이렇게 만나게 뵈서 반가워요. 우리 훈기도 볼 겸 누추하지만 저희 집에 한번 들리세요”

 

 “네 어머님”

 

 인사가 이리저리 오간후 서로 각자의 호기심이 이끄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무영과 여원은 그네뛰기를 하려고 줄을 섰고 주씨와 여영은 돌쌓기 하는 곳으로 가서 돌을 올리며 소원을 빌었다.

 

 “여원아 저분이 누군지 아니?”

 

 “네, 남천의 동윤왕자님 아니신가요. 그리고 한 분은 서천의 명윤왕자님 이시고요”

 

 “네가 어찌 아느냐?”

 

 “오메가메 여러번 만났습니다.”

 

 “오메가메?”

 

 “네 경학당에서도 몇 번 만났고 요앞 시전에서도 만났지요. 어머니 왜 그러세요?”

 

 “아니다. 친한 것 같아서.. 그리고 널보는 눈이 부드러워서.. 너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면 좋으련만..”

 

 무영은 애잔한 눈빛을 하며 여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영의 차례가 되어

 

 “어머니, 그네에 오르십시오”

 

 “아니다, 여원이 네가 타거라”

 

 “아니에요. 저는 많이 탔었어요. 어머니 타보세요. 정말 재미있어요”

 

 “아~~ 아니래두”

 

 무영은 여원의 손에 이끌려 못 이긴 척하고는 그네에 올라탔다.

 

 “두둥둥 우리 어머니, 어여쁜 우리 어머니, 고생많으신 우리 어머니, 선녀같은 우리 어머니, 착~한 우리 어머니, 고~운 우리 어머니, 오래 사세요 우리 어머니, 여원어머니 우리 어머니~~~~~~”

 

 그네를 타는 무영은 여원이 노래를 부르자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씨름을 구경하러 갔던 동윤과 명윤은 여원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음 지었다.

 

 “여원소저말야. 처음봤을 때 참 귀엽다 싶었고 두 번째 봤을 때 예쁘네 했는데 세 번째 봤을때는 아름답다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신비롭게 아름답네 그려”

 

 “또~~또~~”

 

 동윤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한손으로는 명윤의 입을 막았다.

 

 “앗~~ 이거 놔~말도 못하냐”

 

 “넌 도대체 여인을 보는 기준이 뭐냐?”

 

 “첫째 예쁠 것, 둘째 예쁠 것 , 셋째 예쁠 것”

 

 “흠~~~”

 

 “그러는 너는?”

 

 “나? 난 우리 소희”

 

 “소희?”

 

 “응 소희같은 여자면 좋겠어”

 

 “병이다 병. 저승에 있는 소희가 울겠다. 그만 놓아주라고”

 

 “.........”

 

 여원을 바라보는 동윤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리고 그의 정신은 어느덧 10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있었다.

 그때 동윤의 나이 7세, 한창 엄마품에서 어리광을 피우며 유년시절을 보낼 때였다. 그의 어머니는 남천성의 왕인 정명의 첩이었다. 그의 아버지 정명이 여진족과의 대치상황에서 오랫동안 사천성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 다른 곳으로 물고를 틀어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였다.

 

  “소안, 소희 이리로 오렴”

 

 부드럽고 다정한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어머니~~~”

 

 “호호호 어머니~”

 

 “여기 여쁜 꽃들이 많아. 꽃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볼까?”

 

 “와~~ 정말 많아요.”

 

 이때 동윤은 동윤이 아니라 소안이었다.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다. 다정한 어머니와 귀여운 동생 소희와 함께 하루하루가 즐거운 나날이었다.

  아버지가 안 계신 틈을 타 어머니랑 동생 소희랑 저녁 늦게까지 장난을 치다가 잠이 들었는데 새벽녘에 누군가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그 소리에 이미 어머니가 일어나셔서 머리를 잠시 매만지시고는 ‘나감세’ 하며 방문을 조용히 열고 나가셨다. 문밖에서 나는 흘려들은 소리는 왕비마마께서 어머니를 찾으신다는 것이었다. 일러도 너무도 이른 새벽에 말이었다. 어머니가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나가는 것을 보고는 잠에 밀려 또다시 잠이 들었는데 두 번째 깨어 났을 때는 이제 막 3살이 된 소희가 엄마를 찾으며 울먹여서 였다. 유모가 와서 어르고 달래도 엄마를 부르며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불안감이 스며 들었다. 어머니가 어디 계신지 찾으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에 왕비마마가 계시는 안채로 조용히 들어갔다. 개미한마리 안 보이게 조용했다.

 

 ‘어머니 어디 계신거에요? 아버지 빨리 오셔서 어머니를 찾아주세요’

 

 소안은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안채를 기웃거리다 왕비마마께 야단맞은 기억이 있어 조심조심, 뒤쪽으로 돌아다녔다.

 

 “헉헉. 저는 모릅니다. 헉~~”

 

 “이 년이 뉘 안전이라고 거짓을 고하느냐?”

 철썩

 

 “아앗”

 

 낯익은 비명소리, 어머니였다. 문앞에 볏짚을 쌓아 헛간으로 위장한 뒤켠에 비밀의 장소가 숨겨져 있었다. 까치발로 나무벽쪽으로 다가갔다. 나무켠켠이로 빈틈이 있어 안을 볼 수 있었다. 어머니가 커다란 의자에 다리며 팔이며 묶여서 허벅지를 드러낸 상태로 왕비마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길다란 몽둥이로 매를 맞고 있었다. 새벽에 갖춰입고 나갔던 의복은 너덜너덜한 걸레 모양이 되어 있었다.

 

 “어~~~~머니”

 

 하고 나지막히 부르는데 누군가에 의해 입이 막힌채 끌려 나갔다.

 

 “도련님~”

 

 행랑아범이었다.

 

 “도련님. 지금 거기에 계시면 큰 화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어서 방으로 들어가십시오”

 

 “어, 어머니는 어떡해요?”

 

 “쉿. 오늘 새벽에 동윤 도련님이 급사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불똥이 별당마님쪽으로 튀어 누명을 쓰고 지금 문책을 당하고 계시답니다. 오늘을 넘기면 왕비마마님의 화도 누그러 들 것 같으니 어서 방으로 드십어 조용히 계시는 게 별당마님께 도움이 될 것입니다.”

 

 "네 동윤도련님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가요?"

 

 행랑아범은 중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무말도 아무것도 묻지 말라는 말이었다.

 행랑아범말대로 소안은 방으로 와서 소희를 다독거리며 이 집안에 없는 사람마냥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렇게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한편 안채 헛간에서는

 

 "우리 동윤이 잠든 사이에 네년이 와서 동윤이를 엎어놓고 나간 것 아니더냐?"

 

 "마마님 소인은 그런 적이 없습니다"

 

 "이 년이 아직도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게냐?"

 

 "정말이옵니다."

 

 "매우 쳐라"

 

 "우리 소안이 소희는 제발 살려주십시요"

 

 "시끄럽다. 네 아들은 중하고 내 아들은 중하지 아니하더냐?"

 

 피범벅이 되어 기절한 여인을 물을 끼얹어 다시 매질을 하고 또다시 심문하기를 반복했다.

 해가 저물고 헛간에 있는 모든 이들이 쉬는 찰라에 그녀의 고개가 아래로 기울어졌다. 숨이 멎은 것이었다.

 이 순간을 바란 것이었는지 왕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스쳐지나갔다. 남천왕비, 그녀의 이름은 고연진이었다. 공주는 왕자와 같이 끝에 돌림자를 사용하였다. 야속진과 같은 항렬이라 끝자는 진이었다. 고연진왕비는 출생부터가 고귀한 공주로 태어나 그 자부심이 어마어마 하였다. 그런데 남편의 사랑을 미천한 여인한테 빼앗겨 버리니 거기에 대한 상실감을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 였다. 본인이 죽기 전 자신의 행복을 앗아간 그 여인부터 죽이리라 작정을 했을 것이다. 둘째 아들이 하루 아침에 비명횡사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찰라에 고연진의 눈에 별당여인이 들어온 것이었다. 아들에 대한 복수로 그녀를 죽였다 하면 남천왕도 어쩔 수 없을 것이리라. 그리고 그가 성안으로 돌아오기전 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이제 끝났다. 명분은 만들기 나름이다. 빠짐없이 준비하고 슬픔에 차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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