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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노트맨
작가 : happydwarf
작품등록일 : 2022.1.30

눈을 뜨니 이 넓은 서울에 아무도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내가 알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6
작성일 : 22-01-30 18:17     조회 : 182     추천 : 0     분량 : 2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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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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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하게 SNS를 검색하면 아내의 아이디가 검색되지 않았다. 분명 이웃으로 되어있을 텐데 다른 사람은 다 보여도 아내와 장모님 및 부모님과 누나와 같이 나와 관련된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에 나를 가두고 좋아하고 있을 변태가 철저하게 그들을 못 보도록 차단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가족을 보려면 내 폰에 저장된 사진과 동영상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왜 더 많이 찍어두지 않았는지 볼 때마다 후회가 된다. 사진도 백장이 채 안되고 동영상은 고작 일곱 개다. 그 일곱 개 중에서 지우가 우리와 나라가 웃는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는 영상이 하나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지우와 아기들의 웃는 얼굴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때마다 나에게 삶의 의욕을 주고 있었다. 물론 처음에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도 했고 볼 때마다 눈물이 나서 애써 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TV도 나오고 인터넷 뉴스도 보면서 현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매일 보다 보니 나도 조만간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아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요즘들어 계획표까지 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아침에 눈을 뜨면 집을 나서서 가벼운 달리기를 30분 정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작은 습관이 생겼다. 땀을 흘리고 샤워 후 마시는 커피 한잔과 고소하게 구운 베이글 반쪽은 꼭 크림치즈를 곁들여야 했다. 그렇게 간단한 식사를 하며 아침 뉴스를 핸드폰으로 뒤적이며 오늘은 무슨일이 있었는지 살폈다. 오후에는 웬만하면 밖으로 나가서 이른 점저나 늦은 점심을 먹고는 하였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언제 서울을 자세히 돌아다녀볼까 싶어서 여기저기 가보지 못했던 명소들이나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곳을 들렀다. 그리고 그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보고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에 당당히 들어가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어두워지기전까지 마저 구경을 하다가 돌아왔다. 저녁에는 보통 집에 돌아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맥주나 소주에 어울리는 안주를 만들어 반주삼아 먹었다. 늦은 시각에 잠이 오지 않으면 술을 더 마시지 않고 고전 영화들을 보면서 외로움을 달랬는데 최근에 봤던 영화들 중에 ‘올드보이’에 나오는 주인공이 문득 나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에게 이유도 모른채 이 도시에 감금되어 있는 것이니까.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처럼 군만두만 먹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마음껏 먹어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상에 있는 것이 나은지 저울질을 해보다가 답을 내리지 못했다. 당장이야 자유롭게 먹고 마시는 것이 훨씬 나아 보이지만 어디 갇혀있더라도 문 밖에 내가 아는 세상이 있는 것과 이렇게 말도 안되는 공간에 꿈속을 헤매는 것 같이 있는 것 가운데 무엇하나 선택하기 싫었다. 다만 영화의 결말이 충격적이어서 혹시 나도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짓을 했던 것인지 떠올려 보았지만 그 어떤 죽을 짓을 해야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쳐해지는 것인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은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오후 내내 집에서 빈둥거렸다. 그리고 어두운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갑자기 남산타워의 야경이 보고 싶어져서 저녁을 먹은 후에는 밖으로 나갔다. 이 도시는 불켜는 사람도 없는데 24시간 불이 켜져 있었다. 그러니 저녁에도 반짝반짝 빛난다. 온 사방이 바다로 막혀있는 주제에 어디서 그렇게 전력을 끌어오는지 이제는 알고 싶지도 않았다. 다만 예전에 지우를 처음 만났던 남산은 가까워질수록 여전히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남산에서 야경을 내려다보며 저녁식사를 하고 돌아오기로 마음을 먹은 길이었다. 도착지에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이상하게 두근거렸다. 이곳에 갇힌 지난 65일 동안 의식적으로 지우와 데이트를 하던 곳은 피했었기에 이곳에서 처음으로 지우와의 추억이 있는 남산을 가는 것이라 더욱 긴장이 되었다. 이틀을 꿈 같이 보내고 간 친구 '최고'가 남기고 간 페라리도 타면 탈수록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 같아서 일주일 전부터는 그냥 원래부터 타고 다니던 나의 오래된 중고차를 몰고 가는 중이었다.

 

 남산은 케이블카가 유명하지만 약 오 년 전부터 서울시장이 야경 조성에 엄청난 돈을 퍼붓더니 재작년에는 ‘세계 7대 야경’에 꼽히기도 하였다. 서울 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곳을 이제야 찾아가는 것이지만 그곳에 지우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분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다 없더라도 오늘은 딱 한 사람, 지우만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더라도 한마디만 나누어볼 수 있다면, 다시 손을 잡고 그녀의 눈을 바라보고 그녀를 안아볼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산에 케이블카는 사람도 없는데 알아서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시간이 되어 자동으로 열리는 문 사이로 케이블카에 올라 탔다. 올라가면서 내려다보이는 반짝이는 오색찬란한 빛들이 나의 마음을 다시금 몽실하게 하였다. 지우와 연애할 때는 손을 잡고 탔었는데 지금은 혼자였다. 잠시 그때의 추억에 잠기다 보니 어느새 금방 도착해 버렸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며 전망대에 오르기위해 타워쪽으로 걸어갔다. 이윽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층을 눌렀다. 그러자 전망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프러포즈를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설펐는데도 우리 착한 지우가 정말 많이 좋아해 주었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나는 추억을 뒤로한 채 불이 켜져 있는 레스토랑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덜그럭!”

 ‘?’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분명 무슨 소리가 났었다. 나는 소리가 난 것 같은 방향으로 걸음을 조심히 옮겼다. 그리고 황당하게도 그곳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지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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