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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기타
연서
작가 : 희연
작품등록일 : 2022.1.19

그리워할 戀, 글 書.
애정과 그리움을 담아 보내는 편지.
그러니까 이 모든 건 너에게 보내는 편지인 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연서인 것이다.

 
06.
작성일 : 22-01-30 01:46     조회 : 207     추천 : 0     분량 : 3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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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꽃이 피는 날,

 다시 만나기로 했던 한과 서화는 만나지 못했다.

 

 

 한은 서화를 만난 후로 한동안 형 생각을 하지 않았다.

 머릿속이 온통 서화로 가득 차서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아는 거라곤 고작 이름 뿐이었지만 이상하게 한은 서화에게 마음이 갔다. 자꾸 생각나고 더 알고 싶어졌다. 늘 반복되는 지루한 한의 일상에 서화는 한줄기 빛 같은 존재였다. 형을 생각하며 버티던 나날들에 서화가 끼어들기 시작했다.

 

 서화를 생각하며 버티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꽃이 얼른 피었으면 좋겠다.'

 

 

 한은 꽃이 피기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그 시절, 한은 서화를 다시 만나기만을 기다리며 살았다.

 

 

 추웠던 겨울이 다 가고,

 날씨가 제법 따듯해졌다.

 

 차갑고 척박했던 땅 위에 다시 싹이 돋아나기 시작하였다.

 다시 봄이 오고 있었다.

 

 

 어느덧,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한이 그렇게도 기다리던 그날이 온 것이다.

 온 사방이 꽃내음으로 가득하였다.

 

 

 

 

 

 

 서화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사실은 꽃이 피기 한참 전부터 그랬다.

 매일 그곳에서 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혹시나 한이 오지 않을까

 늘 그곳에서 기다렸다.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세자!"

 

 

 한은 몰래 궁을 빠져 나오려다 그만 들키고 말았다.

 

 

 "꼭 가야 합니다."

 

 "지금 나가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어마마마, 하지만.."

 

 "얼마 전에도 동궁전에 누군가 다녀간 자취를

 발견하지 않았습니까. 혼자 나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금방 돌아올 것입니다."

 

 "아니 됩니다, 세자."

 

 "이번 한번입니다. 딱 한번만 나가게 해주십시오."

 

 "..."

 

 "다신 이런 일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제발 한번만.."

 

 

 

 중전은 계속되는 세자의 애원에 잠시 마음이 약해졌으나 곧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저하.. 저하의 안위가 곧 이 어미의 안위라는 사실을 잊으신 겁니까?"

 

 "..."

 

 "어떻게 얻은 것인데.. 세자의 자리를 이리 쉽게 저버리실 겁니까?"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현세자의 뒤를 따르고 싶으신 건 아니겠지요."

 

 "!"

 

 "서현세자께서 그날 그리 무모하게 궐 밖에 나가시지 않으셨다면 그리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저하께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 장담하실 수 있습니까? 어찌 걱정하는 이 어미의 마음을.."

 

 "어마마마!"

 

 

 

 한은 화가 났다.

 몹시 화가 치밀었다.

 자신 때문에 형이 그런 취급을 당한다는 게 참을 수 없었다. 아무리 자신의 어머니라 해도 형에게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날.. 그리 무모한 행동을 하자고 부추긴 이가 접니다."

 

 "..."

 

 "제가 궐 밖에 나가고 싶다고 졸랐습니다. 형은 위험할 수 있으니 그러지 말자고 하였으나, 고집을 부린 건 접니다."

 

 "..."

 

 "제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형은 그리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

 

 "형이 그리 된 것은.. 다 제 탓입니다."

 

 "세자.. 난 그런 뜻으로 말하려던 것이.."

 

 "어마마마의 뜻은 잘 알겠습니다. 더는 나가겠다고 하지 않겠습니다. 제 안위는 곧 어마마마의 안위니.. 제가 멋대로 나가면 어찌나 걱정 되시겠습니까."

 

 "세자.."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한은 끌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

 그냥 너무나 화가 나서 다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 때문에 형이 그렇게 된 건데..

 형이 왜 그런 소릴 들어야 하는 거야.

 마지막까지 날 위해주던 형이었는데...'

 

 

 

 한은 한동안 떠오르지 않던 형 생각이 나자

 다시금 마음이 시큰거렸다.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만큼 커다란 부피의 생각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한은 너무 괴로웠다.

 미안하고, 보고싶고, 그립고, 애틋하고...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소용돌이쳤다.

 

 형이 있었으면..

 이런 날에 형이 있었다면...

 

 

 그런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해는 저물고 어두컴컴한 밤이 왔다.

 서화는 아직까지 그곳에 있었다.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릴 때마다

 혹시 한이 온 걸까 하고 쳐다보았지만

 한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뭐야.. 다시 만나자더니."

 

 

 서화는 내심 섭섭했다.

 오랜 시간 한을 기다리며 보낸 날들이

 갑자기 아깝게 느껴졌다.

 

 헤어질 때 너무 아쉬운 얼굴을 하길래,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두 뺨이 붉어지길래,

 자신을 넋을 놓고 바라보길래,

 한이 다시 나타날 거라고 믿었다.

 

 그리 생각했는데,

 끝내 나타나지 않다니.

 

 서화는 섭섭한 마음을 뒤로 하고

 그만 일어섰다.

 결국 한은 오지 않을 것이기에.

 

 

 

 

 

 

 

 "네가 오지 않는다면..

 

 

 

 

 

 .....

 

 

 

 

 

 

 

 내가 만나러 가는 수밖에."

 

 

 

 

 서화는 달이 비치는 연못에 돌을 던져

 물수제비를 만들고는 유유히 걸어갔다.

 

 

 

 

 

 

 

 

 

 

 -

 

 

 

 

 

 

 

 

 

 

 한은 휘연을 만나러 가고 있었다.

 도통 서화를 보기가 힘들어 휘연에게 가면

 서화를 볼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빈궁."

 

 "저하, 오셨습니까."

 

 

 휘연은 세자가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요즘 자주 자기 주변을 맴돌기 때문이었다.

 

 '아마 서화를 만나고 싶어서겠지..'

 

 

 

 "오늘 날이 참 좋습니다."

 

 "그렇소."

 

 "곧 봄이 오려나 봅니다."

 

 "그러게 말이오."

 

 "봄이 오면 꽃도 피겠지요."

 

 "맞소."

 

 

 휘연은 성의없이 대답하는 한의 모습에

 약간 짜증이 났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해 여기 오래 머무를 명분을

 만들어주려 하였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리 답하다니..

 

 '저리 티나게 서화만 보고 있으면 어쩌자는 거야..'

 

 

 

 휘연은 가까이 다가가 한에게만 들릴 만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저하, 너무 티나게 정나인만 쳐다보고 계십니다."

 

 "그.. 그렇소? 많이 티나오?"

 

 

 

 한은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예. 여기 있는 자들 모두가 눈치챌 정도로요.."

 

 "흠흠.. 자중하겠소."

 

 "잠시.. 둘만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한은 순간적으로 눈이 커졌으나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이길래.."

 

 "저.. 궁금한 것이 생겼습니다."

 

 "그게 무엇이오?"

 

 "그.. 저하께서는.. 정나인.. 그러니까... 서화가 왜 좋으십니까?"

 

 "!"

 

 "저하가.. 어떻게 해서 그.. 아이를 좋아하게 되신 건지 궁금합니다."

 

 "..."

 

 "말씀하기 곤란하시면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음.. 그냥... 나도 모르는 사이에.. 좋아하게 되었소. 정확히 언제부터, 왜 좋아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아이가 내 마음에 들어와 있었소. 내가 손 쓸 새도 없이..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소."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을 제대로

 느껴본 적 없는 휘연은 그 마음이 궁금했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에 들어온다는 것이, 그 마음을 어찌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미련해 보이면서도 궁금해졌다.

 

 

 

 "그럼.. 혹시 그 아이도 저하와 같은 마음인 것인가요..?"

 

 "..."

 

 "그 아이.. 서화도 저하를... 마음에 두고 있는 겁니까?"

 

 

 

 휘연은 서화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래서 한에게 실례가 될 수 있는 질문인 줄

 알면서도 물어보았다.

 만약, 둘의 마음이 서로를 향하고 있는 거라면

 도와주고 싶었다.

 자신의 처지가 우습게 되겠지만 그래도.

 

 

 

 "그 아이는.."

 

 "?"

 

 "그러니까 서화는.."

 

 "..."

 

 "그 아이의 마음은..."

 

 

 

 

 

 

 

 

 ....

 

 

 

 

 

 

 

 

 

 

 "서화의 마음은 나를 향하고 있지 않소."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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