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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보이지 않는 존재들
작가 : 이야기
작품등록일 : 2021.12.26

한 방에 모여있는 사람들. 모두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이들은 왜 이곳에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숲으로 가는 길②
작성일 : 22-02-02 14:06     조회 : 202     추천 : 3     분량 : 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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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우스가 되돌아 가는 장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함정일까?"

 

 에피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함정이면 어쩌겠어. 날이 추우니 오늘은 쉬어야지. 갈 데도 없는데"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운 법이지. 자. 들어간다."

 

 메테우스가 외치지, 에피와 병사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당시 갑작스럽게 습격을 받았는지 탁자와 의자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사람 손이 오랫동안 닿지 않아 구석에는 거미줄도 길게 늘어져 있었다. 메테우스가 주변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안에는 사람 키만 한 서랍장도 곳곳에 쓰러져 있었다. 에피는 그 주변을 유심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난장판인데 물건이 별로 없군..'

 

 에피는 바닥에 떨어진 물품들을 찾아봤다. 그러다 건물 한가운데에 위치한 계단을 바라봤다. 계단은 2층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올라서면 바로 방들이 '∩'자 형태로 줄지어 나있었다. 난간이 높지도 않아 1층에서도 각 방 문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에피가 들어온 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1층 문 바로 위에는 낡은 시계가 걸려 있었다. 하지만 고장났는지 시침은 움직이지 않았다. 메테우스가 계단을 가리키며 말했다.

 

 "누군가가 이곳에 머물렀군."

 

 난장판 속에서도, 유독 계단 앞에만 말끔했다. 꼭 누군가 치워놓은 듯 했다. 에피가 다가가며 말했다.

 

 "누군가가 불을 지폈어."

 

 에피의 손가락 끝에는 타다 남은 재가 있었다. 자리에 일어난 에피는 건물 벽쪽으로 향했다. 석회석으로 이루어진 벽이었다.

 

 벽 곳곳에는 무언가로부터 공격을 받아 파손돼 있었다. 벽이 움푹 들어간 것이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에피는 중얼거렸다.

 

 '네메아 발톱은 아닌데...'

 

 네메아의 발톱이라면 긁히는 흔적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벽에 난 상처는 좀 달랐다. 분명 무거운 것에 부딪힌 흔적이었다. 그러면서 에피의 눈은 2층으로 향했다.

 

 '좀 더 살펴봐야겠어.'

 

 에피의 눈은 다시 벽으로 향했다. 메테우스는 1층 출입구 옆에 있는 책상을 먼저 바라봤다. 책상 위에는 무언가가 적힌 종이가 있었는데, 메테우스는 가까이 가 확인하며 중얼거렸다.

 

 "전에 여관이었나 보군."

 

 메테우스가 종이를 들여다보니 숙박 인원이 기록되어 있었다. 중간 부분에는 '000 병사'들이 다녀갔다는 내용이 적혀있기도 했다. 다만 앞부분이 핏자국에 가려져 '아이테르' 병사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메테우스가 고개를 들며 말했다.

 

 "자. 빨리 쉬어야 하니, 신속하게 수색하도록."

 

 "네!"

 

 메테우스의 명령에 10명의 병사는 2인 1조로 나뉘어 건물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메테우스는 쓰러진 서랍장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안에 무언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쓰러진 서랍장에는 깨진 술병과 썩은 치즈가 나뒹굴고 있었다.

 

 "멀쩡한 게 하나도 없으려나."

 

 메테우스가 이리저리 살피던 중 멀쩡한 술병 하나를 발견했다. 위스키였다.

 

 "그렇지. 그렇지."

 

 메테우스는 술병을 따 한 모금 마셨다. 독한 술기운이 금세 올라왔다.

 

 "지금 그럴 때가 아닌 거 같은데."

 

 "아우. 깜짝이야."

 

 에피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사레들린 메테우스는 기침을 한차례 하며 말했다.

 

 "옆에 오면 좀 말이라도 좀 해주던가. 아.. 목이야. 무슨 일이야."

 

 에피는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구조가 이상하지 않아?"

 

 "무슨 말이야."

 

 "얼핏 보면 여관인 거 같지만, 1층에 창문 하나 없어. 그게 말이 돼?"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는 주변을 둘러봤다. 실제로 1층에는 창문이 없었고 오로지 벽만으로 이뤄져 있었다. 에피가 말했다.

 

 "손님을 맞이하고 수시로 날씨를 확인행 하는 여관이 1층에 창문이 없다는 건 이상하지. 더욱이 식탁과 테이블이 있는 걸 보면 1층에서 식사를 한 것 같은데도 창문 대신 문만 있다? 보통 건물과 달라. 그리고..1층에서 2층 방문을 다 볼 수 있어. 반대로 2층에서도 1층을 다 볼 수 있는 구조지. 꼭.."

 

 "감옥이라면 출입구 자체가 쇠문으로 이뤄졌을 거 같고.. 그게 아니라면.. 훈련소 정도 되겠군."

 

 "동의. 여기 일반 건물은 아니야."

 

 에피의 말에 메테우스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오면서 멀쩡한 건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로 마을의 상황은 어려웠다. 그때 2층을 파악하던 병사들이 내려왔다.

 

 "기사님. 아무도 없습니다."

 

 메테우스가 물었다.

 

 "2층에는 창문이 있던가?"

 

 "네. 각 방에 하나씩 있습니다."

 

 병사의 말에 메테우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에피에게 말했다.

 

 "꺼림칙하지만, 쉬자고. 다른 곳으로 가는 게 더 위험할 거야."

 

 "그 말도 동의. 하는 수 없지."

 

 에피는 두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면서 2층 계단 쪽을 바라봤다. 순간, 난간 쪽에 묻은 핏자국이 에피의 눈에 들어왔다. 메테우스가 말했다.

 

 "자. 모두 이곳에 쉴 수 있도록 짐을 풀도록 하지. 모두 2층으로 가는 계단 앞에서 자리를 만들도록. 경계 태세는 2인 1조로 하고 각각 1층과 2층에 정찰을 한다. 2층에서 경계 서는 조는 밖의 상황도 확인하도록. 이곳에선 밖의 상황을 전혀 모르니까."

 

 "네."

 

 메테우스의 말에 병사들은 재빨리 짐을 풀기 시작했다. 불을 지피는 병사가 있었고, 요리를 준비하는 병사들도 있었다. 숙련된 훈련으로 자리는 순식간에 만들어졌다.

 

 "이 정도면 괜찮겠어?"

 

 메테우스는 에피를 바라보며 말했다. 에피는 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메테우스는 에피에게 술병을 건넸다. 쓰러진 서랍장에서 꺼낸 위스키였다.

 

 "난 됐어. 근무 중이니까."

 

 "그래? 그럼 얼마 없었는데 내가 다 먹지. 후회하지 말라고."

 

 바로 위스키 한 모금을 마신 메테우스는 맛있다며 연신 말했다. 메테우스를 보며 에피가 말했다.

 

 "2층 좀 다녀올게. 아무래도 밖의 상황을 봐야 할 거 같아."

 

 "병사들이 볼텐데.. 좀 쉬어."

 

 "괜찮아. 어차피 잠도 안 오는데."

 

 "그래. 특이한 거 있으면 말해주라고."

 

 메테우스의 말에 에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피는 곧장 계단에 올라갔다. 그러면서 아까 봤던 핏자국을 확인했다. 핏자국은 굳이 만져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굳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에피는 묵을 자리를 준비하는 병사들을 바라봤다. 5명의 병사가 쉬고 있었다. 1층에는 2명의 병사가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고, 2층에는 3명의 병사가 마침 올라오고 있었다.

 

 에피> 2인 1조라고 했을 텐데.

 

 병사> 화장실을 좀 알아보려고..

 

 에피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비켰다. 에피는 병사들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가는 게 더 위험한 상황이었기에 에피도 이해가 갔다.

 

 에피는 다시 고개를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 계단에 올라가니 방문이 나타났다. 에피가 고개를 돌려 확인해봤다. 총 11개의 문이 있었다. 에피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방이 11개 라니.. 여관은 확실히 아니군."

 

 3명의 병사들이 왼쪽으로 향하자, 에피는 반대편인 오른쪽으로 향했다.

 

 에피는 가장 가까운 방에 들어갔다. 방은 어두웠지만, 쏟아지는 달빛에 내부는 육안으로도 보였다. 방 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2층 침대는 무너져 있었고 낡은 소파에서는 곰팡이 내가 났다. 어디선가 벌레가 기어 다니는 소리도 났다.

 

 하지만 딱히 특이한 점은 없었다. 확인을 마친 에피가 창문으로 향했다. 그러면서 혹시나 밖에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지는 않을지를 생각하며 조심스레 접근했다. 에피는 고개만 빼꼼 내밀며 밖을 바라봤다.

 

 밖은 고요했다. 꼭 유령도시 같았다. 건물 곳곳은 무너져 내렸고, 쥐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돌아다니는 게 이상할 정도로 거리는 죽어 있었다.

 

 "너무도 조용한데.."

 

 에피가 창문에서 떨어지려고 할 때, 한 그림자가 에피의 눈에 들어왔다.

 

 "뭐지?"

 

 에피가 주의 깊게 보려 하자, 그림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누군가가 자신을 볼 수도 있었기에 에피는 무리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에피는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옆 방으로 향했다.

 

 옆 방도 난장판이었다. 에피는 바로 창문으로 다가갔다. 그림자가 어렴풋이 보였지만. 또다시 시야에서 사라졌다. 에피는 중얼거렸다.

 

 "밖에 누군가가 있어.."

 

 에피는 다시 빠져나와 옆 방으로 향했다. 역시나 그림자가 있었고 또다시 사라졌다. 네 번째 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에피는 바로 다섯 번째 방으로 향했다. 오른쪽에 위치한 마지막 방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뭐지? 잘 못 본 게 아닌데.."

 

 그 자리에서 어찌할 방법이 없었기에 에피는 방 밖으로 나왔다. 에피가 반대쪽을 봤을 때 2층에 있던 병사들이 없었다. 혹시나 아래에 갔나 싶어 밑을 확인했다. 병사들은 여전히 5명이었다.

 

 평소라면 병사들이 정찰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에피의 직감은 이번엔 좀 달랐다. 에피는 왼쪽 방으로 가면서 문을 차례차례 열었다. 병사들은 없었다. 결국, 마지막 방문 앞에선 에피는 손잡이를 잡았다.

 

 덜크덕.

 

 방문은 잠겨 있었다. 에피가 잠시 당황한 그때, 방 안에서 비명이 들렸다.

 

 으아악.

 

 에피는 바로 문을 부쉈다. 그곳에선 아이테르 2명의 병사가 숨져있었고 한 명이 피를 쏟아내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에피가 다급히 다가갔다.

 

 "뭐야! 어떻게 된 일이야!"

 

 병사는 창문을 가리켰다. 창문이 깨져있었는데, 유리 조각 방향이 밖으로 나 있었다. 건물 밖에서 습격한 게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었다. 병사가 무어라 중얼거렸다.

 

 "말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병사는 천천히 말했다.

 

 "숲으로.. 컥... 가지... 말라고...... 컥...."

 

 병사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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