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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형을 위해서
작성일 : 16-10-31 14:06     조회 : 361     추천 : 0     분량 : 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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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형을 위해서

 

 

 

 밖에서는 지애가 문 앞에 껌처럼 붙어 있다가 고함 소리와 쿵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아서 깜짝 놀라 귀를 뗐다.

 

 어느 새 화장실을 다녀 온 건지 선형도 지애 옆에서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서있다.

 

 “안에서 지금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에요? 누가 지시했죠?”

 

 지애가 문 앞을 장승처럼 지키고 있는 남자들을 보며 날카롭게 물었다.

 

 “우리도 윗사람으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누군지 모릅니다.”

 

 그 중에 한 명이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한다.

 

 “뭐야? 안에 무슨 조폭이라도 있는 거 아냐?”

 

 지애는 안에 있는 사람이 선우일거라고 아까까지 확신하고 있었는데 누군지 모른다는 남자의 대답에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다.

 

 선형은 문을 두드릴까 하다가 안에 있는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해코지를 할까봐 섣불리 행동하기가 조심스러워졌다.

 

 

 **

 

 

 스위트룸에서는 선우가 일방적으로 남 박사를 때리고 있었다.

 

 남 박사는 선우에게 대항하지 않고 그저 꿋꿋하게 맞고 있었다.

 

 어린 시절 따돌림 당할 때 이후로 오랜만에 두들겨 맞는 거라 그때의 힘든 기억들이 생각나 괴로웠다.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형으로부터도 분노에 찬 주먹질을 당해야 된다는 사실이었다.

 

 형이란 사람은 슬프게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선우는 남 박사와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가 뒤범벅이 되어 주먹을 내지르고 있었다.

 

 남 박사는 얼굴을 팔로 막고 선우의 주먹질을 받아내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다른 방으로 피하려고 일어나 뛰어간다.

 

 “야! 어딜 피해?!”

 

 선우는 침실로 도망가는 남 박사를 따라간다.

 

 선우가 남 박사에게 달려들려 하자 남 박사는 침실 가운데에 있는 큰 테이블을 있는 힘껏 밀어서 세로로 세운 다음 선우의 공격을 막았다. 선우는 갑자기 뒤집혀 버린 테이블 위로 주먹을 내리쳐 버렸다.

 

 “앗! 아야!”

 

 선우가 자신의 다친 주먹을 손으로 감싸며 허리를 숙이고 비명을 지른다.

 

 테이블 뒤로 숨어있던 남 박사는 고개를 살짝 내밀고 선우가 많이 다쳤는지 확인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선우가 다친 걸 보고는 깜짝 놀라 다가가려 했다.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

 

 선우는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나 침실 협탁에 있던 꽃이 담긴 유리병과 전등 등 눈에 보이는 것들을 남 박사를 향해 집어던진다.

 

 세워진 테이블 뒤로 다시 피한 남 박사는 날아온 물건들이 테이블에 정면으로 부딪혀서 깨지는 소리를 들었다.

 

 선우는 근처에 있는, 손으로 집어서 던질 수 있는 것들을 모조리 테이블을 겨냥해 던졌다.

 

 그러다가 집어 던질 물건이 더 보이지 않자 테이블 뒤에 숨은 남 박사에게 다가가 창문 쪽으로 밀어붙였다.

 

 선우가 아무리 남 박사를 창으로 세게 밀어붙여도 튼튼한 창의 유리는 아무 변화가 없었고 달려있던 커튼 자락만 볼썽사납게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선우는 남 박사의 멱살을 잡고는 침대로 내팽개치듯 밀어버렸다.

 

 침대에 처박힌 남 박사가 침대에서 일어나려하자 선우가 남 박사를 덮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침대를 옆으로 대굴대굴 구르더니 둘 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침실 바닥에 주저앉아 있던 선우는 거친 숨을 몇 번 내쉬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든다.

 

 “지금 안에 들어와서 얘 좀 기절시켜. 다른 데로 이동할거야.”

 

 분에 못 이겨 숨을 씩씩 내쉬며 말하자 곧 있다 객실 문이 열리며 검은 양복의 사내들이 들어왔다.

 

 

 **

 

 

 “네 알겠습니다.”

 

 객실 문 앞의 남자들은 선우의 전화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지금 들어가는 거예요?”

 

 지애는 전화기 너머로 그들에게 지시하는 목소리를 들으려 애쓰며 눈을 휘둥그레 뜨고 같이 들어갈 태세를 취했다. 남자들은 지애를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를 하지도 않았다.

 

 남자들은 전화기 속의 남자가 지시한 내용대로만 따를 뿐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지애와 선형은 남자들이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바로 따라 들어갔다.

 

 객실 안은 난장판이었다.

 

 갖가지 비품들이 박살이 나서 파편이 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문이 열려 있는 침실 쪽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났다.

 

 검은 양복 이인조가 그 쪽으로 발을 옮기자 지애와 선형도 전쟁을 겪은 것 같은 실내를 살피다 이내 따라갔다.

 

 “세상에!”

 

 지애는 침실 안의 참상을 보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밖에서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실제로 눈으로 보니 더 가관이었다.

 

 가구들은 죄다 넘어져 있고 침대 위 침구류와 커튼은 엉망이었으며 벽은 곳곳에 패인 자국이 있어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었다.

 

 그리고 폐허 같은 침실의 한 가운데에 살아남은 생존자들처럼 몰골이 말이 아닌 두 사람이 있었다.

 

 두 남자는 모두 단추가 떨어지고 구겨져서 후줄근해 보이는 셔츠를 입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한 사람의 얼굴은 맞았는지 발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그리고 한 사람은 다치진 않은 것 같지만 분에 못 이긴 얼굴로 일그러져 있었다.

 

 “살인 사건이라도 난 줄 알았네!”

 

 둘 다 얼굴이 똑같아서 누가 누군지 한 번에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지애는 입술과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이 남 박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친 남자와 눈을 마주쳤을 때 그는 괜찮다는 표정을 보이며 지애를 향해 부드럽게 웃어주었다. 남 박사가 선우에게 많이 맞은 것 같아 보였다.

 

 선우 이 미친 자식이......

 

 선형은 객실의 참상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보다 두 사람을 본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형이...... 두 사람인거야?

 

 두 남자는 흰 셔츠와 검은 양복바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복제 인간 두 명을 보는 듯 했다.

 

 선형은 충격에 정신이 멍해졌다.

 

 그러다가 아까 자신이 보던 기자회견에서 형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이질감의 원인을 찾은 것 같았다.

 

 기자회견에서의 형은 말하다가 중요한 부분을 강조할 때 양쪽 눈을 크게 뜨는 표정을 지었었다.

 

 평소 형은 그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렇지만 기자회견장이라 그런 건가 생각하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그것보다는 가족들에게는 아무 말도 않더니 갑작스런 사과 노선으로 입장을 취한 이유에 대해 바로 물어보고 싶었다.

 

 당황하는 사람들은 또 있었다.

 

 지애와 선형뿐만이 아니라 선우의 전화를 받고 일을 처리하기 위해 방에 들어온 검은 옷의 무표정한 사내들에게도 예상치 못했던 혼란이 왔다.

 

 그들은 선우와 직접 계약한 것이 아니었다.

 

 선우는 어둡고 지저분한 일들을 의뢰받는 사람에게 연락을 하였고 그들은 그 주선자에게 고용되어 있었다.

 

 그들도 전화를 통해서만 지시 사항을 전달받다가 지금에야 그들의 의뢰인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런데 상대방을 기절시키라고 해서 왔더니 두 사람 다 아까 그들이 잡아온 남자와 똑같이 생겼다.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우르르 몰아닥친 사람들을 보던 선우는 지애뿐만이 아니라 선형이 있는 걸 보고 낭패감이 도는 얼굴이 되었다.

 

 남 박사를 데려올 때 지애가 혹처럼 붙어 올 것 같긴 했다. 그런데 선형은 생각지도 못한 등장이었다.

 

 아, 이게 지금 무슨......

 

 제 분에 못 이겨 놓아버렸던 이성의 끈이 선형을 보는 순간 다시 힘겹게 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방 안에 있는 모두가 정지한 채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처럼 가만히 있었다.

 

 지애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선우가 이 남자들을 부른 이유를 생각했다.

 

 아까 들어올 무렵 전화로 선우가 남자들에게 무언가 좋지 않은 지시를 내리는 것 같았다.

 

 지애가 머리를 굴리는 사이 남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두 남자를 바라보며 어떤 사람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선우가 그들을 보더니 고개를 들어 턱짓으로 맞은편에 앉은 남 박사 쪽을 가리켰다.

 

 그들이 긴가민가하는 표정으로 남 박사에게 접근할 때 지애는 재빠르게 선우에게 다가갔다.

 

 “사장님, 괜찮으세요? 많이 안 다치신 것 같아 다행이에요.”

 

 지애가 선우 옆에 몸을 쭈그리고 앉아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다정하게 물었다.

 

 남 박사에게 가던 두 남자는 고개를 돌려 지애와 선우 쪽을 보았다.

 

 전화를 받았던 사내는 아까 전화의 내용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숨을 씩씩거리며 힘겨워했던 것을 기억했다.

 

 아마 본인 혼자서는 직접 제압하지 못할 상황으로 맞아버린 상황이니 자신들까지 불러 기절시키라고 명령했을 것이리라.

 

 게다가 아까 그 남자 옆에 찰싹 붙어있던 여자가 이쪽을 붙잡고 걱정하고 있으니 자신들의 목표물은 이 남자가 분명했다.

 

 이 작자가 어디서 개수작을 부리려고 했구먼.

 

 선우는 지애가 다친 남 박사보다 자신에게 다가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자 당황스러웠다.

 

 그러다가 두 남자가 선우에게 접근해오자 선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상황인지 이해해보려 했다.

 

 선형이가 옆에 있어서 함부로 무슨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선우는 짜증과 긴장이 몰려와 자신도 모르게 검지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나왔다.

 

 “사장님, 이제는 다 끝났어요.”

 

 선우와 눈높이를 맞추고 차가운 눈으로 말하는 지애였다.

 

 선우는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의 곁으로 다가 온 사내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는 걸 보았다.

 

 흉기는 아니었지만 무언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드는 물건이 자신을 향해 다가왔다.

 

 “악!”

 

 갑작스런 비명과 함께 쓰러진 사람은 선형이었다.

 

 두 남자가 형에게로 접근하는 것을 주시하던 선형은 남자가 전기 충격기를 꺼내 선우에게 손을 뻗는 찰나의 순간에 뛰어들어 선우를 감싸 안았다.

 

 전기 충격기에 목 부분이 닿은 선형은 기절했다.

 

 “엄마야!”

 

 지애는 갑작스레 선우를 감싼 선형이 비명과 함께 쓰러지자 기겁했다.

 

 선우는 자신의 품 안에 쓰러진 선형을 보고 눈이 커진 채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남 박사가 놀라 비틀거리며 일어나 이쪽으로 다가온다. 험상궂은 사내 둘은 타깃이 아닌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서 당황한 눈치였다.

 

 그 때 객실 밖에서 소란스러운 기척이 들렸다.

 

 여러 사람의 발소리와 목소리가 한 대 뒤섞여 점점 가까워지더니 웅성거림이 커졌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곧이어 급작스럽게 문이 열리고 경찰들이 나타났다.

 

 “이선형씨 여기 있습니까? 아까 신고 받고 왔습니다.”

 

 폭행 사건을 접수받고 출동한 경찰들은 난장판이 된 객실을 둘러보고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을 일단은 경찰서로 데려갔다.

 

 기절한 선형은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갔다. 전기 충격기를 소지하여 선형을 기절시킨 두 남자는 유치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선우는 남 박사에 대한 폭행 건으로 합의 후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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