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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미스터 트윈스
작가 : 메이플
작품등록일 : 2016.10.31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 사이의 미스터리를 풀어라!

 
최초의 만남
작성일 : 16-10-31 13:56     조회 : 372     추천 : 0     분량 : 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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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최초의 만남

 

 

 

 귀국한 다음날은 일요일이었다.

 

 남 박사는 월요일을 기다릴 수 없어 홀로 여독이 가시기도 전에 연구소에 출근했다.

 

 스완에 대한 재평가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아직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조차 스완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남 박사가 자신의 연구실과 자료실들을 오가는 사이 어느덧 창밖이 어둡게 물들었다.

 

 지애는 일요일 낮까지 늦잠을 잤다.

 

 1주일 정도 다녀왔지만 몇 달간 있다 온 기분이 드는 여행이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막기 위해 눈 안대까지 차고 영원히 깨지 않을 사람처럼 잤던 것 같다.

 

 느지막이 일어나서 노트북을 찾다가 출국 전에 연구실에 두고 왔던 것이 기억났다. 그냥 내일 출근해서 확인할까 고민하던 지애는 혹시 몰라 대충 옷을 걸치고 회사로 차를 몰았다.

 

 회사에 도착하니 저녁 무렵에 불을 밝힌 연구실이 눈에 들어왔다. 저 위치라면 남 박사의 연구실이다. 뭐야, 이 사람 무서울 정도네.

 

 사람이 없는 연구소는 평소에도 조용했지만 지금은 귀가 안 들리는 사람이 된 것처럼 적막과 무음의 공간 그 자체다.

 

 지애가 연구소 복도를 걸어가니 운동화를 신고 있어도 자신의 발소리만 조용히 들린다. 본의 아니게 남의 집에 몰래 침입한 도둑이 된 기분이었다.

 

 “박사님!”

 

 남 박사 연구실 근처까지 걸어가니 남 박사가 저쪽 화학물질도서관에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지애는 남 박사가 놀라지 않게 크지 않은 목소리로 불렀다.

 

 “나 박사님! 휴일에 연구소에 웬일이세요?”

 

 남 박사는 지애를 보고 반갑고도 놀랐다는 표정으로 그녀에게 빨리 다가온다.

 

 “연구실에 두고 간 게 있어서 잠깐 가지러 왔어요. 그러는 박사님이야말로 귀국 다음날 연구소에 계시네요?”

 

 “준비할 게 있어서 좀 서두를 수밖에 없었어요.”

 

 “무슨 준비요?”

 

 “식약처랑 세계보건기구에 검사를 요청하려고요. 아, 자료를 저기에 뒀네.”

 

 남 박사는 지애 쪽으로 걸어오다가 두고 온 것이 있는지 다시 화학물질도서관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 쪽에다가 무슨 검사를 부탁하려고요?”

 

 지애가 남 박사의 뒤를 쫓아가며 등에다 대고 말한다.

 

 남 박사는 지애가 도서관 안에 들어온 걸 확인하더니 도서관 출입문의 닫힘 버튼을 누르며 조용히 대답한다.

 

 “스완에 문제가 있어요.”

 

 “여기 지금 아무도 없어요. 그냥 편하게 말해도 되요. 무슨 문제라는 거죠?”

 

 지애는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문 쪽을 한 번 바라보더니 조심스럽게 행동하는 남 박사를 안심시키려 말했다.

 

 “병원에서 자고 있을 때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들었어요. 당연히 꿈인 줄 알았죠. 그런데 지난번에 만난 박희수씨가 장염 증세 외에 발작이나 환각 증세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고 했어요.”

 

 “그래서요?”

 

 지애는 남 박사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미간을 모으고 집중하며 말꼬리를 올렸다.

 

 “그런 증상은 마약성분으로 인한 부작용으로도 나타날 수 있죠.”

 

 “네? 마약이라뇨? 무슨 근거로요? 그렇게 단정 지어도 되나요?”

 

 지애는 남 박사의 말이 믿기지 않는 다는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

 

 남 박사는 지애에게 자신이 있는 책상 쪽으로 오라고 손짓한다. 남 박사는 그 동안 자신이 연구원 기록물들과 노트에 이것저것 작성해 둔 자료들을 보여주며 지애에게 설명하기 시작한다.

 

 “병원 환자들의 평소 식단을 확인해서 자주 먹은 음식을 검사했어요. WS식품에서 만든 인스턴트류와 패스트푸드를 먹은 사람들이 많았고 해당 제품에서는 다른 회사 식품들의 원재료에서 나오지 않았던 향신료 ‘스완’이 발견 되었죠.”

 

 남 박사가 종이 위에 펜으로 향신료 스완 이라고 적으며 지애에게 차근차근 말한다.

 

 “그렇죠. 특별히 문제가 있는 재료는 아니었지만 학계에 밝혀진 게 없어 직접 원산지까지 갔다 왔잖아요.”

 

 지애는 남 박사의 설명에 잘 쫓아가고 있다는 투로 맞장구를 치며 대답한다.

 

 “그리고 박사님도 저랑 같이 보고 들으셨죠? 스완을 장기간 먹었던 고산족이 겪은 부작용 말이에요. 여기 한국에서의 환자들의 증상과 동일해요.”

 

 남 박사가 지애의 동의를 구하듯 묻는다.

 

 “그건 그렇지만, 뭐든지 과다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지애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남 박사의 의혹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그렇죠. 하지만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에요. 스완은 반복적으로 섭취하게 만드는 효과, 그러니까 중독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향신료에요. 그에 따른 부작용이 지금 아픈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이구요.”

 

 “그럼 왜 세계보건기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사용을 금지하지 않나요? 단지 아직 잘 몰라서?”

 

 지애는 남 박사의 개인의견보다는 저명한 공신력 있는 단체의 의견을 확인하고 싶었다.

 

 “정확히 연구가 되지 않은 식물들도 많아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의 연구가 잘못된 걸로 밝혀진 것도 있고요. 지금 문제가 없다고 해서 영원히 괜찮다는 건 아니니까요.”

 

 남 박사는 흔들림 없는 눈으로 지애를 보며 대답한다. 지애는 자신의 이마를 양 손으로 한 번 꾹 누르더니 다시 남 박사에게 질문한다.

 

 “그럼 박사님의 생각은 스완은 마약성 향신료다 이건가요?”

 

 “네, 그래서 관련기관에 심사를 요청하려는 거예요. 그리고 WS식품 쪽에도 저희가 연구한 결과를 알려야 돼요.”

 

 “지금 저한테 알려주면 될 것 같은데요.”

 

 연구소의 박사들 외에는 들어올 수 없었던 화학물질도서관의 출입구가 열리며 익숙한 목소리의 누군가가 들어왔다.

 

 “선우......?”

 

 지애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선우라는 사실에 눈이 몇 배나 커졌다.

 

 “여행은 잘 다녀왔지?”

 

 운동화에 집에서 입던 편한 차림의 남 박사나 지애와는 다르게 선우는 휴일에도 세련되고 완벽한 정장 차림으로 나타났다.

 

 “어......응, 덕분에 잘 다녀왔어. 근데 여긴...... 어떻게?”

 

 지애는 한 번도 연구소에 직접 온 적이 없었던 선우의 등장에 어색하고도 놀라웠다. 마치 대통령이 온다는 예고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기분이었다.

 

 “하하. 내 연구소에 와 본 건데. 내가 뭐 잘못했나?”

 

 듣고 보니 그렇다. 연구소의 오너가 자기 연구소에 와 본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단지, 연구소에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던, 아니 회사 전체에 자신을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던 사람이 찾아오니 헛것을 봤나 싶었다.

 

 “인사가 늦었네요. 남 박사님?”

 

 갑작스런 선우의 등장에 그가 누군지 몰라 선우와 지애의 대화를 멀뚱멀뚱 지켜보던 남 박사는 자신을 향해서 다가오는 선우를 보고 자세를 고쳤다.

 

 “이선우입니다. 남 박사님의 고용주죠.”

 

 선우는 남 박사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지애는 쌍둥이가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을 긴장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네, 반갑습니다. 남주현입니다.”

 

 남 박사는 선우가 내민 손을 잡으며 가까이서 그를 바라보았다.

 

 어딘가 자신과 닮은 이 사람이 낯설지 않다.

 

 이제 저들은 그들이 쌍둥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까? 지애는 손에 땀이 배며 긴장과 흥분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우선은 먼저 축하드린다는 말부터 하죠. 연구에 대한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선우는 남 박사를 밝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그의 노고를 치하했다.

 

 “어떤 점에 대해서...... 축하한다는 건가요?”

 

 남 박사는 선우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서 묻는다.

 

 “문제를 찾아낸 거요! 그 동안은 문제조차 못 찾았으니까. 축하할 일이죠.”

 

 “아, 네. 현재로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안 그래도 그 점을 상부에 보고하려 했습니다.”

 

 “좋아요. 그럼 문제를 알아냈으니까 이젠 답도 찾아볼까요?”

 

 선우는 남 박사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서둘러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낸다.

 

 “해결책이 뭘까요......? 남 박사님?”

 

 선우는 남 박사 곁을 지나 연구 자료들이 펼쳐져 있는 책상으로 다가가 눈과 손으로 스캔하듯 살핀다.

 

 “......어떤 해결책을 말하시는지......지금으로서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사용을 중단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정말 방법이 없을까요? 저는 남 박사님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선우는 책상에 비스듬히 걸터 앉아있다 맞은편에 서 있는 남 박사를 바라본다.

 

 “분명 문제가 무엇인지 찾아냈으니까 해결방법도 알아낼 거라 믿어요.”

 

 그리고 남 박사에게 가까이 다가가 한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의 눈을 마주보며 말했다.

 

 “정확히 이해를 못 하신 것 같은데, 이건 일반 향신료가 아니라 마약입니다. 사용 중단이 해결책입니다.”

 

 남 박사는 가까이 다가 온 선우에게서 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래요? 몰랐네요. 풍미가 좋은 향신료인데 쓰지 말아야 된다니 안타깝군요.”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다시 한 번 부작용을 없앨 방법을 연구해 주시겠습니까?”

 

 “그건 하지 않겠습니다. 연구자로서 윤리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그럼...... 고용주가 아닌 형으로서 부탁할까? 동생으로서 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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