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뒤바뀐 기자회견
작성일 : 16-10-31 14:03     조회 : 371     추천 : 0     분량 : 429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1. 뒤바뀐 기자회견

 

 

 

 거의 한 숨도 못 잔 아침이 되자 남 박사는 어제 산 옷을 입고 선우가 되어 집을 나섰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어두운 날씨였다.

 

 남 박사 집 앞에 차를 대고 있던 지애가 그를 픽업해서 기자회견 장소로 데리고 갔다.

 

 기자회견장소인 WS호텔 회견장으로 정해진 홀에서는 WS식품 고위 임원들과 관계자들이 자리 세팅과 여러 가지 준비로 정신이 없었다.

 

 방송국과 신문사에서는 회견이 열리는 11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몰려들어 있었다.

 

 지애는 남 박사를 호텔 위층 일반 객실에 숨겨 두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선우는 자택에서 기자회견 시간에 딱 맞추어 도착할 예정이라 한다.

 

 WS식품에 있을 때 선우의 집무실로 몇 번인가 왔던 고위 임원이 선우의 비서실에 있던 지애를 알아보고는 인사했다.

 

 “지애 씨, 요즘 거기 제약 때문에 아주 우리가 죽겠어.”

 

 “사장님이 잘 해결해 주시겠죠. 사장님은요?”

 

 “아직 도착 안 하셨어. 원래 동선 노출도 잘 안 알리시니까 어디쯤인지 모르겠네.”

 

 지애는 선우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담긴 발언을 하며 시계를 보았다.

 

 30분 전.

 

 선우가 도착하기 전에 남 박사가 먼저 등장해야 한다.

 

 지애는 회의장 구석으로 가서 남 박사에게 전화를 한다.

 

 “내려오세요.”

 

 기자회견장 앞으로 온 남 박사를 기다리고 있던 지애가 회견장 옆에 딸린 대기실로 안내한다.

 

 들어가려는 남 박사를 경호팀과 관계자들이 막아서려 하자 지애가 조용히 말한다.

 

 “사장님이십니다. 옆으로 비켜주시죠.”

 

 남 박사를 대기실로 무사히 데리고 들어온 지애는 대기실에 들어오자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제 정말로 거의 다 왔네요.”

 

 남 박사가 담담한 눈으로 지애를 보며 말했다.

 

 “선우 오기 전에 먼저 나가서 자리 잡으면 돼요. 회견장 보니까 회사 관계자들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는 않았어요. 선우 얼굴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요. 대신 기자들은 엄청 많이 와있으니 마음의 준비 하시고.”

 

 지애는 남 박사의 슈트 위에 뭍은 게 없는지 확인하고는 남 박사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줬다.

 

 “잘 하실 겁니다! 마음 편히 하세요.”

 

 지애의 응원을 받고 남 박사는 기자회견장 안으로 들어갔다.

 

 

 **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정도 이른 시각이었지만 남 박사가 들어가자 선우의 얼굴을 아는 WS식품의 임원들이 일어나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취재를 원하는 언론사들은 이미 훨씬 전부터 와서 자리를 잡았고 주인공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중이라 당사자의 빠른 등장을 반겼다. 실시간 TV 생중계도 아니어서 진행팀에서는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곧바로 시작을 알렸다.

 

 기자회견장 안은 남 박사가 단상 위로 올라가자 기자들이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와 터지는 플래시로 정신이 없었다.

 

 남 박사는 차분한 걸음으로 걸어가 단 위에서 허리 숙여 정중히 인사를 했다.

 

 인사를 마치고 고개를 든 남 박사에게 아까보다 훨씬 더한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남 박사는 눈부신 조명과 카메라 소리에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본인이 생각한 것 보다 더 떨려서 다른 사람들은 눈치 못 채겠지만 다리가 후들거렸다.

 

 남 박사의 이러한 심정을 알지 못하는 장내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자의 기자회견인 점 외에도 드디어 베일을 벗은 WS의 후계자에 대한 관심으로도 열기가 뜨거웠다.

 

 공식적으로 얼굴을 드러낸 적 없는 WS식품의 사장이자 그룹의 장남인 이선우는 여러모로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굉장한 미남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는데 실제로 보니 그의 등장만으로 장소를 연예인 기자회견장으로 바꿔놓았다.

 

 그가 단상 위 하얀 테이블보가 깔린 책상 위에 착석하고 인사말을 시작하자 홀 안에 있는 모두의 시선과 귀가 그에게 집중되었다.

 

 “먼저, 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차분하고 듣기 좋은 남 박사의 음성이 마이크를 통해 회견장 안을 조용히 울렸다.

 

 그가 말 할 때마다 자리에 앉은 기자들은 노트북으로 누가 더 빨리 타자를 칠 수 있나 시합이라도 하듯 경쟁적으로 자판을 두드렸다.

 

 그 시각 호텔에 도착해 비상 통로를 통해 홀 쪽으로 도착한 선우는 회견장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멈칫했다.

 

 평소에도 수행원을 잘 두지 않고 그는 그나마 있던 수행원들도 전부 물리고 자신 혼자만 회견장으로 들어가려던 선우는 문 앞에서 돌처럼 굳어 있었다.

 

 안에서는 기자회견 시간을 5분 앞두고 이미 누군가가 한창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자신의 목소리와 닮아 있었다.

 

 선우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서둘러 회견장 뒤편에 마련된 작은 문으로 갔다.

 

 선우는 기자들이 빼곡히 들어앉은 홀의 뒤쪽으로 들어가 보니 저 앞에서 누군가가 자신이 있어야 할 단상의 테이블에 앉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과 같은 헤어스타일, 오늘 자신이 입고 온 것과 같은 검은 슈트, 짙고 푸른 넥타이.

 

 누가 봐도 자신이 앉아있었다.

 

 남 박사였다. 그는 선우가 앉아야 할 자리에 앉아 선우가 해야 할 사과를 대신하고 있었다.

 

 아니, 선우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사과를 하고 있었다.

 

 연구 결과를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점들을 상세히 언급했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연구한 과학자이다 보니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었다.

 

 선우는 자신이 읽으려고 가져 온 원고를 손에 말아 쥐고 힘껏 구겨버렸다.

 

 앞에 있는 남 박사를 쫓아내 버리지도 못하고 미칠 지경이었다.

 

 지금 자신이 나간다면 WS의 후계자가 쌍둥이라는 엄청난 가십을 던져주는 꼴이었다.

 

 자신이 직접 단상 앞으로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 답답해 선우는 다시 홀 밖으로 나갔다.

 

 선우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복도로 가더니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전화를 받은 누군가에게 짧게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는 말없이 호텔 프런트에서 방을 예약하고는 위층으로 올라갔다.

 

 

 **

 

 

 WS그룹 임원 회의실에서 회사 직원이 실시간으로 촬영하고 있는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고위 임원들과 선우의 아버지 이 회장은 남 박사의 파격적인 발언에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다.

 

 “선우 쟤가 지금 뭐라는 거야?”

 

 작은 아버지는 남 박사가 WS식품의 잘못이 없다는 반박 의견이 아닌, 자사 제품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해외 연구 기관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겸허히 기다리겠다는 사실상 백기를 드는 발언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방학이라 미국에서 귀국한 선형은 회의실에서 어른들과 함께 남 박사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는 아버지와 다른 친척들, 임원들이 영상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아무 말도 없이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그리고는 회사 주차장으로 가서 자신의 차를 몰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WS호텔로 갔다.

 

 

 **

 

 

 남 박사는 상당히 영리하게 기자회견을 끌고 갔다.

 

 그는 객관적이고 분명하게 논지를 전달하며 겸손하게 회사의 잘못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했다.

 

 부드러움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기자회견을 통해 헛소리하면 돌을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매의 눈으로 바라보던 기자들의 눈매가 점차 유하게 변했다.

 

 그리고 질문 시간을 갖지 않고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질문 시간에는 최종 책임자인 선우가 과연 이 점을 알고 있었는지,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지 등 그의 책임 소재를 추궁할 질문이 나올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자 했다.

 

 선우는 호텔 객실에서 스포데일리 기자 회견을 생방송해 주고 있는 인터넷 영상을 보고 있었다.

 

 책상 위에 발을 올리고 자신의 얼굴을 한 남 박사가 차분히 이번 사태를 설명하는 화면을 표정이 없는 얼굴로 지켜보았다.

 

 

 **

 

 

 남 박사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위 임원들과 짧게 인사를 하고 다른 일정이 있다며 재빨리 회견장을 나왔다.

 

 지금 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간다면 기자들이 따라 붙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일단은 지애와 함께 아까 예약해 둔 객실에 몸을 피했다가 조용해지면 나가기로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회견장을 대기실 문을 통해 빠져나가는 남 박사와 지애를 홀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던 선형이 쫓아갔다.

 

 그리고 선형뿐만 아니라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체구 좋은 사내 둘도 남 박사를 따라가고 있었다.

 

 남 박사와 지애는 로비 뒤편에 있는 VIP전용 엘리베이터로 가서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며 호화롭게 장식된 내부가 눈에 들어오자 그들은 시험을 다 치른 학생처럼 온 몸의 긴장이 풀렸다.

 

 “휴. 다 끝났네.”

 

 남 박사는 안도의 숨을 크게 내쉬며 엘리베이터 안의 닫힘 버튼을 눌러 문을 닫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을 강하게 잡았다.

 

 지애는 피곤이 몰려오는지 하품을 하려다가 검은 옷을 입은 두 남자를 보고 눈이 커졌다.

 

 “이제 따라와서 경호할 필요 없어요. 사장님은 다른 일정이 있으세요.”

 

 지애는 그들이 아까 회견장 주변에 있던 경호원이나 직원인가보다 생각했다. 그래서 돌아가도 된다는 손짓을 했다.

 

 “남자분은 저희와 함께 잠깐 가시죠.”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형을 위해서 2016 / 10 / 31 362 0 5004   
22 추격전과 일대일 2016 / 10 / 31 416 0 5164   
21 뒤바뀐 기자회견 2016 / 10 / 31 372 0 4296   
20 일파만파 2016 / 10 / 31 593 0 9820   
19 주사위는 던져졌다! - 용기 있는 자에게 특종… 2016 / 10 / 31 374 0 5604   
18 협박 2016 / 10 / 31 409 0 5087   
17 또 다른 괴물 2016 / 10 / 31 356 0 4482   
16 최초의 만남 2016 / 10 / 31 373 0 4249   
15 노파와 남자 2016 / 10 / 31 470 0 5836   
14 탈출 2016 / 10 / 31 338 0 8206   
13 '파라다이스' 2016 / 10 / 31 473 0 7815   
12 은둔의 과학자 2016 / 10 / 31 598 0 8078   
11 스무고개 2016 / 10 / 31 382 0 4361   
10 찾아줄게요! 2016 / 10 / 31 394 0 4629   
9 어딘가 닮은 남자 2016 / 10 / 31 337 0 7941   
8 단서 찾기 2016 / 10 / 31 472 0 8846   
7 무모한 남자 2016 / 10 / 31 418 0 5076   
6 환자 찾기 2016 / 10 / 31 389 0 4376   
5 새로운 시작 2016 / 10 / 31 386 0 8149   
4 베일에 가려진 권력자 2016 / 10 / 31 374 0 4447   
3 18년 후 2016 / 10 / 31 401 0 5502   
2 15년 후 2016 / 10 / 31 402 0 4601   
1 사고 2016 / 10 / 31 846 0 598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