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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니야
작가 : 소설사랑
작품등록일 : 2022.1.16

자유로운 삶을 마음 한구석에서 꿈꿔왔던 어린 소녀가 자신을 진심으로 아껴주는 집안을 만나며 변화해나가는 성장 스토리

 
4화.
작성일 : 22-01-29 01:47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1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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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개조형 스펠은 두 개의 스펠이 한 개의 스펠 안에 존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스펠이라는걸 기억해둬. 사용하고싶은 스펠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다른 스펠로 보완가능하다는 사실도.”

 

 “그리고 두 개의 스펠을 따로따로 쓰는것보다 마력 소모가 적고 시간이 단축된다는것도 기억해야겠네요.”

 

 “...!”

 

 ‘내가 따로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개조형 스펠의 이점에 대해 알아내다니...응용이 대단한데? 점점 마음에 드네..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해. 우리 레타르 가문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는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할정도로 강하고 똑똑한 사람으로 보여야하니까. 네가 우리 가문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럼 개조형 스펠은 언제 어느때나 자유롭게 발동 가능한건가요?”

 

 “아, 그건 아니야.”

 

 “그럼 따로 제약이 있는건가요?”

 

 “계제의 앞뒤 문맥이 맞아야해. 우리가 하는 말이나 문장도 맥락이나 앞뒤가 맞아야 뜻이 성립하는 것처럼 계제도 앞뒤가 성립해야해.”

 

 “만약 성립되지 않는다면...어떤 일이 벌어지죠?”

 

 “그건 이론으로 설명하면 백에 백은 다 이해를 못해. 마침 훈련장에 도착했으니 실전으로 보여줄게.”

 

 “네.”

 

 끼익-

 

 테리트가 길다란 손잡이를 잡고 자신쪽으로 당겨 문을 열자 니야의 눈 앞에 광활한 초록색 풀들이 가득한 초원이 펼쳐졌다.

 

 집 안에 있는 장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방대한 크기와 이미지에 니야는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만 있었다.

 

 “....이게 진짜 훈련장 맞아요?”

 

 “응. 레타르 가문 자택 내에 있는 수많은 훈련장들 중 마법훈련에 특화되어있는 특수 훈련장이야.”

 

 “자택 내에 있다니...그렇게 표현하기에는 너무 방대한 크기인데..”

 

 “음...자택 내에 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지. 애매해.”

 

 “자택 내에 있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애매하다니...다른 장소가 고의적으로 연결되어있는건가요?”

 

 “정확해. 이 훈련장은 어머님의 자체 생성 스펠인 {차원의 문} 스펠을 통해 우리 자택과 연결되어있는 전혀 다른 차원이야. 그래서 이렇게 넓은 크기의 훈련장이 문 뒤에 존재할 수 있지.”

 

 “자체 생성 스펠..? 없던 스펠을 만들수도 있는건가요?”

 

 “그것도 개조형 스펠이랑 비슷한 특징을 갖고있어.”

 

 “개조형 스펠의 특징...내가 쓰고싶어하는 스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

 

 “정답. 그런데 개조형 스펠과는 조금 달라. 개조형 스펠은 원래 있는 스펠 두 개를 합쳐서 각각 스펠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건데 자체 생성 스펠은 원래 있던 스펠을 합쳐서 만들수도 있지만 아예 없던 스펠을 만들수도 있거든.”

 

 “아예 없던 스펠을 만든다니..”

 

 “근데 그건 어려운 방법이야. 술식부터 계제에 속성까지 처음부터 다시 짜야하니까. 그래서 자체 생성 스펠용 학자가 따로있는거지. 그리고 합쳐서 만들수도 있는 방법도 달라.”

 

 “다르다면요?”

 

 “개조형 스펠은 끽해야 두 세 개 스펠만 합할 수 있지만 자체 생성 스펠은 기본이 세네개거든.”

 

 “세네개...”

 

 “자, 말하다보니까 또 수업이 된 것 같은데 이제 슬슬 나한테서 떨어질래?”

 

 “네? 아..개조형 스펠을 사용하기 위해 외웠던 계제 문장이 맥락이 맞지 않으면 벌어지는 일을 알려주시겠다고 하셨죠.”

 

 “응. 위험하니까 좀 멀리 떨어지게 할거고 어느정도 거리가 생기면 귀 막아. 고막 터질수도 있으니까.”

 

 “네.”

 

 ‘고막 터질수도 있다니...폭발이라도 일어나는건가?’

 

 테리트가 경고하자 니야는 두 손으로 귀를 막았고 테리트는 손가락을 움직여 니야와 자신의 거리를 벌렸다.

 

 “그럼...{날씨를 조종하는 여신의 손길이여} {날씨를 조종하는 것은 그대의 권한이나} {날씨를 조종하는 것은 그대의 권한이 아니다}”

 

 지지직-

 

 “......!”

 

 테리트가 외운 스펠의 맥락이 맞지 않자 스펠을 외운 테리트의 손바닥 위에 뜬 스펠진에 전기가 일었다.

 

 “....! 전기가..”

 

 콰앙!

 

 스펠진에 전기가 일어 형태가 일그러지자마자 커다란 굉음을 내며 그대로 폭발했다.

 

 니야의 몸은 커다란 폭발에 걸맞는 폭풍에 힘없는 깃발처럼 휘둘렸지만 배게를 꽉 잡고있던 덕분에 날아가지는 않았다.

 

 니야는 바람에 나부끼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폭발의 근원지를 바라봤다.

 

 “그렇구나...계제의 맥락이 맞지 않으면 스펠진에 오류가 생겨. 계제는 스펠진을 구성할 때 꼭 필요한 구성체 중 하나니까.”

 

 “내가 설명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깨닫는 지경까지 간거야? 습득력이 뛰어나네?”

 

 “....어떻게 멀쩡하신거죠? 방금 그 폭발의 근원지 한가운데에 계셨을텐데..”

 

 “아, 그거? 내 마력분신이야. 내 마력을 조금 꺼내서 내 모습과 똑같이 만든 분신이지. 마음만 먹으면 생체반응이랑 피가 흐르는것까지 똑같게 만들 수 있어.”

 

 “그렇군요..”

 

 “그럼 다시 나가자.”

 

 “네?”

 

 “이런 넓은 초원 한가운데에서 이론을 배울수는 없잖아. 또 다른 곳으로 갈거야. 그렇다고 그렇게 멀리 가는것도 아니지만.”

 

 “....?”

 

 테리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니야는 그저 그의 손길에 따라 훈련장 밖으로 나가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니야까지 밖으로 나오게 한 테리트는 열려있던 문을 닫고 문고리를 손으로 잡았다.

 

 “내가 아까 이 훈련장들은 우리 어머님의 {차원의 문} 스펠로 이어진 완전히 별개의 차원이라고 했었지?”

 

 “네.”

 

 “그럼 그 스펠은 훈련장 중 어디에 걸려있는걸까.”

 

 “스펠이 어디에 걸려있냐니...그야 훈련장 안에 걸려있는거 아닌가요?”

 

 “확인해볼까?”

 

 샤르륵-

 

 니야의 대답에 테리트는 마력을 문고리를 잡고있던 손에 이동시켜 문고리 쪽으로 흘려보냈다.

 

 그 뒤 끝난 듯 손을 놓은 테리트가 반대쪽 손으로 문고리를 잡고 문을 열자 깜짝 놀랄만한 광경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초원이었던 문 뒤가 거대한 훈련장의 모습으로 변해있었기 때문이다.

 

 “....”

 

 “자, 다시 한번 물어볼까? {차원의 문} 스펠은 어디에 걸려있을 것 같아?”

 

 “...문에만 걸려있던거군요. 그래서 문고리에 마력을 흘려넣는 행동만으로도 스펠이 가볍게 풀렸던거고요.”

 

 “정답. 갈수록 똑똑해지네. 그럼 훈련 시작하자.”

 

 “어떤 훈련부터 시작하는거죠?”

 

 “마력혈을 뚫어서 마력혼을 꺼내는 것부터 할거야. 너는 실전훈련을 시작하지도 못했다고 했었으니까.”

 

 “마력혈...마력혼...?”

 

 “마법수련을 처음 시작한 사람이 가장 먼저 깨야하는 일종의 튜토리얼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되. 이론은 어느정도 배웠다고 했으니까..모든 사람의 몸에는 기본적으로 마력이 퍼져있다는거, 알고있지?”

 

 “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마력을 느끼지도 못하고 죽죠.”

 

 “맞아. 그건 자기 몸에 마력과 같이 퍼져있는 마력혈을 뚫지 못해서 그래.”

 

 “그럼...반대로 말하면 그 마력혈을 뚫으면 마력을 사용하거나 느끼는게 가능하다는건가요?”

 

 “마력혈을 뚫으면 중앙에 있는 마력혼이 보여. 그 마력혼을 꺼내야 비로소 마력을 느낄 수 있지.”

 

 “그럼 마력혈은 스스로 뚫을 수 있나요?”

 

 “불가능해. 애초에 자력으로 뚫으라고 만들어놓은게 아니야. 마력순환에 대해 잘 알고있는 사람이 뚫어준 뒤 마력혼까지 꺼내줘야 되거든. 그래서 마법수련에는 좋은 선생님이 필요하다는거야. 마력혈을 뚫을 때 잘 못 뚫으면 평생 마력을 못 쓰게되는 마력소증에 걸리게 되니까.”

 

 “그럼...제 마력혼은 테리트 오빠가 뚫어주시는건가요?”

 

 “그래야겠지. 어줍짢은 녀석한테 맡겼다가 마력소증에라도 걸리면 거래 얘기를 하기도 전에 버려질테니까. 슬슬 내려와.”

 

 “아, 네.”

 

 니야가 전부 이해하자 테리트는 손가락을 움직여 니야를 최대한 아래로 내린 뒤 니야의 뒤에 가서 앉았다.

 

 그 뒤 주머니에서 바늘 하나를 꺼내 니야에게 건네면서 말했다.

 

 “자, 이걸로 손가락 찔러서 상처 내. 마력혈을 뚫어 마력혼을 꺼내기 위해서는 등에 퍼져있는 마력혈을 대상자의 피로 그려서 마력혼의 위치를 확인해야되니까.”

 

 “피가 필요한거라면 굳이 바늘이 없어도 되요. 이렇게 하면 되니까..”

 

 샤악-

 

 “....!”

 

 테리트가 바늘을 건네자 니야는 주머니에서 손가락 크기의 단검을 꺼내 손가락을 벴다.

 

 그 행동에는 일말의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었다.

 

 “됐죠?”

 

 “..응.”

 

 ‘망설임이 하나도 없어...대체 무슨 생활을 해왔기에 이런 행동이 가능한거지..?’

 

 니야의 손가락에서 흐르고있는 피를 작은 병에 담은 테리트는 그 피의 일부를 자신의 손가락에 묻힌 뒤 니야의 옷을 살짝 내려 등을 보이게 하고 등에 마력혈을 그리기 시작했다.

 

 “.....”

 

 “마력혈은 몸 중앙에서 시작해 서서히 퍼져나가지. 그 형태가 마치 나무의 줄기와 닮았다고해서 마력줄기라고도 불리는거야. 지금 내 손가락이 어디에서 어디로 이동하는지 확실히 느껴져?”

 

 “네.”

 

 “지금 그 느낌을 기억해. 등에 손가락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게 느껴지는거랑 마력이 몸 여기저기에 퍼지는 감각이랑 비슷하다고 하니까.”

 

 “네.”

 

 테리트의 손가락이 그렇게 몇 번 더 이동하자 곧 니야의 등에 피색깔의 마력혈이 나무줄기 형태로 그려졌다.

 

 형태가 완성되고 조금 기다리자 피로 그려서 흐렸던 형태가 붉게 빛나기 시작했다.

 

 ‘좋아. 마력혈이 네 마력과 반응하기 시작했어. 선천적인 마력소증은 없는 것 같네. 밝기도 강하고.’

 

 그 뒤 조금만 더 기다리자 마력혈의 중앙에서 좀 더 강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찾았다. 바로 간다. 조금만 참아.”

 

 “네.”

 

 쑤욱-

 

 “..!!”

 

 마력혼의 위치를 알아낸 테리트는 짧은 경고를 마치고 마력을 불어넣은 자신의 손가락을 빛이 새어나오는 그 위치에 꽂아넣었다.

 

 니야는 여태 겪지 못해봤던 고통을 겪고있었지만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아프지만...견딜 수 있어...이정도 고통쯤은...그때보다는 아프지도 않아..!’

 

 니야가 고통을 참아내고 행동도 최소화한 덕분에 테리트는 깊숙한 곳에 숨겨져있는 마력혼에 닿을 수 있었고 그대로 잡아 등 밖으로 끄집어냈다.

 

 파악-

 

 검붉은색의 자수정 형태로 되어있는 마력혼이 등 밖으로 빠져나오자마자 마력혼을 중심으로 니야의 마력이 온몸으로 퍼졌다.

 

 “하악...! 하아...하아..”

 

 “됐어. 잘 참아냈네. 네가 행동을 최소화해준 덕분에 찾는게 쉬웠어.”

 

 “아..다행이네요...”

 

 “그나저나..방금 마력혼을 빼내고나서 마력이 퍼져나가는 느낌..확실히 기억했어?”

 

 “네..그리고 지금도 느껴지고 있어요..이곳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이상한 힘이..”

 

 “그래. 그게 마력이라는거야. 네 심장 안에 잠재되어있는 태초의 힘.”

 

 “태초의 힘...”

 

 “그럼 바로 마력구 생성 단계로 넘어가자, 할 수 있겠지?”

 

 “네, 버틸 수 있어요.”

 

 ‘할 수 있어. 피를 흘렸다고 해도 조금이고 상처는 바로 회복되니까.’

 

 “좋은 마음가짐이네. 하지만 마력구 생성은 이론만 익히고있다고 다 잘할 수 있는게 아니야. 무슨 뜻인지 알겠어?”

 

 “모든 결과가 저한테 달려있다는거죠.”

 

 “정답. 부담이 크겠지만 할 수 없어. 내가 이론적으로 아무리 설명해준다고 해도 네가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고 생성해내지 못하면 실패니까.”

 

 “네. 알고있어요. 최대한 빨리 해내도록 노력해볼게요.”

 

 “좋아. 그럼 일단 바닥으로 내려와. 의자는 내가 준비해줄테니까.”

 

 “네.”

 

 테리트의 말에 니야는 테리트가 의자를 갖고올때까지 테리트의 말을 곱씹었고 테리트가 의자를 갖고오자마자 베개 위에서 내려와 의자를 잡으며 천천히 앉았다.

 

 “그럼 방법을 알려줄게. 일단 첫 번째, 먼저 눈을 감고 심장에서 시작해서 온몸으로 퍼지는 마력의 흐름을 느껴봐. 지금 느껴지는것보다 좀 더 자세하게.”

 

 테리트의 말에 니야는 바로 눈을 감고 자신의 몸에 흐르는게 느껴지기 시작한 마력의 흐름을 좀 더 자세하게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자 테리트의 말처럼 심장에서 시작해 서서히 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깨끗한 힘이 느껴졌다.

 

 “두번째. 흐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면 두 손을 앞으로 뻗은 뒤 흐르고있던 힘을 밖으로 빼낸 뒤에 손과 손 사이, 중앙에 모은다는 느낌으로 해봐.”

 

 “마력의 형태는요?”

 

 “그건 상관없어. 네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

 

 “꼭 구 모양이 아니어도 되는건가요?”

 

 “아니야. 그건 마력을 보다 쉽게 모을 수 있는 기본적인 형태가 원이여서 그런거야. 그 어디도 각지지 않고 둥글둥글하니까. 그리고 마력구로 공격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원 모양이 아니라 뾰족한 모양으로 만드는 녀석들도 있어.”

 

 “형태는....내 마음대로..”

 

 “말 그만하고 집중. 마력구 생성에 이렇게 오래 걸리면 안돼.”

 

 “네.”

 

 테리트의 말에 니야는 바로 집중한 뒤 두 손을 앞으로 뻗고 자신의 몸 안에서 흐르고있던 마력을 밖으로 빼네 형태를 구축해나가기 시작했다.

 

 10여분간 집중하자 니야의 손과 손 사이에 마력들이 조그마한 덩어리로 모여졌다.

 

 하지만...

 

 퍼엉!

 

 “꺅!”

 

 덩어리가 조금 더 커지자마자 큰소리를 내면서 마력덩어리가 커졌다.

 

 “빨라. 너무 빨라. 크기를 부풀리는데 그렇게 성급하게 하면 안돼. 덩어리가 모이자마자 크기부터 부풀리게 했잖아.”

 

 “죄송합니다.”

 

 “꼭 크게 만드는것에 집착하지 마. 마력구 생성은 네 인티게이저 효과 최대 마력량을 체크하기 위한 수업이니까. 다시 집중.”

 

 “......”

 

 “뭐해? 집중 안 하고.”

 

 “아니..테리트 오빠의 최대 마력량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서요.”

 

 “내 최대 마력량? 한 이정도?”

 

 니야의 질문에 테리트는 손을 들고 손바닥을 펼치더니 곧 작은 크기의 마력구를 생성해냈다.

 

 “...크기가...”

 

 “응. 별로 안 커. 난 좀 특이한 케이스니까. 안에 잠재되어있는 마력량은 큰데 체력이 적어서 쓸 수 있는 마력이 별로 없어.”

 

 “그럼 테리트 오빠는 체력을 더 키워야되는거예요?”

 

 “그렇지, 뭐. 그래서 마법훈련이 끝나면 테리아 누나랑 체력훈련을 하고있어. 페리트 형이랑 전투훈련도 하고있고.”

 

 “전투훈련..”

 

 “그보다..언제까지 대화에만 몰두하고있을거야? 마력구 생성에 이렇게 오래걸리면 안돼.”

 

 “아, 네.”

 

 테리트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니야는 다시 손을 뻗고 마력을 모으는데 집중했다.

 

 첫 번째 실패 후 테리트의 조언인 마력구의 크기나 형태는 상관이 없다는 조언을 계속 곱씹으며 집중하다보니 어느새 손과 손 사이에 생성된 마력구가 영롱한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성공한건가요?”

 

 “너도 좀 껄끄럽지? 성공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네.”

 

 “응. 맞아. 이대로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어. 왜인지 알아?”

 

 “...아뇨.”

 

 “단시간 내에 내 조언을 듣고 마력구 생성을 성공한건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야. 그건 인정해. 하지만...너무 느려.”

 

 “생성 속도..”

 

 “아까 전에 크기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이정도 크기라면 나 정도의 생성 속도까지는 빨라져야해.”

 “테리트 오빠의 생성 속도..마력구 생성에 그정도 속도까지 필요한 이유가 있나요?”

 

 “실전훈련에 필요한 스펠은 아니지만 인티게이져 효과 발동까지의 리미트를 보고싶을 때 바로바로 볼 수 있어야 하니까. 한 발의 실수로 목숨과 목숨이 갈리는 상황에 일일이 마력구 생성하고 전투에 임할거야? 그건 아니잖아.”

 

 “어느정도 순발력이 필요한 행동이었군요. 순발력은 자신없는데.”

 

 “걱정마. 순발력은 어느정도 훈련으로 커버할 수 있으니까. 말 나온김에 슬슬 전투훈련장으로 넘어갈까? 테리아 누나랑 훈련할 시간도 됐고. 마력구 생성을 빠르게 배우는것도 중요하지만 안되는걸 억지로 되게하는것도 안 좋으니까.”

 

 “전투훈련이라니..저는 지금 다리가 안 움직이는 상황인데요.”

 

 “그건 내가 풀 수 있어. 네 다리에 걸려있는 {지옥의 족쇄} 스펠은 스펠을 건 사람의 목숨을 조건으로 해서 거는 목숨 조건부 속박 스펠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니야의 질문에 테리트는 자신의 오른쪽 손을 {지옥의 족쇄}가 걸려있는 니야의 양쪽 다리에 대고 스펠을 외웠다.

 

 “{인간의 자유를 갉아먹는 족쇄여} {여신의 이름을 빌려 명하노니} {세상에서 사라져 그대에게 자유를}”

 

 스펠이 끝나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지만 니야의 다리에 감겨있던 검은색 족쇄가 하나하나 부숴졌다.

 

 “...된건가요?”

 

 “....아니. 뭔가 이상해. 마지막 족쇄가 사라지지 않아.”

 

 ‘왜지? {지옥의 족쇄} 스펠은 목숨 조건부 속박 스펠이 아닐텐데..’

 

 “그렇다면 {지옥의 족쇄} 안에 들어있던 부가 스펠이 작동된거겠지.”

 

 “.....!”

 

 뒤에서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테리트는 빠르게 뒤를 돌아 상대를 확인한 뒤 깜짝 놀랐다.

 

 “어..어머님?”

 

 “우리 셋째~ 깜짝 놀랐구나?”

 

 “제발 이렇게 놀래키지 않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이런거 안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나저나..흐음...우리 막내의 수련은 마력구 생성까지 한 모양이구나. 마력혼도 알맞게 빼냈고..우리 셋째가 잘한 것 같네.”

 

 “제 말은 무시하시는건가요..뭐..그래도..어머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안심이 되네요. 그런데 부가 스펠이라니..”

 

 “부가 스펠은 게임 아이템에 붙어있는 패시브 효과처럼 스펠에 붙어있는 작은 스펠을 말해. ‘붙어있다’가 아니라 ‘숨어있다’고 말하는 녀석들도 있어서 쉐도우 스펠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지. 세상에는 이런 부가 스펠이 붙어있는 스펠이 의외로 많아. 니야 양의 왼쪽 다리에 걸려있던 {지옥의 족쇄}도 부가 스펠을 갖고있는 스펠이야.”

 

 “그럼..{지옥의 족쇄}에 붙어있던 부가 스펠은 뭐죠?”

 

 “{지옥의 족쇄}가 갖고있는 부가 스펠의 이름은 최후의 족쇄야.”

 

 “최후의 족쇄...무슨 효과를 갖고있죠?”

 

 “간단해. 이름에 걸맞게 마지막 하나의 족쇄만 풀리지 않아. 이건 목숨 조건부 스펠도 아니라서 건 사람을 죽여도 풀리지 않아.”

 

 “그럼 니야는 평생 혼자서의 힘으로는 걸을 수 없는건가요?”

 

 “그렇지는 않아. 걸을수는 있지만 제한시간이 걸리게 되.”

 

 “제한시간..?”

 

 “제한시간은 남아있는 족쇄의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데 니야의 다리에 걸려있는 족쇄의 개수는 하나니까 하루에 1시간씩 마비된 듯이 움직이지 못해.”

 

 “1시간이나 움직이지 못한다니...리스크가 너무 크네요..”

 

 “아예 못 걷는것보다는 낫잖아? 두 다리에 걸려있기는 해도 아예 절망적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거지. 뭐, 만약을 위해 지팡이 하나쯤은 만들어두는게 나을거야.”

 

 “지팡이라면 제가 알고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 사람한테 제작을 부탁하면 되겠네요.”

 

 “그래. 그런데..마법수련 하다말고 어디가고 있었던거야?”

 

 “아, 그렇지. 니야의 순발력 훈련을 위해 제 2 훈련장으로 가고있었습니다. 마침 훈련시간이라서요.”

 

 “제 2 훈련장이라면...테리아구나. 그런데 순발력은 왜?”

 

 “마력구 생성 시간이 너무 길어서요.”

 

 “그건 순발력을 키우면 도움은 되겠지만 지금 니야의 문제는 그게 아닐텐데?”

 

 “네. 알고있어요. 마력혼을 꺼낸지 별로 안된 상태라 마력 정리가 잘 안되어있는 상태에서 마력구 생성 단계로 넘어가려고 하니까 속도를 낼 수 없었던거죠. 알고는 있었지만 최대한 빨리 하고싶어서..”

 

 “조급해하는건 알고있어. 테리트 너도 알고있듯이 마력구는 나의 한계 마력이 어디까지인지 알아보는 스펠이야.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소환하는건 중요해. 그건 맞아. 하지만 우리 조급해하지말자. 니야는 지금 모든게 다 처음이니까.”

 

 “...네. 명심할게요. 그런데 어머님은 왜 근처에 계셨던거죠?”

 

 “응? 아, 내 정신 좀 봐. 테리트를 만나러 가고있었어. 테리아한테 일이 좀 생겼거든.”

 

 “심각한 정도인가요?”

 

 “일단 가보자. 나도 자세한건 확인해봐야 하니까.”

 

 루티아르의 말에 테리트와 니야는 루티아르의 뒤를 따라갔다.

 

 루티아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자택 안 의무실이었고 테리아는 그곳에서 치료를 받고있었다.

 

 테리아의 상처는 생각보다 심각해보였다.

 

 팔과 다리에 난 상처에는 검은색 피가 흐르고있었고 얼굴에는 거미줄 비슷한 문신이 새겨져있었다.

 

 그런 테리아의 모습을 본 테리트가 충격을 받은 듯 휘청거리자 뒤에 있던 루티아르가 예상했다는 듯 테리트를 안전하게 잡아줬다.

 

 “테리트, 괜찮아?”

 

 “저...저주야?”

 

 루티아르의 말을 듣지 못한 테리트가 말하자 그제서야 테리아가 눈치채고 테리트를 바라봤다.

 

 “오~ 테리트! 오늘도 훈련 받으려고 온거야? 그런데 어쩌지? 내가 조금 다쳐서 치료를 받고..”

 

 “조금 다친게 아니잖아!”

 

 “.....!”

 

 “그거...저주지? 저주 인거지? 어서 대답해, 테리아 누나!”

 

 “테리트, 잠깐 진정해!”

 

 “.....! 하아...하아...”

 

 “충격받은건 알겠지만 잠깐 진정하도록 해. 테리아한테 따져물을 상황이 아니라는걸 인지하고.”

 

 “....네.”

 

 ‘왜 저렇게 흐트러지는거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

 

 “어쩌다가 그런거죠?”

 

 “아, 니야도 있었구나. 별거 아니야. 수호자들의 폭주를 막다가 이렇게 됐어.”

 

 “수호자..?”

 

 “거리를 돌아다니는 마도 경비 로봇을 우리는 수호자라고 불러. 제작은 거의 마법사의 저택에서 하는데..가끔 로봇 안에 들어있는 마력 코어가 폭주를 일으켜서 중범죄자들에게만 난사하는 위협용 저주 스펠을 시민들에게 걸거든. 그걸 막다가 그만..”

 

 “유델티르, 저주의 종류는 뭐지?”

 

 “저주 {귀혈}입니다. 상대방의 피에 저주를 걸어 서서히 상대방을 죽여버리는 좀 귀찮은 저주죠.”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은?”

 

 “해주약입니다. 레시피도 간단하고요. 아마 테리트 도련님 방 안에 있는 약초라면 간단히 만드실 수 있으실겁니다.”

 

 “그럼 테리트, 유델티르한테 레시피 받아서 만들어와. 테리아의 지금 상태를 보면 지체하면 안될 것 같아.”

 

 “네.”

 

 루티아르의 부탁을 받은 테리트는 유델티르한테 레시피가 적혀있는 책을 받고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한쪽 구석에 숨어있는 버튼을 눌러 연구실을 나타나게 한 뒤 책을 펼쳐 레시피를 빠르게 스캔하고 어지럽게 놓여있는 약초들을 하나하나 집어 그릇에 넣고 빻은 다음 그것을 커다란 솥에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만들 수 있어...아니...만들거야..! 다시는...그런 바보같은 실수 하지않기위해 수도없이 노력해왔으니까..!’

 

 [테리트..네 잘못이 아니야..]

 

 ‘그런 실수...다시는 안해!’

 

 테리트가 과거의 한 조각을 떠올리며 노력하고 있을 때 테리아의 상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만 갔다.

 

 거미줄은 점점 몸을 덮여갔고 검은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와 테리아의 얼굴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고통으로 일그러져갔다.

 

 그걸 보던 루티아르는 테리아에게 걸어가더니 오른쪽 팔을 뻗어 스펠을 외웠다.

 

 “{그대를 좀먹고있던 고통이여} {사라지고 사라져라}”

 

 루티아르가 스펠을 외우자 테리아의 온몸을 덮고있던 거미줄이 어느정도 사라졌고 테리아의 표정도 점점 나아졌다.

 

 “어..?”

 

 “괴롭겠지만 조금만 참아. 바로 편하게 해줄게.”

 

 “...네.어머님.”

 

 해주 스펠로 테리아의 고통을 낫게해주는 루티아르의 모습을 보며 니야는 가만히 생각했다.

 

 ‘딸을 위해 뭐든지 해줄 수 있는 어머니의 마음...나도 느껴볼 수 있는 사랑일까..?’

 

 생각하던 니야는 곧 부정의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원하지 말자..저 사랑은 감히 나같은게 원해서는 안되는 감정이야. 나는 저 감정을 알기에는 너무나도 더러운 인간이니까...’

 

 

 

 

 

 

 

 

 

 

 

 

 

 
작가의 말
 

 4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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