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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쇼윈도 가족
작가 : 글묵
작품등록일 : 2022.1.12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욕망.
금지 된 사랑이 남긴 상처. 그 상처를 뛰어 넘어 다시 찾아 온 사랑.

 
19화. 연애하니?
작성일 : 22-02-02 17:14     조회 : 185     추천 : 0     분량 : 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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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화. 연애하니?

 

 수정이 수연이 운영하는 네일샵을 찾아갔다.

 수연이 몸집이 하마같이 생긴 여자의 발 관리를 하고 있었다.

 

 “다 끝나 가. 조금만 기다려.”

 “직원들은 퇴근했어?”

 “응. 다들 퇴근했어.”

 “차 마시고 싶으면 마셔.”

 “응”

 

 수정이 무료하기도 했고 목도 축일 겸 가게 안에 비치해 놓은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마셨다. 지난 강릉터미널에서 마셨던 커피 맛과 비슷했다.

 커피를 마시는 사이. 하마 같은 여자가 관리를 마치고 가게를 나갔다.

 

 “멋있다.”

 “뭐가?”

 “언니 일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남의 발 관리나 해 주는 게 뭐가 멋있냐?”

 “그건 뭐 아무나 할 수 있나?”

 “그런가!”

 

 수정의 칭찬에 수연이 멋쩍게 웃었다.

 

 “너도 이리와.”

 “됐어. 언니 얼굴 보러 왔는데…….”

 “서우 취업 턱 낸다고 했잖아.”

 “알았어.”

 

 수정이 자리에 앉았다.

 

 “손 이리 줘.”

 

 수정이 손을 내밀자 수연은 스팀타월로 손톱 부위를 감쌌다.

 스팀타월 마사지를 한 다음 손톱 정리에 들어갔다.

 수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전문적으로 손톱 관리를 받아 본 적이 없었던 터라

 모든 게 신기하였다.

 

 “어떤 색으로 해 줄까?”

 “내가 뭘 알아야지.”

 

 수정이 멋쩍게 웃었다.

 

 “내가 알아서 해 줄게.”

 “응”

 

 핑크계통의 색이 손톱에 칠해졌다.

 

 “처음이라 어색할까 봐 수수한 색으로 했어.”

 “와~ 예쁘다.”

 “맘에 들어?”

 “응”

 “손톱 마르면 나가서 저녁 먹자.”

 “언니”

 “응?”

 “언니는 서우랑 사이좋지?”

 “나쁠 건 없지.”

 “부럽다.”

 “왜, 넌 애들이랑 사이가 안 좋아?”

 “나보고 이해를 못 하겠대.”

 “뭐?”

 “민영이가 나보고 차라리 이혼하래.”

 “정말 민영이가 이혼을 하라고 했어?”

 “어.”

 

 수연이 한숨을 푹 쉬었다.

 

 “나, 인생 잘못 살았어. 언니”

 “아냐, 너 정말 열심히 살았어.”

 “열심히 살았으면 뭐해. 남은 게 아무것도 없는데…….”

 “수정아…….”

 “내가 잘 못 생각했어.”

 “…….”

 “이제 그 사람 놓아줄래.”

 “누구 좋아하라고 놓아줘?”

 “나도 이제 지쳤어.”

 “너 이혼하면 누가 제일 좋아할 것 같아?”

 “언니”

 “지원이 그 계집애. 나 가만 안 둘 거야.”

 “지원이 잘못 없어.”

 “너 정신 똑바로 차려. 지원이 그 계집애, 네 남편 훔쳐 간 아주 나쁜 년이야.

 그런 나쁜 년한테 잘못이 없다고?"

 “지원이도 나 이상으로 벌 받고 살았어.”

 “이렇게 물러 터졌으니까 그 불여우한테 당했지.”

 “당하긴 누가 당했다고 그래.”

 “홍 서방도 내 가만 안 둘 거야.”

 “그러지 마. 이제 다 끝났어.”

 “억울하지도 않아?”

 “억울해. 억울하니까 이제 그만하려고…….”

 “너, 이혼할 거면 제대로 챙길 건 챙겨.”

 “언니”

 “왜?”

 “배고프다.”

 “이 판국에 배가 고프니?”

 “어. 나 맛있는 거 사줘.”

 

 수정이 씁쓸하게 웃었다.

 

 “알았다. 밥 먹으러 가자.”

 

 ***

 

 보글보글 끓는 버섯 매운탕 앞에서 수정과 수연이 건배하였다.

 

 “좀 전에도 말했지만, 이혼하려거든 확실하게 챙겨. 돈 없으면 여자 혼자 살아가기 정말 힘들어.”

 “언니는 만나는 남자 없어?”

 “없어.”

 “언니가 이런 말 하니까. 우리 언니 아닌 것 같다.”

 “나 이제 남자별로야.”

 “왜?”

 

 수정이 믿기지 않은 얼굴로 물었다.

 

 “이젠 귀찮아.”

 “왜?”

 “일이 더 재미있어. 돈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고…….”

 

 수연이 수줍게 웃었다.

 

 “우리 언니 이제 철들었네.”

 “남자. 그거 별 것 아닌데…….내가 뭐 하러 그렇게 남자 때문에

 아까운 내 청춘을 다 허비했는지 모르겠다.”

 “난, 연애하고 싶은데.”

 “뭐?”

 “다시 말해줘.”

 

 수연이 소주잔을 비웠다.

 

 “내가 이상 해보여?”

 “응. 너 같지가 않아.”

 “그럼 난 계속 이렇게 혼자서 외롭게 살아야겠네.”

 

 수정이 자책하듯 말했다.

 

 “누가 그러래?”

 “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해?”

 “글쎄다.”

 “언니가 좀 가르쳐 줘 봐.”

 “내가 뭘 알아야 가르쳐 주지.”

 “왕년의 연애 박사잖아.”

 “한물간 연애 박사가 뭘 알아!”

 “왕초보보다야 낫겠지. 안 그래?”

 “남자를 멀리하니까. 연애 세포도 다 죽어버렸는지. 전혀 생각이 없다.”

 “그 많던 연애 세포가 다 어디로 갔을까?”

 “여기. 여기. 뱃살로 다 갔다 왜?”

 

 수연이 자기 뱃살을 쿡 집으며 말했다.

 수정이 까르르 웃었다.

 

 “너, 연애하니?”

 

 수연이 문득 집히는 게 있는지 물었다.

 

 “내가?”

 

 수정이 화들짝 놀랐다.

 

 “어.”

 “아니?”

 

 수정이 강한 어조로 고개를 흔들었다.

 

 “죽었던 내 연애 세포에서 방금 미세하게 촉이 꿈틀거렸는데…….”

 갑자기 수정의 얼굴이 빨개졌다.

 

 “근데, 네 얼굴이 왜 갑자기 빨개졌어!”

 “내가 뭘?”

 

 수정이 얼른 자기 얼굴을 만지며 어색하게 웃었다.

 

 “웃음과 사랑은 감추지 못한다더니 딱 맞네. 맞아.”

 “…….”

 “너 연애하는구나.”

 “내가 무슨 연해를 한다고 그래!”

 

 수정이 펄쩍 뛰자.

 

 “그런데 반응이 왜 그래?”

 “…….”

 “누구야?”

 “무슨 연애를 한다고 자꾸만 그래?”

 “털어놔. 뭘 그까짓 걸, 아낀다고 그래.”

 “아끼긴 뭘 아껴.”

 “잘 생겼어?”

 “…….”

 “키는 크고?”

 “…….”

 “제일 중요한 건 요 돈인데…….”

 

 수연이 손가락을 동전 모양으로 오므리며 말했다.

 

 “재정 상태는 어때?”

 “언니!”

 “사귄 지는 얼마나 됐어?”

 “혼자서 북치고 장구 치면 재미있어?”

 “어. 엄청 재미있어. 네 반응도 아주 흥미롭고”

 “이 나이에 남자 만나면 별롤까?”

 “야. 너 진짜 있구나. 남자 만나는데 나이가 어디 있어. 관속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다 유효한 거야.”

 “…….”

 “축하한다. 정수정”

 

 수연이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하자.

 수정이 부끄러운 듯 언니의 손을 잡았다.

 “아직은 긴가. 민가 해.”

 “어떤 남자야?”

 “글쎄. 어떤 남자라고 해야 하나?”

 “홍성호과만 아니면 돼.”

 “미쳤어?”

 “다행이다. 아니라서…….”

 “그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밥 먹자.”

 “난 재미있는데”

 “다음에 또 얘기해.”

 “계집애 되게 아끼네.”

 

 수정이 소주를 한잔 들이켰다.

 

 “서우는 자주 와?”

 “자주 왔지. 용돈 떨어질 때쯤 되면…….”

 

 수연이 씁쓸하게 웃었다.

 

 “아빠가 용돈 안 줘?”

 “챙겨 주겠지.”

 “서우 아빠는 잘 지낸대?”

 “잘 지내겠지.”

 “안 보고 싶어?”

 “남의 남잔데 뭐가 보고 싶어.”

 “그래도 한때는 사랑했던 남잔데.”

 “사랑했으면 뭐해. 남의 남자인데…….”

 

 수연이 비실비실 웃었다.

 

 “내가 이렇게 사람 구실 하고 사는 거 다 너 덕분이다.”

 “내 덕은 무슨?”

 “네가 네일아트 배우라고 권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어.”

 “언니가 열심히 했으니 이렇게 성공한 거야.”

 “네가 학원비까지 대 줬으니 내가 시작을 할 수가 있었지. 정말 고마워.”

 “우리 언니 정말 보기 좋다. 당당해 보이고…….”

 “수정아”

 “응”

 “힘들면 언니한테 기대.”

 

 수연이 자기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하자. 수정이 피식 웃었다.

 

 “왜 웃어. 언니 말이 같잖아?”

 “누가 그렇대!”

 “그럼 왜 웃었어.”

 “좋아서……. 기분이 너무 좋아서”

 

 수연이 수정의 양손을 가만히 잡았다.

 

 “…….예전엔 네가 내 언덕이 되었듯이 나도 네 언덕이 되어줄게.”

 

 이윽고 수정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힘내라. 내 동생!”

 

 수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

 

 지원이 주방에서 차를 끓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성호였다.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야.

 “무슨 일이세요."

 

 지원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따가 좀 만나.

 “오늘 바빠요!”

 -내일 볼까?

 “내일도 바빠요.”

 -그럼, 모레 볼까?

 “모레도 바빠요.”

 -김지원!

 “말씀하세요.”

 

 건조한 그녀의 말에 성호는 답답했다.

 

 -도대체 왜 그래?

 “내가 뭐?”

 -왜 자꾸 피하는데…….

 “그럼, 쌍수 들고 환영이라도 할 줄 알았어?”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이따가 만나.

 

 성호가 전화를 뚝 끊었다.

 

 “뭐야 왜 나한테 화를 내?”

 

 방귀 뀐 사람이 성낸다더니 지원은 어이가 없었다.

 

 ***

 

 도서관에서 공부 하는 민영에게 상욱이 쪽지를 슬쩍 내밀었다.

 

 ‘차 한잔해.’

 

 민영은 조용히 책을 덮고 상욱과 함께 도서관을 나갔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냐?”

 “오빠 보기에만 그렇게 보이는 거야.”

 

 자판기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둘.

 상욱이 커피를 뽑아 민영에게 주고 한 잔 더 뽑아 자신이 마신다.

 

 “산책할까?”

 “응”

 

 두 사람은 초겨울 캠퍼스를 천천히 걸었다.

 벌거숭이 나무들 사이로 따스한 햇볕이 쏟아져 들어왔다.

 

 “우리 엄마 말이지.”

 “어머니가 왜?”

 “그제 밤늦게 집에 들어가던 날…….”

 “…….”

 “엄마 작업실에서 불빛이 새어 나와 살짝 들여다봤더니…….

 글쎄, 우리 엄마가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었어.”

 “혼술이 뭐 어때서?”

 “평소 술을 별로 안 좋아하시던 분이 그러고 있으니까…….”

 “그래?”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신경이 쓰이는 건, 엄마 얼굴이 너무 외로워 보였어.”

 “혹시 그분이랑 안 좋은 일 있었나?”

 “글쎄?”

 “…….”

 “궁금해도 물어볼 수가 없으니…….”

 “이모님은 모를까?”

 “엄마 친구분?”

 “응”

 “사생활인데 말했을까?”

 “그건 모르지.”

 “안 추워?”

 “어. 괜찮아.”

 “참, 민우 이번에 수능 보지?”

 “어”

 “포크 하나 사줘야겠다.”

 “포크”

 “어. 정답만 골라서 콱 찍으라고…….”

 “우리 민우 대학이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영이 한숨을 푹 쉬었다.

 .

 “성적이 많이 안 좋아?”

 “바닥이야.”

 “네가 좀 도와주지 그랬어.”

 “우리 집은 각자도생이야.”

 “각자도생?”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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