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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07.
작성일 : 22-02-02 00:28     조회 : 186     추천 : 0     분량 : 3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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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이는.."

 

 "?"

 

 "그러니까 서화는.."

 

 "..."

 

 "그 아이의 마음은..."

 

 

 

 ....

 

 

 

 

 "서화의 마음은 나를 향하고 있지 않소."

 

 "네?"

 

 

 

 휘연은 한의 대답에 놀랐다.

 서화의 마음을 이리 빨리 알게 될 줄도 몰랐을 뿐더러 예상 외의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서화의 마음이 세자와 같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최소한 세자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한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제법 단호하고 진지한 목소리로,

 심지어 조금 서운한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으므로.

 

 

 '근데 세자는 서화의 마음을 어떻게 알게 된 거지..? 설마.. 자기 마음을 고백이라도 한 건가?'

 

 

 

 "근데 저하.. 서화의 마음을 어떻게 알고 계신 겁니까?"

 

 "..."

 

 "서화의 마음을..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그건.."

 

 "서화가 직접 그런 말을 저하께 전하진 않았을 터인데.."

 

 

 

 휘연은 서화를 옆에서 지켜본 결과, 서화의 성격상 그런 말을 직접 했을리 없다고 생각하였다. 자신에게 해가 될 만한 말을 생각없이 하는 아이는 아니었기에. 또, 다른 누구도 아닌 장차 이 나라의 왕이 될 세자에게 그런 직접적인 표현을 무모하게 뱉을 정도로 판단력이 흐린 아이가 아니었기에.

 

 

 

 "그 아이가 다른 사내와 있는 것을 보았소."

 

 "..예?"

 

 "서화가 다른 사내와 함께있는 것을 보았소."

 

 "그게 무슨.."

 

 "함께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내 두 눈으로 직접 보았단 말이오."

 

 

 '...? 고작 이야기 했단 이유로? 다른 것도 아니고 얘기를 한 것인데.. 그게 왜?'

 

 

 

 "고작 이야기를 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

 

 

 휘연은 뜨끔했다.

 

 

 "서화가 그리 환히 웃는 모습을 처음 보았소."

 

 "..."

 

 "내 앞에서는 한번도 보인 적 없는 아주 환하고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그 사내와 이야기 하는 내내 짓고 있었소."

 

 "아.."

 

 "이래도 고작 이야기를 한 것뿐인데 내가 오해하는 거라 생각하시오?"

 

 "그리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하.."

 

 "그대의 얼굴에 그리 써 있는 것을 내가 모를 줄 아시오?"

 

 

 

 휘연은 할 말이 없었다.

 세자가 분명 착각한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가시지 않았으나,

 그 사내가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허면.. 그 사내는 누구입니까?"

 

 "나도 제대로 보지는 못했소. 얼굴이 보이는 쪽으로 서 있지는 않았소."

 

 "그 사내가 서화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것이 한번 뿐이었습니까?"

 

 "음.. 내가 직접 본 것은 한번 뿐이오. 허나 그 자를 본 나인들이 꽤 있는 걸로 보아, 궐 안을 제법 드나들지 않았을까 싶소."

 

 

 '뭐야.. 지금 고작 한번 본 걸로 저러는 거야? 답답하네.. 정말.'

 

 

 휘연은 솔직히 세자의 마음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떻게 그 장면 하나로 서화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단 말인가.

 설령, 서화의 마음이 그 사내에게 가 있다 해도 자신에게로 돌릴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닌가.

 저리 풀 죽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니..

 세자가 조금 쫄.. 겁쟁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하,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화의 마음이 정말로 그 사내를 향하고 있다 하더라도 저하께서는.. 이 나라의 세자가 아니십니까."

 

 "그게 무슨 상관.."

 

 "그 어떤 사내라 하더라도 세자 저하만 하겠습니까. 서화의 마음을 저하께로 향하게 할 방법은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서화가 그 사내를 보며 환히 웃었다는 것만으로 서화의 마음을 확신하는 것은 조금은..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대체 어떤 방법이 있단 말이오?"

 

 "그건 차차 생각해보면 되겠지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빈궁이 왜.."

 

 "저희는 부부가 아닙니까. 부부끼리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로 돕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휘연은 스스로도 말하면서 제 자신이 웃기다고 생각했다.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이 다른 이를 마음에 두고 있다 말하는데 화가 나기는커녕, 도와주려 하다니..

 것도 한 나라의 세자와 세자빈이 그러고 있다니..

 제 꼴이 우스웠다.

 

 허나, 휘연에겐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자신과 한이 서로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한 혼인도 아니었고,

 신국과 고국 사이 일종의 거래에 가까운 혼인이었기에.

 서로를 좋아하게 되기도 어려운 일이었다.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하더라도 휘연이 행복할 수 있을까?

 이미 나라가 휘연을 버린 마당에, 또 버려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었다.

 

 

 그러니 이리 행동하는 것이 자신을 위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을 좋아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한이 좋아하는 사람과 잘 되게 도와주는 것,

 한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더 나을 거라 생각하였다.

 

 그럼 더 이상 자신이 상처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서화가 한의 마음을 받아주어서 후궁이 되고, 아이를 가지게 된다면

 자신의 입지는 좁아질 것이고, 자신에게 쏟아졌던 관심은 서화에게로 돌아갈 것이었다.

 한이 조금만 손을 써준다면..

 자연스레 자신의 폐위 문제가 거론될 수 있을 것이고, 정말로 폐위가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물론, 폐위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은 아니었지만 휘연은 그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답답하고 골치 아픈 일 투성이인 궐 안에서 평생을 썩는 것보단 그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휘연은 그만큼 궁궐이 싫었다.

 폐위되어 유배지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길을 택할 정도로 궁궐이 싫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휘연은 자신이 드디어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닐까 의문이 들었다.

 

 '폐위를 꿈꾸다니..'

 

 

 허나, 휘연은 그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정말 그만큼이나 궐 안이 지긋지긋했다.

 그래서 휘연은 한에게 무모한 제안을 했다.

 

 

 

 "저하, 어떻습니까?"

 

 "빈궁이 나를 도와주는 것 말이오?"

 

 "예,저하."

 

 "그게 빈궁의 진심이라면.. 생각을 좀 해보겠소."

 

 "예.."

 

 "헌데.. 왜 갑자기 나를 도와준다 하는 것이오?"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부부끼리는 서로 돕는 것이 당연지사.."

 

 "아니 그런 것 말고.. 그대가 정말 나를 도와주고 싶은 이유가 있을 것 아니오. 바라는 것이 있다든지.."

 

 "..."

 

 "저번에는 내가 그만두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 하지 않았소?"

 

 "..."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이오?"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

 

 "저는 진심으로 그 아이가 저하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그래야만.."

 

 "?"

 

 "그 아이가 제 자리를 치고 들어올 수 있을 것 아닙니까?"

 

 "그게 무슨 말이오?"

 

 "저하, 저는.."

 

 "..말해보시오."

 

 "저는 그 아이가.. 중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중전? 아바마마의 짝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오? 제정신이오?"

 

 

 한은 순간 기가 찼다.

 휘연은 그런 한을 보며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그게 아닙니다, 저하. 저하가 왕이 되셨을 때 그 아이가 저하의 곁에 나란히 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근데 그건 불가능하지 않소. 내가 왕이 된다면 빈궁이 중전이 될 터인데."

 

 "저하께선 하나만 해주시면 됩니다."

 

 "무엇을..?"

 

 "제가 반드시 서화의 마음을 저하께로 돌릴 것이니 저하께서는.."

 

 "?"

 

 "저를.."

 

 

 

 

 

 

 

 

 

 

 ....

 

 

 

 

 

 

 

 

 

 

 

 

 

 "폐위시켜 주십시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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