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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또 다른 괴물
작성일 : 16-10-31 13:57     조회 : 355     추천 : 0     분량 :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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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의 발언에 지애는 놀라 숨을 들이키며 선우와 남 박사를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선우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건가?

 

 그러면서 저번에 내가 형제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모른 척 시치미 뗀 거야?

 

 지애가 선우의 폭탄발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남 박사는 자신과 닮은 눈앞의 남자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당황스럽지?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뭐...... 보다시피 쌍둥이래! 어린 시절부터 헤어져서 지금 처지는 완전히 다르지만. 우리 부모가 저명한 과학자였다나? 아, 그분들은 모두 사망했어. 교통사고로. 거기서 우리만 살았대. 그 다음은 보다시피 각기 다른 집으로 입양 간 거고.”

 

 선우는 그 미친 과학자를 직접 만났었던 것 같다. 지애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와 선우가 전하는 이야기는 동일했다.

 

 “아, 이걸 회장님께 알릴까 생각한 건 아니지? 내가 쌍둥이란 건 모르시니까 놀라실 거야. 그리고 네가 알려도 니 인생이 변하지도 않을 거니까 괜한 기대는 접고.”

 

 선우는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서있는 남 박사를 빤히 바라보며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쏘아댔다.

 

 “자세한 내용은 구질구질하게 이 자리에서 다 설명 못하겠다. 여하튼 이렇게 만나는 운명이라니 신기하지 않아? 네가 내 쌍둥이 형제란 걸 알았을 때 직감했어. 이건 하늘의 뜻이구나. 하나뿐인 혈육인데다가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너인 것 같으니까.”

 

 선우가 흥분된 표정으로 말하면서 점점 더 남 박사에게 가까이 다가가 코앞까지 다다라 멈췄다.

 

 “......전부 사실입니까?”

 

 남 박사는 갑작스런 선우의 독백에 정신이 멍해지며 다시 한 번 사실을 확인하고 싶었다.

 

 “그럼 내가 장난하러 이 시간에 여길 와서 너한테 떠들고 있겠어?”

 

 선우는 시니컬하게 남 박사에게 대꾸했다.

 

 “형제로서의 회포도 풀면 좋겠지만 지금은 너도 알다시피 상황이 좀 급해. 사회분위기도 그렇고 정부도 우리 회사가 빨리 해결책을 내놓길 기다리고 있어.”

 

 “......해결책에 대해서는 아까 대답한 것 같은데.”

 

 “스완, 그걸 사용안하면 괜찮아진다는 거야?”

 

 “그럴 거야.”

 

 “그건 좀 곤란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식품들의 제조방법은 이미 공정화 되어있어. 중간에 바뀌면 맛도 바뀌고 문제가 발생할거야. 그러니까...... 부작용만 어떻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사태보다 더 큰 문제가 있어? 사용은 하면서 부작용을 없애는 방법은 없어!”

 

 남 박사는 선우의 대답에 기가 찬다는 듯이 되묻는다.

 

 “스완이 문제라는 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도 아닌데 그런 발언은 경솔해. 그리고 설사 그렇더라도 그건 우리 잘못이 아냐! 나도 몰랐고 누구도 몰랐으니까.”

 

 “거짓말 마! 다 알고 있는 거 아니었어?”

 

 지애가 선우가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치고 들어왔다.

 

 “무슨 소린지?”

 

 “태국에 몇 년 전에 왔다간 거 너 아니었냐고?”

 

 “워낙에 출장이 많다보니. 기억이 나질 않는데?”

 

 “거기서 너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었어. 너는 이미 사전조사를 다 하고 온 거야. 이미 문제가 뭔지 알고 있으면서 왜 연구소 박사들에게 문제부터 찾으라고 한 거야?”

 

 지애가 선우를 향해 매섭게 쏘아붙였다. 선우는 뜸을 들이다가 지애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문제를 아는 사람이 답도 찾을 수 있으니까.”

 

 “뭐?”

 

 “다들 신종 바이러스니 뭐니 시끄럽게 떠들면서 헛다리짚고 있던데...... 그런 상황에서 문제를 미리 가르쳐 주라고? 문제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답을 찾아내시겠다? 그거야말로 넌센스지. 해결 방법을 찾아낼 연구원이라면 당연히 문제원인 정도는 스스로 찾아내야 되는 거 아냐?”

 

 선우는 거만한 눈빛으로 지애와 남 박사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그러니까 너는...... 이미 문제가 뭔지 알면서 박사들을 닦달한 거야?”

 

 “내가 처음이 아닌데. 옛날에 어떤 왕은 자기가 꾼 꿈을 해석하기도 전에 무슨 꿈을 꿨는지부터 맞춰보라 했다는데 뭐. 그에 비하면 나는 양호한 거지.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행동이고.”

 

 “......”

 

 지애는 선우의 대답에 할 말을 잃었다.

 

 “아무튼. 남 박사. 아니 내 동생. 몇 분 차이는 안 나지만 그래도 니가 동생이라고 하더라. 해결책 좀 잘 찾아봐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

 

 선우는 남 박사의 왼쪽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남 박사를 지나쳐 문 쪽으로 향한다.

 

 “아니, 그건 못 할 것 같아.”

 

 남 박사는 선우의 등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좀 더 생각해 볼 시간을 줄게. 어차피 금방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으니까. 아주머니란 분 치료도 몇 년은 받으셔야 될 텐데 그 전엔 해결책이 나오겠지. 돈도 많이 필요하잖아?”

 

 선우는 도서관 출입문 쪽으로 향하다 말고 멈추어 서서 다시 말했다.

 

 “......?”

 

 안 그래도 남 박사는 몰래 아주머니의 병원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남 박사의 학업을 후원하고 본인의 치료비로 재산을 사용하면서 재정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남 박사는 선우가 자신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말문이 막혔다.

 

 “지애, 아니 여기는 연구소니까 존칭을 사용해야겠지? 나 박사님도 정보 수집에 일가견이 있어. 너랑 나 쌍둥이 스토리를 스스로 알아내신 분이야. 이번 해결책을 찾는데도 큰 도움 줄 수 있지 않겠어? 그럼 수고.”

 

 선우가 한 손을 흔들며 문을 열고 나간 자리에는 멘탈에 융단폭격을 맞은 남 박사와 지애가 멍하니 서있었다.

 

 지애는 남 박사를 보며 안절부절 했다. 이 사람 지금 괜찮을까? 제3자인 나도 충격인데 당사자라면 정신 차리기 힘들 것 같은데...... 아, 박사님, 제발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까 뭐라고 말 좀 해줘요.

 

 “나 박사님, 언제부터 아셨나요?”

 

 지애는 혼자서 전전긍긍하다가 남 박사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랬다.

 

 “아, 그게...... 안지 얼마 안 됐어요.”

 

 지애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 지은 사람마냥 대답했다.

 

 “그랬군요. 나 박사님 당사자 일도 아닌데 신경 쓰였겠어요. 말해주기도 애매하셨을 것 같고.”

 

 충격 받은 본인의 정신을 수습하는 것 보다 비밀을 간직하고 있던 지애의 까맣게 타던 속을 걱정해주는 남 박사의 모습에 지애는 감정이 북받쳤다.

 

 “박사님께 중요한 일인데 말씀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아뇨. 내가 만약 나 박사님 입장이었어도 얘기 못 했을 거예요.”

 

 “지금...... 괜찮으세요? 선우가 저런 생각을 갖고 있다니......”

 

 “솔직히 괜찮다고는 못하겠네요. 엄청난 사실들을 한꺼번에 알게 돼서 믿기지가 않아요.”

 

 

 26. 또 다른 괴물

 

 

 

 남 박사는 지친 듯이 머리를 한 손으로 짚으며 헛헛한 웃음을 지었다.

 

 “혹시 친부모님이 따로 있다는 건 알고 있었나요?”

 

 “막연하게 혹시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해봤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저한테 애정이 없다는 걸 느꼈거든요. 그렇지만 그건 추측이었지 이렇게 사실일 줄은 몰랐어요.”

 

 “쌍둥이 형제가 있다는 건 더 충격이었겠네요.”

 

 “정말 상상도 해 본 적 없어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만나게 되다니.”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건가요?”

 

 “아까 말한 대로에요. 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 개발은 안 할 거예요.”

 

 “선우가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남 박사는 지애의 걱정스런 말에 굳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바닥을 본다.

 

 

 **

 

 

 집으로 돌아간 남 박사는 현관 출입구에 있는 전신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정수리에서부터 발끝까지 그는 거울 속 자신을 보면서 아까 만난 선우의 모습을 떠올렸다.

 

 걸치고 있는 옷이 다르고 선우가 자신보다는 살짝 마른 체격이지만 이 세상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상대방이 있다는 건 놀라운 기분이었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그런데 그 형이라는 사람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는 다행히 나와는 다르게 가장 유복한 집에서 길러졌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환경에서 나보다는 분명 순탄하게 자랐을 텐데, 무엇 때문에 저렇게 위험한 시도를 하는 걸까? 남 박사는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했다.

 

 WS식품이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확고한 입지를 가지고 시장 선도 기업이 된 것은 중독성 물질인 '스완’의 역할이 컸을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커다란 성공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가 사용한 수단은 선을 넘은 것이었다.

 

 이미 모든 것을 다 가진 그가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행동해서 더 큰 부와 성취를 얻고 싶었던 걸까?

 

 남 박사는 아무리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 해도 납득하기 어려웠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거울을 보니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의 얼굴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차가운 눈을 마주하니 아까 본 선우의 날카롭던 눈빛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본인의 얼굴을 보고 놀란 것이 우습기도 하여 현관문 벽에 기대어 서서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

 

 거울속의 자신 또한 자신을 보면서 자조 섞인 웃음을 짓고 있다.

 

 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거울을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남 박사는 계속해서 바라보다 거울로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가운데...... 어떻게 살아 온 거야?”

 

 “......”

 

 “왜 그렇게 무모한 일을 하는 거지? 도울 수도 없는 일인데 도대체 왜......”

 

 남 박사는 마치 선우가 듣고 있는 양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조용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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