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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에이브 - 폰데라 탑을 찾아서
작가 : 서보리
작품등록일 : 2022.1.28

에이브가 살고 있는 시밀로 행성에 어느때 부턴가 행성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파괴되고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는 시밀로 행성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 에이브는 그 힘의 원천을 찾아 떠나는데..

에이브의 조력자들과 에이브는 과연 다시 시밀로 행성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7화 폭풍해일
작성일 : 22-02-02 14:51     조회 : 162     추천 : 0     분량 : 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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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는 서서히 저물어 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져 가고 있다.

 

 “어머니, 시간이 없어요. 제가 아침에 본 폭풍 해일은 분명 해가 저물고 있을 때였어요

 근데 지금 하늘을 보세요. 이렇게 구름이 잔뜩 껴 있는데다가 벌써 해가 기울고 있어요. 지금 산 위로 올라가지 않으면 우리도 위험할 수 있어요. 서둘러서 피해야 한다구요.”

 

 에이브의 급박한 설명에 데미는 베라부인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

 

 “엄마 빨리 가요. 엄마 말대로 에이브가 앞날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지금 우린 당장 도망가지 않으면 안되요.”

 “데미, 일단 에이브랑 먼저 집 뒤쪽 산으로 올라가고 있으렴. 몇 집 안 남았으니 빨리 대피하라고 전하고 금방 따라 갈께.”

 

 데미와 에이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베라부인은 해안가 안쪽으로 걸어갔다.

 

 불안감에 미칠 것 같았지만 평소에는 온유한 성격의 베라 부인이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일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데미와 에이브는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집 쪽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처음 짐을 챙겨 나올 때만 해도 세피아에게 부탁해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라이더로 좀더 멀리 대피할 생각이었지만 이제 와서 세피아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이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산으로 몸을 피해야만 했다.

 

 에이브의 집 뒤쪽에 있는 산은 꼭대기를 넘어서면 오라 산맥으로 이어져 있는데 사실상 뒷산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굉장히 높고 험준한 모양새다.

 

 하지만 지금처럼 몰아 닥칠 해일의 높이를 생각한다면 오라 산맥은 대피하기엔 가장 적합한 높이라 할 수 있다.

 

 다시 기슭을 올라와 한참을 걸어 집 근처까지 다다른 에이브는 다시 한번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제 태양은 검은 먹구름에 뒤덮여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언뜻 보이기엔 곧 해가 지고 어둠이 밀려들 듯 보였다.

 

 엄마가 올라오고 있는지 멀리 해안가를 바라 보았지만 컴컴한 하늘때문에 앞은 잘 보이지도 않고 멀리서 바다가 그릉 그릉 대는 소리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서 빠르게 걸어나가던 데미도 걱정이 되는지 연신 바다 쪽으로 돌아보며 걷다가 뭔가 발견한 듯 고개를 쑤욱 내밀었다.

 

 그때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저 멀리서 뭔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점차 가까워지자 데미가 환호성을 질렀다.

 

 베라 부인이다.

 

 아니…베라 부인 뿐 아니라 그 뒤로 솔레이 부인과 그의 딸들 비키와 베키, 주고와 그의 가족, 스페스, 그 외에도 잘 보이지 않지만 십여명의 사람들이 줄줄이 에이브와 데미가 있는 곳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엄마~ 엄마~”

 

 데미가 손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자 까불거리며 올라오던 주고의 아들 빅터가 신나게 손을 흔들어 댔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공터로 올라오고 있었는데 베라 부인은 사람들에게 연신 뭐라고 말을 건냈다.

 

 그렇게 꽤 많은 사람이 다같이 올라 오자 에이브와 데미는 베라 부인과 함께 올라가기 위해 사람들 쪽으로 내려갔다.

 “엄마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온거에요? 사람들이 엄마 말을 정말 믿은 거에요?”

 

 엄마 옆에 서자 마자 귀에 대고 소근거리듯 물었다.

 

 “글쎄.. 엄마 말을 믿은 것도 있지만, 바다를 보렴..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는 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이 더 먼저 느끼는 거 같아.”

 

 “아무튼 다행이에요. 어찌 됐건 사람들을 살릴 수 있어서요.”

 

 에이브가 베라 부인을 사이에 두고 데미 반대편에서 걸어 올라가며 베라 부인에게 말을 건넸다.

 

 “다른 사람들도 무사해야 할텐데..정말 걱정이구나.”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얘기를 하면서 포뮴 숲을 지나 낮게 흐르는 개울가에 도착했다.

 

 아직은 덥고 습한 날씨에 땀을 흘리고 있던 사람들은 개울물을 보자 너도 나도 물을 떠서 마셨다.

 

 더위를 참지 못하는 꼬마들은 벌써 개울물에 몸을 다 적셔 엄마들에게 혼나고 있는 중이였다.

 

 “여러분, 시간이 별로 없어요. 가지고 올라갈 물만 채워서 어서 올라가야 해요”

 

 베라 부인의 말에 다들 가지고 온 고무 나무 병에 물을 가득 채우고 흐르는 땀을 닦은 후 다시 산 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산맥의 끝자락 봉우리 쪽으로 절반쯤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엄청난 진동이 느껴졌다.

 

 산 위만 보고 올라가던 사람들이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쳐다보았다.

 

 바다에서는 에이브가 꿈인지 환상인지 분간하기 어렵지만 그때 목격했던 그 엄청난 해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기슭 아래에는 사람들이 그제서야 높아진 파도를 발견하고 집에서 빠져 나와 앞다투어 기슭 위로 뛰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들을 안고 업고 뛰어보지만 해일이 밀려오는 속도를 이길 수는 없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를 하는 사람, 라이더를 타야 한다며 세피아 집 쪽으로 더 빨리 가기 위해 기슭을 올라가는 사람, 자신 앞에 걸리적 거리는 여자를 밀치고 앞으로 뛰어가는 남자, 사람들은 다들 살기 위해 미친 듯이 더 높은 곳으로 뛰고 있었다.

 

 하지만 순식간에 태양에 닿을 만큼 어마어마하게 커진 있는 파도는 벌써 해안가를 덮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단단하게 돌로 쌓인 집들은 마치 장난감처럼 부서졌다.

 

 “아~ 저걸 어째.. 저기 아래에 아직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안타까운 듯 말하는 솔레이 부인의 말에 모두 걱정이 되는 듯 그 자리에서 떠나질 못했다.

 

 “자.. 여기도 안전하지 못해요. 파도가 저리 큰 걸 보니 이 자리도 위험할 수 있어요. 어서 더 위쪽으로 올라갑시다.”

 

 주고가 독촉하듯 말하자 사람들은 그제서야 등을 돌리고 산 정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파도는 모든 걸 집어삼키려는 듯 해안가를 지나 기세등등하게 점점 빠른 속도로 밀려오고 그 광경에 기슭을 겨우 올라간 사람들은 다급하게 위로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파도가 몰아 덮치는 속도는 너무 빨랐다.

 

 급하게 뛰어올라가다가 넘어지고 상처를 입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그렇게 뛰어오르다 뒤쳐지고 버려진 아이들이 우는 소리에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이곳은 생지옥이었다.

 

 이미 덮친 파도에 방금 전까지 보이던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고 다만 무섭게 밀려오는 검은 물살위로는 간혹 뒤집혀 올라온 주검들이 둥둥 떠다니며 유영하고 있다.

 

 부서진 라이더 조각과 미쳐 도망가지 못한 레퍼의 시체까지 떠다니는 걸 보니 세피아도 그레임도 무사하지는 못한 듯 했다.

 

 “세상에나.. 저 비싼 라이더가 저렇게 부서져버렸네.. 저것만 있었어도 지금보다 몇 십명이 더 살 수 있었을 텐데…

 

 아니 세피아씨는 왜 남의 말을 그렇게 안듣는거래? 고집만 쎄가지구 말야. 그 사람이 베라 부인 말만 들었어봐. 우리가 지금 이 고생을 하고 있겠냐구?”

 

 라이더 조각이 떠다니는 걸 본 파비안느가 이렇게 비아냥거리자 위에서 파비안느를 끌어주며 올라가고 있던 제리는 바로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말이야. 아니 본인이 미래의 일을 어떻게 안다고 저렇게 남의 말을 무시하냐구.. 저 라이더가 본인꺼야? 우리 마을 꺼잖아. 단지 세피아씨만 라이더를 움직일 수 있으니까 우리가 그 집에 일단 보관한거 아니냐구.. 꼭 지꺼처럼 끼고 앉아서는 욕심을 부리더니.. 내 언젠가 뭔 사단이 날 줄 알았어. 안그래 파비안느?”

 

 그 말에 파비안느가 뭔가 대꾸를 하려고 하자 옆에 서 있던 스페스가 조용히 타일렀다.

 

 “그만들 하지. 이미 세피아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지도 몰라. 이미 그라비스님의 품에 안긴 사람에게 그렇게 막 말한다는 건 좀 죄스럽지 않나? 그 사람도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고서 그런 건 아니잖은가..”

 

 그 말을 들은 파비안느와 제리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가던 길을 부지런히 다시 올라갔다.

 

 그러는 사이 남아있는 자들이 슬퍼할 틈도 주지 않고 포뮴 숲 아래까지 휩쓸어버린 흙빛 파도는 그 위용을 자랑하며 벌써 포뮴 숲 언저리까지 몰아 닥쳤다.

 

 사람들이 겁을 먹고 뒤로 돌아 산 위로 도망가려고 하는 그때 갑자기 낯선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좀 늦었나 보네. 어이쿠.. 벌써 난리가 났군..”

 

 마치 거인을 연상케 할 정도로 큰 몸집에, 사람이라 하기엔 너무 거대한 자들이 갑자기 솟아난 듯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바로 그 육식자들이야…”

 

 자신도 모르게 일어선 에이브가 자신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사람들은 술렁인다.

 

 “육식자?”“저 거인들이 육식자라는거야?”

 

 사람들의 수근거리는 소리는 점차 커져갔다.

 

 “뭐라고? 육식자라니? 혹시 얼마 전 숲에서 동물을 죽여 먹은 그 자들이 바로 이 자들이란 말이냐? 에이브 그게 사실이니?”

 

 스페스가 놀란듯 에이브를 쳐다보며 묻자 그 말을 들은 육식자들은 미소를 지었다.

 

 “어이 꼬마. 우리에 대해 알고 있었나? 하지만 그건 우리의 음식에 대한 기호일 뿐이야. 동물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우리 종족의 이름은 육식자가 아니라구…여러분들… 아무튼 우린 여러분을 도와주러 여기까지 왔으니 다들 겁먹지 마시고 위로 올라가세요.”

 

 그 목소리는 바로 조니였다.

 

 목소리만 기억하던 에이브는 그의 얼굴을 처음 보았다.

 

 블래백만큼 커다란 체구에 개구장이 같은 표정을 한 조니는 즐거운 듯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 눈빛은 침착했다.

 

 “조니, 캐스퍼, 브라크, 그리고 레오와 벌칸 내 옆으로 서. 순서대로.. 조엘과 미첼 니들 둘은 꼭대기로 올라가서 인플라들이 오는지 감시하도록 해”

 

 지나치게 절도 있고 투박한 목소리는 묘하게 사람을 안심시켰다.

 

 안심되는 목소리를 듣자 마자 에이브는 그때의 투박한 목소리가 기억이 났다.

 

 아델.. 그의 이름은 분명 그랬다.

 

 보기에도 아찔하게 육식자들은 포뮴 숲 바로 위, 검은 물이 그들을 집어삼킬 수 있는 지점까지 앞으로 걸어 나갔다.

 “아이구.. 쯔쯧…저 육식자들 저러다가 여기서 몰살 당하겠네..”

 

 뒤에서 혀를 차며 걱정 아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뒤로 하고 육식자들은 자신 있게 자신들 키의 몇배가 넘는 시커먼 파도 앞에서 정렬을 하고는 나란히 섰다.

 

 검은 괴물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곧 그들을 집어 삼키려 덮쳐왔다.

 

 흙더미와 마을의 잔해가 섞인 파도는 생각보다 높아서 이대로 라면 지금 사람들이 올라가 있는 곳도 위험하다.

 

 밀려든 바닷물이 숲을 치고 계속 올라오자 사람들은 갑자기 다급하게 위로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앞 다투어 뛰어오르고 있는 사람들은 포뮴 숲으로 내려간 육식자들이 이미 파도에 수장 되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올라가려고 애쓰고 있었다.

 

 미친듯이 뛰어 올라가던 사람들 중 갑자기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

 

 “저기 좀 봐..세상에..”

 

 말도 안되는 일이 눈앞에 벌어지고 있었다.

 

 순간의 적막….

 

 그 큰 해일의 소음이 멈추고, 사람들의 숨소리조차 멈춰진 그때…

 

 거세게 항의하는 기세 등등한 해일의 힘을 막은 것은….빛이었다.

 

 검은 바닷물은 그 빛 앞에서 기묘하게도 시간이 정지한 듯 그냥 멈춰버렸다.

 

 그 파도 앞에는 다섯 가닥의 선명한 하얀 빛의 가닥이 마치 지탱하듯이 산을 정복하려는 거센 기세를 막아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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